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책들이 잔뜩이다. 

사고 싶은 책들이 잔뜩일 때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멀지 않은 과거, 사고 싶은 책들이 잔뜩이라 잔뜩 산 책들, 선물 받은 책들, 도서관에서, 애인 책장에서 빌린 읽지 않은 책들이 잔뜩이라는 거. 


새벽부터 마음이 바쁘다. 어제 보내주기로 했던 바구니 샘플 사진은 마땅한게 없는 중에 추리긴 했는데, 시간이 너무 일러 좀 있다 보낼꺼고, 사진 정리 하다보니, 진짜 사진 정리 제대로 해야겠다 싶고, 이번에 외장하드도 샀다. 블로그 정리를 해야 겠고, 명함 새로 만들고(메세지카드 용도 될 수 있게), 보내는 사람 주소 새로운 작업실 주소로 만년도장 만들어야지. 월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꽃하고 나면, 화요일에 급피곤해져서 뻗어 버리는데, 화요일에 이벤트 하면서 더더 바쁘게 보내고 나면, 뻗어 버리는 걸 수요일로 미룰 수 있는데, 운동이라긴 뭐하지만, 죽지 않겠다고, 병원비 들이는니, 운동하겠다고 시작한 필라테스, 돈 아까워서(내가 먹고 운동하는 돈 너무너무 아깝다. 꽃값만 안 아까워서 먹고 살기가 힘들다 엉엉) 이왕 시작한거 체중도 좀 줄이고, 체력도 늘리겠다며 많이 많이 걷고 있어서인지, 수요일인데도 안 뻗고 있다. 일단 나한테 자꾸 뭘 시켜야 함. 강기사 와서 하루 자고 간다고 하니, 오늘은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집치우기를 해야지. 


여튼,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집치우기를 하고, 저녁때 책택배를 받아보면 좋지 않을까? 유후- 하는 마음이 되어 신간마실 

















이건 최근에 선물 받은 책들이다. 

<랩 걸>은 글도 정말 좋고, 북커버는 펼치면 아름다운 포스터가 되며, 글씨체마저 예쁜 책. 

<지렁이빵>은 알라딘 이웃님께 화이트데이 선물로 받은 노석미 화가의 책. 받자마자 펼쳐보고, 우리 애인이 좋아하겠어! 꺄악! 했다. 노랗고, 고양이 발이 많이 나옴. 

<이것 좋아 저것 싫어>는 지난 주 컨디션 최악이었을 때 갈팡질팡 비틀비틀 하던 나에게 애인이 선물해 준 책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도 알라딘 이웃님께 선물 받았다. 여기도 할머니와 고양이! 좋은 그림이다. 

뭔가 예쁜 그림책들을 많이 선물 받아 기분이 말랑말랑 해졌다. 


 

요즘 들고 다니는 두 권이다. 


 책세상 독서단 신청한거 되서 받은 첫번째 책이다. 

 내가 요즘 책으로도 산에 올라갈 기분이 전혀 아니긴 하지만, 그러니깐 더 책으로라도 올라가 보겠다. 

 

 정희진 신간 <낯선 시선>은 지난번 북토크 갔다가 이거 사와.해서 얻었던? 책? 선물이라기엔 너무 '가서 사와' 그랬.. 


굉장히 짤막짤막한 글들 모음이라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 좋다. 글은 뭐, 정희진인데, 





이르사 시구르다르도티르의 토라 시리즈 


아이슬란드 작가다. <부스러기들>을 사 두었는데, <마지막 의식>이 1편이라고 하니, 먼저 읽어볼까 싶다.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은 더 안 나오겠지.. (슬픔) 

아이슬란드 작가라니 반갑다. 








