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의 모델 이름은 Donna Rich로
 저자, Gail Carriger가 직접 이 이미지를 찾아서 북디자이너에게 건냈다고 한다.


책의 컨셉과 잘 맞는 neo victorian 이미지와 아웃핏에 이미지를 북커버로 사용하기로 결정.  

저자가 찾아낸 도나 리치의 독.특.한. 샵  

clockwork couture 
 
 무궁무진한 이미지가 북커버 디자인으로 소화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이렇게 독특한 옷가게의 상품 이미지에서도 아이디어를 가져오게 되는구나.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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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2010-03-2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빨라서 원...ㅠ ㅠ

하이드 2010-03-21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한다는 걸 보여주는거죠. 포토샵 강습이라도 바라셨나요? ㅎㅎ

Kitty 2010-03-21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북커버도 북커버지만 저 쇼핑몰 ㄷㄷㄷ
빅토리안 투피스 여행복이라니 진짜 저걸 파는건가요? ㄷㄷㄷ
아놔 구매자 리뷰까지 올라와있네 ㄷㄷ 세상은 넓고 신기한건 많기도 하네요;;

하이드 2010-03-21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알아 왔다는데, 작가가 혹시 고객? ㅎㅎㅎ 그냥 빅토리안으로 검색하다 찾은거겠지요?
 
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유시민의 글은 솔직하고, 쉽고, 와닿는다.
이 책은 그가 청춘시절에 읽었던 책들을 읽으며, 책과 책이 담고 있는 읽었던 저자의 청춘 시절 이야기, 책의 사회적, 시대적 배경들까지도 커버하고 있다. 그의 글을 읽는 것은 흡사, 그의 고민을 따라 그와 대화하는듯한 기분마저 들게해서, 다른 책읽은 책들과는 차별화가 된다.

책 이야기보다는 '책과 독자' 를 이야기하는지라, 그것은 그와 책을 하나로 묶어 생각하게 하는데, 이런 고민들은 강상중의 <청춘을 읽다>와 비슷하다. 책을 통해 자신들의 청춘과 시대를 이야기하는. 시대성과 고민은 강상중의 것이 좀 더 무겁고, 그 고민이 현재진행형이라면, 유시민의 글은 뭐랄까. 좀 지친 느낌이 든다. '돌아보는' 느낌. 그땐 그랬지. 지금도 변한건 없고. 이 책을 쓰는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고( 쓰기 직전이던가, 여튼 그즈음), 김대중 전 대통령도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의 글에 피곤이 묻어나지 않으면 그것이 외려 이상한 일일지도. 그에게 현재 진행형은 피곤한 정치, 사회, 사람, 언론, 더러운 세상일지도.   

이와같은 2차독서를 읽고 이런 말을 하는건 뭐랄까, 허세스럽기도 하고, 같잖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아, 내가 좀 더 똑똑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주 존경하는 선배나 멘토의 이야기를 듣는듯한 친근함.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에서 시작해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로 끝나는 열네권의 책. 각각의 책들에는 그 열네권을 굳이 뽑은 지당함이 절절히 느껴진다. 마지막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유시민의 이 한 권의 책.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으리라.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 도스토예프스키의 이야기는 어떤 대단한 독서가의 책을 읽건 빠지지 않는다.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글' 을 쓰는 작가. 지금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일까. 도스토예프스키를 읽는 것만큼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없다고 얼마전 읽은 책에 나온 일본에서 독서의 신.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마쓰오카 세이고는 그러더라.

