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과 전자책과 도서관 책이 빠진. 


올해 읽은 책들과 작년에 읽은 책들 잘 구분 안 간다. 이 책은 올해 읽지 않았나 보면 작년에 읽었고, 이 책은 읽은지 좀 되었는데, 싶은데, 올해고. 재독한 책들도 있고. 


12월 동안 부지런히 읽어서 읽다 만 책들을 올해 안에 읽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좋다는 책들만 찾아 읽는데, 좋다는 책들만 다 읽어도 진짜 조금밖에 못 읽어서 마음이 급했다 말았다 한다. 

원서는 중고 구매가 8-90%다. 반 정도 되는 줄 알았는데, 사진 보니, 새 책으로 산게 몇 권 안 된다. 일단 해리 포터부터가 다 중고. 펭귄 미니북은 70%인가 80% 대박 할인으로 5만원대에 60권, 80권 전집 구했고. 요즘 하드커버 한 권이 오륙만원 하는거 생각하면, 펭귄 미니북 세트 할인 진짜 좋았지. 원서는 판매도 안 되서, 아니, 누가 파니깐 내가 산거긴 하지만, 파느니 읽다가 버리는게 나은 이유는, 우리말 책보다 더 돈 못 받고, 읽을 때 낙서 많이 하며. 가벼워서 부담 없다. 


요즘 책정리 중인데, 우리말 책은 열 몇 권만 들어도 묵직하니 무겁다. 원서는 손으로 들 수 있을만큼 가득 들어도 무겁지 않다. 일부 그래픽 노블은 무거움. 그러다보니, 원서는 안 팔고, 우리말 책들만 최대한 정리한다. 사실 요즘 책 정리 중이다. 


아니, 앞에 사실 붙일거 없지. 그쵸. 나는 매일 책정리 중이죠. 심지어 책정리가 일인 사람. 


사진의 책 좌라락 꺼내놓고, 다시 좌라락 집어 넣는데, 거의 카지노 딜러가 카드 셔플하듯, 순간 이동 수준으로 책정리 해대서, 아이들이 매번 놀란다. 잠깐만 돌아서도 책이 이미 책꽂이에 들어가 있다. 읽을 때는 그냥 다 꺼내놓고 읽게 하는 편이지만, 한 번씩 정리하면, 언제 가져갔냐며 놀란다. 지난 몇 년간 책 정리 매일 하면서 슈퍼파워가 생긴거지. 


근데, 이 책정리랑 내가 말했던 책정리가 다르긴 하다. 이 책무더기를 저 책무더기들에 나눠서 쌓는다고 정리가 되는건 아니지. 책을 줄여야지. 그래서, 나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내년 한 해 책소비를 멈추기로 했다. 적립금과 예치금과 포인트로만 사려 한다. 일 책과 내 책 구매를 구분하기 위해 여름부터 따로 관리했는데, 책 앞에서 연약한 갈대 같은 나는 매번 그 경계를 뭉개고 넘어갔다. 서로에 걸치고 있는 책들이 많고, 별로 걸칠 것 같지 않지만, 내가 막 억지로 건 책들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예를 들면, 론 처우너의 해밀턴을 사고, G4, 아메리칸 레볼루션 설명에 도움 된다. 라고 내가 나한테 우기면 떳떳하기도 하고, 뭔소리야 싶기도 하고. 



그래픽 노블은 좀 덜 사고, 덜 읽게 될 것 같긴 하다. 그래픽노블 마니아들이 빠져서 있는 책들로도 충분하다. 


후 워즈는 계속 읽을 거고, 


미들 그레이드 책들은 필수라고 할만한 책들은 거의 구비해 놓아서 있는 책들 다 읽고, 빠진 책들이랑 뉴베리 책들이나 구매하면 될 것 같다. 신간들도 재미있는 책들 많겠지만, 학교 북클럽책들 위주로 먼저 다 읽어야지. 해리 포터 끝내서 큰 산 넘었다. 


해외 북클럽 책들 팔로업 하고, 이거 제작년부터 생각했는데,내년부터 가능할 것 같다. 

히스토리 책들 많이 읽고 싶다. 

YA책들도 많이 읽고 싶고, 내년에는 장르나 카테고리 나눠서 읽고 싶다. 


10월에 대회 나갔다와서 11월에는 달리기 몇 번 안 했는데, 12월부터는 본격 훈련 시작하려 한다. 