 

한나 아렌트를 사면 애인이랑 같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 동생이 군대 갔을 때 일본추리소설 열심히 읽어서 부지런히 부대로 보내주던 때 있었다. 한 권 사서 둘이 읽으니 어찌나 남는 장사 같고 좋던지. 애인이랑은 사회과학/인문/고양이 책들 함께 읽을 수 있어 좋다. 소장용과 읽고 팔 것들 서로 서로 얘기하고, 너무 좋음. 미뤄뒀던 궁금한 책들도 읽어볼까 생각할 수 있고. 









 















페미니즘 책들 중에서 읽을 것들 

지난 주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강의를 듣고, 애인이랑 얘기하다가 아.. 저분들 같은 또래까지는 아니라도 같은 세대인데, 나는 뭐했나 싶어 생각해보니, 애인님은 불행하지 않게 살기 위해 애썼고, 나는 싫은거 하지 않으려고 애썼네. 목적의식 없이 그렇게 현재에서 애쓴 것들이 과거가 되다보니, 목적의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살아 온 사람들의 지금이 있는거겠지. 우리도 아직 늦지 않았어. 라고.


얼마전 앤드루 솔로몬의 TEDmed 강의 클립을 보고, 몇 번이나 울컥했다. 정말 멋지고, 살아온 삶으로 현재를 자신의 말을 증명하는 사람. 공부하고, 사랑하라.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한낮의 우울>은 보험처럼 사 두었고, <부모와 다른 아이들>은 좋다는 대호평에도 불구하고 그닥 안 땡기는 주제였는데, TED 보고, 읽어봐야지. 카테고리로 들어왔다. 


 















 앨라 프랜시스 샌더스의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번째 권도 나왔다. '당신은 나의 오렌지 반쪽' 같은 표현이 맘에 쏙 드네. 





















<사랑의 급진성>이 궁금해서 들여다보다보니 '질문의 책' 시리즈이다. 시리즈중 관심 가는 네 권 


그 외 관심 신간들 
















신간들 구경하다보니, 오늘 하루 정도는 또 잘 참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게으름이 디폴트라 나한테 자꾸 뭐 시켜야 하는데, 오늘은 강기사도 오겠다 거실 좀 치워놓는 걸 목표로 움직여야겠다. 

면세점에서 립스틱 하나 사달라고 했더니만, 주민증 안 가지고 와서 아침부터 등본 뽑고 난리치느라 못 샀다고. 흥


어제 걷기 최고기록 

새벽 6시부터 밤10시까지 계속 움직임.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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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7-03-1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스러기들 읽고 있는 중인데 넘 재밌어요. 북유럽거는 분위기는 좋지만 추리력은 떨어지는데 이건
두개 다 잡은 거 같아요! 마지막 의식은 꼭 챙겨봐겠네요 ~^^

하이드 2017-03-15 12:07   좋아요 0 | URL
오 그렇군요. 기대감 높아집니다! 전 마지막 의식부터 읽어봐야겠어요 ^^

비연 2017-03-1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4월에 집에 있는 책 다 정리하기까지는 책을 사지 않겠다... 결심...;;;;;
이 결심이 과연 그 때까지 갈 지는 의문.... 왜 이리 읽을 책이 많은 지....ㅜ
 
독서만담 - 책에 미친 한 남자의 요절복통 일상 이야기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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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다. 저자와 같은 말발을 언제 봤나 싶을 정도로, 리뷰에 보면 '맛깔나는 글' 이란 말이 나오는데, 말대로 맛깔나는 글을 쓰며 일상 이야기를 풀어낸다. '독서', '책'에 관한 '책'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한데, 저자의 일상이 '책'과 엄청 밀접하기에, 일상만담이 독서만담이 된 경우가 아닌가 싶다. 헌책계의 큰손인 저자의 희귀 헌책 구입에 대한 이야기들 재미있었다. 500원짜리 희귀본 이야기는 읽다 말고 애인에게 이랬대, 저랬대 얘기해주면서 웃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책이야기로는 좀 아쉬웠던 것은 저자가 추천하는 책들만 보면 시계를 십년- 이십년쯤 거꾸로 돌려야 할 것 같아서이다. 여자 문제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화성에서 온 여자, 금성에서 온 남자> 권하는 식. 뒤로 갈수록 일상 이야기에 그것과 관련된 책 이야기 추천인데, 일상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만큼 책 이야기는 지루했다. 


