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게 - 제144회 나오키상 수상작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미치오 슈스케의 책은 이걸로 마지막.  이 작가에 대한 나의 한계점은 이미 <달과 게>의 초반을 읽으며 넘어섰지만,
그의 작품중 최고라면 최고의 평가를 받는 <달과 게>를 마지막까지 꾸역꾸역 읽어내기로 했다.  

나는 고전추리소설, 하드보일드, 미국 스릴러, 서스펜스, 그리고 일본미스터리까지 가리지 않고 읽어내는 편이다.
내가 읽는 장르들을 언급한 것은 그마만큼 잔인한 장면이나 죽고 죽임 당하는 장면에 대한 면역력도 높고, 그런 장면들을 미치오 슈스케에서 처음 읽는 것도 아니며, 즐기지는 않지만, 거부감 같은 것도 없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이다.  

미치오 슈스케의 이야기가 불쾌한 것은, 그가 독자에게 어떤 대단한 감상을 주기 위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니,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여서 그의 소설에 늘 반복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이가 잠자리 날개 뜯어내고, 메뚜기 다리 뜯어내는 것과 같은 불쾌함이 등장한다.  요즘의 추리소설에 나오는 잔인한 살해는 그 성역이 없을 정도로 별의별 이야기들이 다 나온다. 사람이 죽는 것에는 최소한의 이야기가 있다. 동물이나 곤충을 죽이는 것에는 등장인물의 잔인함을 보여주기 위한거 말고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누구라도 느낄( 이걸 못 느끼는 사람이라면, 난 왠만하면 상종하지 않을듯 하다) 잠자리 날개 뜯어내는 것을 보는 것에 대한 불쾌함과 거부감. 잠자리가 불쌍해~ 이런 느낌이라는게 아니라, 이런 사이코패스를 봤나~ 하는 느낌. 잠자리의 예를 들긴 했지만, 대충 그런 느낌이라는거지,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은 곤충에 한하지 않고, 털달린 작은 동물들에 대한 가학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새끼고양이를 유리병에 넣어 키워 죽인다거나. 고양이, 개를 죽이고, 다리를 부러뜨리는 등의 잔인한 장면 묘사들이 많다.  

근데, 이 주인공이 또 늘 초등학생이어서, 그것도 마음이 부서진 초등학생. 살인쯤은 할 수 있는 초등학생. 이어서 위에 이야기한 죽음들에 대한 느낌에 곱배기로 불쾌하고 불편하다.  

달과 게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건 소라게님, 소라게님, 소라게를 잡아 지져 불태우는 이야기다. 잡아다가 죽이면서 그 기괴함과 흐물함을 감상(?)하기도 하고. 소라게의 뒤에는 부모로부터의 학대, 학교에서의 따돌림, 홀어머니, 홀아버지의 새로운 남자 혹은 연애 등등이 포진하고 있다.  

세 아이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 어쩌구 하는데, 그런거 모르겠고, 초등학생을 주인공으로 늘 이런 잠자리 날개 뜯는 것 같은 이야기를 하는 미치오 슈스케는 이제 나는 더이상 못 읽겠다.  

이 작품은 미치오 슈스케가 다섯번이나 노미네이트 된 중에 처음으로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이니, 대중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일게다. 내가 읽는 단행본으로는 네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별 한 개는 나의 개인적인 평가임을 말할필요 없지만, 여튼 덧붙인다.  