달리기+ 오더블로 매일 인스타에 기록하려고. 


결산 책 중 추천하라고 한다면, 다 추천이다. 좋다는 책들만 먼저 읽었으니깐요. 

올해의 책 네 권 골랐는데, 그 중 한 권이 저 사진 안에 있다. 그 책은 바로 두구두구 
















해리 포터 시리즈 중에는 Deathly Hallows 가 제일 좋았다. 내 성격상 그럴 수 밖에 없다. 

1-6권까지 쌓은 서사가 합해짙게 7권인데, 7권을 제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항상 과거가 쌓인 현재를 사랑하니깐. 

펭귄 미니북 민트 시리즈 중에서는 존 버거가 너무너무 좋아서 수십년만에 여행가고 싶어졌다. 


 

볼로냐 가서 모란디 박물관 가기 버킷 리스트 















올해의 책 나머지 세 권은 이렇게 세 권 

그러고보니, 이 세 권의 공통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가치 추구하는 책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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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해리 포터 북클럽을 만들었고, 어제 마지막 권 Deathly Hallows를 눈물 찔찔 흘리면서 다 읽었다. 

서른 명 정도 시작해서 대여섯명 남을 것 같다. 원서 읽기 처음인 분들도 있었던것 생각하면, 지금 다들 이야기에 몰입해서 

슬프고, 웃기고, 귀엽고, 짠해하면서 해리 포터 이야기 하고 있으니, 뿌듯하다. 


이번에 원서 읽기 모임 새로 시작하면서 새삼 느끼는데, 아이나 어른이나 해리 포터로 원서 읽기 처음 시작하고, 놓는 경우 엄청 많다. 단어도 풍부하고, 롤링 문장도 아름답고 기이이이일고, 꼬고 꼬고 또 꼬아서 섬세하고 완벽하게 내놓는데, 원서 읽기 시작으로 읽기 힘든 책이다.. 해리 포터 북클럽은 '해리 포터'에 대한 애정으로 그걸 다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다. 




분량이.. 분량이... 1년 독서거리였다. 해리에게는 십여년이었지만, 나에게도 1년 동안 같이 웃고 울었던 시간이었다. 


All was well. 




비슷한 시기에 모집했던 잃시찾,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멤버가 정말 대단했는데, 불 꺼져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모임 만든 나조차 3권에서 멈춰 있다. 아니, 시간이. 그래서... 잃시찾 12월에 벼락치기 하는 사람=나 

몇 년에 걸쳐 한 권씩 모았는데, 두 권 덜 샀고, 마저 주문했다. 다 읽겠다는 마음으로 덤비면 반은 읽겠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리라. 




올해는 3주에 한 번씩 세 명이 번갈아 책을 추천하고 읽는 '읽는 여자' 모임에 조인했다. 

다들 각각의 전문가들이라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 12월에 읽을 책은 아사코 유즈키의 <버터>인데, 

각각 우리말, 영어(나), 일어로 읽고 얘기 나눌 예정. 나는 한글로 읽었어서 이번에 영어로 읽어보려는 거고, 보통은 우리말로 읽는다. 버터 영역본 워낙 작년에 영국에서 히트쳐서 오래전에 사두기도 했었고. 좀 더 열심히 읽고, 좋은 이야기 많이 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모임. 내가 고를 책도, 다른 사람이 고를 책도 다 기대된다. 이번 모임에 내가 고를 차례인데, 뭐 고르지. 뭐 고르지. 내가 골랐던 책들은 오가와 요코 <은밀한 결정>, 나오미 배런 <쓰기의 미래>, 오가와 사야카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였다. 지난번과 이번 모임 픽션이었으니 다음 모임은 논픽션으로 골라봐야지. 




매 주 일요일 후 워즈 모임은 작년 7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6,70권 정도 읽었나? 이번에 영독모임 시작한 것 서브 도서가 후 워즈이고, 자유롭게 고르는건데, 추천 원하는 분들 있어서 골라본 것. 의외의 이야기, 더 알고 싶은 이야기였던 것들로 골랐다.

둘 다 달리기 시작해서 대회도 나갔다는 것. 한 동안 매 주 달리기 이야기로 모임 시작했더랬다. 후 워즈는 시작하고 작은 성취 이루기도 좋고, 이야기거리도 많아서 레벨이 어떻건 처음 읽기 정말 좋다. 그리고, 지금 이만큼 읽고 나니, 읽을수록 연결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더 더 더 재미있어진다는 거. 



