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살인 하야미 삼남매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작가의 이름에 센걸 기대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가볍고 유머러스하게 사건이 흘러갈갈줄이야. 하야미 교조 경위, 그와 함께하는 기시마치도 맹하고, 동생 둘은 누가 누구여도 상관없는 캐릭터. 이야기는 재미있으나 범인은 잡지도 못하고 시종일관 히히덕대는 분위기에 동참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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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소설에 의한 소설을 위한 사이트 소설리스트 


소설리스트라는 사이트가 있다. 소설리스트 필진들이 소개했던 2014년, 올해의 책때 이야기했던 것 같다.

http://blog.aladin.co.kr/misshide/7308971 이 때 골랐던 플래너리 오코너는 아직 안 읽고 있지만,성소녀는 2015년 1월의 책,아마도 나의 올타임 베스트, 창비세계문학을 다시 보게 된 레파토리.


그 소설리스트에서 '소설 읽기를 시작하는 이를 위한 리스트'를 만들었다. 

리스트안에 읽은 책들 중에추천하고 싶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리스트에 책이 정말 많다. 뒤로갈수록 듬성듬성하게 옮겨놓긴 했는데,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 사람들이 참조하면 좋은 리스트일 것 같다. 


전체 리스트는 여기 http://sosullist.com/archives/4970


이 리스트를 훑어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소설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 이런 책들 행여나 읽히겠다. 

책근육이라는게 있다면, 책 안 읽던 사람이 '재미있고','유의미하고', '보람있게' 읽기에는 위의 책들은 책 좀 읽는 사람들이 읽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들인 것 같은데 말이다. 

헬스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무턱대고 운동한다고 해서 운동되지 않고, 자루함만 느끼고, 때려치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런면에서는 재미있는 단편들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리뷰 쓰거나 할 때 책 추천하는 기준은 기본적인 책근육을 갖춘사람들에게의 추천이다. 오늘 아침에 리뷰 쓴 '캔자스의 유령' 의 이야기들만 하더라도, 각 단편의 설정들이 너무 신박하고, 거기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들이 신선하고, 신기한 이야기들에 읽으면서 진짜 즐거웠고, 이 정도의 책이라면 소설 읽어온 사람들에게 정말 재미있을꺼라고 생각하고 강력추천한거였지만, 평소 책 안 읽는 사람들에겐 이게 특별히 신선하지도, 특별히 신기하지도 않고, 새로움도 익숙함도 없이 낯설기만 할테니, 추천하기 힘들다. 


알라딘 서재를 제외한 주변에는 책 읽기에 곤란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무슨 얘긴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죠.) 대부분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좋은거는 알겠는데, 시작이 안 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정말 열심히 한다는 점에서 나는 책읽기를 운동이랑 비교하곤 하는데, 돈 없이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몸/마음의 양식이 되어주고, 스트레스 레벨을 낮춰주어 정신을 건강하게 한다는 점도 같다. 그리고, 하는 사람은 계속 하는데, 안 하는 사람은 계속 안 한다는 점도 같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내가 전혀 믿지 않는 것처럼, 운동할 시간 내기가 힘들다는 나의 말도 나는 믿지 않는다. 공평. 


이범의 '성장문답' 을 올리며 마무리 



10분 정도의 동영상인데, 걱정되는 초딩 자녀는 없지만, 공감간다. 하고 싶은 일이 없는 청소년, 젊은세대, 어른들에게대 해당되는 거라고 생각되니깐. 

결론은 '역량교육', 책을 읽어라. 이다. 그릇을 키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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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5-03-08 16: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옛날 페이퍼들 삭제하고 있는데, 보니깐 은행 다닐때 한달에 책을 삼십권씩 읽었더라. 책읽는 시간은 출근시간 20분, 퇴근시간 20분, 점심시간 50분 자기 전에. 라고 적어놓았다. 과거의 나, 대단해. 그에 비하면, 지금의 나, 분발해!

유부만두 2015-03-08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목록에서 하이드님이 고르신 책들 중... 전 네 권(5권?) 읽었어요. .. 책근육 얘긴 공감이에요. 그런데 그 책근육도 세부적으론 소설근육, 시근육, 인문근육, 철학근육 다 다른듯해요. 전 소설근육만 그나마 키우는중이에요 ^^;;

하이드 2015-03-08 19:44   좋아요 0 | URL
네, 일단 기본적인 근육을 키워야, 세부적인 근육을 키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안 읽은 책이 많으면 읽을 책이 많아 좋은거죠~ ^^

크사나 2015-03-10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소설근육만 써서...요샌 그나마도 스마트폰을 위한 손가락근육에 밀려나는 듯요. 레이 브래드버리는 첨입니다 궁금궁금