저자의 글이 재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한 평이 박한 것은 '독서만담' 에 기대하는 책이야기가 기대에 못 미쳤던 부분, 그리고, 경상도 출신의 50대 저자가 '평범하게' 경상도 출신 50대 남자 저자였던 점. 예전에 좋아했던 작가들 책도 지금 읽으면 신경 쓰이는데, 요즘 나온 책이 이렇게 가부장적이면 읽다가 신경 안 쓰일 수가 없(는데, 남들은 신경 안 쓰이나 봄)다.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다. 라는 이야기들, 아내와 딸에게 늘 지는 공처가인 것 처럼 보이지만, 요즘 남자의 서열이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보다 아래'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그게 그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내와 맞벌이인데, 아내가 밥차려주지 않으면 굶고, 자존심 세우며 김밥천국 가는 것도 한없이 갑갑하다. 집에서 야구 보며 딩굴고 있으면 아내가 뒤늦게 퇴근해 장 보러 가고, 밥 차리는 그런거. 


어떤 이야기를 해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가 그런 타입인 것 같다. 

추천하는 책들로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면, 그 책들이 좀 많이 업데이트 되었으면 좋겠다.  

아내에게 기죽고 못 살고, 밥 못 차렴 먹는 이야기는 요즘 어떻게 이야기해도 재미있을 수 없으니, 책이든 뭐든 다른 재미있는 일상 이야기라면, 다음 책은 기꺼이 구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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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지상주의는 무의식까지 너무 깊이 뿌리내린 데다 관련 산업의 발달로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차라리 사회주의 혁명이 더 쉬울 것이다. 성형수술 세계 1위 한국사회에서 외모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가장 심각한 정치학이다. 


본인이 신경 쓰지 않는다 해도, 타인과 사회가 신경 '써준다'. 페미니스트도 예외는 아니다. 


'날씬해도' 자기 몸에 만족하는 여성은 드물다. 문제는 '살찜' 여부가 아니라 이 물 셀 틈 없는 완벽한 외모 통제 사회에서 여성 스스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다. 나는 이 책의 주제가 "외모지상주의 극복"이라기보다는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살쪄도 건강하기만 하면 돼", "외모는 중요치 않아. 실력이나 품성을 갖춰야 해..." 이런 말은 사기다. 진실도 사실도 아니다. 삶의 체현embodiment 으로서 외모는 중요하다. '관상'이 그것이다. 관상은 과학이다. 삶의 흔적은 몸으로 드러난다. '미'에 대한 강박을 비판한다고 해서 '추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외모지상주의를 극복하는 방식은 미추의 기준을 다양화, 비본질화, 유동화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내 몸이 나 자신이라는 근본적인 인식론의 전환이 필요하다. 나를 포함하여 자신에게 온갖 불만이 있는 이들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긍정하기 위해서다.  


맨 앞에 나온 추천사 잘 안 읽는데, 정희진의 추천사라서 잘 읽었다. 위의 인용은 정희진 추천사 중에 

나온 말들이다.




" 본인이 신경 쓰지 않는다 해도, 타인과 사회가 신경 '써준다' " 나는 이십대때 비해 훨씬 살쪘지만, 그때에 비해 몸에 신경 쓰지 않는다. 혹은 않는 척 하고 잘 살아왔다. 내 몸에 대해 이야기할만큼 무례하고 무딘 자는 내 주변에 엄마와 아빠밖에 없었다. 엄마의 인신공격성 발언에는 같은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대꾸했지만, 내 맘에는 차곡차곡 남고, 엄마는 개뿔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서 손해이고, 화난다. 아빠의 발언은 무시하고, 지금은 다른 여러가지 이유를 더해서 잘라냈다. 