인상적이어서 담아둔 책은 베블런 <유한계급론>,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이다. 전자는 번역보다 원문이 맛깔스럽다고 해서 (유시민은 각 작품마다의 번역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원본을 골라 놓았고, 헨리 조지의 책은 김상윤교수의 번역본을 고골라 놓았다. 제목만 봐서는 영 내가 흥미를 느낄만한 주제가 아닌데, 막상 이야기를 듣고 보니 흥미롭다.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초천재외계인이었던 베블런이 (외계인이란 표현은 유시민이 직접 쓴 말이기도) 인간, 그 중에서도 19세기 유한계급을 다윈의 '종의 기원' 에 충실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글이라고 한다. 사람을 동식물 보듯 관찰하고 적었으니, 어떤 재미있는 글이 나왔을지 기대되지 않는가. <진보와 빈곤>은 역시 천재이지만, 이상주의자의 면모도 가지고 있던 헨리 조지가 '진보와 빈곤'의 이유로 꼽은 '땅' 에 대한 이야기. '땅'은 자연권이다. 그것에 가격을 매기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는 이야기. 얼마전 읽은 <환율전쟁>에서 망하는 나라들 보니깐, 다 땅투기로 시작되더만. 뭐, 그 얘기도 생각나고. 도대체가 그 많은 돈으로 좋은 동네의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최악의 환경의 최악의 집에서 사는 것. '그게 다 돈이야' (실제로 돈이구. 수지 맞는 투자고.) 하는거나, 부동산거지 문제나 오골오골 서울에 모여서 집집하는거나 다 이해 안 가는터라, <진보와 빈곤> 역시 읽어보고 싶다.  

멜서스의 <인구론>은 굳이 찾아서 읽어보고 싶지는 않지만, 유시민이 충분히 인상깊게 묘사해 두었다. '뭐 이런 악마같은 천재' 이런 느낌.

사마천의 <사기>도 계속 보고 싶었던 책인데, 보관함 좀 더 앞자리로 왔고,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는 읽다보면 속이 터질 것 같아서 보관함에서 빼 버렸다. 이 챕터에서는 당시 하인리히 뵐과 벨트의 뒷이야기 또한 충실히 들려주고 있다.  진정한 보수주의자 <맹자>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유쾌하게 소개하는 푸시키의 <대위의 딸>도 다시 읽어보고 싶다.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읽게 되었지만, (그러니깐 읽고 한참 지난 지금에야 리뷰도 쓰고 있지만;)
관심장르, 비관심장르 할 것 없이 흡입력 있게 읽히는 책을 부르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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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0-03-20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또 읽어야 할 책이 늘었군요. 행복하면서도 부담스러운.. ㅎㄷㄷ^^;;

하이드 2010-03-20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어떨지 사실 좀 짐작이 가서 미루다 미루다 읽었는데, 좋아요. ^^

반딧불이 2010-03-21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에 대한 책을 읽는 이유는 다른사람은 책을 어떻게 읽나 저와 비교해보기 위해서인데, 이 책에 나오는 책은 제가 않은 책이 절반이라 저도 자꾸 미루고 있어요.
 

마쓰오카 세이고는 .. 또 마쓰오카 세이고냐고? 그니깐. <다독술>에서 '책에서 책으로' 문어발식으로 책 읽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종종 이야기하는 '체인리딩'과도 같은 뜻이겠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맥락이 같은 책들을 모으고, 그 중에서도 키 북을 찾는 작업을 하는데,

   
  책은 책으로 연결된다.
복선적이고 복합적인 방법으로 책을 읽다 보면 수많은 책과 네트워크에 나갈 가능성을 가진 말하자면 '빛을 발하고 있는 한 권'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그것을 저는 '열쇠 책', 즉 '키 북'이라고 부릅니다. 이 키 북을 기본으로 해서 읽어 나가는 것이 다독술의 핵심입니다. 이런 식으로 복합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면, 그런 키 북을 만날 기회도 늘어납니다. - 218쪽-
  
 
   

키 북에 대한 이야기는 좀 긴데, 예를 들어 보여줘도 내가 맞게 이해하고 있는가 긴가민가 하지만, 옮겨보자면

'먼 곳으로부터의 대답' - 이백, 우에다 아키나리, 프랑켄슈타인, 폭풍의 언덕,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 J.G. 발라드의 '세월의 소리' 등이 키 북이라고.  

음. 이것만 봐서는 모르겠다.