하이드 2015-03-1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 글이 무슨 포탈글도 아니고, 글 맥락과 상관없이 혼잣말 댓글 다시는 건 매너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03-15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캔자스의 유령 불새 과학소설 걸작선 10
존 발리 지음, 안태민 옮김 / 불새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불새 2기로 나와 부활을 알렸던 '최후의 성'은 재미있다. 재미는 있으나 폭력의 수위가 상당히 세고 이야기의 전제가 친절하지만은 않아 두번째 읽을 때 더 재미있었다.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어려웠던 면이 없지 않다면, 두번째로 나왔던 '암흑을 저지하라'  는 로마시대로 타임슬립하는 대체역사물로 타임슬립은 많지만, '대체역사' 그것도 배경이 로마!라면 내가 환장할 요소가 충분하고, 이야기 또한 재미있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라면 강력추천하는 책이 되었다. 그리고 세번째로 나온 '캔자스의 유령' 은


존 발리의 단편집 '잔상'을 반으로 나눈(?) 첫번째 권이라고 한다. 나머지 반을 열렬히 기원한다. 


이 책을 읽을 즈음에 어슐러 르 귄의 전집들을 읽고 있었는데, 어슐러 르 귄은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특별하다. 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어슐러 르 귄같은 작가 전에 존 발리 같은 작가가 있었겠구나 싶다. 


정말 재미있다. 단편 하나하나가 다 끝내준다. 나는 SF 책 번역되어 나오면 사기만 하는 라이트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나마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어슐러 르 귄과 존 스칼지, 조 홀드먼, 로버트 하인라인 정도겠다. 아, 로저 젤라즈니와 레이 브래드버리도. SF는 말그대로 과학소설이고, 뭔가 철학적이고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어슐러 르  귄의 글중 '이야기는 포춘쿠키가 아니다. 메세지를 찾지 마라' 는 글을 읽고 느낀바, 부러 막 메세지. 를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이게 애매하긴 한데, 르 귄의 단편들도 그리고 존 발리의 단편들도 순수한 이야기의 즐거움이 있다. SF 라는 장르 아래 자유로운 설정으로 굳이 SF를 읽는다고 의식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관계와 배경을 설정으로 펼쳐지는 사람(?)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첫번째 이야기인 '캔자스의 유령'에서는 기억을 저장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공의 직업은 '환경예술가'이다. 이 세계에서 사람은 웬만하면 죽지 않는다. 기억저장소에 기억을 저장하면, 죽더라도 그 기억을 토대로 다시 재생되고, 그렇게 살아가는데, 주인공은 상당히 예외적으로 계속 살해당한다. 자신에게 집착하며, 모든걸 무릅쓰고 자신을 죽이려는 존재와 맞선다. 주인공의 직업인 환경예술가란 날씨와 기상변화를 주제로 대지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런 배경과 장치들도 재미있고, 결말까지 깔끔하다. 


두번째로 나오는 '공습' , 이 이야기는 엄청난 박력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다른 단편들도 각기 나름의 포스가 대단하다. 근데 이 이야기는 더 박력있다고 말해도 아마 이견은 없을 것 같은데.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이므로 줄거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박력있고 스피디하게 진행되면서 펼쳐지는 결말의 임팩트가 대단하다. 


'역행하는 여름' 의 이야기도 굉장히 새롭다. 달에서 수성으로 온 누나와 동생의 이야기. 이야기마다 다르긴 하지만, 존 발리의 세계에서 우주인(?)들은 엄격한 산아제한으로 1명당 하나의 아이를 낳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여기서도 그런데, 주인공은 어떻게 누나가 있는 걸까. '수성'이 배경인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내 기억으로는 처음 읽는데, 이제'수성'하면,  어느 여름날. 과 같은 뜨겁고 아름다운 행성과 남매의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다. 


'블랙홀 지나가다' 는 만약 이 책의 표지를 만든다면,  이 이야기에서 따온 이미지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보는 내내 영화 '그래비티'가 떠올랐다. 조지 클루니와 산드라 블록이 연인사이였다면? 산드라 블록은 그 나름으로 씩씩한 서바이버이지만, 조지 클루니의 희생이 있었다면, '블랙홀 지나가다'에서는 여자가 더 주체적. 


그러고보니 여기 나오는 단편들 모두가 여자가 주체적이고 주도적이다. 재미있어. 

마지막 단편인 '화성의 왕궁에서' 는 표류하게 된 화성탐사단 이야기. 여기서는 존 스칼지 이야기들이 많이 떠올랐다. 


