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학과 나쁜 문학의 차이는 거울이 되어 주는가 아니면 구경거리가 되고 마는가에 있다.-29쪽
언론의 보도를 보고 있노라면, 이 나라의 교육은 송두리째 입시학원이 짊어지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고 만다. 교육, 그것도 입시 문제를 논의하고 또 인용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입시학원의 관계자들이다. 말하자면 교육의 붕어빵들이다. 붕어빵의 정확한 명칭은 풀빵이다. 다만 그것은 붕어빵의 모양을 하고 있을 뿐이다. 호두과자는 한때 '호두 모양 과자'라는 정직한 명칭을 사용했던 적이 있다. 그런데도, 실상과 명칭의 거리가 이처럼 천 리 만 리나 되는데도 붕어빵은 여전히 붕어빵이다. 어째서 붕어빵이란 이름이 풀빵이라는 이름을 대신하게 되었는가? 모두가 상업적, 공리적 계산으로 그것을 재단하기 때문이다. (중략) 보라! 오늘날 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학이라고 하면 일단 미간을 찌푸리면서 접근하는 것을 이것이 나만의 편견인가? 초,중,고등학교 시절에 시를 쓰고 소설을 쓰던 그 많던 문학소년들은 다 어디로 갔고, 특활시간의 문예반은 출석부만으로 남아 있는가? 그렇게 되어버린 원인은 붕어빵 장수가 문학교욱을 팔아온 데 있다고 나는 단언한다. (중략) 붕어빵은 풀빵이다. (아래에 계속)-37-39쪽
(위에서 계속) 그러니 문학은 붕어빵이 아니라 풀빵이라야 하고, 문학교육은 바로 그 풀빵 맛을 알게 하는 일이다. 붕어빵의 겉모양에 현혹되지 않게, 풀빵맛을 제대로 음미하게 하는 것이 문학교육의 참된 길임은 물론이다.-37-39쪽
문학은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 그 까닭은 그것이 줄기차게 추구해 온 인간다움에 관한 진지성이 있으며, 그 공유성이 열린 대문처럼 누구나에게 개방되어 있음에 있다. 햄릿이 살림을 대신 해 줄 리도 없고, 동키호테가 돈을 대신 벌어 줄 까닭도 없지만, 그들은 누구의 벗도 될 수 있고 누구의 의논 상대도 될 수 있다.-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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