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구판절판


노인은 이 사회의 짐이야. 요즘 노인은 너무 오래 살거든. 여든, 아흔까지 살고 있잖아.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스타워즈의 요다처럼 9백년을 살아도 상관없지만, 대부분의 노인네들은 그저 곡식만 축내고 있잖아. 국가의 재정은 어려워지고 있는데, 3천만명의 노인네들이 국가에서 연금이라는 명목으로 용돈을 챙기고 있어. 3천만 명 어이, 총인구의 4분의 1이 공짜로 밥을 먹고 있는 거야. 정말 대단한 나라야. 그 짐은 고스란히 젊은 사람들이 떠맡고 있지. 재정의 위기라며 제멋대로 인상한 연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잖아. (중략) 게다가 의학이 발달하고 식생활이 향상되니까 노인들은 점점 더 오래 살고. 연금 수령자가 많아질수록 젊은이들은 더 많은 돈을 내야 하고. 정말 웃긴 일이지. 연금뿐만이 아냐. 치료비도 우대 받고, 대중교통비도 무료거나 대폭 할인받고 있지. 그런 식의 보조금이 결국은 이 나라를 말아먹는 거야. 노인네들 의식에도 문제가 있어. 우대 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니까. (중략) 온갖 혜택을 다 누리고 있으면서 감사를 표하지 않는 인간은 쓰레기야. 조금은 사회에 공헌할 생각도 해야지. 그럼 노인네들이 사회에 공헌하는 길은 뭘까. 그건 얼른 저 세상으로 가주는 거야. 흔히 퇴직한 노인들이 '여생'이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그런 남은 인생은 없어도 되는 거야. 그렇다면 구차하게 굴지 말고 깨끗이 떠나야지. 안 그래? -434-435쪽

국내에 있는 천4백조 엔의 개인 자산 중 절반은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보유하고 있어. 그리고 그 절반 이상이 현금과 예금이지. 이게 무슨 뜻인지 아나? 노인들은 돈을 꽉 움켜쥐고 쓰지 않는다는 거야. 다시 말하면, 노인네들의 지갑이 조금만 느슨해지면 이런 불경기에서도 금방 벗어날 수 있다는 거지. -4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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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06-10-03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은 노인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의 대사. 그렇지만 내게는 주인공의 대사 이상으로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내게도 '쓰레기'취급 받을 날이 올 것이다. 외로운 독거 노인이 되어 명절엔 무료급식으로 송편을 먹게 될까. 아니면 무료병원 한 구석에서 짐짝처럼 끙끙거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