그리고, 이번 주 월요일부터 새로 시작한 영어원서낭독 모임. 

이전에 했던 모임 멤버에게 다시 해보자고 연락 와서 시작하게 되었다. 월-목 아침 7시-7시반 영어 읽고, 우리말로 말하며 진행된다. 시간도, 횟수도, 책도, 영어로 읽고, 우리말로 바로 말하는 포맷도 다 빡세서 사람 구하기 쉽지 않은데, 서로가 있어서 시작했고, 너무 재미있어서 서로 맨날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절하고 있는. 그리고, 같이 읽는 분은 호주라 반팔 입고, 나는 아침에 껴입고 줌으로 책 읽음. 


블루 시스터즈가 너무 재미있다. 원서가 이렇게 재미있으면, 번역은 어떻게 했을까 보니, 번역본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원서 읽고, 번역본도 읽어보려 한다. 근데, 대충격이었던거. 코코멜로스 프랑켄슈타인 책이랑 블루시스터즈 나레이터가 같은 사람인데, 들어보고 AI인가! 아니, 요즘 AI도 이렇게 안 나오는데! 와일드 로봇보다 더 로봇같은 이 억양 뭐지! 리뷰 보니 난리다. 결국 리펀함. 이렇게 좋은 책을 망한 나레이션으로 듣고 싶지 않아 ㅜㅜ 



원서 북클럽을 내년에 해보고 싶은데, 찔러 볼 멤버들은 있으나, 계속 리스트만 짜보고 시작 못하고 있었어서 이거로 만족할까, 하나 더 할까 고민중이다. 


그리고, 정글 모임 시작한 것도 좋았다. 책 부지런히 읽고, 독후감 쓰는 것에는 게을렀지만, 

정희진 선생님 강의 집에서 편하게 격주로 들을 수 있었고, 끝나고 뒷풀이 시간도 너무 좋았고, 알고보니 정글 고인물 알라디너 만나서 너무 좋았고, 멤버들 제주까지 와서 제주 멤버들과 새벽 1시까지 오프한 것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저녁 모임을 거의 연간 행사, 아니, 진짜 저녁에 누구 만난 건 한 3-4년 만인듯. 시골 오고, 해 지면 안 나가.. 여튼, 안 그래도 좋았는데, 더 더 좋아하는 모임이 되었고, 책도 지금과 다르게 읽고, 지금과 다르게 쓰는 것을 계속 목표로 하고 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454607


에, 또 뭐 없나. 


영어책 읽기 독서 모임은 11월에 시작했고, 원서 읽기 시작하는 모임인데, 지금 스물 다섯명 정도 있다. 

다른 모임에 비해서 내가 줌 모임도 주 2회나 하고, 커리도 짜고, 주간 미션도 주고,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는데, 

대여섯명이라도 남아서 내년 이맘때 다들 원서 술술 읽고 있으면 진짜 기쁘겠지. 


12월의 같이 읽기 책은 Kate DiCamillo 의 'The Puppets of Spelhorst' 다. 

추천합니다! 


내년에는 영어책 읽기 독서 모임 이어가고, 

해리 포터에 이어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 읽을 예정이다. 그동안 중고 보일때마다 줍줍해놔서 판형이며 시리즈 넘버며 하나도 안 맞지만, 일단 1,2권은 있고, 해리 포터 찔찔 짜고, 아직까지도 여운이 남아 덤블도어의 가스라이팅과 해리의 성장과 허마이오니와 론, 멋진 지니, 위즐리 가족 ㅜㅜ 제임스, 시리우스, 루핀 삼총사와 ㅜㅜㅜㅜ 도비의 죽음과 네빌.. ㅜㅜㅜㅜ  루나 러브 생각이 간간히 떠오르며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롤링여사가 주는 성인 탐정물 진짜 너무너무 기대된다! 차마 이건 모임은 못가지겠고, 꾸준히 읽고 있는 분이 '읽는 여자' 독서모임하는 분 중에 있다. 


