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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것’이다 : I AM THAT I AM - 바라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라
네빌 고다드 지음, 홍주연 옮김 / 터닝페이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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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이라는 말 뒤에 무엇을 두느냐가 당신의 인생을 만든다!

전 세계 사람들의 영혼과 의식, 무의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형이상학의 구루, 네빌 고다드는 우리에게 무의식을 현실화시키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그의 마지막 가르침이자 궁극적인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서, 단순한 자기 계발서라기보다는 한 인간의 존재 방식 전체를 뒤집는 철학적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당신은 당신이 선언하는 대로 존재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더 이상 '무언가를 이루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그 상태로 존재할 것을 가르친다. 이것이야말로 'I AM'이라는 표현에 담긴 거대한 진실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 네빌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물질적인 실체인 우리의 현실을 내면의 연장으로 바라본다. 말하자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모든 실체적 현실은 우리의 의식이 만들어낸 산물에 불과하다는 것. 부자, 빈털터리, 거지, 도둑이 서로 다른 마음을 가진 게 아니라, 같은 마음을 다르게 배열했을 뿐이라는 것. 따라서 외부 세계는 우연이 아니라 스스로가 무의식중에 선택하고 창조해낸 결과라고 말하는 저자 네빌. 이 책은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상상력과 감정 그리고 의식의 힘을 통해서 우리는 충분히 우리가 바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 당신은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의 느낌을 가정해 받아들인 뒤, 그 느낌이 분명한 현실처럼 생생한 감각으로 다가올 때까지 계속해서 음미해야 합니다. 열망하는 상태를 이미 경험하고 있다고 상상하십시오. 다시 말해 당신이 그 느낌에 오롯이 사로잡혀 그 감각이 의식 안에 있는 다른 모든 생각을 밀어낼 때까지 열망이 성취된 느낌을 실감하십시오"

이 책에서는 현실을 창조하기 위해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구체적인 시각화, 감각 몰입, 잠재의식 각인 기법. 예를 들자면 원하는 장면을 마치 영화처럼 반복적으로 상상하면서 그 와중에 느껴지는 감정들 - 기쁨, 감사, 평온함 - 등을 생생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지금 실제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뇌에 각인을 한다는 것인데, 6장 "가정의 법칙을 실현한 사람들"에서는 이미 집에 돌아간 듯한 상상을 통해 군대를 제대하게 된 본인의 경험담과 동업자의 모함 때문에 사업에 실패했던 아버지를 둔 어떤 사업가가 결국 상상의 힘으로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하게 된 이야기가 소개된다. 이게 진짜라면,,, 그야말로 인간은 강렬한 바람과 상상력 만으로도 진짜 현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나는 그것이다]는 책 속 내용을 통해서 네빌 고다드 사상의 모든 가르침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다. 존재 - 존재 자체가 현실을 창조함 / 자아정체성 / 내가 누구인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함 / 의식 - 의식이 현실을 결정함 / 거울 법칙 - 외부 현실은 내면의 반영임 / 에너지 주파수 - 자신이 속한 에너지가 같은 현실을 끌어당김 등등이 바로 그것들인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독자가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서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성공 사례들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독자들은 이 책이 뜬구름 잡는 듯한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제, 바라는 것을 넘어서 '그것'이 되어라"라고 선언하는 책 [나는 그것이다] 강렬하게 변화를 열망하는 이 세상의 모든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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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2 : 자존감 혁명 - 마음이 단단하고 내면이 성숙한 사람들의 비밀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2
최설민 엮음 / 21세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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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을 가지려면

생각이 아니라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나는 대학에 들어가서까지도 나의 심리적 문제가 뭔지 정확하게 깨닫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가게 된 봉사활동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었다.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등 주로 유럽 출신의 친구들을 만났었는데, 그들은 외모나 출신 등에 상관없이 스스로에 대한 강한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다. 남 눈치를 보기보다는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 몰두하고 감정 표현에서도 스스럼이 없던 그들. 나는 정말 묻고 싶었다. 도대체 가정으로부터, 사회로부터 그리고 국가로부터 어떤 교육을 받았기에 너희들은 이렇게 당당한 것인가?

