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
코비엣TV 엮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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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코비엣TV의 숨 막히는 공포가 시작된다.

괴담의 진실, 당신은 믿을 수 있겠는가?

나는 겁이 굉장히 많은데, ( 혼자 잘 땐 불을 못 끔 ) 겁이 많은 것치고는 공포 장르물을 좋아한다. 남들은 기겁하는 공포영화 (컨저링, 유전 등등)을 그냥 혼자 영화관에 가서 보고 파묘 같은 영화는 웃으면서 한 3번 봤다. 아마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귀신이나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이라 그런 영화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결혼을 한 이후에는 같이 사는 사람이 워낙 이런 류를 싫어해서 잘 안 보게 되긴 했지만 그래도 기회가 생기면 공포영화도 보고 괴담 위주의 방송도 자주 듣는 편이다.

이 책 [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를 만났을 때 굉장히 반가웠다. 아마도 유튜브로 여러 번 방송을 들어봤기 때문일 것이다. 오디오로 이미 들었던 이야기도 있는데, 확실히 듣는 것과 책으로 읽는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공통점은 둘 다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는 것!!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책에 등장하는 사연과 같은 체험은 별로 해본 적은 없다. 그러나 예전에 살던 시골집에서 이상한 꿈을 꾼 적은 있다. 몇 번 악몽을 생생하게 꿨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햇볕이 거의 들지 않고 낮에도 한기가 드는 곳이라 귀신이 머물기 딱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기는 하다.

책으로 돌아가서, 이 책에서 소개된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무서운 몇몇의 이야기를 꼽아보자면, 우선 제보자 지리산곰탱이님의 [밤낚시의 소름 돋는 추억]이다. 제보자는 중학교 시절, 야외활동을 굉장히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따라서 빙어 낚시를 하러 간다. 낚시를 끝낸 후, 늦은 밤 아버지와 동생은 잠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던 제보자는 물고기 구경을 나왔다가 얼음 아래도 흘러가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고 만다. 깜짝 놀라 아버지에게 달려간 제보자는 물 밑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지만 그곳은 저수지라 흐르는 물이 아니었던 것... ---- 이 사연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경우에 해당하기는 하나 제보자가 겪은 기이한 현상 때문에 소름이 돋았다.

또 소름 끼치게 무서웠던 사연은 제보자 이창혁님의 [배달 알바 중 만난 수상한 손님]이었다. 제보자는 2006년에 배달 아르바이트를 1년 정도 했다고 한다. 당시 항상 3~4인분의 음식을 시킨 여자가 있었는데, 이상한 점은 그릇을 회수하러 다시 가보면 항상 짜장면 한 그릇만 비워져있고, 다른 짜장면이나 탕수육 그리고 군만두는 포장도 뜯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그 여성에게서 배달 주문이 왔고, 사장님은 먹지도 않을 테니 군만두 서비스를 빼버리라고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항상 군만두를 먹지 않은 채 내놓던 그 여성은 남편이 군만두를 좋아한다는 이상한 말을 하면서 아쉬워하는데... ----- 먹지도 않을 음식을 여성이 대량으로 주문한 이유는 뭘까? 알고 나면 머리카락이 쭈뼛 설 만큼 무서운 이야기이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왔는데, 우리 고양이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장난감들이 거실에 흩어져 있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바람도 불지 않는 방 안에서 빈 상자가 갑자기 어딘가에서 굴러떨어진다. 쌓여있던 책 더미가 와르르 무너지는가 하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어디에선가 들려온다. 예전에는 한 번도 이상한 현상을 별로 겪어보지 못했던 내가 최근에 집에서 경험한 현상들이다. 그때는 그냥 지나쳤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너무나 기이한 현상들... 이 세상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서운 이야기들에 끌리는 이유가 뭘까? 아마도 지루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서 뭔가 짜릿하고 스릴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줘서 그런 게 아닐까? 머리끝이 쭈뼛 서고 닭살이 돋는 무서운 이야기도 가득한 책 [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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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나부터 생각할 것 - 상처받고 후회하는 관계에 익숙한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45
후지노 토모야 지음, 곽현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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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고 후회하는 관계에 익숙한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45

