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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나와 고시원을 차렸습니다 - 교사에서 고시원 원장이 된 인생 커리어 전환기
노지현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으니 오히려 돈이 벌리기 시작했다"
인생 2막에는 꿈을 이루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진심이 담긴 조언
나는 오랫동안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쳐왔고 현재도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최근 들어서 깊이 고민이 되는 부분은 학생들이 치는 시험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였다. 정녕 학생을 위한 교육인지, 아니면 사교육 시장을 지탱하기 위한 교육인지, 구분이 안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학교를 나와 고시원을 차렸습니다]를 쓴 저자 노지현 씨도 한때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마구 쏟아붓던 과학 선생님이셨다. 그러나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육이라는 그림과 아이들의 자존감을 한없이 추락시키는 현실 교육 사이의 괴리를 도저히 극복하지 못한 노지현 씨는 자신의 꿈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고는 한창 일할 40대에 교육 현장을 떠난다.
책 [학교를 나와 고시원을 차렸습니다]는 교사에서 고시원 원장님이 된 저자의 인생 커리어 전환기를 다룬 에세이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안정적인 직업, 특히 공무원이라는 틀 안에서 머무르는 것을 성공이라 여긴다.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에 번듯한 직업 - 방학이 있고, 정년이 보장되고, 사회적 이미지가 좋은 - 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한 창나이에 성공적인 직장인 학교를 박차고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어느 순간부터 성적순으로 아이들을 줄 세우는,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시선이 바뀌기 시작한 저자. 아무리 자존감 수업을 진행해도 열정적으로 과학을 가르쳐도, 결국 시험을 치고 난 뒤 아이들의 자존감을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결국 그녀는 오랫동안 품어왔던 "강연가가 되는 것"을 추구하기로 결심한다.
학교를 그만두게 된 저자. 그녀는 온종일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사람들을 만나 그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줄 수 있다는 것에 너무나 행복해진다. 하지만 꿈을 계속 추구하기 위해서는 월급을 대체할 생계 수단이 필요했던 것. 내 시간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주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저자는 다른 직장을 가지지는 않는다. 그 대신 아파트 임장 모임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고시원 사업을 시작하게 된 그녀. 매달 고정 수입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주인의 운영 능력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인 고시원 사업. 그러나 거의 20년을 학교에서만 머물렀던 저자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면서 엄청난 좌충우돌을 겪게 되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과학 지식을 좀 더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여러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열심히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리는, 인문학 융합 수업을 진행할 때 교재로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사용한 장면을 읽으면서 굉장히 감동을 했다.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끼는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고시원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에어컨 용량 문제, 입주자 불만, 공실에 대한 불안, 관리 비용의 압박에 시달리는 등 사업을 갓 시작하면서 고생하고, 애쓰고, 힘들어하는 와중에도 인문학 강의도 이어가고 지금 이 책도 펴낸 저자를 보고 감탄을 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머지않아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 나에게 이 책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라고 한다면 나는 아무래도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안정된 길을 포기하고 내면의 꿈을 끝까지 추구한 한 여성의 용기와 결단" 사실 다른 누군가의 눈으로 봤을 때는 저자가 상당히 무모해 보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선생님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갑자기 고시원 원장님이라니?? 그러나 그녀에게는 끝까지 포기하기 싫었던 꿈이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두려움을 껴안고, 실패와 불안을 견디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서 결국엔 본인이 원하는 삶을 이루게 된다. 나도 이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입장에서 과연 저자처럼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행동할 수 있을까? 원래는 파울로 코엘료 작가의 책 속 문구이지만 이 책 속에 나오는 문장을 믿고 싶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