여튼, 가족으로부터의 무시에 대해서는 열받긴 했지만, 맘에 남거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 하는 마음 들지 않았는데, 애인의 말 한두마디는 계속 생각하게 된다. 초창기에 한 번 그랬고, 얼마전에 또 그런 일이 있었다. 애인도 나도 과거에 여성혐오했고, 지금도 계속 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고쳐나가고자 하고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페미니스트다. 


애인의 발언은 본인은 좋은 뜻이 었다고 하는데, 받아들이는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지를 못하겠다. 연애 전의 내가 지금의 "예뻐지겠어. 예뻐져서 사랑받아야지" 하는 나를 본다면, 어이구, 한심한 년. 했을꺼다. 사실 지금의 나도.. 

이 책을 읽고, 도저히 끌어 올릴 수 없는 나의 자존감 한 부분이라도 올라와서 '당당한 페미니스트' 가 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20대 초반까지 아주 마른 몸매였다. 30대 초반까지도 평균체중에 훨씬 미달했다. (술살인 줄 알았는데, 술 안 마셔도 계속 찜. 나잇살인가, 부은게 살이 되었나. 뭐 이러고 있음) 단 한번도 몸에 콤플렉스가 없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가슴이 너무 작아서, 배가 나와서, 하체 비만이라서 ( 내가 배 안에 장기가 있는데, 그 정도도 안 나오면 운동선수여야 했고, 하체 비만이라고 해봤자, 가장 작은 사이즈의 옷들도 컸던 그 때, 아 옛날이여) 불만이었다. 언젠가부터 포기,체념,신경안씀의 단계를 밟은 것 같은데, 옛날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는건 건강해지고 싶다. 체력짱에 유연한 몸이고 싶다. 였던 것 같다. 지금의 나의 가장 큰 목표이자 화두는 병 걸리지 말고, 건강하게 '소모품'인 이 몸뚱이 잘 달래고 가꾸기. 이다. 유연하고, 건강할래, 아님, 병약하고 마를래 고를 수 있다면, 나는 전자를 고를 것이다. 건강한 돼지도 괜찮아. 애인이 후자를 고른다면 미워해야지. 뭐, 애인의 로망이야 어쩔 수 없구요. 하지만, 누가 나한테 그런걸 고르라고 하겠어. 내가 해야지. 으으.. 


지난주부터 팔이 너무 아파서 한 번은 아침에 움직이기도 힘들었고, 어제는 하루 종일 통증이 있어서 불편했다. 스트레칭으로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았고, 병원가서 주사 맞는건 지난번처럼 팔이 아예 안 움직이는 정도는 되어야.. 라는 생각이 강하고, 집 앞에 부위별로? 마사지 해주는 곳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찾아봤는데, 뭔가 그 사이에 미용마사지로 바뀐 것 같고(오늘 가서 다시 알아볼 생각), 요가... 하면 돈들지.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아파하고 있는데, 누가 등근육이 이완되면 통증이 풀리기도 해요. 라며 흉추운동을 권해줬다. 팔을 등뒤로 깍지 끼고, 고개를 들어 턱을 하늘로 향하며 15~20초. 얘기 듣자마자 엊저녁에 하고 잤더니, 어제만치 안 아픈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새벽에 꽃시장 다녀오면서 무거운 거 들었더니, 또 아팠지만, 좀 자고 나니 나아져서 또 스트레칭 했다.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자기 전에 한 번 하면 좋다고 했다.  


이래도 저래도 상관 없으니, 이왕이면 애인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싫어하는 것 하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가끔 네일 하고 싶어도, 돈도 들고, 애인이 네일 무섭다고? 했으니 하지 않고, 가끔 충동적으로 머리를 자르고 싶어도 애인이 내가 머리 올리는거 좋아하니 자르지 말아야지. 했었다. 

이 책에 어떤 이야기들이 더 나올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첫 챕터부터 충격적이어서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몸에 대한 프로파간다에서 내가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내 몸이 나다' 라는 명제를 담고, 즐독해야지.  