사람들 중에는 타고나기를 자존감이 높아서 굳이 심리학 서적이 필요 없어도 잘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순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섞여 사는 세상이다 보니, 남들에 비해 조금 더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자책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매일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잘 풀리지 않는 인간관계, 생각보다 성과가 나지 않는 일 등 때문에 마음이 유독 약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아니면 타인의 뜻에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이 책 [무조건 나부터 생각할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지은이 후지노 토모야는 1991년생 정신과 의사이다. 젊은 분답게 사고가 열려있고 자유로운 듯하다. 그는 어릴 때 생긴 심장질환으로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없고 평생 약을 먹어야 하며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른다는 통보를 받게 된다. 인생이 짧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그는 자신의 삶에 더욱더 집중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요약정리해 보자면, 우선 "원래의 나를 사랑하라"는 것, 그리고 무리해서 본래의 모습을 바꿀 필요도 없다는 것, 마지막으로 최고의 내 편의 바로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는 스스로를 사랑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을 나열해 보자면 우선 35쪽 " 내 인생을 위해서는 도망쳐도 괜찮다"라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남들에게 그럴듯한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일, 혹은 어울리지 않는 일을 꾸역꾸역 해낸다. 회사가 악질이면 도망쳐도 괜찮다, 오히려 도망치지 않는 것이 나의 마음에 대한 직무유기라는 것이 저자의 포인트. 107쪽 " 타인을 바꿀 순 없다"라는 부분도 공감이 간다. 사실 우리는 우리 자신도 바꾸기 어려워한다. 그래도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 뿐. 타인과의 관계를 바꾸고 싶다면 소통 방식에 변화를 주는 방법을 시도해 보라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158쪽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도 마음에 와닿았다. 사실 현대인들은 행복해지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저자는 의외로 행복이란 별거 아닌 경우가 많고,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보다는 무엇을 잃기 싫은가?를 생각해 봤을 때 나의 행복이 무엇인지 발견하기 쉽다고 조언한다. 190쪽 '자신의 한계를 알아두세요'라는 부분도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느꼈다. 일을 잔뜩 쌓아두고 발을 동동거리기보다는 일을 할 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일을 하고 나면 얼마간 휴식을 취해야 하는지 등등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서 평소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 어떤 직종에서 일을 하든지 간에 스스로를 보호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부분이라고 느껴졌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개인보다 단체가 우선시되는 사회이다. 적당히 남의 의견에 맞춰 살고, 모나지 않게 사는 게 편한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저자 후지노 토모야 씨는 "다른 사람은 나를 위해 살아주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외치고 있다. 타인과 나 사이에 안전한 거리를 두고 스스로 뚜렷한 주관을 가지며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자. 이 책에 소개되는 45가지 방법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남의 의견에 흔들리던 내가, 친구 없는 세상이 두려웠던 내가,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느라 내내 일을 미루던 내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충고해 주는 친절한 상담서 [무조건 나부터 생각할 것]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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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결이 바람 될 때 (100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
폴 칼라니티 지음, 이종인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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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온다. 우리 의사에게도 환자에게도. 살고, 숨 쉬고, 대사 작용을 하는 유기체로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처음에 이 책을 읽었을 때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장래가 촉망받는 젊은 의사... 그러나 한창 일할 시기에 폐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된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사람의 운명이 한순간에 어둡게 변한 것을 생각하니 너무 안타까웠던 기억. 그런데 어언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이 책을 다시 읽어보니, 수준이 대단히 높고 필력이 뛰어난 에세이다..라는 느낌이다. 본격적으로 신경외과의 가 되기 전에 학부 과정에서는 영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했던 저자. 인간과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고민을 일찌감치 한 분이었다.

책 [숨결이 바람 될 때]는 일찍 세상을 떠나야 했던 젊은 의사의 회고록에 가까운 에세이다. 그의 삶 전반을 돌아보고 있는데, 유기체인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죽음"에 대한 명상과 고찰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의사였던 아버지가 너무 바빴던 탓에 자식들과의 시간을 만들지 못하였기에 어릴 적 폴은 의사라는 직업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그러나 4학년 때 신경과학 강의를 수강했던 폴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시설에 들렀다가 "뇌"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커다란 매력을 느끼고는 의사라는 직업을 택하기로 결심한다.