더럽고 꿈자리 사나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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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4-1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꽥! 그런 내용이었어요? 미치오 슈스케, 만나본 적도 없지만 영원히 안녕 -_-;

하이드 2011-04-1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쾌해요. 제가 딱 싫어하는 이야기, 소재가 반복해서 나오는 통에 이제는 정말 안녕;;

뭔가 기리노 나쓰오 중에도 기분 아주 나쁜 여주인공이라던가, 에도가와 란포 중에 아주 기괴해서 역겨운 인간심리, 인간상 같은거 나오는것들 읽기 힘들다고 느낄 때 있는데,

미치오 슈스케는 '가학' 그것도 제가 위에 여러번 말했듯 어린아이가 잠자리 날개 뜯는 것 같은 가학(물론 수위는 그것보다 훨씬 높습니다. 미치오 슈스케 읽으면서 곤충 배 터져서 즙나오는 장면이 제가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 통틀은거보다 더 많아요)을 반복해서 쓰고 있어서 그냥 그 작가가 그런 성향의 이야기를 쓰는걸 좋아하는구나.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으니, 작품이 얼마나 잘 쓰여졌건간에 전 모르겠고, 못 읽겠어요.




micaal 2011-04-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치오 슈스케.... 저는 '해바라기~' 요 책을 시작으로 안녕? 하고서는 안녕~ 해버렸어요.
정말 보는 내내 불쾌하고 다 읽고 나서도 찝찝한 이야기....

하이드 2011-04-21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막 연달아서 '해바라기~' 랑 '달과 게' 읽고 나니, 진짜 그 찜찜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더군요. ㅡㅜ 다신 안 읽어요. 나오키상이 아니라 나오키 할아버지 상을 탄다고 해도;;
 

장바구니에는 이런 책들이 있다.
사고 싶은 책은 쌓으면 우주끝까지.지만, 나는 자제하는 동물이니깐. ㅇㅇ  믿거나 말거나

 

 

 

 

다 신간마실에서 이야기했던 책들이긴 하다. <테르마이 로마이> 로마시대 목욕탕 판타지.가 정말 궁금해서 빨리 보고 싶고,
온다 리쿠는 장바구니에 오래 묵을수록 덜어내고 싶고, <스턴맨>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책이니 얼른 읽어보고 싶고, 뭐, 그렇다.  

이번 주말, 렌조 미키히코의 <회귀천 정사> 를 읽었다.
기차를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읽었으니, 더 기억에 남는다.  

내가 딱 좋아할만한 단편집. 이야기의 주인공이 '꽃'이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가해자의 피해자에 대한 감정이 희미하다.고 하는 것이 맘에 든다. 아련하고, 비장하고, 가슴 한구석이 따끔따끔한 이야기들이다.

연꽃, 오동나무꽃, 도라지꽃, 꽃창포, 등나무꽃 이렇게 다섯개의 꽃이 나온다. 책 읽고 나니, 다 비장해보여서 큰일이다.  

 앙드레 버나드의 <제목은 뭐로 하지?>도 읽었다.
시에서 따온 멋진 제목들이 많은건 알고 있었는데, .. 그러니깐, 멋진 제목 보고, 찾아보면, 시에서 따온 경우들이 많더라.  

보니깐, 성경에서 따온 제목과 셰익스피어에서 따온 제목들도 많다.

작품 속의 단어나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 나오는 글귀를 따는 경우들도 많고.  

어떤 영감을 받지 않는 이상, 제목 짓는건 늘 어려우니깐. 이 책은 짤막짤막한 에피소드 위주인데, 제목의 유래들을 읽는 것은 꽤 재미나다.  그냥, 딱 기대했던만큼 좋다.  

책잡담 말고 주말잡담도  

알다시피, 야구 시작했고, 나는 호구새끼때문에 불행하다.
보고있으면, 잠오거나 열불난다.  내롯데를 돌려줘!  

친구집 왔다갔다 하면서 써 본 클린저 등에 마구 빠지고 있다.
닥터브로너스. 살 마음 그동안 요만큼도 없었는데, 써 보니 무지 좋다.
부드러운 거품, 씻고 나서의 그 깨끗이 씻어지는 느낌, 약간 당김, 유칼립투스 향( 잔향이 아니라 금새 없어져서 좋다)
샤워도 되고 ( 이도 닦을 수 있고, 머리도 감을 수 있고, 설겆이를 할 수도, 빨래를 해도 된다고 하지만, 난 일단 세안과 샤워만, 가끔 페퍼민트로 두피 관리하고) 진짜 맘에 쏙 드는 클린저다.  

