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읽는 변신이야기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오비디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3월
구판절판


그 사이에 파에톤의 아버지는 상심하여 평소의 광채를 잃은 채 헝클어진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마치 일식으로 어두워졌을 때와도 같았다. 그는 빛도 자기 자신도 날도싫어져 슬픔에 마음을 맡긴 채 슬픔에도 노여움을 더하여 세상을 위해 봉사하기를 거절했다. "충분해."하고 그는 말했다. "태초 이래로 나는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지. 그게 내게 주어진 몫이었어. 이젠 나도 끝없는 노고에, 아무 명예도 없는 노고에 싫증이 났어. 누구든 다른 이가 광명의 마차를 몰아보라지 아무도 나서지 않고 모든 신들이 자신은 몰 수 없다고 고백하면, 그<윱피테르> 자신이 한번 몰아보라지. 그러면 그는 내 고삐를 잡으려 하는 동안에도 아비들에게서 자식을 빼앗는 벼락을 놀리겠지. 그가 불 같은 발을 가진 말들의 힘을 몸소 겪어보게 되면, 그때에는 누가 말들을 잘 몰지 못했다고 해서 죽어 마땅한 것은 아님을 알게 되겠지." -2-381쪽

태양신이 이렇게 말하자 모든 신들의 그의 주위에 둘러서서 세상을 암흑 속에 빠뜨리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고 간청했다. 윱피테르도 벼락을 던진 것을 사과하며, 왕들이 그러하듯 간청에 위협을 덧붙였다. 그러자 포이부스는 정신이 얼떨떨하고 그때까지도 두려움에 떨고 있던 말들을 한데 모으더니 속이 상해 미친 듯이 채찍과 막대기로 치며(그는 정말로 미친 것 같았다.) 아들의 죽음은 말들 탓이라고 나무랐다.-0쪽

윱피테르는 그녀<칼리스토>가 지쳐 있고 무방비 상태임을 보자 말했다. "역기서 바람을 좀 피운다 해도 내 아내가 눈치채지 못하겠지. 설사 알게 되더라도 이만하면 그 대가로 잔소리를 들을 만하지 않은가" 그는 당장 디아나의 옷에 디아나의 얼굴 모습을 하고는 말했다. "오오, 나를 따르는 무리들 가운데 한 명인 소녀여. 어느 산등서이에서 사냥했는가?" 소녀가 풀숲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윱피테르보다 더 위대하신 여신이시여. 그분께서 들으신다 해도 상관없어요."-2-422쪽

윱피테르는 미소지으며 자신이 자신보다 더 높이 평가받는 것을 기뻐하며 그녀에게 입맞추었다. 하나 그것은 처녀가 할 법한, 조심스레 건네는 그런 입맞춤이 아니었다. 그녀가 어느 숲에서 사냥했는지 이야기하려는데 그분은 포옹으로 이를 방해했고, 점잖지 못한 본색을 드러냈다. 그녀는 여자가 할 수 있는 한 그분에게 반항했다. (사투르누스의 따님이여, 그대가 그곳에 있었더라면 더 관대했을 것이오.) 반항했지만 소녀가 누구를 이길 수 있으며, 누가 윱피테르를 이길 수 있겠는가? 윱피테르는 승리자로서 높은 하늘로 돌아갔고, 그녀는 수풀과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숲이 싫어졌다. -0쪽

오직 윱피테르의 아내만이 비난하는 말도 찬동하는 말도 않고 아게노르의 집안에 닥친 재앙을 고소해하고 있었으니, 그녀는 이제 자신의 증오심을 튀루스 출신의 시앗에게서 그녀의 친척에게로 돌렸던 것이다. 보라, 묵은 이유에 새 이유가 추가되었으니 그녀는 세멜레가 윱피테르의 씨를 밴 것을 알고는 마음이 괴로웠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종종 험담을 하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말했다. "내가 그토록 자주 험담을 해서 얻은 게 뭐지? 이번에는 아예 그녀를 혼내줘야겠어. 암, 그녀를 말이야. 내가 위대한 유노라고 불리는 것이 정당하다면, 내 오른손으로 보석이 박힌 홀을 휘두르는 것이 합당하다면, 그리고 내가 하늘의 여왕이자 윱피테르의 누이이자 아내라면 말이다. 누이라는 것은 확실치 않은가!-3-256쪽