현재의 SF 작가들이 영향 받고 빚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6-70년대의 SF들이라서 지금의 세련되고 유머러스한 작푸들이 고스란히 떠오르는 것 같다. 


마지막 단편을 읽고 나면 근래 들어 가장 짠한 '불새출판사'의 발간후기와 '살아남기 게임' 에 대한 숙고와 결과가 나와있다. 누구도 이 사람이 열심히 하고, 몸을 불 살랐다는 것에 대해 이견을 낼 수 없을 것이다. 


불새의 책들은 알맹이가 정말 괜찮다면, 그 외의 것들은(가격, 표지/편집디자인, 교정, 책만듦새 등)  모조리 기꺼이 포기할 수 있다는 좋은 예시이다. 삐까뻔쩍하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엄청 재미있으니깐,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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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사나 2015-03-10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 브래드버리가 바로 나오네요 sf작가였군요 ^^)

하이드 2015-03-10 20:47   좋아요 0 | URL
네, 고양이를 좋아하는 ^^
 

펭귄북스 트위터에 매그레 올라왔길래 링크 따라가니 매그레 페북이다. 페북은 잘 안 보지만 일단 '좋아요' 누르고, 둘러보니 꽤 많이 나왔다. 어라, 찾아보니, 작년부터 꾸준히 나와서 22권까지! 나왔다. (가 아니고 찾아보니 22권이 2015년 8월 6일 릴리즈 예정) 


열린책들에서 19권까지 나오고 접었으니 ㅠㅠ 그보다 많이 나왔고, 계속 나올 것 같다 


이런 식의 표지로 시리즈. 

이게 '수상한 라트비안' 으로 첫번째 시리즈다. 

책도 만원 조금 넘고, 일단  국내 나온거 마저 파보고 

펭귄으로 끝까지 파보는걸로 인생독서계획을 세워 봐야지. 













펭귄에서 나오는 메그레 확인할 수 있는 곳은 여기 

http://www.penguinclassics.co.uk/search/?p=3&q=maigret&orderby=newest_f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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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3-07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읽으려구 열린에서 나온<수상한 라트비아인>샀는데 열린꺼 다 읽으면 펭귄으로가봐야겠네요^~^
 


올리버 색스는 여든한살의 나이에 다발성 전이암 진단을 받고 이 세상에서의 몇 달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뉴욕타임즈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기고했다.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을 존경한다. 그리고, 지금 내 삶의 나태함, 내 정신의 게으름과 냉소를 반성한다. 이 글을 몇 번이나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마음이 다독여진다. 했어야 하는데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했던 것보다 더 크다고 한다.  살아 있는 것들, 꽃, 동물, 사람. 죽어서도 살아 있는 것들, 예술과 책. 을 더 아끼고 사랑해야지 결심한다. 


도리어 나는 강렬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우정을 다지는 그 시간 동안 더 많은 글을 쓰고, 기력이 남아 있는 동안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차원의 이해와 통찰에 다다를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원합니다.

이는 대담성과 명료함과 소박한 언어, 그리고 세상에 대한 견해를 가다듬고자 하는 노력과 결부될 겁니다. 물론 즐길 시간도 남겨둘 겁니다 (조금은 바보처럼 놀아도 좋겠지요.)

(...)

두렵지 않은 척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나를 지배하는 심정은 고마움에 가깝습니다. 나는 사랑했고 사랑받았습니다. 많이 받았고 얼마간은 되돌려 주었습니다. 읽었고 여행했고 생각했으며 글을 썼습니다. 세상과 관계를 맺어나갔고, 작가와 독자와의 특별한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나는, 느끼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서 살아 왔으며 이는, 그 자체로 크나큰 특권이자 모험이었습니다. (뉴욕타임즈)


번역본 전문 : http://newspeppermint.com/2015/02/22/my-own-life

원문 : http://www.nytimes.com/2015/02/19/opinion/oliver-sacks-on-learning-he-has-terminal-cancer.html?_r=0

계속 나누고 싶은 글이었는데, 덧붙일 말을 찾지 못해 계속 미루다 더 늦기 전에 올려본다. 

인디언 달력에 의하면 3월은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이라고 한다.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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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복을 빕니다.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5-08-30 18:35 
    http://www.nytimes.com/2015/08/31/science/oliver-sacks-dies-at-82-neurologist-and-author-explored-the-brains-quirks.html?_r=082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돌아가셨다는 뉴스. 얼마전 편지 생각나서 찾아 다시 읽었다. 죽은 후에 무가 아닌, 새로운 세계로 걸어 들어가셨을 것만 같다. 명복을 빕니다.
 
 
blanca 2015-03-07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거 읽고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참 좋아하는 작가인데..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줄 알았는데 죽음 앞에서도 역시 그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