   

우리나라에는 59ml 부터 950ml 까지 나오는데, 홈페이지 들어가보니 1갤론도 판다. 헉;  

바비브라운 여사가 오프라쇼에 나와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씻는다고 격찬했다고 하는 것도, 이전엔 귓등으로 들었는데,
지금은 그래 좋구나 좋아! 막 이러고 있고,  

닥터 브로너스를 처음 사와 (온라인으로 사고 기다리는 것도 못 참아 올리브영에 판다길래, 처음으로 올리브영에도 가 봤다.)
세수하고 거울보며 우왕  - 예뻐진 것 같아. 라는 기분까지! 친구가 거기 환각제도 들었냐며;;  

다시 책 이야기.  

 이우혁의 <치우천왕기> 완결 한정 세트가 나왔던데, 도대체 언제쩍 치우천왕기 입니콰? 

 동생이랑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은 가물가물 나긴 하는데, 막 도깨비 나오고 그랬지? 이순신도 나왔던 것 같고, 쨌든.  

되게 재미나게 읽었다고 생각했던 <드래곤 라자>가 새로 나왔을때, 완전 실망했어서 (내가 옛날엔 그런걸 재미있게 읽었던건지, 아님, 지금 시대에 한참 뒤처진 라인들과 감각이었던건지,둘 다인건지) 이전의 재미있었던 기억만 가지고 사기에는 부담스럽다. 새로 나온 <드래곤 라자>만 아니었더라도 샀을지도 모르는데, 흠..  

뭔가 어수선한 페이퍼  

내가 지금 그렇다. 어수선하다. 몸도 맘도 어수선.  

봄인데, 봄바람에 어수선한것도 아니고, 그냥 잡동사니같은 기분.  

주말에 여의도도 다녀왔고, 1인분에 3만원하는 한우도 먹었고, 백만년만에 와인바도 1차,2차까지 갔고, 울산에도 당일치기로 케텍스타고 내려갔다 왔으니, 제법 부지런 떤거 같긴 한데,  

월요일 하루 청소나 하면서 얌전히 보내다보면, 어수선한 몸과 맘이 정리가 좀 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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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 2011-04-1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터브로너스 물비누 ㅋㅋ 한동안 열심히 썼는데
페퍼민트로 여름에 샤워할때 쓰면 화~하고 시원해요 ㅋㅋ 순간이긴 했지만요 ㅎㅎ

하이드 2011-04-11 23:07   좋아요 0 | URL
ㅇㅇ 난 그게 좋음. 잔향 남으면 별로야. 천연제품들이 .. 러쉬도 그렇고 잔향이 많이 남지 않더라

pjy 2011-04-1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각제~~~~ 어쩌면 좋습니까~ 전 라면에 밥말아먹으면 세상이 이뻐보이던데ㅋㅋㅋ MSG의 진정한 기능발휘인가요??

Kitty 2011-04-11 17:50   좋아요 0 | URL
아...급 라면 땡김;;; 저녁에 라면먹어야겠네요 책임지세요 ㅡㅡ;;;;

하이드 2011-04-11 23:07   좋아요 0 | URL
라면에 밥말아먹으면 죄책감에 몸부림치죠. 먹지 말껄. 근데, 꼭 먹고 나서 생각나요.

hnine 2011-04-11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나 상호명, 사람 이름 등 왜 저 이름이? 하는 궁금증을 평소에 참 많이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제목은 뭐로 하지?> 책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맞아요. 좀 근사한 제목들, 알고 보면 시에서 인용한 것들이 많더라고요.
그건 그렇고 이 우혁은 대체 언제적 인물입니까. 하이텔, 천리안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 감개무량까진 아니라도 시간이 그동안 얼마나 많이 흘렀는지 새삼 느끼게 해주네요.
연꽃, 오동나무꽃, 도라지꽃, 꽃창포, 등나무꽃 이라...오동나무꽃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어요, 찾아봐야지. 도라지꽃도 예쁘고 등나무꽃도 정말 예뻐요.