페이지 수 ㄷㄷㄷ 



그리고, 작년에 하려다 한 권도 못 끝냈던.. 나츠메 소세키 전집, 이번에 흄세 편집자님이 내년 목표로 하신다길래 나도 슬쩍 같이 읽으려고 꺼내놨다. 아니, 근데, 내년 계획이라면서 벌써 세 권 읽고, 네 권째 꺼내놓으셨어! (풀밭, 산시로, 그후, 문) 


제주 근황 

귤이 굴러다니고, 책 읽으러 와도 귤이 굴러다녀서 다같이 귤 까먹으면서 책 읽는 근황 (황금향은 까기 힘들어서 안 줌. 레드향이나 천혜향이나 한라봉 들어오면 줄게) 


오늘 시내 나갔다 오는 길에 집 앞 공원 (동백철에 동백 수만송이 피는) 에서 혼자 먼저 핀 동백꽃과 마주침. 올 겨울 첫 동백













































































아, 그리고 이 책 12월에 읽고, 올해 안에! 책친구한테 보내기로 했다. 연필로 밑줄도 치고, 애노테이션도 해서 요즘 핫한 '교환독서'라는 걸 해보려고. 내가 받기로 한 책은 코펜하겐 삼부작 영역본. 






















또 생각났다. 

밀린 밀리의 서재 읽는 밀리단 만들었다. 

여기는 70명 넘게 들어와 있다. 근데, 역시 계속 밀리고 있음. 언젠가 지금은 무한 휴식 중인 독서 모임에서 만났던 분이랑 밀리 1년짜리 반씩 나눔하고 있는데, 읽어야 한다. 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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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11-29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엄청난 독서생활입니다.
해리포터 원서는, 오래 전에 1,2권 재밌게 읽고 3권에서 뭔가 사투리 같은 걸 쓰는 인물이 나와서 막히다가 그만뒀던 기억이 있는데.. 맞나요 ㅋㅋ 굉장히 이해가 힘든 문투(?)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 독서모임 모두 파이팅입니다!

하이드 2025-11-30 06:57   좋아요 1 | URL
해그리드 억양과 3권 트라이위저드컵에서 프랑스팀 억양 읽기가 쉽지 않죠. 7권까지 꾸준히 나와서 읽다보면 적응 되더라고요. 오디오로 들으면 좀 더 잘 들립니다. 해리 포터 오디오 나레이터인 스티븐 프라이가 진짜 최고최고이고요. 내년에 어떤 책들 읽을까 궁리하는 시간은 정말 즐겁습니다. 올 한 해도 재미있었어요!

단발머리 2025-11-30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정말 많이 읽으셨네요, 하이드님~ 그것도 원서를~ 게다가 해리 포터!!
해리 포터는 사실 애들 책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 구조도 어휘도 넓고 깊은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1권까지만 읽었던 ㅋㅋㅋㅋㅋㅋㅋ 내년 계획도 세우시면 알라딘에 공유해 주세요^^

하이드 2025-11-30 11:13   좋아요 0 | URL
네, 정말요. 뒤로 갈수록 내용도 더 깊어지고, 어휘 레벨도 올라가는데, 1권부터 쭉 읽다보면 어려움 없이 읽게 되더라고요. 1권이 익숙하지 않아서 의외로 제일 힘들수도. 저는 해리 포터를 아이들 책이라기보다 전연령 책으로 보고 있습니다.6,7권은 리딩 에이지 미들 이상으로 분류되서 초등에게는 권하지 않기도 합니다.

맨날 뭐 했나 싶은데, 1년 모아두니 부지런히 읽긴 했네요. 원서 읽기가 꾸준히만 읽으면 되게 확 확 늘게 되는 것 같아요. 한 달에 한 권 목표로 하면 일년에 한 일고여덟권 읽다가, 그 다음 해에는 한 스무 권 읽다가, 그 다음 해에는 오십권쯤 읽어버리게 되는. 어느 정도 단계 올라갈 때까지는 거의 두 세배씩 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 되고요. 이렇게 읽다보면, 어느 시점에서는 더 안 늘고 비슷하게 유지하게 될 것 같고요. 지금 한국책 1년에 일이백권 읽는 것처럼요.

계획은 진짜 매일매주매월매년 세우는데, 잘 지키지는 못하지만 ㅎㅎ 무려 새해인데, 또 열심히 세워보겠습니다.

2025-11-30 1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30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25-11-30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마지막 권 읽을 때 진자 요즘 애들 말로 마음이 웅장해지더라고요. 올한해 하이드님 독서 여정이 눈부시네요. 저는 점점 원서를 손에서 놓게 되니 진도가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잊고 있었던 <버터> 먼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이 영국에서 인기를 끌었나요? 중구난방인데 저는 요새 갑작 노안이 심해져서 고민이에요.

