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학은 유용하다. 참된 것들과 올바른 것들은 그와 반대되는 것들보다 본성적으로 더 우월하기 때문이다. 판정이 제대로 내려지지 못할 경우, 필연적으로 참된 것들(진실)과 올바른 것들(정의)이 그 반대되는 것들(허위와 불의)에 의해 무너질 수밖에 없다. (1권1장) - P28
말로 제시하는 증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것은 말하는 사람의 성격에 달려 있고, 두 번째 것은 청중이 어떤 심적 상태에 있게 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세 번째 것은 말이 증명하거나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하는 말 그 자체에 달려 있다. (1권2장) - P31
말하는 사람의 말이 믿음직스럽게 들릴 때 그는 성격을 통해서 설득한다. 우리는 대체로 매사에 정직한 사람을 더 기꺼이 더 빨리 신뢰하며, 정확성을 기할 수 없고 의견이 엇갈릴 때는 특히 그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믿음도 말하는 사람의 말을 통해 생겨나야지, 말하는 사람에게 갖는 선입관을 통해 생겨나서는 안 된다. 몇몇 수사학 전문가가 주장하듯, 말하는 사람이 드러내는 개인적 정직성은 그의 설득력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성격은 말하는 사람이 지닌 가장 효과적인 설득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1권2장) - P31
말하는 사람이 청중의 감정을 자극할 때는 청중을 통해 설득한다. 우리는 괴로울 때나 슬플 때, 사랑할 때나 미워할 때 동일한 판단을 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오늘날의 수사학자들은 이런 효과를 내는 데만 정성을 쏟는다. 우리는 감정에 대해 논할 때 이 문제들을 상세히 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개별 사항에 적합한 설득 수단을 통해 진리 또는 진리인 것처럼 보이는 것을 증명할 때는 말 자체로 설득한다. (1권2장) - P32
연설에는 필연적으로 심의용 연설(symbouleutikos), 법정 연설(dikanikos), 과시용 연설(epideiktikos) 이 세 종류가 있다. 심의용 연설은 어떤 일을 하라고 권유하거나 하지 말라고 만류한다. 개인적으로 권유하는 사람들도 대중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언제나 권유하거나 아니면 만류하기 때문이다. 법정 연설은 누군가를 고발하거나 변호한다. 소송 당사자는 반드시 고발하거나 변호해야 하니까. 과시용 연설은 누군가를 찬양하거나 비난한다. 이들 세 종류의 연설은 또한 서로 다른 세 종류의 시간에 관여한다. (1권3장) - P41
친구란 남을 위해 남에게 이롭다고 생각되는 것을 해 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많은 사람은 친구가 많고, 그런 사람들이 존경스러우면 친구가 훌륭한 것이다. (1권5장) - P54
인간의 모든 행위는 다음 일곱 가지 원인 가운데 하나 때문에 일어나는데, 우연, 본성, 강요, 습관, 계산, 분노, 욕구가 그것이다. (1권10장) - P88
집중과 노력과 긴장을 요하는 행위는 괴롭다. 습관화되지 않은 이상 그런 것에는 필연과 강요가 내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습관화되면 그런 것도 즐겁다. 그런 것과 상반되는 것은 즐겁다. 그래서 편안함, 여가, 이완, 놀이, 휴식과 잠은 즐거운 것에 속하는데, 어느 것도 강요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권11장) - P91
즐거움은 현재의 것을 지각하는 데 있거나, 과거의 것을 기억하는 데 있거나, 미래의 것을 기대하는 데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것은 지각하고 과거의 것은 기억하고 미래의 것은 기대하니까. 그런데 현재의 것으로 지각할 때 즐거운 것뿐 아니라 즐겁지 않은 것이 기억나더라도 그 결과가 고매하고 좋을 경우에는 역시 즐겁다. (1권11장) - P92
상사병에 결린 사람에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연동(eromenos)에 관해 말하거나 쓰거나 作詩하는 것이 언제나 즐겁다. 이 모든 경우 그는 기억함으로써 자신이 연동을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동이 곁에 있으면 행복하고 연동이 곁에 없으면 기억하는 것,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의 시작이다. 그래서 연동이 곁에 없는 것이 괴롭지만 슬픔과 탄식 속에도 어떤 즐거움이 깃드는 것이다. 그가 곁에 없어 괴롭기는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것은,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의 행위와 됨됨이를 생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 (1권11장) - P93
이기는 것 또한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모두에게 즐겁다. 이기면 우월감을 느끼는데, 그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모두가 욕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기는 것은 즐거운 것이므로 운동 경기나 지적 토론 역시 즐겁다. (1권11장) - P94
연설가가 청중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자질이 필요하다. 증명과는 별도로 남이 나를 믿도록 만드는 것은 세 가지 즉 상식(phronesis, 문맥에 따라 실천적 지혜), 미덕(arete), 호의(eunoia)이기 때문이다. (중략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거나 그릇된 조언을 하는 것은 다음 세 가지 이유 전부 때문이거나 그중 하나 때문이다. 말하자면 상식이 부족해 그릇된 의견을 지니거나, 바른 의견을 지니지만 사악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하지 않거나, 상식도 있고 성품도 고결하지만 청중에게 느끼는 호감이 결여되어 알면서도 가장 훌륭한 조언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2권1장) - P127
