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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감귤마켓 셜록 2
박희종 지음 / 메이드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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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에 얽힌 범죄의 실마리

감귤 마켓에 등장한 선록과 완수!

수상한 냉동 탑차와 중고품 거래 시장인 감귤 마켓을 두고 벌어지는 생활 밀착형 미스터리인 <감귤 마켓 셜록>을 읽어봤던 때가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벌써 속편인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가 출간되었다. 평온한 일상에 스며든 불안을 다루는 신선한 소설이었던 <감귤 마켓 셜록> 그 소설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미스터리한 사건뿐만 아니라 개성 있는 캐릭터 덕분이기도 했다. 가족 간의 끈끈한 정, 똘똘 뭉쳐서 사건을 조사하는 그 협동심, 특히 마치 10년 사귄 베프처럼 활약하는 동서들 - 선록과 완수 - 이 돋보였던 책이었기에 그들을 다시 만난다는 것이 대단히 반가웠다.

이번 책에서도 중고 거래 장인 감귤 마켓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중고 마켓은 서민들이 애용하는 곳이 아니었던가? 웬일로 몇 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명품들이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의 방임이나 학대가 의심되는, 잘 씻지 않아서 입 냄새가 나는 어린 소년도 등장한다. 배달 기사로 일하는 어떤 남성은 생각보다 깔끔한 외모에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말투... 과연 주인공 선록과 가족들은 이번에 어떤 사건을 접하게 되고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게 될까?

선영은 유치원에 다녀온 아율이가 하는 얘기에 신경이 쓰인다. 아율이는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인 연호의 입에서 쓰레기 냄새가 난다고 이야기한다. 그뿐 아니라 선영은 자신을 경계하고 두려워했던 연호가 기억난다. 부모의 학대와 방임이 심히 걱정되는 상황. 그러나 선록에게는, 즉 남자 어른에게는 밝고 사교적으로 보였던 연호. 혹시 연호 엄마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한편, 선록의 동서인 완수는 어떤 황당했던 에피소드를 계기로 배달 기사인 태호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완수의 아내 선애는 감귤 마켓에서 명품 가방을 사게 되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한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 그 사진을 본 완수는 깜짝 놀라고 마는데....

한편, 여전히 포도밭을 가꾸고 있는 선록의 장인과 장모. 몇 년 전부터 외제차에 높은 하이힐을 신은 한 여성이 포도를 10박스씩 구매해가는 일이 있었다. 뭔가 냉담하고 도도한 느낌을 풍겼던 그녀. 그런데 샤인 머스캣이 새롭게 재배되고 나서 찾아온 그녀는 일본에 있을 때 많이 먹었다면서 샤인 머스캣을 맛보며 눈물을 글썽이기까지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차가운 표정에, 열 손가락에 밴드까지 붙인 그녀가 찾아와서 샤인 머스캣을 100상자나 주문한다. 지인에게 보낼 것인지 각 상자에 넣을 편지까지 준비한 그녀. 호기심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인은 몰래 편지를 읽어보고는 깜짝 놀라고 만다. 편지에는 마치 유서처럼 보이는 글 내용과 피로 쓴 듯 보이는 작성자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내 예상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흘렀던 소설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그래서인지 추리하는 과정이 즐거움 + 놀라움 그 자체였다! 입 냄새가 지독한 어린 소년.....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 듯한 화려한 차림새의 엄마..... 그리고 마치 누군가의 죽음을 기다리는 듯, 명품을 팔아치우는 수수께끼의 남자... 아마도 아동에 대한 방임과 학대 혹은 가정 폭력에 얽힌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생각했지만 소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전혀 다른 결말로 향해 가는데.... 소설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는 특히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가짜 뉴스, 악플, 험담, 소문 등등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듯하다. 누군가에 대한 모욕과 혐오가 은근하게, 그러나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세상... 돌에 맞아 죽는 개구리가 너무 많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 같다. 여전히 협동과 추리가 빛나는 선록과 가족들.. 동네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이야기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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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로 책쓰기 - 책 쓰기를 위한 나만의 현명한 AI 활용 비법
황준연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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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에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책인 [클로드로 책 쓰기] 그러나 속에는 매우 알차고 실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미 우리 세상의 기술은 날로 발전하여 인공지능이 하고 있는 일들이 대단히 많다. 그중에서도 챗 GPT는 마치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클로드"는 다양한 A.I. 챗봇 중 하나인데, 이 글을 쓴 황준연 작가는 클로드를 평범하게 바라봤다가 대화를 나누고 난 뒤에 그만 깜짝 놀라고 만다. 클로드와의 대화는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던 것이다.