'남자와 여자의 자본주의'  - 모르는 일본소설 제목 잔뜩 , <레베카>, <안나 카레니나>, 도나 해러웨이의 '원숭이와 여자와 사이보그' 등 .. 이 중에서 키 북은 <안나 카레니나>이고. '안나가 당시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을 부정한다는 이야기로 앞에서 나열한 모든 책들의 모형이 바로 이 <안나 카레니나> 한 권에 들어가 있습니다. 과연 톨스토이입니다.'  

의도한건 아닌데, 요즘 읽은 책들이 한가지 맥락, 주제로 엮일듯해서 모아 보았다.

주제는 '디지털 민주주의'  

 마이클 코넬리의 <허수아비>에서 매커보이는 해고당하는 베테랑 기자로 나온다. 이 작품에서 매커보이와 동료들의 입을 통해 종이신문의 몰락과 전통, 현실등에 대해 읽을 수 있는데, 바로 그 종이신문을 포함한 기존의 미디어들을 몰락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구글드>의 구글. '구글'과 기존 미디어간의 자리바꿈이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는 책이 바로 <구글드>이다. 닷컴 기업이 각광을 받다가 망하게 되는 그 시점. 야후의 주가가 1/10로 떨어지며 많은 닷컴 기업들이 나가 떨어지던 시점에 구글은 살아남고, 마수를 숨긴채 그들의 영역을 뻗쳐나간다. 이게 마수인지 아닌지는 책을 끝까지 읽어야 판단이 되겠지만, 현재진행형이니 뭐라 결론을 내리지 못할수도. 무튼, 닷컴의 몰락이 나오는 부분에서 <신데렐라>의 로랑 달의 '이투르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해지펀드로 남들과는 다른 자릿수의 돈을 벌어들이며 돈먹고 돈먹기를 하던 로랑 달과 스티브 스틸은 닷컴의 몰락을 예견하는 도박을 하지만, 계속 오르고, 또 오르고, 또 오르고. 결국 <신데렐라>에 나오는 로랑달의 파국 직전의 년도 이후가 <구글드>에 나오는데, 그때부터 망한다.

 <롱테일법칙>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프리>에서 공짜 세상을 말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디지털이고, 그것의 최대 수혜자이자 그것을 최대로 이용한 기업은 바로 '구글'이다.
'공짜' 로 수익 벌어들이기, 포털과의 경쟁 등에 대한 이야기가 <구글드>에서는 자세히 나온다. 

 

 

<프리>를 키 북이라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구글드>가 키 북인듯.
이 주제로 더 모아보아야겠다. 아마 이 책 읽고 읽을 <식스 픽셀>도 이 맥락에 들어가지 싶은데 말이다.

나는 연대별로 적는 것 까지는 못하겠지만, 같은 맥락의 책을 모아 보는 것은 기존의 독서에 대해 더 많이 기억하고, 앞으로의 독서에 더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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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랑의 갈증
미시마 유키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서커스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가면의 고백에 이어 두번째로 읽는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이다. 미시마 유키오의 글은 (비록 번역본으로 읽고 있지만) 소리내서 읽고 싶게 만드는 말의 리듬이 있는듯하다. 책 읽는 맛이 나는 책. 그리고, 어딘가 모르게 유약한 주인공들이 나오지 않나 하는 생각.

중편 정도의 분량인 이야기는 한 가족,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여자의 뒤틀린 사랑.
중견기업 임원이었던 남자는 시골로 가 농부가 된다. 둘째 아들 내외와 함께 살고 있던 중, 첫째 아들이 죽자 첫째 며느리인 에쓰코를 집으로 불러들인다.

각각의 인물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에쓰코는 티푸스로 죽은 남편에게 배신당했다. 그 시점에서 그녀의 어떤 한 부분은 죽었다고 해야하리라. 기이할정도로 긍정적인, 혹은 현실을 외면하는 그녀는 시아버지의 노리개가 되고, 집안의 젊은 하인 사부로를 사랑하게 된다.

