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의 핵심 개념들 - 제3판
앤서니 기든스 외 지음, 김봉석 옮김 / 동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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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한다고 일컬어지는 대 학자가 사회학을 처음 시작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초급 교재를 썼다는 것부터가 흥미진진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었다. 내러티브가 두드러지지 않아서 읽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듯하지만, 중요한 개념어들의 정의, 역사적 기원, 의미와 해석, 비판적 쟁점, 현대적 의의를 깔끔하게 짚어주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다. 사회학과 관련해서 더 읽고 싶은 책들을 소개해 주는 것도 아주 마음에 든다. 막스 베버와 피에르 부르디외는 꼭 읽어야겠다. 

마르크스는 역사를 만드는 것은 인간(행위자(이지만 인간 자신이 자유로이 선택한 상황하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논의함으로써 이 문제를 재구성하는 한 가지 방식을 제시했다. 기든스(1984)의 구조화 이론 structuration theory은 이러한 아이디어에 일부 빚을 지고 있다. 기든스가 보기에 구조와 행위는 서로를 함의한다. 그러나 많은 개인의 반복적 행위들은 사회구조를 재생산하고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기든스 이론의 초점은 ‘시간 및 공간에 걸쳐 질서 지어진’ 사회적 관행들 social practices이며, 사회구조가 재생산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관행들을 통해서다. 그러나 기든스는 ‘구조’를 추상적이고 지배적이며 외적인 힘이 아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회적 관행들의 재생산을 가능케 하는 규칙과 자원으로 본다. 이러한 ‘구조의 이중성’은 기존의 이분법을 재고하는 방식이다. - P20

사회학의 역사 대부분에서 사회학자들은 명백히 특정 사회들과 그 사회들의 중심적 특성들을 연구하고 비교하고 대조해 왔으며, 이를 명확히 보여 주는 유형학 typology 들이 구축돼 왔다. - P38

합리적 방식으로 행위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행위하며 행위 수행 이전에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해 심사숙고한다는 뜻이다. 합리주의rationalism로 알려진 철학적 교의는 17세기에 기원한 것으로서 이성에 기초한 지식, 그리고 종교적 원천 및 전승적 지혜에 기초한 지식에 대한 이성적 추론을 특징으로 한다. 합리성은 명백히 그 기원을 사고, 행위, 지식 생산의 연결에 두고 있다. 사회학에서 사회의 합리화 이론은 대체로 고정된 상태보다는 과정을 지칭하는 것이며, 이는 막스 베버 저작의 핵심이다. 베버가 보기에 합리화와 주술magic의 젝는 근대성 시기의 특징에 대한 실제적 이해를 뒷받침하는 장기간에 걸친 세계사적인 사회적 과정이다. - P56

베버는 합리성을 실용적practical, 이론적theoretical, 실질적substantive, 형식적formal이라는 네 가지 기본 유형의 측면에서 논의한다(Kalberg, 1985). - P57

19세기 초반에는 많은 사회비평가들이 산업화가 중단되거나 역전될 단기적 과정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던졌지만, 같은 세기의 후반에 와서는 그러한 전망은 불가능한 것이 됐다. 오늘날, 산업사회로부터의 퇴행 de-industrialization은 가능할 것 같지도 않을뿐더러 지구 전체 인구가 엄청나게 감소하지 않는 한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다. 60억에서 80억 명 사이 수준의 지구 인구는 식량 생산의 산업화, 교통, 지구적 분업을 통해서만 지속 가능하다. - P114

소비주의 consumerism.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회들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생활양식으로서, 소비재의 지속적 구매를 경제와 개인적 욕구 충족 양자의 측면에서 유익하다고 선전하며 촉진하는 것 - P169

노동은 개인의 정체성 형성 과정에서 중요성이 떨어졌다. 오히려 소비가 사람들에게 다양한 요소의 구매를 통한 개인 정체성 구성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보다 자유로운 선택과 개인성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을 부여한다. - P170