책의 구성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 : 클로드를 만나다에 서는 "클로드"를 만나서 글쓰기에 도움을 받은 한 작가의 사례가 등장한다. 글을 쓰면 쓸수록 글쓰기 패턴이 비슷하게 나오는 바람에 슬럼프에 빠진 K 작가. 그는 클로드와의 대화를 통해서 클리셰를 피하고 신선한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아주 멋진 보조 작가 역할을 하는 클로드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여러 성공 사례가 등장하긴 하지만 실패 사례들도 있다. 말하자면 클로드가 주된 역할을 하게 만들면 안 되고 무조건 작가가 주도하되 고칠 점, 신선한 관점 투여 등등의 도움을 클로드로부터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장 : 클로드 기본 사용법에서는 본격적으로 "클로드"가 무엇인가?에 집중하는 글이 등장한다. 클로드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우선 첫 번째로는 "대화의 자연스러움"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맥락을 이해하고 상황에 적절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클로드. 이외에도 기억력, 분석력, 창의성 등 우수한 인재에 해당하는 클로드의 특징이 소개된다. 3장 : 책 쓰기 과정별 활용하기에서는 책 쓰기 각 단계별로 클로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하면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다. 예를 들어서 구조를 잡을 때 일단 구조를 잡아놓고 클로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이 구성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나요?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가요? 그러면 분석력이 탁월한 클로드는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서 보완점을 제시한다고 한다.

나는 4장 : 장르별 특화 활용법 을 특히 주목하게 되었다. 내가 워낙 장르소설 -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를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 읽는 것도 있지만 죽기 전에 한 번쯤은 내 책을 쓰고 싶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4장에는 소설 쓰기에 활용되는 클로드의 모습이 나오는데, 캐릭터 구축과 플롯 구성 등 장르소설에 매우 중요한 요소들에 도움을 받는 부분이 나온다. 예를 들자면 이때 할 수 있는 질문은 "이 캐릭터가 이런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가 자연스러운가요?" 등과 같은 질문을 통해서 클로드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클로드 활용 사례"에서는 실제로 한 추리작가가 도움을 얻은 사례가 등장하는데, 결과적으로 그 작가는 '치밀한 플롯 구성과 현실적인 캐릭터 설정이 돋보인다'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예전에는 작가 혼자서 낑낑대며 글을 썼지만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작가와 PD가 협업하여 작품을 내기도 하고 ( 이런 출판사에서 기발한 작품이 많이 출간된다 ) 이렇게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인공지능이 피아노를 치거나 미술 작품을 그리는 등 활약을 하는 것은 본 적이 있지만 책을 쓰는 부분에도 도움이 된다니 실로 놀라웠다. 물론 인공지능이 주가 되어서 작품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작가가 적재적소에 활용을 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윤리적이나 도덕적 문제도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말하자면 "클로드"라는 이름의 인공 지능이 가진 여러 능력을 보조적으로 사용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하면 될 듯하다. 책을 쓸 계획이 있거나 현재 책을 쓰고 있는 분들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될 듯한 책 [클로드로 책 쓰기]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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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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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꿈, 잃은 것과 가진 것이

모든 이곳에 있었다.

인간의 욕망이 쌓아 올린 현대 사회의 축소판 마천 대루

그곳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여자

모두가 범인인 동시에 누구도 범인이 아니다.

거대한 빌딩 속에서 존재를 거의 드러내지 않으면서 살아왔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사랑을 받았던 중메이바오.

