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 숲길 - 일주일에 단 하루 운동화만 신고 떠나는 주말여행
박여진 지음, 백홍기 사진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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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숲길이라............ 터벅터벅 숲길이 아니고.  가볍게 숲길을 걷는 듯한 제목이다.   실제로 이 책은 부부나 가족들이 주말이나 짧은 휴가를 이용하여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숲길이나 산책길이 있는 한국 내의 여러 여행지를 소개하고 그 장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여행하는 법을 실어놓은 여행 안내서이다.  그런데 그냥 여행 안내서라고 하기엔....너무 재미있다!!!

그럼,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일아보자,   첫번째는, 작가의 글솜씨이다.   번역일을 겸하고 있어서 그런지,  표현이 남다르다.  여행지를 다니면서 느껴지는 마음을 어쩌면 이렇게 찰떡같이 잘 표현할까?   누가 마치 그려놓은 듯한 아름다운 경치를 보았을 땐 방금 시집에서 튀어나온 듯한 표현을,  여행의 힘듦을 표현할 때는 보다 진지하게, 남편과의 에피소드나 근처 시골 장터 등을 묘사할 땐, 해학과 유머가 진하게 묻어나오는 표현을 만들어낸다.

42쪽 춘천 편에서 - 아름다운 경치 감상 중

' 우리는 삐걱대는 나무 카누를 타고 천천히 호숫가로 나아갔다. 희고 깨끗한 구름이 호수로 풍덩 담겼다. 부드러운 산의 등선도 호수로 잠겼다. 노을 저을 떄마다 호수에 담긴 하늘과 산이 르누아르의 그림처럼 번졌다. 순하게 붉어진 해도 천천히 호수로 들어오고 있었다. '

100쪽 어라연 편 - 여행에 대한 작가의 느낌

우리는 거의 모든 여행에서 절망한다예기치 못한 날씨, 젖어버린 양말, 지저분하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인 풍경, 사나운 인심 등과 부딪히며 매번 좌절하고 실망한다하지만 이 좌절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단 한순간의 풍경만으로도 얼마든지 극복된다심지어는 위안이 좌절을 누르고도 남아서 다음 한 주를 살게 하는 힘이 되기도 한다.

166쪽 공주 편에서 - 남편이자 사진기자인 '백' 과의 에피소드 중

' 그러니까, 따뜻한 돌처럼 뭔가 안심이 되는 사물이 있냐고." 
' ..... 자장면?"
" 아니, 그런 거 말고 심리적으로 안심이 되는 거 말이야."
" ... 내가 자장면을 시킬 때 네가 시키는 짬뽕."

두 번째는,   역시 이 책의 묘미,,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이다이 책은 가벼운 산책길부터, 약간 힘이 드는 산행길까지숲길이 포함되어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거기에 있는 하루 일정의 여행 코스를 안내한다.   가볍게 걷고 올 수 있는 산책로인지 아니면 물이나 음식을 조금이나마 준비해서 다녀와야 하는 산행로인지를 구분해 주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것을 도와준다그리고 근처 맛있는 음식점과 추천 일정까지 소개해줘서 이 책 한권을 들고가면, 주말 동안의 여행을 함에 있어서 실수나 착오는 저지르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여행지의 멋진 풍경부터 그 여행지에 대한 감상을 표현하는 작가의 멋진 글솜씨까지이렇게 풍부한 감성으로, 이렇게 재미있게 간단 여행을 그려낼 수 있는 저자의 능력이 부럽기까지 하다.   정리가 잘 된, 작가의 여행 일지를 보는 듯한 이 책은, 바쁜 일상을 보낸 뒤 주말을 이용하여 토닥토닥 산행을 즐기고 싶은 여러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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