하이드 2011-04-11 23:06   좋아요 0 | URL
꽃 사진하고 같이 페이퍼 써보려고 준비중이에요. ^^

이우혁은 ... 그렇죠? 가물가물하지만, 제가 학교 다니고 있을때인건 분명해요. 아직 완결 안 난것도 이번에 알았네요.

<제목은 뭐로하지?> 재밌어요. 평소 영미권 소설에 관심 있으셨다면, 더 재미나게 읽으실 수 있으실듯.

BRINY 2011-04-1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르마이 로마이, 택배상자 뜯자마자 웃어버렸습니다. 이제 막 책포장을 뜯었지만, 정말 기대되요~

하이드 2011-04-11 23:05   좋아요 0 | URL
로마 목욕수건 때문인가요? ㅎㅎㅎ 1권 사고 막 기다리는거 싫은데, 다음권도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paviana 2011-04-1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터 브로너스 작은 거 있었는데 이건 뭐지 하고 쳐박아 두었는데 써봐야겠네요.

하이드님이 말씀하신 이우혁 책은 이순신 나오는거로봐서 <왜란종결자>네요.
<치우천황기>는 몇년전에 나오다 연재가 중단되서 답답했는데 ,이제야 나오네요.
출판사가 바뀐걸로봐서는 뭔가 사연이 있을거같아요.

Kitty 2011-04-12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터 브로너스 저희 동네에 없어서 오늘 강남역 간길에 거기 올리브영까지 꾸역꾸역 찾아갔는데 엄써요 ㅜㅜㅜㅜ
다른 올리브영을 뒤져서라도 찾아내고 말테에요!! 불끈!!

하이드 2011-04-13 07:23   좋아요 0 | URL
이상하네; 전 얼마전 사당점이랑 이수점에서도 발견했는데; 잘 안 보이는데 있긴 했지만요, 뭐, 찾아보셨겠지만 ^^ 어짜피 시향도 못해보는거, 텐바이텐에서 사버리세요. 행사도 많이해요.

써본중 유칼립투스가 제일 좋고, 로즈는 일본 베스트셀러라는데, 전 좀 별로,라벤더는 라벤더, 라벤더가 후기보면 베스트셀러이긴 하더라구요. 페퍼민트는 여기저기서 좋다고 하는데, 이건 세안보다는 샤워용. 이래요. ^^ 근데, 향 자체가 세안하면 거의 느끼지 못할정도로 휙 왔다 가구요, 샤워 정도 하면, 하는 동안 나고, 잔향이 거의 없긴 하더라구요. 레몬/시트러스, 아몬드 궁금하긴 한데, 써 봤다는 사람이 많이 없고, 무향은 그닥 안 땡기지만, 민감성한테는 좋고,

하이드 2011-04-13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백미리대 유칼립투스 샀는데, 이건 대용량으로 더 살꺼구요, 세개 행사라 나머지 두개는 라벤더랑 페퍼민트, 혹은 페퍼민트와 아몬드로 할까 생각중이에요. 텐바이텐에서 여행용 사이즈 59ml 4천원x 3 파는데, 이거 먼저 사보셔도 될듯. 무료배송이구요~
 
트렁크 뮤직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5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5
마이클 코넬리 지음, 한정아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라는 제목은 해리 보슈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그리고, 난 마이클 코넬리가 그리는 여자캐릭터나 로맨스에 늘 식겁하지만,
한 시리즈에 한 번 나왔다 사라지는, 떠나는 여자들에 비해 컴백한 전 FBI 요원 엘리노어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니, 늘 우울한 보슈지만, 그래도 이번엔 좀 좋은일도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1편에서 해리를 도와주다 덤태기를 썼던 엘리노어를 라스베가스에서 만나게 된 해리 보슈  

그러니깐, 이야기는 ..  