작은 카페의 매니저였던 그녀는, 마치 배우처럼 아름다웠고

그 누구보다도 친절하고 사려 깊었다. 그러던 어느 날

충격적이게도 자신이 머물던 원룸에서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된 채

발견된 메이바오... 천사 같던 그녀를 죽인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소설 [마천 대루]는 아주 흥미로운 스토리 구성을 가지고 있다.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으므로 범죄 소설이 맞긴 하나,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소개가 되고, 그들의 사연이 다루어지므로

일종의 휴먼 드라마 같은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주인공 격인 카페 매니저 중메이바오와 빌딩의 경비원 쉐바오뤄가

겪어야 했던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인생 경험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변태 같은 부동산 중개인 린멍위, 공황장애에 걸려 밖을 나올 수 없는

로맨스 소설가 우밍웨, 우밍웨의 집에서 일하는 쇼핑중독자인 가사도우미 예메이리

그리고 가정주부인 리모리와 그녀의 남편 린다썬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실로 다양한 인생 체험을 가진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청난 규모이긴 하나 제대로 완성되기도 전에

건설사 사장이 부도를 내고 도망가 버린 비운의 마천 대루

그러나 주민 자치회가 생기면서 체계적으로 상황이 잡혀왔다.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누가 어디에 사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데다가

원룸이 많은 C와 D동에 성매매 업소나 마약룸이 있다는 소문도 있고

홈쇼핑 사무실 등이 들어서게 되면서 엄청난 사람들이 드나드는 빌딩...

한마디로 혼잡하고 번잡스러우면서도 활기가 있는 듯한

대도시의 뒷골목 같은 느낌???

소설 앞부분에서는 주요 등장인물들에 대한 사연과 그들의 인생이

매우 자세하고 꼼꼼하게 묘사가 되면서 흥미진진한 휴먼 스토리에 푹 빠지게 된다.

모두들 어딘가 고장이 나 있고 몰래 죄를 짓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뿌리칠 수 없는 욕망... 그러나 삶이란 본래 욕망와 맞닿아있는 법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죽음과 욕망, 슬픔과 고독이 거대한 빌딩을 타고 흘러내린다.

누군가는 부유한 부모를 만나 평생 가난에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살아가고

다른 누군가는 의도치 않은 사고로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부모 같지 않은, 오히려 괴물에 가까운 부모 때문에 도망치듯 살아온 사람과

진정한 사랑과 집착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 등등

모두들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미스터리의 정석처럼 누가, 왜, 그녀를 죽였는가?를

추적하는 것보다는, 거대한 빌딩이라는, 고독이 넘실거리는 곳에서

한 여자의 죽음이 의미하는 바를 추적하고

그녀의 죽음에 얽혀있는 여러 다른 사람들의 사연 많은 삶을 보여주는 휴먼 드라마

소설 [마천 대루]를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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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달에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2
박미연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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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한국.

주인공 시은이는 영재를 위한 학교에 적응하느라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다.

어떤 사고로 인해서 6개월간 의식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난 시은이.

아버지는 요리도 해주는 상냥한 분이지만 교육열이 대단히 높고

시은이에 대한 집착이 있어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한편, 항상 두통이 있고 이상한 악몽에 시달리며

아버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력 탓에 불안해하는 시은.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 택시가 있고

학생들은 주로 자율주행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세상.

공간 지각 능력을 중요시하는 이 미래 세계에서는

고3들이 수능을 치는 것처럼 SBM 테스트, 즉 2차 뇌 측정 테스트를 치는데

어떤 등급을 받느냐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 달라지기에

시은이는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같은 학교를 다니는 해준이와

친해진 시은. 해준이가 다니는 펀칭 센터에 다니고 싶어서 찾아간 날

한 번도 배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펀칭 실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데 해준과 함께 쇼핑센터로 글러브를 사러 간 날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긴 금발머리를 가진 한 여학생이 시은이를 깜짝 놀라면서

시은이는 이미 일 년 전에 사고로 죽었다고 말하며 추모공원의 영상을 보여주는데...

과연 이게 무슨 일일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본격 SF 소설인 동시에

성장소설이자 청소년 소설인 [두 번째 달에게]는

이런 장르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평행 우주 이론을 다룬다.