이 책 <자존감 혁명>은 86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대표 심리학 유튜브 채널인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을 개설한 최설민 대표가 대한민국 최고의 심리 전문가 20인과 만나 나눈 대화를 기록해놓은 책이다. 마치 친구들과 놀면서 대화를 나누듯, 심리학을 어렵지 않게,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대화가 실려있는 만큼 어려울 수 있는 내용조차도 매우 쉽게 다가온다. 따라서 연령과 성별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이해 가능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심리적 문제에 대한 인식 이후에는 누구나 실천 가능한 자존감 회복법도 제시되어 있다.

총 3부로 구성되는 이 책은 불안을 새롭게 해석하고 감정의 주도권을 쥐는 법,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용기, 그리고 실패를 지나서 성장으로 나아가는 마음 등등 자존감 회복을 위해서 우리가 반드시 거쳐야 할 여러 문제를 다루고 있다. 책 내용 중에서 내가 가진 심리적 문제를 다루는 쪽을 주로 살펴봤는데, 36쪽 "예민한 사람들이 주눅 들지 않고 인간관계 맞는 방법"에서는 너무 예민해서 자기표현이 서투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방법 - 가뿐하게 자기표현하기 등 - 을 제시한다. 88쪽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팁"에서는 나 같은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가진 특성과 문제 해결법이 등장한다. 해결법으로는 "자신의 장단점 써보기" "감사 일기 쓰기" 등이 있다.

2부 '싫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사랑받는다 ( 제목 자체가 너무 좋음 )에서는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특별히 마련된 코너라는 생각이 들었다. 115쪽 "살면서 꼭 곁에 둬야 하는, 절대 잃으면 안 되는 사람"에서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은 나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곁에 두어라라고 조언한다. 질투라는 본능적 감정을 극복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라고 한다. 184쪽 "착한 사람이 똑똑하게 할 말 다 하는 방법"에서 함광성 대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 왕따나 집단 폭력처럼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못한다 "라고. 혹시나 화가 나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당시 했어야 하는 말을 적어놨다가 다시 복기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한다.

이 책 <자존감 혁명>은 단순한 이론이나 조언에 그치지 않고 저자들의 풍부한 상담 사례와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극복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책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가 느끼는 감정과 욕구 등을 살펴서 좀 더 나은 사람, 성숙한 사람으로 될 수 있는 여정을 함께 동반해 주는 따뜻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혹시 지금 불안 속에 흔들리고 있거나 자존감이 떨어진 본인을 탓하고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인 <자존감 혁명>. 우리의 마음은 그냥 생각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몸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 운동을 하듯이 마음의 근육도 훈련을 통해서 튼튼해진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의 결핍을 깨달은 다음 실천법을 따라가기만 해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무너진 자존감으로 괴로워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놀면서 배우는 심리학 02 - 자존감 혁명>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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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비콰이어트! - 내 몸에 새로운 생각을 입혀라
김가영 지음 / 재재책집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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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학교, 사회 그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내 몸 사랑하는 법!

청소년 시절 나는 매일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곤 했다. 얼굴이 작고 날씬한 여성들이 인정받는 세상에서 내 얼굴은 너무 컸고 몸은 너무 거대했다. 마음이 급한 친구들은 방학을 틈타 성형 수술을 시도했고 예뻐진 채 나타난 아이들은 성격마저 밝아진 듯했다. 신체의 아름다움과 완벽한 몸매에 대한 사회의 요구는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고 우리는 여전히 압박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 <다이어트, 비콰이어트>는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질 만큼 몸의 외형적 가치에 집착하는 세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반기를 든다. 과연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 몸의 주인이 맞는 걸까?

저자 김가영 씨는 '바디 리터러시'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주창한 인물이라고 한다. 그녀가 주장하는 '바디 리터러시'는 몸을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읽고 해석하는 힘을 말하고 몸 인문학이란 몸을 이해하는 것이 곧 나를 이해하는 길임을 아는 힘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현대인에게 다이어트와 외모 관리는 필수지 선택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듯한 세상과 사회에 질문을 던져보자는 것이다. 이것 모두가 과연 개인의 선택일까? 우리는 자유롭게 그것을 선택하고 있는가?라고. 그녀는 이 책 전반을 통해서 자본주의, 산업 그리고 미디어가 권력화하는 몸의 이미지에 대해서 고발하면서 각자가

