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팝니다 - "체 게바라는 왜 스타벅스 속으로 들어갔을까?"
조지프 히스.앤드류 포터 지음, 윤미경 옮김 / 마티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비문, 오역이 너무 많아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 책의 내용이 좋아서 더 안타깝다. 

반문화 분석에서는 그냥 즐겁게 노는 것이 궁극적인 전복적 행동으로 보인다. 향락주의가 혁명적 독트린으로 둔갑한 것이다. 그렇다면 반문화 반란이 소비 자본주의를 활성화시킨 것이 뭐 그리 놀랄 일이겠는가? 현실을 점검해봐야 할 때다. 즐겁게 노는 것은 전복적이지 않으며, 체제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는다. 사실, 만연한 향락주의로 인해 사회 운동을 조직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사회 정의의 이름으로 희생을 하라고 설즉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우리가 볼 때 진보 좌파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 정의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문화에서 분리시킨 뒤 전자는 계속 추진하고 후자는 폐기처분하는 것이다. - P16

너바나는 대성공을 거둔 2집 ‘Nevermind’가 마이클 잭슨을 앞서기 시작한 이후로 팬들을 떨어내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이들은 후속 앨범인 ‘In Utero’를 의도적으로 어렵고 접근이 불가능한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그 노력은 허사였다. 이 앨범 또한 연이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코베인은 얼터너티브 음악에 대한 자신의 약속과 너바나의 대중적 성공을 결코 조화시킬 수 없었다. 결국, 자살이 곤경의 타개책이었다. - P22

마르크스는 노동계급이 이러한 거짓 생각들의 결합체에 완전히 갇혀 있기 때문에 혁명에 참여하려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물신주의와 소외된 노동은 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를 제공한다. - P31

1920년대에 안토니오 그람시는 자본주의가 노동계급의 허위의식을 유발한 것은 노동자들에게 경제 체제 작동에 관한 어떤 거짓 신념을 불어넣어서가 아니라 완벽한 문화 ‘헤게모니’ 확립을 통해서였으며, 이 헤게모니가 다시 체제를 강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문화 전체-책, 음악, 그림-가 부르주아 이데올로기의 한 형태를 반영하므로 이를 버려야만 노동계급이 해방을 성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P33

나치 정권은 ‘대중 사회’의 서막을 장식했다. 고대 전제군주들의 권력 구조에는 대개 엘리트만이 포함되었다. 인민들 대다수는 그저 자기 일에나 관심을 쏟고 지도자에게 복종만 하면 그뿐이었다. 그러나 근대의 전제국가는 대중을 동원했다. 인민들 자체가 열정에 휩쓸려서 스스로 전제적인 요소가 되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근대의 선전기법들과 결합하여 작은 무리들에서 볼 수 있는 광기와 순응을 사회 전체의 규모로 재생산할 수 있도록 한 ‘대중미디어의 발명’ㅇ었다. 그리하여 대중매체와 집단순응의 사생아인 대중사회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 P36

만일 모두가 무법자가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제도도 규칙도 법규도 없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반문화 이론은 전통적으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요리조리 회피해 왔다. 이런 발뺌을 할 때 늘 하는 말이 "자유로운 사회에는 청사진이 없다"거나 문화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우리의 의식을 완전히 변화시켜야 하므로 미래 사회가 어떠할지 예측할 수 업다는 것이다. 미셸 푸코가 이 분야의 대가였다. 또 다른 한 가지의 답은 반란과 저항을 그 자체로 낭만화하는 것이다. 주류사회에 대한 저항이 종종 개인을 위한 치료책으로 여겨졌고 장려되었다. 사회의 전반적인 환경 개선과 사회정의의 추구라는 목표는 실종되었다. - P77

상호 이익을 창출하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사회통제가 요구되고 따라서 불복종에는 처벌이 따른다. 그렇다고 모든 사회규범이 압제적이거나 강압적이지는 않으며 복종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순응주의자이거나 겁쟁이가 아니다. 이들을 "훌륭한 시민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P104

다른 사람들을 무의식적, 순응주의적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나와 똑같이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일축하는 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 P124