미묘한 것은 사랑의 균형이다. 시아버지는 아마 처음에는 에쓰코를 젊은 여자의 육체로 보았을 것이다. 그것이 사랑 혹은 집착, 애착의 모습으로 변하지만, 그는 여전히 에쓰코를 범하는 강자이고, 에쓰코는 아무말 못하고 당하는 약자이다.

에쓰코가 사부로를 사랑하는 것을 가족들이 알게 되자 조금씩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사랑 앞에 오랜동안 잠들어 있었던 그녀 안의 인간미(그걸 인간미라고 불러도 된다면)가 깨어나자 그녀를 잃을까 두려워하게 된다. 예전같으면 다른 남자에게 눈길을 돌리는 자신의 여자의 귀싸대기를 날리며 꾸짖을 그이지만, 어느새 안으로부터 늙어버린 그는, 그녀를 영영 잃을까 두려워한다. 그 시점에서 사랑의 시소는 그 위와 아래를 뒤집어 에쓰코가 강자, 시아버지는 약자가 된다.  

에쓰코와 사부로의 관계도 미묘하다. 주인집 마님과 하인의 관계. 일단 사부로는 핏덩이인 나이. 몸은 남자지만 마음은 소년인 나이이다.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육욕으로 함께 일하는 하녀 미요를 품고, 임신까지 시키게 되고, 에쓰코의 다소 병적이기까지 한 세심한 사랑의 구애를 파국의 직전까지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짐승이 된다. 

그들의 뒤틀리고, 기이한 사랑(?) 이야기를 읽다가 흠칫 놀라게 되버리는 파국이다. 
그 이후의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   

비린 날것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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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읽기 전에 이미 시작되어 있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따라서 책을 읽고 있는 행위만을 독서로 간주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잘못입니다. 대체로 책은 우리가 읽기 이전부터 이미 '읽을 책'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텍스트(본문)가 이미 씌어 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닙니다. 텍스트는 당연히 읽을 수밖에 없고, 그것을 읽는 방법도 속독술 이외에 여러 가지가 있으니 나중에 설명하겠습니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책의 저자나 타이틀이나 부제, 북 디자인이나 띠지나 차례 등은 본문을 읽기 전부터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책을 읽기 전 만나는 책의 모습이나 분위기도 사실은 이미 독서하는 행위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도서관이나 서점은 그 공간 자체가 이미 독서하는 행위입니다.  

                                                                                                                   - 마쓰오카 세이고 '다독술'中-  


마쓰오카 세이고의 <창조적 책읽기, 다독술이 답이다>를 읽었다. 2장까지의 나의 열렬한 반응은 끝까지 읽고 나니, 물음표들로 채워졌다.  저자의 이력과 사진의 모습으로는 강팍하고, 자존심 센, 독선적인(그러나 능력 있어서 용서 되는) 괴짜로 보았는데, 

마쓰오카 세이고는 겸손하다. 

알아듣기 쉬운 비유로 초등학생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물론, 그가 언급하는 작가들의 이름은 여전히 생소하지만) 그가 추구하는 것은 '편집'이다. 그는 세상을 '편집'으로 본다. '다독술', '책읽기' 라는 것도 '편집'으로서의 세상의 일환이다. 그의 세계관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편집공학'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가급적 쉽게 이야기해줘도 쉽지가 않다. orz 책에 나온 것을 옮겨 보면

'간단히 말해 편집 공학이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정보 편집의 모든 것을 다루는 연구 개발 분야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미디어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입니다.' -138쪽- 

이게 간단하게 들릴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곳곳에 여기 조금, 저기 슬쩍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편집 공학'은 간단하지가 않았다.   

편집.이라고 해서, 대충 출판편집을 생각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 

저자의 지식은 '물리학에서 민속학까지의 대각선의 편집독서'에서 오는 인문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지식이다. 대학시절 그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마치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나가듯' 읽었다고 한다. 그의 세계관의 방대함을 상상하기가 무서울 정도다. 