연설가는 반드시 청중은 분노하는 심적 상태가 되게 하되, 자신의 상대방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그런 사람이며 사람들이 분노하는 일들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2권2장) - P135
겸손하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자들 앞에서도 우리는 차분해진다. 그런 자들은 자신들이 열등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이며, 열등한 자들은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는 자들은 아무도 남들을 경멸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도 사람이 앉아 있을 때는 물지 않는데, 이는 겸손한 자들 앞에서는 분노가 가라앉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2권3장) - P136
따라서 청중을 진정시키고 싶으면 분명 이런 전제들에서 말하며 청중이 적절한 심적 상태가 되게 해야 하며, 그들이 분개하는 자들을 두려운 자들, 존경스러운 자들, 호의를 베푼 자들, 본의 아니게 행동한 자들 또는 자신의 행위 때문에 지나치게 고통당한 자들로 그려야 한다. (2권3장) - P139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좋다고 믿는 것들을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위해 바라면서 힘닿는 데까지 그런 것들을 해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2권4장) - P140
우리는 절제 있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은 남에게 불의를 저지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같은 이유에서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2권4장) - P141
분노는 우리와 관련있는 것에서 비롯되지만, 증오는 우리와 무관한 것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우리는 사람들을 단순히 어떤 성격의 소유자라고 여기기 때문에 미워할 수 있으니까. 분노는 언제나 칼리아스나 소크라테스 같은 개인과 관계가 있는 데 반해, 증오는 어떤 부류를 향할 수도 있다. 도둑과 밀고자는 모든 사람이 미워하니까. (아래에 계속)
(위에서 계속) 또한 분노는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지만, 증오는 그렇지 않다. 분노는 고통을 안겨주려 하지만, 증오는 해를 입히려 한다. 분노하는 사람은 자기 피해자들이 무엇을 느끼기를 원하지만, 미워하는 사람은 피해자들이 무엇을 느끼든 말든 상관없다. 고통스러운 것은 모두 느낄 수 있지만, 불의나 어리석음처럼 가장 큰 해를 입히는 것들은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악덕은 존재하더라도 고통을 야기하지 않으니까. 또한 분노는 고통을 수반해도, 증오는 그렇지 않다. 분노하는 사람은 연민의 정을 느낄 때가 많지만, 증오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연민을 느끼지 않는다. 분노하는 사람은 자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이 그 대가로 고통 받기를 원하지만, 증오하는 사람은 자신의 적이 없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2권4장) - P144
경쟁심은 우리도 얻을 수 있는, 높이 평가받는 좋은 것이 본성상 우리와 비슷한 자에게 분명히 존재하는 것을 보고 느끼는 괴로움이다. 그러나 시기심은 남이 그런 좋은 것을 가지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얻지 못했기 때문에 느끼는 괴로움이다. (따라서 경쟁심은 훌륭한 사람이 느끼는 훌륭한 감정이지만, 시기심은 나쁜 사람이 느끼는 나쁜 감정이다. 한쪽은 경쟁심을 통해 스스로 좋은 것을 얻으려 하지만, 다른 쪽은 시기를 통해 이웃이 좋은 것을 갖지 못하게 방해하기 때문이다.) (2권11장) - P170
젊은이는 돈보다는 명예와 승리를 더 사랑한다. 그들은 돈은 별로 사랑하지 않는데, 암피아라오스를 언급한 핏타코스의 경구처럼 돈이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권12장) - P173
노인은 오랜 세월을 살며 종종 속임을 당하거나 실수를 저질렀을뿐더러 인생 전체가 실패작인지라 그 어떤 것에도 자신감이 없고 매사에 지나치게 활력이 부족하다. (중략) 또한 노인은 심술궂다. 심술궂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나쁜 측면에서 보기 때문이다. 노인은 불신하므로 의심하고, 경험 때문에 불신한다. (2권13장) - P175
젊은이는 용감하지만 절제가 없고, 노인은 절제는 있지만 비겁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말해 청년기와 노년기가 따로 가지는 이점을 한창때 사람들은 함께 가진다. 또한 그들은 청년기나 노년기가 너무 많이 가지거나 너무 적게 가진 것을 알맞게 가진다. 몸은 30세에서 35세 사이가 한창때이고, 혼은 49세쯤이 한창때이다. (2권14장) - P178
부자는 오만불손하다. (중략) 부자는 또한 사치스럽고 으스댄다. (중략) 또한 부자는 자신들이 통치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을 통치자로 만드는 자질을 자신들은 이미 지녔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부자의 성격은 운 좋은 바보의 성격이다. (2권16장) - P180