하지만 그녀는 은밀한 사랑으로 만족하고 있고, 내 침상에 대한 모욕은 잠깐 동안일지도 모르지. 하나 그녀는 설상가상으로 임신을 하여 남산만 한 배로 명백한 유죄 증거를 드러내고 있고 같은 윱피테르에 의해 어머니가 되려고 하는데 그런 행운은 내게도 가까스로 주어지지 않았던가 제 미모에 대해 어찌 그리 자신만만할 수 있는지. 내 그 자신감에 배반당하도록 만들어주겠어. 윱피테르에 의해 그녀가 스튁스의 물속에 잠기지 않는다면 나는 사투르누스의 딸이 아니지."
이렇게 말한 그녀는 옥좌에서 일어나 황금빛 구름으로 몸을 가리고 세멜레의 문턱을 찾았다.-0쪽

운명의 섭리에 따라 지상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두 번 태어난 박쿠스의 요람이 안전한 가운데, 마침 윱피테르는,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주에 거나하게 취해 무거운 근심 걱정들을 내려놓고ㄴ는 역시 짬이 난 유노와 부담감 없이 농담을 주고 받았다. "물론 그대들 여인들의 느끼는 사랑의 쾌감이 우리들 남편들에게 주어지는 것보다 더 크겠지요." 유노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현명한 티레시아스의 의견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는 양쪽의 사랑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3-316쪽

그래서 그는 이 우스꽝스런 논쟁의 중재판관으로 임명되자 윱피테르의 말이 옳다고 확인해 주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사투르누스의 딸은 티레시아스의 판결에 과도하게 속상해하며 그의 눈이 영원한 어둠 속에 머물도록 저주했다고 한다. 하나 전능한 아버지는 (어떤 신도 다른 신이 행한 일을 취소할 수는 없기 때문에) 티레시아스에게 눈 대신 미래사를 알 수 있는 힘을 주어 명예로써 그의 벌을 가볍게 해 주었다. -0쪽

그<나르킷수스>는 친숙한 물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아아, 헛되이 사랑받은 소년이여 그러자 그 장소가 그의 말을 돌려보냈다. 그가 "잘 있어" 하고 말하자 에코도 "잘 있어!"하고 말했다. 그는 지친 머리를 푸른 풀 위로 숙였다. 그러자 죽음이 주인의 아름다움을 감탄하던 그 두 눈을 감겨 주었다. -3-499쪽

그는 저승의 거처에 받아들여진 뒤에도 스튁스의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의 누이들인 물의 요정들은 애도의 표시로 머리털을 잘라 오라비에게 바쳤다. 나무의 요정들도 애도했고, 에코 역시 애도하는 그들에게 대꾸하며 함께 애도했다. 그들은 벌써 화장용 장작더미와 휘둘리는 횃불들과 관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나 그의 시신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들은 시신 대신 노란 중심부가 하얀 꽃잎들에 둘러싸여 있는 꽃 한 송이<수선화>를 발견했다.-0쪽

우라니에가 대답했다. "여신이여, 그대가 어떤 용건으로 우리들의 집을 찾아오셨든 우리는 그대를 진심으로 환영해요. 그 소문은 사실이에요. 그 샘은 페가수스의 작품이에요."
그리고 그녀는 팔라스를 신성한 샘물이 있는 곳으로 인도했다. 여신은 말발굽에 채여서 생겨난 샘물을 보고 한동안 감탄하다가 오래된 숲의 임원들과 동굴들과 수많은 꽃들이 만발해 있는 풀밭들을 둘러보며 므네모쉬네의 딸들이야말로 하는 일로 보나 살고 있는 환경으로 보나 똑같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녀에게 자매들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다.
"오오, 그대의 용기가 그대를 더 위대한 일들로 인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동아리에 속했을 토리토니아여, 그대의 말은 사실이며 우리의 예술과 처소는 그대의 칭찬을 받을 만도 하지요. 우리는 행복한 몫을 받을 셈이지요."-5-260쪽