현실과는 약간 다른 모습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악몽을 꾸고

한 번도 배워보지 않은 펀칭이 몸에 배어있는 시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미스터리들이 이 책의 매력 포인트.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놀라운 반전도 기다린다.

그러나 미스터리와 반전만이 이 책의 매력은 아니다.

바로 시은이가 내면의 힘을 깨닫고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눈물겹고 감동적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탄탄한 세계가

무너지면서 거짓과 위선 그리고 배신을 맞닥뜨리게 되는 시은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고 지켜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덕분에

시은은 내면이 단단한 사람으로 급성장하게 되는데...

"너는 오래오래 아빠 옆에 있어야 해. 하지만 너무 힘들면 누구에게라도

도움을 청해야 한다. 알았지? 진짜 너를 버리면 안 돼."

시은이가 가짜라면 과연 진짜 시은이는 어디에?

과연 시은이는 진짜 "나"와 진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설정 자체도 흥미진진하지만 시은이의 노력과 성장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사랑이 완전 감동 그 자체인 소설 [두 번째 달에게]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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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린팅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반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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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런 인생을 원하지 않았어요."

자신의 인생에 불만이 있는 자여... '다크펀 하우스'로 오라

원하는 인생으로 바꿔줄 수 있는 능력자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나니..

단, 조건이 있다면 "전 재산"을 바쳐야 한다!

제목부터가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소설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타이베이 뒷골목에 위치한 허름한 일본식 이자카야 "후보쿠"에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교묘하게 넘나들면서

의뢰인들의 인생을 바꿔주는 사람들이 있다.

원래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꿨던 주인공 징청은

하루아침에 음주 운전 사고로 사랑하는 엄마와 여자친구를 잃고

절망에 빠져 있다가 SNS를 통해서 알게 된 '감독'이라는 사람에게서

사람들의 인생을 수정해 주는 시나리오 작가가 될 것을 제안받는다.

제작자이자 이자카야 "후보쿠" 의 요리사 "우팅강"

환경을 바꿔주는 미술감독 "샤오후이" 그리고 직접 행동에 나서는 촬영감독 "케빈"

시나리오를 만드는 주인공 "징청"과 신비로운 존재 "감독"

이들이 모여서 마치 새로운 영화를 찍듯 새로운 인생을 만든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을 찾아온 여인 린위치

후천적 장애로 인해 하반신을 제대로 쓸 수 없는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불만스러워하며 새로 병원을 개업한 닥터 뤄씨의

아내 샤오원의 삶처럼 살고 싶다며 전 재산을 바친 뒤

후보쿠의 다락방에 있는 "다크펀 하우스"에 올라가게 된다.

"다크펀 하우스는 의뢰인의 인생 시나리오를 바꿔주는 곳이네.

다시 말하면 타인의 인생을 표절하는 곳이기도 하지."

그 일이 있은 후 거리에서 마주친 징청과 린위치

놀랍게도 린위치는 정상적으로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고

의사 남편도 자신의 병원을 개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지금의 린위치가 살아가는 인생은 어차피 남의 인생인 것

그녀가 표절했던 인생의 주인이었던 샤오원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게 되는데.... 그렇다면 샤오원의 인생을 표절한

린위치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이 소설은 내가 생각했던 형식과는 다소 달랐다.

뛰어난 추리를 요하는 사건들이 빵빵 터질 거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이 소설은 약간의 판타지적 요소와 휴먼 드라마적인 요소를 섞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이 더 많았다.

그래서인지 재미도 재미지만

인생에 대한 통찰력을 전달해 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속담이 있듯, 우리는 가진 것에 만족하지 않고

행복해 보이거나 부유해 보이는 남을 부러워한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게 과연 다일까?

초라하고 부끄럽고 답답해도 내 인생은 나의 것..

이 책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의 인생을 사는 와중에 깨닫게 되는

내 인생의 소중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생각보다 더 따뜻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전달하는

미스터리 소설 [나는 범죄조직의 시나리오 작가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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