전편에서 엄마의 살인범을 잡고, 정직 비스무리하게 있던 해리가 헐리우드 살인전담반으로 복귀하면서 맡게 되는 '트렁크뮤직' 으로 시작된다.  

트렁크뮤직이란 갱단에서 자동차 트렁크에 사람을 넣고 죽이는 것에 대한 은어.  

헐리우드볼(공연장)이 훤히 보이는 곳, 롤스로이스 트렁크 안에서 죽은 남자가 발견된다. 조직범죄로 의심되지만, 조직범죄수사단에서는 사건을 맡지 않겠다고 한다. 의심스럽게.  

새로운 반장 빌리츠는 팀제로 운영하여 세명의 형사를 묶고, 3급형사를 팀장으로 한다. 에드거와 라이더, 그리고 해리는 짝을 이루고, 해리가 팀장이 되어 이 사건을 맡게 된다.  

라스베거스에서 돌아오던 길에 죽은 남자를 조사하던 중, 라스베거스로 출장간 해리는 잊을 수 없는 그녀, 엘리노어와 죽은 남자가 이야기를 나누는 CCTV를 발견하고, 라스베거스 메트로에 엘리노어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알려달라고 조회하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꼬인다.  

죽은 남자는 무고한 남자가 아니였고, 조직들의 돈세탁을 해주고 있었고, 부유한 생활이 무너지기 직전에 있었다.  

짜임새 있는 이야기, 두꺼운 분량이 무색하게 하룻밤에 다 읽지 않고는 못배길 이야기.는 여전하다.   

1편 <블랙에코>까지는 안 가더라도, 비교적 최근에 나온 <콘크리트 블론드>에서 마이클 코넬리도 재미 없을 수 있구나.생각했고, 다음 작품인 <라스트 코요테>는 마이클 코넬리의 베스트라고 생각했다면, <트렁크 뮤직>은 다시 '평범하게' 마이클 코넬리는 역시 재미있어. 정도.  (전작이 워낙 뛰어났어서, 잘해야 이 정도라고 생각하긴 했다만)  

이번편부터는 왠지 아, 이 '시리즈'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1편에 나왔던 엘리노어가 나와서 그렇지 싶다. 시리즈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있는 해리 보슈 시리즈다.  

벌써부터 부지런히 신간을 읽었으니, 다음편은 또 언제 나오나 손가락만 빨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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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을 이야기해야겠어요.  

세노 갓파의 <유럽 낭만 탐닉> <작업실 탐닉>의 멋지구리한 표지를 기억하는 저에게,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이 낭만탐닉은 머스트 바이.네요. <인도 스케치 여행>도, <작업실 탐닉>도 정말 사랑스러운 책들입니다. 세노 갓파라는 인간도 재미나고, 글도 재미나고, 그의 세밀화도 재미납니다.  

스티그 라르손 <벌집을 발로 찬 소녀>  

도 나왔습니다. 사실 아직 파란책도 못 읽었지만;  

새로 나온 표지는 제가 싫어할법한 얼굴표지인데도 좋아요. (영화 속의 리스베트가 영 별로였어서 그런지도;)  

여튼, 예약판매중이니 장바구니 고고씽  

 

 

 웹이미지에서 책 저렇게 비스듬히 하는거 진짜 별론데, 책등이 왠간히 특이하지 않고서야 마이너스. 확실치 않을 때는 깔끔하게 가라구요;  

 

 

히가시가와 도쿠야 <저택섬>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작품으로, 작가는 이 소설에서 밀실 살인과 트릭이라는 미스터리의 고전적 소재들을 유쾌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버무려 현대적으로 변주하고 있다. 육각형 저택을 배경으로, 어느 건축가의 의문사와 연이어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사와 탐정의 콤비 플레이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랍니다.  

표지톤이 얼마전에 읽은 온다 리쿠의 <우리 집에서는 아무 일도 ..>를 떠올리게 하네요. 표지톤 참 예뻤는데, ... 표지톤은...  