인간의 "뇌"가 가진 중요성에 주목했던 폴은 신경외과를 전공하게 된다. 이후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가 직면해야 했던 여러 어려움들이나 도덕적인 그리고 윤리적인 딜레마 등이 책에 등장하게 된다. 뇌 수술은 대단히 까다로운 과정일 수밖에 없고 작은 실수에도 환자의 삶 전체가 무너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 폴. 의사도 인간이기에 이런 부담을 내내 느끼며 살아가는 게 힘겨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군다나 문학과 철학을 좋아했던 감수성이 예민한 저자가 얼마나 힘겨웠을까? 싶었다. 실제로 의사라는 직업을 아예 그만두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도 있었던 것을 보면 죽음과 맞서 싸우는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힘든 자리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책의 후반부에는 주인공 폴이 폐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되면서 직면해야 했던 여러 어려움들이 등장한다. 환자를 치료하면서 죽음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던 그는 이제 자신의 죽음과 맞서게 된다. 힘든 과정이 끝나고 사랑하는 루시와 행복하게 살 날만을 그려왔는데, 너무 젊은 나이에 찾아온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회한이 많이 느껴진다. 처음엔 희망을 가지기도 한다. 치료가 가능한 변이라는 소식을 듣기도 하고 루시와 폴은 앞으로 아이를 가지기 위한 과정에도 돌입한다. 힘겨운 치료 과정을 견디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희망과 절망이라는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는 폴. 점점 평생 사색해왔던 죽음의 존재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주인공.....

"우리는 어느 날 태어났고, 어느 날 죽을 거요. 같은 날, 같은 순간에. 여자들은 무덤에 걸터앉아 아기를 낳고, 빛은 잠깐 반짝이고,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 오지."

이 책 [숨결이 바람 될 때]는 너무나 일찍 세상과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해야 했던 한 의사의 삶을 다룬 에세이이다. 학부 시절에 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던 분의 작품답게 굉장히 아름다운 언어로 적혀진 책이다. 환자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의사이지만 순간순간 환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대하면서 그가 느꼈던 예리한 감성이 빛나는 책이기도 하다. 평소에 죽음이 무엇인지 깊이 명상하고 죽음을 삶의 동반자로 여겨왔기에 아마도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던 저자 폴.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한다. 환자들을 위해 죽음에 맞서 싸웠으나 정작 자신의 죽음을 맞이한 아주 모순적인 상황을 생생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보여준 책 [숨결이 바람 될 때]를 많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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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1~4 세트 -전4권 (완결) - 만화
강태진 지음 / 휴먼큐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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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제목처럼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시골 마을에서 옹기종기 모여살던 이웃들이 연속으로 발생한 불행한 사건들로 인해서 서로 원수가 된다는 이야기.


누군가는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데, 생각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상황이라 복수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 그리고 엄청난 비밀이 수면 아래에 감추어진 채로 3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다.


주인공 맹도훈은 어릴 적 아버지 친구와 바람이 나서 엄마가 도망을 가버리고, 그들을 찾겠다고 아버지가 집을 나가는 바람에 할머니 손에 키워진다. 그러나 어떤 사정이 생겼는지 할머니마저 자신을 먼 친척에게 맡기는 바람에 거의 고아처럼 자라게 된다.


어른이 된 현재는 어엿한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지만 사업 실패에 사기까지 당하는 바람에 지금은 겨우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사는 상황. 그런데 신경도 안 쓰고 살던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 맹도훈. 원망스러운 할머니이긴 하지만 개발로 인해서 고향땅의 땅값이 올랐다는 소식에 도훈 부부는 부리나케 할머니에게로 달려가게 되고....


할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집을 이리저리 둘러보던 중, 도훈 부부는 수상한 창고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창고 안에는 또 다른 방이 있었고 그 안에는 기절한 채 누워있는 한 중년 혹은 노년의 사내가 있었다! 그런데 그의 얼굴은 사진에서 본 ( 도훈이 추측한 아버지 ) 아버지의 얼굴과 똑같았다. 그렇다면 도훈의 할머니는 왜 자신의 아들을 창고 안에다 가둬놓은 것일까?


도서출판 휴먼 큐브에서 2권의 책을 보내주셔서 일단 중간 부분까지 스토리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이 책의 장점을 말하자면, 우선 "스토리가 탄탄하고 놀라운 반전이 있다는 것"이다. 도훈의 할머니는 왜 아들을 창고에 가두게 되었는가? 도훈의 이웃사촌인 술집 주인은 왜 도훈에게 5천만 원이나 되는 거금을 빌려주었는가? 등등 끝도 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매우 설득력 있게 진행된다.


