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오카 세이고는 .. 또 마쓰오카 세이고냐고? 그니깐. <다독술>에서 '책에서 책으로' 문어발식으로 책 읽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종종 이야기하는 '체인리딩'과도 같은 뜻이겠다. 여기서 더 나아가

맥락이 같은 책들을 모으고, 그 중에서도 키 북을 찾는 작업을 하는데,

   
  책은 책으로 연결된다.
복선적이고 복합적인 방법으로 책을 읽다 보면 수많은 책과 네트워크에 나갈 가능성을 가진 말하자면 '빛을 발하고 있는 한 권'을 반드시 만나게 됩니다. 그것을 저는 '열쇠 책', 즉 '키 북'이라고 부릅니다. 이 키 북을 기본으로 해서 읽어 나가는 것이 다독술의 핵심입니다. 이런 식으로 복합적으로 책을 읽어나가면, 그런 키 북을 만날 기회도 늘어납니다. - 218쪽-
  
 
   

키 북에 대한 이야기는 좀 긴데, 예를 들어 보여줘도 내가 맞게 이해하고 있는가 긴가민가 하지만, 옮겨보자면

'먼 곳으로부터의 대답' - 이백, 우에다 아키나리, 프랑켄슈타인, 폭풍의 언덕, 아서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 J.G. 발라드의 '세월의 소리' 등이 키 북이라고.  

음. 이것만 봐서는 모르겠다.

'남자와 여자의 자본주의'  - 모르는 일본소설 제목 잔뜩 , <레베카>, <안나 카레니나>, 도나 해러웨이의 '원숭이와 여자와 사이보그' 등 .. 이 중에서 키 북은 <안나 카레니나>이고. '안나가 당시 사회에 의해 만들어진 자신을 부정한다는 이야기로 앞에서 나열한 모든 책들의 모형이 바로 이 <안나 카레니나> 한 권에 들어가 있습니다. 과연 톨스토이입니다.'  

의도한건 아닌데, 요즘 읽은 책들이 한가지 맥락, 주제로 엮일듯해서 모아 보았다.

주제는 '디지털 민주주의'  

 마이클 코넬리의 <허수아비>에서 매커보이는 해고당하는 베테랑 기자로 나온다. 이 작품에서 매커보이와 동료들의 입을 통해 종이신문의 몰락과 전통, 현실등에 대해 읽을 수 있는데, 바로 그 종이신문을 포함한 기존의 미디어들을 몰락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구글드>의 구글. '구글'과 기존 미디어간의 자리바꿈이 실감나게 묘사되어 있는 책이 바로 <구글드>이다. 닷컴 기업이 각광을 받다가 망하게 되는 그 시점. 야후의 주가가 1/10로 떨어지며 많은 닷컴 기업들이 나가 떨어지던 시점에 구글은 살아남고, 마수를 숨긴채 그들의 영역을 뻗쳐나간다. 이게 마수인지 아닌지는 책을 끝까지 읽어야 판단이 되겠지만, 현재진행형이니 뭐라 결론을 내리지 못할수도. 무튼, 닷컴의 몰락이 나오는 부분에서 <신데렐라>의 로랑 달의 '이투르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해지펀드로 남들과는 다른 자릿수의 돈을 벌어들이며 돈먹고 돈먹기를 하던 로랑 달과 스티브 스틸은 닷컴의 몰락을 예견하는 도박을 하지만, 계속 오르고, 또 오르고, 또 오르고. 결국 <신데렐라>에 나오는 로랑달의 파국 직전의 년도 이후가 <구글드>에 나오는데, 그때부터 망한다.

 <롱테일법칙>의 저자 크리스 앤더슨은 <프리>에서 공짜 세상을 말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디지털이고, 그것의 최대 수혜자이자 그것을 최대로 이용한 기업은 바로 '구글'이다.
'공짜' 로 수익 벌어들이기, 포털과의 경쟁 등에 대한 이야기가 <구글드>에서는 자세히 나온다. 

 

 

<프리>를 키 북이라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구글드>가 키 북인듯.
이 주제로 더 모아보아야겠다. 아마 이 책 읽고 읽을 <식스 픽셀>도 이 맥락에 들어가지 싶은데 말이다.

나는 연대별로 적는 것 까지는 못하겠지만, 같은 맥락의 책을 모아 보는 것은 기존의 독서에 대해 더 많이 기억하고, 앞으로의 독서에 더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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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9 10: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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