 

첫소개 되는 작가는 언제나 기대되지요. 형사와 탐정 콤비 플레이도 흔치 않네요(일단 떠오르는게 없음 -_-;)  

 페넬로피 라이블리 <문타이거> 

페닐로피 라이블리의 장편소설으로, 부커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며, 또한 픽션에 대한 이야기이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또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을 걸러낼 수 있는 언어의 그물, 그 언어의 그물이 지닌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커상 수상작? 귀쫑긋. 언제 수상작인지 안 나와 있네, 설마 숏리스트나 롱리스트를 수상작이라고 한 건 아니지요? 

여튼, 나는 부커상에 언제나 낚일 뿐이고.  

 

  

리바 브레이<스펜스 기숙학교의 마녀들> 

남다른 유머감각과 민감한 소재도 과감하게 다루는 돌파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리바 브레이의 데뷔작. 19세기 말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엄마를 잃고 기숙학교로 보내진 소녀가 거대한 운명과 맞닥뜨린다는 내용으로, 고딕 소설과 판타지라는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 두 장르를 성공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19세기 빅토리아! 고딕소설! 이라는건 좋은데,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뽑은 '올해의 어린이책' 이라는건... YA도 아니고, 어.린.이. 책.은...  

표지도 페이지도 (511페이지) 별로 어린이책스럽지 않은데, 음..  

 

도나토 카리시 <속삭이는 자> 

꽤나 분위기 있는 표지, 실물이 궁금하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범죄학자 도나토 카리시의 스릴러소설. 2009년 이탈리아의 가장 유력한 문학상인 프레미오 반카렐라 상(1953년 1회 수상자는 <노인과 바다>의 헤밍웨이, 1989년 <푸코의 진자>의 움베르토 에코, 그 외 존 그리샴, 마이클 코넬리 등 외국 작품이 수상하기도 하였다.)을 비롯하여 총 4개의 문학상을 수상, 흥행성과 동시에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역작이다 

이탈리아 추리소설에 대해서는 아픈 기억이 많지만 'ㅅ' 또 한 번 기대해본다. 대부분이 실화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도나토 카리시는 1992년과 1993년에 걸쳐 잔인한 방법으로 여자아이들을 살해한 이탈리아의 연쇄살인범 '루이지 키아티'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던 중, 관련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 작가는 전형적인 미국식 누아르의 형태를 벗어버리고 장면마다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설명을 가미, 자신의 전공을 영리하고도 절묘하게 발휘하였다.

어느 평화로운 중소도시. 학교에서, 놀이동산에서, 심지어 자기 집 침대에서 총 다섯 명의 어린 소녀들이 일주일 만에 감쪽같이 사라진다. 그리고 곧 아이들의 왼쪽 팔 여섯 개가 발견된다. 법의학적 검사 결과, 신원을 알 수 없는 팔의 주인이 아직 살아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인지 보호자가 실종신고조차 하지 않아 아이의 신원은 알 수가 없다. 

 김진송 <상상목공소>  

나온지는 좀 되었지만.. 저자와의 만남 행사 신청받길래 냉큼 신청했다.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게을렀다고 해도 좋고, 아껴두었다고 해도 좋고, 정성 들이려다보니 미뤄졌다고해도 좋고) 정말 좋아하는 저자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와 <목수일기>의 저자이자 우리 시대의 종합지식인 목수 김진송의 신간. 그가 말하는 상상력이란 경계와 분야를 넘나들 때 발생하는 혼란과 무질서를 즐기는 것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은 상상력을 대단하고 특별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상상력은 그저 감정이입 능력, 즉 공감력의 다른 말이라는 겁니다."  

꼭꼭 뽑아주세요!!  

 

 

 

 

 

 

내가 신청 댓글에 쓴거 다시 써보면  

저는 꽃 좋아하고, 책 좋아하고, 야구 좋아하는데, 다 나무랑 닿아있잖아요.
꽃은 당연히, 책은 나무에서, 프로야구는 나무배트로!  