어제 트위터에서 페미니즘 책 10권쯤 사겠다고 추천해달라고 하셔서 알라딘 여성학/젠더 부문 판매량으로 검색해보세요. 라고 추천드렸다. 판매순위 보니, 추천해야지. 했던 책들 대부분 상위권에 들어가 있다. 










일단 요기까지는 강추. 











페미니즘으로 본 지금까지 한쪽 성별을 지우고 쓰여 왔던'경제학' 이야기, 우에노 치즈코와 미나시타 기류의 비혼 주제 대담집, 호불호 갈리지만, 남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맨박스, 그래픽 노블들, 페미어 사전 등을 추가 추천하고, 


 








내 안의 여성 콤플렉스 7는 20년 전과 후를 비교하는 훌륭한 보고서와 분석글이다. 글도 좋고, 제목에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다양한 이슈들이 커버되고 있어서 강추.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들은 장점이 한 둘이 아니다. 일단 재미있고, 몇십년 전의 소설이 담고 있는 인사이트가 대단하다. 보면서 계속 소름끼쳤어.


일단 이 정도 읽으면 페미독서 1단계는 수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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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2-28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들을 다 읽어야 겨우 1단계인가요ㅎㅎ? 봤던 책도 몇 권 보이고 대부분 익숙한 책들이네요ㅎ

하이드 2017-03-02 06:43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서는 특히 그럴 것 같습니다. ^^
좀 더 정리해보고 싶어요. 페미니즘 도서들!
 

책 사기 좋은 월요일이다 


지금 당장 사고 싶은 책은 


 사이토 미나코의 <문단 아이돌론> 인데, 지난 주에 출간 소식 들은 이후 계속 당일 배송이 아니다. 알라딘 왜죠? <취미는 독서>도 다시 읽고 싶은데, 팔았는지, 집에 있는지 당췌 알 수가 없어서 또 살 수가 없다. 


오늘 꽃배달 다녀오면서 교보 들러 바로드림이라도 할 지도 몰라. 



그렇다면.. 내가 지금 책을 살 이유가 없어지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장바구니 담아본다. 


누가 표지 넘 예쁘다며 올렸길래, 예쁘네, 했는데, 혹시나 찾아보니 제이디 스미스의 <온 뷰티> 다!! 2월 신간인데, 왜 이제 본거냐. 


각 500페이지 넘어 600페이지 근처라 지금 사면 언제 읽나 싶긴 한데, 살까 말까 










 카트리네 마르살 <잠깐 애덤 스미스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이 책도 관심 신간. 페미니스트가 쓴 경제학 뒤집어 보기.라는 부제가 있다. 제목은 원제 번역인데, 무슨 얘기인지 딱 알겠네. 소로우가 안빈낙도하며 월든하며 좋은 소리 다 하고 있을 때 소로우 엄마가 와서 밥해주고 갔다는 이야기도 생각나고 


요즘 보는 일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일드에서 '가사 노동'에 대한 계약결혼 이야기가 나와서 이 분야에 대한 책들 읽고 싶다. 작년에 읽었던 <타임푸어>도 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과 육아 이야기, 작년에 봤던 영화 <미씽>에서도 가사, 육아와 일을 하느라 힘들어 죽는 싱글맘의 이야기가 나왔었지. 




딩모 <달팽이가 사랑할 때> 


이건 왕카이 때문에 얘기 많이 되고 있지만, 미스터리 장르라는 것에 관심간다. 프로파일러, 명형사, 이거 형사가 사랑하는 얘기 그런거는 아니였으면 좋겠는데.. 