하이드 2025-11-30 16:26   좋아요 0 | URL
워터스턴 작년 올해의 책에 무려 <버터> 영역본이었어요. 영국 사람들이 그렇게까지 좋아한다고 생각하면서 영역본으로 읽다보니, 몇 년전에 읽을 때와는 많이 다른 감상이에요. 우리말로 읽으면 낳아지고 길러진 우리안에 내제된 여혐 장착하고 읽게 되는데, 영어로 읽으면 그게 좀 벗겨져서 기이하게 느껴지고, 그게 또 우리 이야기이기도 해서 그제야 불쾌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해리 포터 ㅜㅜ 정말요. 진짜 잊을 수 없는 완독이었습니다.
 


영어책을 우리말 책처럼 읽도록 밥상 차려드립니다. 


* 영어책 읽기를 습득(learn to read) 하고, 영어로 읽기(read to learn) 까지 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대상 : 

* 우리말 책 한 달에 1~ 2권 이상 읽는 분들 

* 중 1 영어 수준 이상 


내용 : 

* 자신의 레벨에 맞는 영어 문장에 익숙해지고, 영어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스태미나를 기릅니다. 

* 듣기-> 읽기-> 쓰기/말하기 

* 6개월~ 1년 꾸준한 성장을 지향합니다. 


비용 : 

* 첫 모임은 무료 (참여 후 계속할지 결정) 

* 두 번째 모임은 5만원 (첫 모임 포함 4회가 한 세션) 

* 그 달 미션 완료하면, 다음 달 무료

* 6개월부터 미션 완료한 달 5만원 책 지원금 1회(현금 환급) 


일시 및 방법 : 오픈 카톡방 + 줌 모임 주 1회


첫 모임 : 11/7(금) 저녁 8-9시 / 11/9(일) 저녁 6-7시 


참여 원하시는 분 댓글 남겨주세요. 


책 많이 읽을수록 영어책 읽기 익숙해지기도 쉽습니다. 

한글도 영어도 못하는 꼬꼬마들 영어책 읽고, 플젝하게 만드는 일 7년차이고요, 

아이들이 영어 배우기 더 쉽다고 하는데, 영어책 읽기, 책 많이 읽는 어른이 가장 쉽습니다. 

이건 제가 책 읽는 어른이었어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이야기. 


방법 알고 꾸준히 시간 들이면 (6개월~ 1년) 영어책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꾸준히 하는게 제일 어려우니깐,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제가 밥상 잘 깔고, 끌어드리는 것이 저의 2026년 목표! 


중학교 영어 수준이라고 적어두고, 중1,2,3 문제집 봤는데요, 중1 정도면 시작 가능합니다. 

미국은행에서 8년 영어로 일할 때보다 영어책 읽으면서 영어 훨씬 많이 늘었어요. 

책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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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1-01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멋진일 하시네요^^

하이드 2025-11-03 17:57   좋아요 0 | URL
좋아하고, 잘 하는 일입니다! ^^

2025-11-03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3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3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3 1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4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4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5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09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11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10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11-11 0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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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작가의 <두고 온 여름> 책을 다 읽고, 제목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는 사진관을 하던 아버지와 둘이 사는 재하가 그의 생의 4년간을 새 엄마와 그의 아들 기하를 가족으로 맞이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기하의 이야기와 가정폭력범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아버지와 형의 옆에 있게 된 재하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재하는 친아버지에게 학대 당했지만, 살가운 아이였고, 재하의 엄마도 기하에게 좋은 엄마가 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기하는 모나 있었고, 가족에게서 멀어진다.


가족들이 기하를 품으려는 노력들이 헛되게 돌아가는 장면들이 기하가 두고 온 여름일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흘러 모났던 기하는 닳아서 그 모가 깎이고,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재하를 찾아간다.


괴물이라며 학대당했던 곳에서 모났지만, 같이 병원에 다녀주는 형과 챙겨주는 아빠를 만나게 되었던 재하는 세월이 지나, 풍파에 갈려 그만의 모난 구석들을 만들게 된다.


작가는 기하와 재하의 변화를 아래와 같이 말한다.


"사람이 유동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그 변화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화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요.

생 안에서 고투하고 화해하며 기하의 뾰족함은 그리움과 넉살로 바뀌고, 재하는 유년에 비해 조금 쓸쓸해졌죠."