쉽게 이야기해주고 있으나, 미진한 부분이 너무나 많이 남는다. 뭐라뭐라 이야기했을 때, 그러면 뭐뭐는요? 그래서 뭐뭐는 어떻게 되는데요? 왜요? 어떻게요? 물어보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인터뷰는 매정하다. 분량의 자신이 할 이야기만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나의 지금까지의 독서에 어떤식이던 새로운 눈을 뜨게 해 준건 분명하다. 
미진한 부분을 채워볼까 싶어 저자의 다른 책 <知의 편집공학>을 주문했다. 이 외에 번역된 책이 <일본을 알리다>까지 해서 3권 밖에 없는데, 더 읽고 싶어지면 어떡하나. 더 알 수 없어져서, 더 읽어야겠다 싶으면 어떡하나. .. 라는 미리 걱정. 

나는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사람이나 책이나 경기 일으키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수긍하며 (그걸 따르는건 차치하고라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노력하는 천재의 겸손과 단정이 어우러질때, 그것이 얼마나 파워풀한가를 느낄 수 있다.  



친구가 '책 사줄께, 리스트 불러' 그런다. 이 친구, 이렇게 나한테 종종 책 사주는데 ^^
내가 막 5만원 넘는 책은 비싸서 못사. 징징거리거나, 뻔뻔하게 나 이 책들 좀 사주라. 고 들이대는 친구다.

나는 책을 많이 산다. 적립금도 많다. (늘 부족하지만, 'ㅅ' 많다고 해야겠지.)  

이 책을 꼭 가져야 겠는데, 나만의 말도 안 되는 이유들로 못 사고 망설이는 경우들이 있다.

그럴 때는 이 친구한테 이야기하거나, 또 다른 친한 동생에게 이야기한다. '책 좀 사줘어어어~'
아주 가끔은 서재에서 '누구 책 사주실 분' 막 그러기도 한다. ^^;
예전에는 알라딘 서재에서도 책 많이 받곤 했는데, 요즘은 아무도 안 사줄까봐 얘기도 못해 ㅋ
대신 출판사에 장문의 편지를 ... 응?
가장 마지막에 졸랐을 때가 작년연말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M 님께 하사받았던 때.
M님의 수염사진을 잠깐 봤을 뿐이지만, 내가 책외적인 기억력이 보통이 아니라, <뻐꾸기..> 만 보면 메피님 생각날듯하다. 그 표지 잭니콜슨 ㅎ

위의 책 세권을 못 사고 망설였던것은
일단 존 파울즈의 책은 당장이라도 살 책인데, 분량도 많고, 읽을 책도 많아서 책 좀 읽고 사려고 미루고 있던 중 (근데, 당연히 책은 줄지 않는다.는걸 나는 자꾸 외면하고 있었던건가;;) 서점에서 보고, 아.. 이 책 진짜 이쁘다. 탄탄한 양장본에 겉커버에 각도 딱 잡아 놓고, 실물의 색감도 정말 최고최고!! 무튼, 계속 망설이고 있던거, 이때다. 하고 부르고,

<잡화도쿄>는 안에 정보는 아는 것 반, 모르는 것 반. 정도다 싶어 사긴 사야겠는데, 편집이 맘에 안들어서 백만번 들었다 놓았다 했던 책. 책이 좀 무거웠더라면, 근육질 팔이 되었을지도.. (어이, 거기까지;;) 

여행책이야 늘 많이 나왔고, 요즘의 트랜드라면,
고양이, 일본, 골목, 소도시, 맛집, 쇼핑, 잡화, 빵, 케이크, 파리 뭐 이런 것들인데
어째 하나같이 편집이 다 거기서 거기로 일률적이기 그지없어서, 책만 펴도 지루해서 하품이 날 지경.

그런 이유로, 책에서 얻고 싶은건 있는데, 못 사고 있던 책. 이때다. 하고 제목 불러줬다는 ^^ 

세권 다 받아보니 무척 만족스럽구나-

뭐 다른 때보다 많이 도착한 것도 아니지만, 오늘 도착한 책들은 특히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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