몸에 대해서 "자신만의 철학"을 가져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우선 1장 <혼돈에 빠진 몸>과 2장 <지배된 몸>에서는 본격적으로 "바디 리터러시"와 "바디 포지티브"를 이야기한다. "바디 포지티브" 즉, 신체에 대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라는 개념은 바로 편협하고 왜곡된 미디어 메시지를 걸러내고 있는 그대로의 몸을 사랑하고 돌보자는 주의이다. 이렇게 할 수 있으려면 우선 "바디 리터러시", 즉 몸 문해력을 통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몸을 해석하고 비판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2장에는 본격적으로 상업적 이익에 의해 상품화되는 여성의 몸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누구나 알만한 할리우드 스타인 메간 폭스나 레이디 가가 같은 사람이 "신체 이형 장애"에 걸려서 스스로를 부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도 등장한다. 스스로 몸에 대한 권리를 되찾자는 얘기인 듯했다.

3장 < 긍정된 몸>에서는 이제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몸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는 '나다움'을 찾아주면서 신체 다양성을 인정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다양한 체형과 사이즈 그리고 피부 톤에 걸맞은 제품을 출시하는 여러 기업들을 소개하고 있고 특히 뷰티 브랜드 도브는 2분짜리 소셜 캠페인을 통해서 사이즈, 연령, 피부, 외모 등 모든 면에서 다양한 여성을 등장시켜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4장 <다시 주체성을 회복할 몸>에서는 내 몸을 제대로 읽기, 즉 '바디 리터러시'를 위한 7단계 과정을 소개하는데, 지역사회, 학교, 가정 그리고 개인이 어떤 교육을 실천하고 어떤 방식을 통해서 몸의 주체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체계적으로 소개된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몸에 대한 생각이 가장 굳어지는 시기에 학교에서 정규 교육으로 이런 과정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제목에 "다이어트"라는 말이 들어갔기에 처음에는 이 책이 단순히 다이어트를 잘할 수 있는 법, 몸매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안내해 주는 책이지 않을까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하나의 선언이며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나를 더 이상 다른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겠다!라는 선언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놓은 고정된 틀에 나를 가두지 않겠다!라는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바디 포지티브"와 "바디 리터러시"와 같은 개념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긍정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강력한 주장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맹목적으로 따르던 예전의 습관을 떨쳐내고 이제는 " 다이어트를 하라고? 좀 조용히 해줄래? "라고 말해야 한다고 하는 듯한 책 <다이어트, 비 콰이어트>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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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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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순간은 의미로 가득 차 있다"

어떤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올 때, 반드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앙리 마티스의 화풍을 좋아하는 편인데, 볼 때마다 뭔가 강렬한 에너지로 가득차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항상 불안에 시달리는 내 마음을 안심시켜준달까? 이 책 <마흔에 보는 그림>은 한 시대를 풍미한 여러 화가들의 삶과 그림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나의 최애 화가들 - 앙리 마티스, 에드워드 호퍼 - 가 맨 앞쪽에 배치되어 있어서 좋았는데, 이들의 그림은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속해있다. 어쩐지 이들의 그림을 감상할 때면 언제나 이 책은 화가의 삶 전반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가지는데 그게 굉장히 좋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원율 씨이고 <해럴드 경제> 기자이자 미술 스토리 텔러라고 한다. ( 어쩐지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그야말로 푹 빠졌다 ) 현재는 해럴드 경제에서 '후암동 미술관'이라는 화제의 칼럼을 쓰고 있다고 한다.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가 한마디로 귀에 꽂히는 듯 하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은 위로가 필요한 순간 / 용기가 필요한 순간 / 버텨야 하는 순간 그리고 홀로 서야 하는 순간 이렇게 나뉜다. 각 카테고리에 속한 작가들의 생애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면서 그가 왜 그런 그림을 그려야했는지 설명해주는 방식이다.

인상깊었던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우선 내가 좋아하는 화가인 "앙리 마티스" 이야기. 우리집에서 걸려있는 그림인 "이카루스"가 색채화가 아니라 색종이를 이용하여 콜라주 기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것을 나는 이제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말년에 심한 관절염으로 새끼손가락 하나 마음껏 놀리지 못했다는 마티스. 그는 침대에 누운 채로 색종이를 오려서 자른 조각을 캔버스에 붙이는 것으로 작품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역시 재료가 문제가 아니다.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고독한 도시인이라면 울컥 하는 감정을 느낄만한 그림을 많이 그렸는데, 책 속에 실린 <푸른 저녁>이라는 그림 속 어릿광대가 평소에 모임에 참석한 내 모습(?)같아서 진짜 눈물날 뻔 했다.