우화는 대중 연설에 적합하며, 실제로 일어난 비슷한 사건을 찾기는 어려워도 이야기를 지어내기는 쉽다는 이점이 있다. 우화는 비유처럼 지어내기만 하면 된다. 유사성을 발견할 수만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철학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다. 우화가 주는 교훈은 제공하기가 더 쉽지만, 심의용 연설에서는 사실이 주는 교훈이 더 유용하다. 미래사는 대체로 과거사를 닮았기 때문이다. (2권20장) - P193
금언은 연설에 큰 도움이 된다. 그것은 첬째, 청중은 우둔해 자신이 트정한 경우에 갖는 의견을 누가 보편적인 진리로 표현하면 듣고 좋아하기 때문이다. (중략) 하지만 더 중요한 다른 이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금언 사용이 연설에 도덕적 성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중략) 금언을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도덕적 원칙을 보편적 형태로 선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언이 훌륭하면 그것을 말하는 사람도 훌륭해 보이게 된다. (2권20장) - P201
우리는 너무 멀리 떨어진 전제에서 결론을 이끌어내도 안 되고, 논의의 모든 단계를 결론에 포함시켜도 안 된다. 첫째, 논의가 길어지면 논지가 모호해지고 둘째, 자명한 것을 말하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다. 이것은 못 배운 자가 배운 자보다 군중 앞에서 더 설득력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인들은 "못 배운 자가 군중 앞에서는 말을 더 잘하는 법"이라고 말한다. 배운 자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을 말하고, 못 배운 자는 자기가 아는 것에서 논의를 시작해 분명한 결론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2권22장) - P202
실제 사실들을 더 많이 가질수록 우리는 더 쉽게 논제를 증명할 수 있고, 사실들은 논제와 밀점히 관계있을수록 더 특별하고 덜 진부하다. (2권22장) - P204
연설과 관련해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증거의 출처이고, 둘째는 문체이며, 셋째는 연설의 부분들을 적절히 배열하는 일이다. (3권1장) - P246
연출은 여러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목소리를 적절히 조절하는 문제, 즉 목소리는 언제 크거나 작아야 하며 언제 그 중간이어야 하며, 날카롭고 무거운 그 중간의 억양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며, 각각의 주제에는 어떤 리듬이 사용되어야 하는 문제이다. (3권1장) - P247
문체의 미덕은 명료성이라고 하자. 연설은 그 뜻하는 바가 분명하지 못하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문체는 적절해야지 저속해서도 안 되고 너무 고상해서도 안 된다. (3권2장) - P250
따라서 은유는 음성적으로나 의미상으로나 시각적으로나 그 밖의 다른 감각적으로 아름다운 것에서 빌려와야 한다. 이를테면 ‘장밋빛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라는 표현이 ‘진홍색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라는 표현보다 더 나으며, ‘빨간 손가락을 가진 새벽의 여신’이라는 표현은 가장 못하다. (3권2장) - P256
훌륭한 문체의 제1원리는 정확한 헬라스어를 구사하는 것이며, 이것은 다섯 가지 규칙을 준수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중략) 첫 번째 규칙은 접속어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 규칙은 흔해빠진 이름이 아니라 특별한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세 번째 규칙은 모호한 표현을 피하는 것이다. (중략) 네 번째 규칙은 프로타고라스가 명사를 남성, 여성 중성으로 구별한 것을 준수하는 것이다. (중략) 다섯 번째 규칙은 많은 수인지 적은 수인지 단수인지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다. (3권5장) - P264
청중은 또한 ‘누가 모르겠는가?’ ‘누구나 다 안다’처럼 연설문 작성가들이 지겹도록 사용하는 기교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맏는다. 청중은 남들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을 자기는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창피해서 동의하기 때문이다. (3권7장) - P271
직유는 여러 번 말했듯이 은유의 일종이다. (3권11장) - P297
수사학의 장르마다 적합한 문체가 다르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문의 문체는 토론의 문체와 같지 않고, 토론의 경우에도 대중 연설과 법정 연설은 같지 않기 때문이다. (3권12장) - P299
심의용 연설에서 도입부와 쟁점 비교와 요약은 정책상의 갈등이 있을 때만 발견된다. (중략) 법정 연설에서도 맺는 말이 언제나 필요하지는 않다. 이를테면 연설이 짧거나 사실들을 기억하기 쉬울 경우에는 말이다. (3권13장) - P304
그대가 도입부에서 해야 할 일은 판단 대상이 될 쟁점이 무엇인지 분명해지도록 주제를 말하는 것이고 맺는 말에서는 증거들을 요약해서 말해야 한다. 이 요약하는 단계에서 맨 먼저 할 일은 그대가 약속을 비텼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는 그대가 무슨 말을 왜 했는지 말해야 한다. (3권18장) -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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