라고 얼토당토하게 우겨대며 뽑아달라고 문화초대석 담당자님 바짓가랑이 덥썩! 

 하워드 슐츠 <온워드>  

주문완료, 컵도 꼭 주세요!  

책값만큼 많이도 쏟아부은 별다방 커피값.  

내가 커피값만 모았어도, 차를 사고, 집을 샀어! 땅땅 큰소리도 칠 수 있는
그 스타벅스의 ]그 하워드 슐츠 강연이라면, 들어보고 싶다.  

이것도 슬쩍 신청.  저 지금도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벤티 샷추가 마시고 있어요. 홀짝홀짝 -  

 

 

그 외 관심 신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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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04-08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풍성하군요! 또 잔뜩 쓸어넣었어요. ;
어느 영국인 아편 중독자의 고백.은 어느 책에서(뭐였더라 -_-a) 언급되어서 읽어봐야겠다 생각하고있었는데 하이드님 덕분에 리마인드했어요. 고마워요. ^^

하이드 2011-04-11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정체된 기분인데, 신간이 계속 나와줘서 시간이 잘 가고 있구나 느껴버려요.
 

 

 

 

 

일본의 오래된 말 중,  

1월은  가고,

2월은 도망가고, 

3월은 떠나간다.  

라는 말.  

 

그럼 4월은?  

2011년이 시작된게 어제 같은데 .. 라고 말한다면 거짓부렁이겠지만,
2월은 말그대로 도망가버렸고, 3월은 말그대로 떠나간듯하다. (아님, 2월 따라 도망갔거나)  

그렇게 4월이 시작한지도 어제 같은데(이건 진짜!) 벌써 4월의 일곱째날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가노 도모코의 <유리기린>은 <손안의 작은새>가 좋았어서 '가노 도오코의 책을 다 사보리라.' 하는 마음으로 샀던 책 중 하나다. 이 작가는 여성의 섬세함을 묘사하는데 일가견이 있고, 단편 연작을 만드는 솜씨가 있다. 다만, 결말만은 미묘하게 미완성이라던가, 급작스러워서, 100프로의 완벽함보다는 애매한 섬세함.이라고 해도 좋겠다.  

 손안의 책에서 나온 앨리스 시리즈 외에 노블마인에서 나온것이 이 작가의 불행-_-; 저 표지라니, 게다가 이번 기회에 깨달은 양장본에 책끈 없는 노블마인의 책. 이번에 살림에서 나온 저 비행클럽도 만만치 않다.  

이 작가, 대단히 섬세하고 세련된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이 사람들아 ㅜㅠ 아유, 안타까워.  

나는 표지 때문에 책을 사지 않는다고 과감히 이야기하는 편이다. 돌배게의 책중독자, 더러운 코딱지 같은 표지 때문에 안 산다 퉤퉤. 이런식? 유리기린이나 손 안의 작은새도 전혀 내 취향이 아니고, 전철에서 책커버 벗기거나, 씌워서 가리고 볼 표지다. (이런거 신경쓰는 된장녀라 미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붙인다.   

너무너무 좋아서 마구마구 추천하는 작가가 될 일은 없겠지만, 이 감수성을 좋아하는 사람은 꽤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 중에 저 망측한 그림표지 때문에 이 책에 손이 안 가는 사람도 있을테니깐, 출판사에 대한 강한 원망과 약간의 저주를 담아 이 작가를 추천하는 바이다.  

  

 

 

저자는 호주에 사는 프랑스를 좋아하는 아줌마다.
토끼같은 네 명의 자식들과 곰같은 남편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에 살아보겠다.며, 여행이 아닌 사업을 구상하고, 살 집을 구하는데, 그게 ..... '성'이다.  

성, 캐슬, 그 왜 왕이나 영주가 사는 그 성. 맞다.   

'프렌치 테이블'이라는 이름으로 미식여행, 프랑스 시골에서의 휴식여행, 유명쉐프를 초빙해서 요리여행. 뭐 이런걸 구상한 것이다.  