이 책에 따르면 화가 마크 로스코는 평생을 가진 자들의 위선 혹은 자기 자신의 위선과도 싸운 사람인 듯. 1970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하는데 저자 이원율 씨는 "그는 자신의 그림이 끝내 타락하는 세상에 맞서 이기지 못할 거라 여겼는지도 모른다"라고 쓰고 있다. 어떤 화가들은 섬세한 감성과 주체못할 뜨거운 에너지로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 중에 영국 출신 화가 뱅크시가 있는데, 이 책의 2장 <용기가 필요한 순간> 쪽에 실려있다. 이 책에 따르면 10대 때 폭행 사건과 관련된 누명을 쓰고 퇴학 통보를 받은 후 권력에 대한 반항의 상징으로 그라피티를 접하게 되면서 거리 화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에 이어지는 뱅크시가 일으킨 떠들썩한 해프닝들을 통해서 그가 기득권의 위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리고 끊임없이 부조리에 대항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조금 진부한 표현이 되었긴 하지만 "그림이 내게 말을 건다" 라는 표현을 상당히 좋아한다. 하나의 그림에는 인간과 세상 그리고 그것들을 바라보는 화가의 관점과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감상하는 사람으로써 나는 특정 그림들을 볼 때 바다를 헤엄치기도 하고 하늘을 날기도 한다. 일이나 인간관계로 지쳤을 때 위로를 받기도 하고 우울할 때 우연히 본 그림을 통해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이 책은 화가의 그림만 들여다보는게 아니라 그림을 그린 주체인 화가의 삶과 심리를 많이 들여다보고 그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준다. 왜 화가가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그는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등을 알 수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었다. 미술관에 갈 시간이 없지만 도슨트가 곁들여진 명화 감상을 꼭 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 [마흔에 보는 그림]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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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돌아오다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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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진실은, 때때로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우리를 부른다.”

소설 <매미 돌아오다>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미스터리 연작 소설집이다. 주인공은 곤충 애호가 혹은 평범한 아저씨의 모습을 한 존재감 없어 보이는 에리사와 센. 그는 곤충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도 곤충의 눈 혹은 삶을 통해서 바라본다.

그러나 그는 천재적인 추리의 소유자. 모두가 간과해버린 사건에 대해서도 내부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인과 관계를 완전히 파악해버리는 놀라운 능력을 가졌다.

첫 번째 이야기 <매미 돌아오다>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서 실종된 한 소녀의 귀신을 봤다는 목격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뭔가 향토의 신비로운 전통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 같은 소설이긴 하나 사실은 '재난 이후에도 여전히 상처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소녀의 영혼이 나타났을 거라 믿는 사람들의 믿음과는 별개로 에리사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진실은 놀라운 한편 인간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 <염낭거미>, <저 너머의 딱정벌레>, <반딧불이 계획>, <서브사하라의 파리> 들도 자칫 오해할 수 있는 사건들의 틈을 파고들어서 진실의 중심까지 걸어들어가는 에리사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는 <반딧불이의 계획>이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왔는데, 일찍부터 곤충에 관심이 있고 이야기의 맥락을 단번에 파악해버리는 귀여운 까까머리 중학생 에리사와가 등장하기 때문

각각의 단편들에서 에리사와는, 누군가의 실종, 자살로 보이는 죽음, 뒤틀린 시간과 장소에서의 사건 등등을 곤충의 삶과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진실을 들려준다.

소설 <매미 돌아오다>는 독자의 추리를 이끌어내는 미스터리 소설이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따뜻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가졌다. 곤충이든 옛 인연이든 뭔가를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리둥절한 독자들 앞에서 사건의 진상을 다 드러내는, 존재감 없던 한 아저씨의 추리 매직쇼(?) 같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정말 재미있다는 사실. 에리사와의 설명을 듣다 보면, 그게 그래서 그랬구나..라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깨달음의 쾌감이 발생한다. 어쨌든 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왜?" "어떻게?"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니까... 정말 강추하는 미스터리 소설 <매미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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