소비주의는 또한 끊임없는 소비 욕구를 생성하는 사고방식, 정신 상채, 또는 심지어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소비사회학자들은 소비의 쾌락이 생산물의 사용이 아니라 무언가를 구매하리라는 기대에 있다고 논의한다. - P171

많은 사회학자들은 가족이 상호 지지에 기초한 협동적 단위라는 생각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가족은 어떤 구성원에게는 득이 되지만 다른 구성원에게는 불이익이 되는 매우 불평등한 권력관계를 내포하고 있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있다(Pahl, 1989). - P257

공동체 community.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개념이기는 하지만, 간단히 말하면 특정한 지리적 위치에 살고 있거나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으면서 서로 간에 체계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람들의 집단이다. - P260

공동체 개념의 주된 문제점은 사회 분석이 규범적 편견으로 바뀌어 버릴 위험이 끊임없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공동체는 종종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다른 것에 우선하는 인간 정주settlement의 대규모 유형으로 여겨지곤 한다. 퇴니에스(1887)의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의 대비는 이러한 문제의 분명한 사례다. 그의 연까 비록 여러 측면에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 발전이 초래한 중요한 사회변동을 정확히 짚어낸 것이긴 하지만, 여기에는 그런 과정 속에서 무언가 더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 상실됐다는 생각이 관통하고 있다. - P263

문화적 재생산에 관한 현재까지 가장 체계적인 일반 이론은 피에르 부르디외 Pierre Bourdieu(1986)의 것이다. 그의 이론은 경제적 위치, 사회적 지위, 그리고 문화적 지식과 기술로 대변되는 문화자본을 연결시킨다. 부르디외 이론의 핵심 개념은 자본인데, 이는 자원을 획득하고 사람들에게 이득을 부여하는 데 사용되는 다양한 유형을 일컷는다. (중략) 문화자본을 많이 소유한 사람들은 이를 경제자본과 교환할 수 있다. (중략) 사회자본을 많이 소유한 사람들은 ‘중요한 인물을 알거나’ ‘중요한 모임에 가입할 수 ’ 있고, 이를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존경과 사회적 지위 상승이라는 상징자본과 교환할 수 있으며, 이로써 권력 획득 기회를 증대시킨다. - P310

이데올로기 ideology. 사회 내의 ‘상식적’ 관념 및 널리 펴진 신념으로서, 많은 경우 간접적으로 지배계급의 이해관계에 봉사하고 그들의 위치를 정당화하는 것. - P321

권위 authority. 개인이 또는 집단이 타인 또는 집단에 대해 보유한 정당한 권력power. 막스 베버 Max Weber((1925) 1979)의 정치사회학은 대부분의 권력, 정치, 권위 연구의 출발점이다. 베버는 권력을 개인 또는 집단이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역량으로 봤지만, 누군가가 권위가 있다는 것은 명령을 내릴 수 있고 그 명령이 수행되리라는 타당한 기대를 가진 경우에만 그렇다고 했다. 따라서 권위는 명령을 받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그가 정당하게 명령을 내린다는 믿음에 근거한다. - P425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2006)은 민족이 구체적 ‘실체’가 아니라 ‘상상된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 즉 자신들의 속해 있다고 느끼는 문화적 독립체를 구성하는 것에 대한 인식 또는 상상에 의해 결속된 다양한 집단이다. 그러나 이것은 ‘상상된’ 것이기 때문에 실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민족 공동체의 인식에 기초해 행위하면, 상상된 공동체는 이들을 결속시키는 공유된 민족 정체성을 일으킨다. - P433

에릭센Thomas H Eriksen(2007)은 자신의 흥미로운 연구를 통해 "민족은 사이버 공간에서 번성한다"라고 주장한다. 이는 민족이 그 구성원들로 하여금 인터넷 활동을 계속하면서 먼 거리를 통해서도 보다 효과적으로 민족 정체성을 고취하는 ‘상상된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인터넷은 지구적 커뮤니케이션과 대량 이주의 시대에 민족 정체성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한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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