 <히든 피겨스>도 영화 보기 전에 딱 궁금한데, 

 책광고인지 영화광고인지를 이 무서운 메갈, 페미 세상에 아직도 IS 안 가고, 밥줄도 안 끊긴 #나는페미니스트다 를 끓어낸 페미요정 ㄱㅌㅎ이 선전한다는 걸 알고, 읽을 맛도, 영화 볼 맛도 딱 떨어져버렸으니 어떡하지 












 












이리가레이 개론서쯤 되려나, <작가와 술>에서는 호퍼의 아내 학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쓰린 마음으로 읽어보려고 한다. 스티븐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특별판의 빨간 머그가 예쁘다. 그 머그에 커피 마시면 글 잘 쓸 것 같다. 좋은 대만 저자들의 글이 많이 소개 되었으면 좋겠다. <마르케스의 서재에서> 도 궁금한 책. 


신간마실 하는 동안 책 살 의욕과 기운이 떨어져 버렸다. 

야금야금 샀던 '오늘 꼭 읽고 싶어!' 책들을 읽지 않고 있어서인 것 같다. 뭐,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지. 돌아와~~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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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27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라쥬 2017-02-2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달팽이, 미스테리물로는 많이 부족하니 도서관 대출을 추천드려요. 이북으로도 나왔어요~

하이드 2017-02-27 18:12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대만 추리하면 찬호께이 떠올라 버려서 살뻔 했네요. 도서관 신청해야겠어요.
 


왜 재미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냐면, 얼핏 가족 이야기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책 이야기 보는데, 가족 이야기, 자기 이야기 주절주절 하는거 세상 재미없다고 생각하는지라. 근데, 재미있다. 


지하철에서 읽다가 역을 놓칠 정도로 재미 있다. 


근데, 중간쯤 읽다보니 계속 브레이크가 걸린다. 책을 놓쳐 보게 된 책날개에 저자 소개로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라는 첫문장을 보게 된다. 


재미 있는 책인데, 독서만담2가 2017년 이후에 맞게 업그레이드 되길 바라며, 몇 자 적어본다.


"그렇다. 야구는 남자들의 운동이지, 여자들의 것이 아니다. 집안에서 남자 야구팬이 야구를 즐기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다. 리모컨의 독재자가 되는 것과 나처럼 순한 평민이 되어 골방에 틀어박혀 인터넷으로 관전하는 방법이다.. " 


야구가 왜 남자들의 운동입니까? 나를 포함해 주변에 여자 야구팬들 널렸고, 내주변 뿐 아니라 실제 야구장에 가도 여자팬들 많다고. 야구장 가서 여자친구 데려와서 앉혀 놓고 말도 안 되는 야구룰 개소리 하며 맨스플레인 하는 것도 내가 한 두번 본 것이 아니야. 야구장 남녀성비율을 찾아서 척 내밀고 싶었지만, 못 찾았고, 야구칼럼니스트 배지헌이 쓴 기사를 하나 찾았다. '야구장 가면 반이 여자' 라는데, 반 정도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여자들도 확실히 많다.

인터넷 서점에서 때 되면 뜨는 매년 도서 구매율 여자가 높다고 해서, 독서는 여자의 취미.라고 하지 않잖아요? 


"여자친구, 아내,그리고 딸을 야구팬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인 남자라면 이 책만큼 큰 도우미는 없다" 라고 하며 추천하는 책이 <허구연의 여성을 위한 야구 설명서> 그리고 또 추천하는 책으로 <머니볼> 왜냐하면 잘생긴 브래드 피트가 주연인 동명의 영화가 있으니깐. 


제가 추천하는 야구책은요. 이 분야 고전인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 입니다. 그리고 응원팀이 있어야 야구가 재미있는데, KBO 팀들을 잘 알 수 있는 책으로 매년 나오는 프로야구 스카우트 리포팅을 권합니다. 


 









"현관 등이 나간 지 3주쯤 지났다. 현관 등 문제는 명색이 남자인 내가 해결해야 할 텐데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일단 전구를 감싸고 있는 것이 날카로운 사각형 모양인데 만지다 보면 꼭 내 머리 위로 떨어질 것 같고, 전구를 빼거나 끼우는 도중에 220볼트의 전기가 내 온몸을 감싸올 것 같은 근거 없는 불안감 때문이다." 