"내가 보고 있는 그대의 상처가 나를 고발하고 있구나. 그대는 내게 슬픔과 자책의 원인이오. 그대의 죽음은 내 손 탓으로 돌려질 것이오. 내가 그대를 죽게 했으니까. 하지만 대체 내 죄는 무엇인가? 그대와 시합한 것을 죄라고 할 수 없고, 그대를 사랑한 것을 죄라고 할 수 없다면 말이오. 아아, 내가 그대를 위하여, 아니면 그대와 함께 목숨을 버릴 수 있었으면 하나 운명의 법칙이 그러지 못하게 하니 그대는 늘 나와 함께할 것이며, 나는 그대를 기억하고는 입에 올릴 것이오. 내 손으로 연주하는 뤼라도, 내 노래도 그대를 찬미할 것이오. 내 그대를 새 꽃으로 만들어 내 신음 소리를 그 꽃잎에 아로새길 것이오. 그리고 때가 되면 가장 용감한 영웅도 그 꽃으로 변신하여 똑같은 꽃잎에서 제 이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오."-10-197쪽

아폴로께서 거짓을 모르는 입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 동안, 보라, 바닥에 쏟아져 풀에 흔적을 남기던 피는 더 이상 피가 아니었으니, 그 대신 그곳에 튀로스 산 자줏빛 염료보다 더 빛나는 꽃이 피어났던 것이오. 그것은 백합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백합이 은빛인 데 반해 그것의 색깔은 자줏빛이었다. 포이부스께서는 그것으로 만족하시지 않고 (이런 명예를 수여하는 것은 그분이셨기 때문이오.) 당신의 신음 소리르 손수 꽃잎에 적어 넣으시니, 그 꽃에는 애도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인 '아이 아이'가 쓰여 있소. 스파르테는 휘아킨투스를 낳은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그의 명예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니, 해마다 휘아킨투스제가 돌아오면 아직도 그들은 선조들의 관습에 따라 엄숙하게 축제를 거행하오.-0쪽

신은 무쇠로 트로이야인들의 몸을 땅에 누이고 있던 펠레우스의 아들을 가리키며 그를 향하여 활을 돌리더니 죽음을 가져다주는 손으로 화살을 확실하게 인도했다. 헥토르가 죽은 뒤 노왕 프리아무스가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하여, 아킬레스여, 그토록 위대한 자들을 이겼던 그대가 그라이키아인 아내의 비겁한 납치자에게 지고 말았구려! 만일 그대가 한 여인의 손에 전사할 운명이었다면 그대는 차라리 테르모돈의 양날 도끼에 죽기를 바랐으리라!-12-604쪽

프뤼기아인들의 공포의 대상이었고, 펠라스기 족의 자랑이자 보루였으며, 불패의 우두머리였던 아이아쿠스의 손자는 이제 불태워졌다. 똑같은 신이 그를 무장시켜주고 화장해주었다. 전에는 그토록 위대했던 아킬레스는 항아리 하나도 다 채울 수 없을 만큼의 재로 남았다. 하나 그의 명성은 온 세상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살아있다.-0쪽

