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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책읽기
강대진 지음 / 작은이야기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책 설명만 보면 번역서들의 오류를 학술적으로 분석한 딱딱한 책인줄 알기 십상이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말씀! 오랜만에 정말로 "행복한 책읽기"를 경험했다.
희랍과 로마의 역사, 지리, 예술, 정치, 경제, 종교, 일상생활에 대한 알짜정보들이 가득가득해서 우선 좋다. 거기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까지 탁월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읽었다. 그것도 으하하하 웃어대기까지 하면서. 원래 고전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웹사이트에서 서로 돌려 읽으며 웃었던 글이라 하니 그 발랄한 문체도 이해가 간다.
이 책이 널리 알려져서, 여기 수록된 열두 권의 역자들이 자신들의 무식한 부분(결코 무식한 역자들은 아니다. 단지 한국의 여건상 어쩔 수 없이 무식한 부분이 있는 것뿐. 이 책의 저자도 칭찬해야 할 부분에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을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일반 독자들도 이 책과 더불어 저마다 조금씩 유식해져서, 그리스 신화 관련 책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무식한 번역들을 스스로 보완하는 즐거움을 누리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