한숨.. 이래서 우리 아빠가 평생 전구를 안 갈고, 엄마랑 나랑 다 갈았던건가. 저자가 결국 전구를 갈고, 뿌듯뿌듯해 하는데, 한숨.. 무슨 전기 배선 빼서 조명을 가는 것도 아니고 (이것도 할려면 왜 못해) 전구 가는거 안 해본 사람이 들으면 어려운 건줄 알겠네.. 


"이른바 집수리나 기기 문맹인 이 세상의 모든 남자에게 복음과도 같은 책이 있으니 <철천지의 누구나 할 수 있는 30분 집수리> 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집같이 여자가 전등 가는 집 아니라도, 1인 가구 비율이 30프로를 향해 가파르게 오르고 있고, 그 중 반이 여자다. 덧붙이면, 여자의 만족도가 훨씬 높다. 왤까요~? 전등도 못 갈고 소소한 집수리 문제들은 남자 집에만 일어나서 여자의 만족도가 높을까요?  


"여자들이 기름만 넣으면 차는 10년이고 20년이고 알아서 굴러간다고 믿는다며 비웃는 남자들이여! 정작 당신네는 수도꼭지를 손수 교환한 적이 있는지? 세면기를 통째로 교체해본 적이 있는지? 사랑스러운 딸내미가 쓰는 방의 손잡이를 직접 교체해준 적이 있느냔 말이다." 


여자들이 기름만 넣으면 ... 라고 누가 비웃는지는 모르겠는데 (혹시 저자 아닌지;;) 정말 비웃긴다. 


"심지어 싫증을 잘 내는 여성을 위해서 베란다를 마루로 변신시켜 좀더 쾌적한 집을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한국 남자들이 왜 그렇게 자동차에 열광하고, 튜닝에 열중하는지 아는가? 집안에서 서열이 애완동물에게 밀리는 불쌍한 이들에게 자기가 하자는 대로, 가자는 데로 순종하고 따르는 것이 자동차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자를 공부하는 것. 챕터에서 추천하는 책이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이다. 아.. 님.. 업데이트 좀.. 

김이경의 <셀프 & 커플 5분 마사지>를 추천하며 

"피곤한 아내에게 기껏 인심을 쓴답시고 "어디 가서 마사지나 좀 받아" 라고 하지 말고 직접 자기 손으로 마사지해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고 하는데, 저자님, 제가 500원 거는데요,(1998년 산은 아니지만) 아내에게 마사지샵 쿠폰 끊어 주는 것을 아내분은 훨씬 더 좋아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사랑으로 극복 못하는 것들도 있는거에요. 그게 사랑이 아니라 인심 쓰면서 낼 생색이면 더욱 더. 


그리고 밥.. 그놈의 밥 이야기.. 밥타령이 끝도 없이 나와서 이건 걍 포기했다. 


이 뒤로는 이런 이야기들이 좀 덜 나오길 바라긴 하는데, 저자가 왜 이렇게 올드한지 좀 알 것 같긴 한다. 


"나는 김훈, 이문열, 황석영, 김지하, 조정래의 독자일 뿐이다. (..) <젊은 날의 초상>, <변경>, <태백산맥>, 장길산> 정도만 곱씹어도 짧은 인생이다. 인터넷과 게임 그리고 '알바' 세대가 쓴 작품이 내가 곱씹어 읽을 정도로 공감과 추억을 줄 리가 없다" 


라는 이야기를 이미 한참 앞에서 이미 했거든. 

요즘 사람들 읽는 책을 써서 파시는데, 업데이트 좀 해주시면 어떨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니.. 


맛깔스럽게 글을 쓰고, 과장된 부분도 있을거라 생각되지만, 책 읽는 내내 너무 궁금하다. 

주방에 가서 밥 하면 무슨 큰일이 나는걸까? 


 

그럼 마저 읽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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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2-27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를 공부하는 것..에 나온 책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라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