상처 받은 모자를 밀어내기만 하다가 탈출한 기하를 생각하면, 변한 모습이라도 재하가 더 마음이 쓰인다.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등장인물들에게 있었을까? 그게 평범함 것일 수 있겠지만. 그렇기에 작가는 재하의 편지를 통해 그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것 같다.


"파도가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면 그동안 저를 둘러쌌던 불안과 염오가 조금씩 옅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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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 국경선은 어떻게 삶과 운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짓는가
존 엘리지 지음, 이영래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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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최초로 기록된 인공적인 국제 경계선을 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 국경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47계의 경계(border, boundary) 로 본 세계사.라는 제목부터 너무 흥미로운 책이다. 저자는 지도와 도시, 국경의 역사를 주제로 글을 써 온 영국의 저널리스트인데, 도서 전문 웹사이트를 창간하기도 했고, 지도와 경계를 주제로 한 팟캐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도와 도시와 국경에 진심. 100회 이상 발행한 뉴스레터를 모아 총 세 권의 책을 출간했고, 이 책도 아마 그 책들 중 한 권인 것 같다. 


'경계' 책에서는 border와 boundary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하고 있다. 뭐가 다른가 했는데, border 는 국경, boundary는 경계이고, (책 제목은 border) 더럼대학교 IBRU 국경연구센터 소장 필립 스타인버그에 따르면 "경계란 두 국가의 영토가 만나는, 두께가 전혀 없는 선"이다. 그리고, 국경은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넘어가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선이다. 전자는 분할을 의미하고, 후자는 연결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공항 내부, 즉 물리적 경계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국경을 곧 넘게 됩니다."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책의 첫 문장이자 리뷰의 첫 문장인 최초의 인공적 국제 경계선, 사라진 국경은 기원전 3,100년경 사라진 상이집트와 하이집트였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아이들용 역사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아는 내용! 거기서 더 나아가서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구분은 인류 역사 전반에 걸쳐 존재해왔고, 이러한 경계가 실제 지리적 요소를 반영하지만, "경계선이 정치적 정체성을 형성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정체성이 경계선을 형성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사라진 경계선이라해도 그 의미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감정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던 '국경', '나라와 나라의 경계'가 놀랄만큼 어설프고, 누군가의 의지가 반영되기도 했으며(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흥미롭다.  


지난 달에 '역사주의'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인지하게 된 '유럽',그 중에서도 '영국인' '백인', '남성' 의 시점의 역사 이야기를 어느 정도 경계하게 되었는데, 저자가 자신의 정체성과 한계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는 것도 좋았다. 이 책이 과거에서 현재까지 단순하고 직선적인 역사 소설이 아닌 것이 한계인것 처럼 이야기했는데, 나는 그 점이 오히려 좋았다. 


책은 역사 파트, 유산 파트, 외부효과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역사 파트는 거의 연대기 순, 유산 파트는 현재까지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경, 외부 효과는 땅 위의 통제권을 나누는 문제와 다른 유형의 경계 (날짜와 시간대 사이의 시간적 경계, 바다나 상공의 경계, 우주의 경계) 로 이어진다. 목차에 '유산'하고 '역사'하고 바꿔 썼는데, 이거 너무 큰 오류라서 2쇄때는 꼭 시정되길 바란다. 


역사 파트는 아는 이야기들의 모르는 부분들 나와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고, '유산' 파트는 어쩐지 전쟁날 것 같은 으시시한 기분으로 읽었다. 모든 파트가 그렇긴 했지만, 외부효과는 특히나 상식을 시험 당하며 상식을 쌓으며 읽었다. 


47개의 이야기로 각각의 이야기를 끊어 읽기 좋고, 각각의 이야기에 역사와 지리와 정치, 심리 등이 꽉꽉 차 있어서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나와 지금 또한 역사의 한 부분이 되고 있지만, 요즘같은 시기에는 역사가 단순히 지난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고, 역사 속 아픈 과거를 반복하는 것이 두렵고 생생하게 느껴진다. 책의 부제처럼 국경선이 어떻게 삶과 운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짓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다양한 역사책을 읽고 있고, 최근에 읽은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와 함께 지리와 역사를 함께 이야기해주는 이 책은 바로 그 '지리'와 인간이 그은 '선' 때문에 일어나는 수많은 불행한 갈등들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봤자 더 괴롭기만 하지만. 그거라도 해야지. 


* 출판사 제공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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