그러자 그토록 자주 혼자서 헥토르에게 대항하고, 칼과 불과 윱피테르에 대항하던 자도 분노라는 단 한 가지에게만은 대항하지 못했으니, 아무도 이기지 못하던 영웅을 괴로움이 이겼던 것이다. 그는 칼을 빼들고 말했다. "여기 이것은 확실히 내 것이다.울릭세스는 이것도 내놓으라고 요구할까? 이것은 내가 나를 위해 써야겠다. 프뤼기아인들의 피에 자주 젖곤 하던 이 칼은 이제 제 임자의 피에 젖게 되리라. 아이약스 외에는 아무도 아이약스를 이길 수 없도록 말이다." -13-383쪽

그러더니 그는 그때까지 부상당한 적이 없는 가슴의, 칼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다 죽음의 칼을 찔러 넣었다. 어떤 손도 깊이 바힌 무기를 뽑아낼 수 있을 만큼 강하지는 못했다. 하나 피가 그것을 밀어냈다. 그리하여 피로 빨갛게 물든 대지가 초록빛 잔디밭에서, 전에 오이발루스의 자손의 상처에서 태어났던 자줏빛 꽃 한 송이를 피어나게 했다. 그 꽃잎 한가운데에는 영웅과 소년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글자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여기서는 이름을 나타내고, 저기서는 곡하는 소리를 나타낸다. -0쪽

곡식의 선물을 받을 자격이 없는 참으로 배은망덕한 자요. 구부정한 쟁기의 무거운 짐을 벗기자마자 감히 제 농사꾼을 죽일 수 있는 자는, 단단한 땅을 그토록 자주 새로 갈아엎어 그토록 수확을 거둬들이게 해주었던, 자기를 위해 일하다 지친 그 목덜미를 도끼로 내리칠 수 있는자는! 그런 무도한 짓을 저지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그들은 신들까지 자신들의 범죄에 끌ㅇ들여 하늘의 신은 노고를 견디는 황소를 죽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믿고 있소.-15-122쪽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는 것들을 다 열거하려고 하다가는 그러기 전에 날이 저물 것이고 포이부스는 헐떡거리는 말들이 깊은 바닷물 속에 잠기게 할 것이오. 그와 같이 우리는 시대도 바뀌어 어떤 민족들은 힘이 강해지고 다른 민족들은 쇠퇴하는 것을 보게 되오. 그와 같이 트로이야는 재물도 많고 남자들도 많아 십 년 동안 그토록 많은 피를 내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낮추어져 오래된 폐허밖에 보여줄 것이 없고 부 대신 선조들의 무덤들만 보여주고 있소. 스파르테도 한때는 이름을 날렸고, 위대한 뮈케나이도 강성했으며, 케크롭스의 성채와 암피온의 성채도 그러했지요. 지금 스파르테는 보잘것없는 땅이고, 높다란 뮈케나이는 넘어졌으며, 오이디푸스의 테바이는 이름말고 무엇이며, 판디온의 아테나이에 이름말고 무엇이 남았단 말이오? 소문에 따르면 지금은 다르다누스의 로마가 일어나 압펜니누스에서 태어난 튀브리스의 물결 바로 옆에다 엄청난 노력을 들여 통치의 기틀을 닦고 있다고 하오. 따라서 로마는 자람으로써 모양을 바꾸고 있고, 언젠가는 광대한 대지의 수도가 될 것이오. 예언자들과 운명을 알려주는 신탁들이 그렇게 말한다고들 하오.-15-422쪽

이제 내 작품은 완성되었다. 이 작품은 윱피테르의 노여움도, 불도, 칼도, 게걸스런 노년의 이빨도 없앨 수 없을 것이다. 원한다면, 오직 내 육신에 대해서만 힘을 갖고 있는 그날이 와서 내 덧없는 한평생에 종지부를 찍게 하라. 하지만 나는, 나의 더 나은 부분은 영속하는 존재로서 저 높은 별들 위로 실려 갈 것이고, 내 이름은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로마의 힘에 정복된 나라들이 펼쳐져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나는 백성들의 입으로 읽힐 것이며, 시인의 예언에 진실 같은 것이 있다면, 내 명성은 영원히 살아남게 될 것이다.-15-8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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