프레드 히르쉬는 물질 재화(material goods)와 지위 재화(positional goods)를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이, 주택, 가솔린, 밀과 같은 물질 재화가 부족한 경우는 재화의 생산에 시간, 에너지,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가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와 노력을 투자할 의지가 있다면 물질 재화는 더 많이 생산해낼 수 있다. 하지만 지위 재화의 부족은 내재적이어서 우리가 원한다고 해도 더 많이 생산해낼 수가 없다. 지위 재화는 양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개인의 상대적 지급 능력에 의해 접근성이 결정된다. 지위는 지위 재화의 한 유형이다. 부동산도 다른 유형의 지위 재화이다. (중략)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 지위 재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려하면 왜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행복과 절대적 부의 관련성이 없어지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P153

실제로, 카진스키와의 차이가 본질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전술적이라는 것을 인식한 사람들이 많았다. (알 고어의 ‘위기의 지구’에서 인용한 구절과 카진스키의 성명성서 인용한 구절을 구별하라는 유명한 인터넷 퀴즈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답을 맞추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그의 신념에 동의했다. 다만 우편물 폭탄에 찬성하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폭력에 대한 카진스키의 생각은 장 폴 사르트르, 프란츠 파농과 말콤 엑스에 이르는 수많은 60년대의 아이콘들이 취한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유나바머 사건은 반문화 지지자들이 수십 년 동안 애써 피해 왔던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직시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중략) 반사회적 행위에 가담하는 것과 사회에 반기를 드는 것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대안이 광기로 타락하는 것은 어느 시점인가? - P174

다음은 이 책을 함께 쓰고 있는 앤드류가 지난 몇 년간 쿨하다고 생각해서 산 물건들이다. 진품 버버리 레인코트, 상하이탕 실크 재킷, 존 플루보그 신발 세 켤레, 와이드스크린 모니터 델 인스피론8500, 레이반 프레데터 선글라스, 케네스콜 손목시계. 다음은 조가 쿨하다고 생각해서 산 물건들이다. 솔로몬550 프로용 스노보드, 앞부리에 강철을 댄 블런드스톤, 듀웨스트 가죽반코트, 루츠가죽클럽의자, 미니쿠퍼 승용차. 우리들 대부분이 이런 목록을 어렵지 않게 작성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런 목록의 대부분이 브랜드 소비재이다. (중략) 그런데 쿨이 도대체 무얼까? - P239

쿨한 사람들은 용인된 진행 방식에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급진주의자, 파괴자로 보이기를 좋아한다. 바로 이것이 자본주의를 움직이는 힘이다. 진정한 창조성은 정적으로 반항적이고 파괴적이라는 말이 진실인 이유는 그것이 기존의 사고 패턴과 생활 패턴을 분열시키기 때문이다. 진정한 창조성은 "자본주의 그 자체를 제외한" 모든 것을 타도한다. 따라서 토마스 프랭크가 "쿨의 정복"이라고 묘사한 과정은 사실 전혀 정복이 아니다. 프랭크는 "반문화는 미국 중산계급의 가치 발전의 한 단계, 즉 소비자 주관성이라는 20세기 드라마의 화려한 한 편으로 이해하는 것이 좀더 정확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 P259

집이 없는 사람들이 없도록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저렴하게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에게 아주 비효율적으로 혜택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빈곤 문제를 처리하는 옳은 방식은 수입 지원, 노동시장 정책, 정해진 대상에게 복지 혜택 주기 등의 방식을 통해서이다. - P401

반문화 신화가 지난 반세기 동안 정치의식에 미친 영향은 궁극적으로 나치 독일이 서양문명에 가한 광범위한 심리적 외상의 증거이다. 이전이라면 예술가와 낭만주의자들에게서나 보통 볼 수 있는, 순응에 대한 온건한 경멸감이었을 것이 홀로코스트 이후에는 규칙성이나 집단성의 기미가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과도한 혐오감으로 부풀려졌다. 순응은 가장 큰 죄가 되었고 대중사회는 反유토피아의 주요 이미지가 되었다. 이전이라면 인민의 옹호자로 나섰을 사람들 가운데 다수가 그 인민들을 점점 더 두려워하게 되었다. 진보적 좌파의 경우, 상처는 한층 더 깊었다. 상당수의 사람들이 파시즘뿐만이 아니라 많은 경우, ‘사회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좌파는 사회규범(예절 포함), 법률, 관료조직 등 사회조직을 구성하는 기본요소들 중 많은 것들을 불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기본요소 없이 인간들 사이의 대규모 협력을 조직하는 일은 정말이지 불가능하다. -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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