그리고 찰진 사투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 나도 대구 출신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잘 아는데 작가님이 경상도 출신이든지 아니면 자문을 잘 받으셨던지 하여간 캐릭터들의 음성 지원이 바로바로 되는 느낌 그리고 아마도 60대~70대인 듯한 중노년의 사람들의 성격이나 생활들을 잘 보여줌. 우리 삼촌이나 고모들을 만화로 다시 보는 느낌이랄까? ㅋ


책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는 과거에 있었던 악연이 30년이 흐른 뒤에도 끊이지 않은 채 이어져 복수가 복수를 부르는 상황을 보여준다. 30년 묵은 오해 그리고 감춰져있던 비밀.......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는 법. 얽히고설킨 악연은 과연 현재를 낳고 그리고 미래에 어떤 결말을 맺을 것인가? 처음에 독자들이 품게 되는 미스터리가 조금씩 풀리게 되면서 더욱더 흥미로워지는 이 책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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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의 절망 수업 - 실존주의 철학자가 말하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삶의 연금술
쓰쓰미 구미코 지음, 전경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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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절망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직시하라."

'슬픔도 힘이 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에서도 힘을 얻는다. 우리의 삶은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다. 마치 전쟁터에 숨어있는 지뢰처럼, 불행한 사건들이 빵빵 터지면서 반드시 슬픔이나 절망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발생한다. 인간관계, 질병, 실업 그리고 가까운 누군가의 죽음 등등 잊었다 하면 찾아오는 비극들.. 그러나 슬픔이나 절망으로 인해서 주저앉아있을 순 없다. 이 책 [키르케고르의 절망 수업]은 인생의 고통 속에서 '깨달음과 각성'을 하도록 촉구한다.

이 책은 철학자 키르케고르의 철학 이론을 바탕으로 쓰인 책이다. 철학서라 무조건 난해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전혀 어렵지 않고 오히려 기존의 철학 책보다 훨씬 읽기 쉽다. 인생의 벽에 부딪힌 8명의 상담자와 실존주의 철학자의 대화라는 책표지에 있는 어구처럼, 키르케고르가 심리 상담가로 변하여 각 문제를 가진 환자들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상담을 하는 쪽은 아주 주의 깊게 문제를 듣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나는 평소에 철학이든 심리학이든 사람들의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작용하여야 한다고 보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러한 책이다.

특히 이 책이 좋은 점은, 살다 보면 누구가 겪게 되는 삶의 어려움 ( 남편의 술주정과 바람, 죽고 싶은 마음 등등 )을 누군가가 토로하게 되면 그에게 쉬운 질문을 던져가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나가게 하는 방식이다. 말하자면, 불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대부분 남 탓을 한다거나 아니면 손을 놓고 있는다거나 하면서 상황을 해결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되는 쪽으로 치닫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는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인공 키르케고르는 상담을 받는 사람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짚어준다.

예를 들어서 시즈코라는 평범한 회사원은 어느 날 친구가 기르는 햄스터를 구경하러 갔다가 쳇바퀴를 도는 햄스터 모습에 그만 한없는 절망을 느끼게 되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키르케고르 상담소로 상담을 받으러 온 시즈코에게 키르케고르는 여러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얻는 과정을 통해서 이 사람이 느끼는 절망의 이름 - 유한성의 절망 - 과 그 이유를 완벽하게 설명해 준다. 시즈코는 삶에 안주하려는 성격이 있고 상상력 부족에 모험심도 없다는 것. 키르케고르가 시즈코에게 내리는 해결책은 바로 진정한 자신을 만들며 살아가기 즉, 자신을 표현하고 창조해가며 살기였다.

이 책을 읽다 보니 한 스님의 법문이 떠올랐다. 그분도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그 자리에서 질문을 던져가며 스스로 해결책을 깨닫도록 도와주시는 편이다. 법문을 듣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가 가진 문제에 대한 답도 떠오르는 것을 느끼곤 했다. 이 책 [키르케고르의 절망 수업]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가진 각 문제들을 카테고리로 나누어서 분석적으로 해결을 해준다. 예를 들자면 '무한성의 절망'의 경우 상상만 하고 현실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절망이고 '유한성의 절망'은 현실만 바라보며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마냥 어두웠던 절망이라는 감정에 명확한 해설이 붙고 나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지 길이 보인다. 실제로 절망을 느꼈던 환자들이 어떻게 해결을 했는지도 책에 나온다. 대단히 깊이 있지만 동시에 대단히 쉽고 명쾌하다! 평소에 품었던 마음의 고민이나 걱정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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