두 가지.  

오래된 성, 아, 이 성은 비교적 어린성으로 19세기 중반의 성이다. ^^;  을 바닥부터 천장까지 하나하나 청소해나가는 과정.  

'청소는 정신건강에 좋다고, 나 혼자 청소를 시작했...' 어쩌구 저쩌구 그러는데, 뒷말은 안 들어오고, 음, 청소가 정신건강에 좋다고?  

아.. 나는 이런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도, 앞으로의 내인생에도 말이다.
맞는 말같아. 가끔 작은 빨래나, 설겆이나 하고 있으면, 마라톤하이.처럼 설겆이하이. 이런거 느낄 때 있으니깐.  

 

어젯밤 말로를 데려왔다.  

집정리를 하고, 학원을 가고, 꽃시장을 가는 와중에
잠깐씩, 친구집에 들러서 말로 밥주고, 티비를 보고, 밥을 먹고, 그랬다.
아.. 평온한 순간들.  

소란뻑쩍지근한 이사전후의 내 삶의 오아시스같은 곳.이었다고나 할까.  

고마움을 담아 말로를 생각나게 할 ^^ 접시와 웰컴 플라워와 (친구는 출장 갔다가 오늘 새벽에 도착한다고 했다.)
가기 전에 못 사서 아쉬워한 (토요일에 내가 인바이로삭스 좋다며 엄청 침튀며 이야기했는데, 일요일에 출장가느라 못 산 친구) 인바이로삭스 두 개와 카드를 올려두었다.  

이 이야기를 갑자기 왜 하냐면,  

우리 사이에 집 깨끗이 써라. 던가, (그래도 말로가 벽지에 스크래치 한 번 한 건 약간 신경쓰이지만 -_-;) 말끔하게 청소해두고, 말로를 맡을 수 있다.던가. 하지 않는다만,  

말로 고양이털 떼다 말고, 무인양품 카펫 먼지/털 제거 종이롤(이게 제일 좋다.) 을 두고 왔고, 
바닥에 말로가 흘린 모래는 손으로 대충 쓸어 담았다.   

내가 라면 끓여 먹은 설겆이하면서 친구가 쌓아둔 설겆이를 하는데, 기분이 좋아졌더랬다. '청소는 정신건강에 좋아' 라는 이야기 때문에 빠진 삼천포.임. 근데, 정말 예쁜 그릇이 많았어서 그냥 그릇 구경하는 기분에 좋았던 것일 수도.. 이담에 친구 있을때 가서 그릇 좀 얻어와야지. 하는 맘이 (맘만, 우리 집의 그릇은 어쩔 ㅡㅜ) 들었다나 모라나  

프랑스 시골에 성을 사서 살 일은 없겠지만, 그 비슷한 짓을 하게 된다면, 이 친구와 같이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했다. 그러니깐,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이 되게 좋은 일 같이 느껴졌다.  

'프렌치 테이블'은 사진도 무척 평화롭고, 프랑스 시골스럽고, ... 응? 그러니깐, 예쁘고 멋진 사진들만 예쁘고 멋지게 올려 놓은게 아니라, 친근한 느낌의 사진들이라 맘에 든다. 그리고, 이 가족의 이야기도 맘에 들고.  

 마지막으로 ..
방사능비인지 뭔지가 내린다는 오늘, 목요일, 이 책이 생각난다.  

노년에, 인생에 더 이상의 턴은 없을꺼라고 생각한 노년에 새로이 열리고, 닫히는 문들.
춥고, 늙었고, 죽음은 친한 친구처럼 늘 곁에 있고, 외로움은 달고 살고,

그러다가, 어떤 일이 생기고, 가속이 붙어 굴러가기 시작한다. 노년의 인생이.  

얼음을 깨고 알몸을 담구는 얼음목욕정도로나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이 늙은 인생. 헤닝만켈은 물론 추리소설로만 접했지만, '추리'가 아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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