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공동체 - 신형철 산문 2006~2009
신형철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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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시들과 시인들이 다른 세상을 넘어 다른 차원으로 여겨지게 만드는 글들. 휘황찬란한 글들은 쉬이 질려버려서, 관성으로도 끝까지 읽어내기 힘들었다. 표지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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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지음, 강병혁 옮김 / 푸른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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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신야의 책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의 <메멘토 모리> 를 읽고, 큰 충격을 받고, 무조건 좋아하기로 마음 먹은 작가이다. 사진집이면, 사진집이고, 에세이면 에세이지, 사진과 글이 짬뽕되어 있는 책들 중 그 시너지를 느끼는 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생각나는건 존 버거 장 모로 정도이다. <행운아> 와 같은 책 말이다. 존 버거는 존 버거고, 그 외에는 정말 없다고 생각할 때 읽은 책이 <메멘토 모리> 이 책을 읽고, 자살한 여고생, 심경에 크게 울렁증을 주는 뭐랄까 기가 있는 책이다.

 

메멘토 모리 이후 오래간만에 읽게 된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는 여행가이고, 사진가 이고, 작가이다. 멋진 사람.

 

'인간의 일생은 무수한 슬픔과 고통으로 채색되면서도, 바로 그런 슬픔과 고통에 의해서만 인간은 구원받고 위로 받는 다는 삶에 대한 생각..'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라고 말하는 노년의 작가.

 

몇개인가의 글들과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표지에 나온 사진은 이미지로는 잘 모르고 지나가기 십상이지만, 가로로 돌려서 보면, 수국이 잔뜩 피어 있는 앞을 흰 옷을 입은 여자가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장면이다. 첫번째 에세이인'수국꽃이 필 무렵'이란 꼭지에 들어가는 사진이다.

 

각각의 글들은 여운을 남긴다. 지금까지의 후지와라 신야와 다르다고 하는데, 이전의 그를 아직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이전에 비해 힘을 빼고, 소소한 일상을 응원하는 그런 이야기라고 한다.

 

책띠에 후지와라 신야를 청춘의 구루. 라고 했는데, 그 청춘은 나이로 자른 청춘이 아니라, 누구라도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그 '청춘'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청춘의 조각.이라고 해도 좋고, 청춘의 찌꺼기라고 해도 좋다. 지금처럼 무뎌지기 전에, 분명, 감수성 예민하고, 감정 풍부하던 그 청춘을 향한 글들이 아닐까.

 

그의 사진은 가만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거기에 얹힌 한 줄의 글은 사진과 함께 마음을 울렁거리게 한다.

 

이번 책에서 기억에 남는건,

 

'코스모스 그림자 뒤에는 늘 누군가 숨어 있다' 의 사진과 '고마워! 도쿄' 의 여자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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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의 귀결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3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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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나빠서 못 읽겠다. 그래, 작가가 책 속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요코미조 세이시를 흉내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고, 당연하지. 서술트릭이고, 밀실트릭이고, 이전 도착 시리즈처럼, 그냥 마구 꼬고 꼬아서 반전을 던지는 걸로 그쳤으면, 그런대로 읽어냈겠지만,

 

괴기스러운 분위기와 앞으로도 읽고, 뒤로도 읽고, 다시 중간 봉인부터 읽는 작가가 의도한 '뫼비우스의 띠' 같은 분위기는 애정을 가지고 본다면, 신기하고, 신선하겠지만, 이야기 자체가 신선하지 않고, 반복되는 패턴에 애정마저 식어버렸으니,

 

그리고, 원체 부지런한 인간이 못 되는지라, 까맣게 까지는 아니라도, 오리하라 이치의 이전 도착에 관한 작품들 속 이야기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느라 고생스럽기도 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것이 '도착(시리즈)'의 '귀결'이라는 것.

 

이렇게 불만 가득한 리뷰를 남기고 있지만, 후에 '돌아온 도착' 이라던가, 뭐, 이렇게 도착 시리즈가 또 나온다면, 나는 아마도 또 사 볼 테니 말이다.

 

또 하나 다행인 것은 오리하라 이치를 알게 된 것은 <도착의 론도>, 도착 시리즈 부터지만, 지금 더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ㅇㅇ자' 시리즈 이니깐, 도착 시리즈에는 정이 떨어져도, 작가에 정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

 

새해부터 기록만이 아닌,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리뷰를 쓰자고 다짐했으니, 몇 자 덧붙이자면,

 

오리하라 이치는 서술트릭의 대가로, 서술트릭의 서술트릭을 위한 서술트릭에 의한 글을 쓰는 작가인데, 서술트릭이라는 것이 원래 마지막 문장 말하면, 작품의 재미가 훅- 떨어지지만, 오리하라 이치의 서술트릭은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복잡함이 있다는 거.

 

개인적으로 ㅇㅇ자. 시리즈를 더 좋아하는 것은 캐릭터가 더 살아 있기 때문이고, 도착 시리즈의 마지막에 요코미조 세이시 스러운 분위기를 도입했다는 것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인데, ㅇㅇ자 시리즈에서의 '악의'는 오리하라 이치 특유의 끈적끈적한 '악의'이고,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현실감 돋는 '악의'이다. ㅇㅇ자 시리즈를 대충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 '도망자'의 '도망자' 캐릭터를 가장 좋아한다.

 

옮긴이는 이 책만 읽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럴리가, 처음부터 읽어야 한다. 나올때마다 뛰엄 뛰엄 읽는 것보다 한 번에 죽 읽는 것이 책의 재미를 더할 수도 있겠다. (분량이 장난 아니라, 몸은 좀 뒤틀릴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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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2-01-0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땡땡자 시리즈는 안 나온지 좀 되었는데요 ^^ 도착 시리즈는 저도 론도와 사각까지는 잼나게 읽었습니다. 귀결은 .. 뭐.. 천천히 읽으세요 ^^
 
악평 - 퇴짜 맞은 명저들
빌 헨더슨, 앙드레 버나드 지음, 최재봉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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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베르씨는 작가가 아니다. '

 

라는 것은 <마담 보봐리>가 나왔을 때, 르 피가로지에 실린 평이다.

 

'퇴짜 맞은 명저들' 이란 부제를 가지고 있는 <악평> 은 저자가 의도했던 것보다 더 독자에게 (그러니깐, 최소한 나란 독자에게는) 더 많이 와닿고, 이런저런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총 3부로 나와있는 악평 퍼레이드는 1부 - 기원전 411년 이후, 즉 고전에 관한 당시의 악평. 리뷰 제목에 쓴 '플로베르씨는 작가가 아니다.' 가 1부에 나와 있는 악평 중 한 줄이다. 그리고, 2부 - 현대 작품들에 관한 추문, 마지막으로 3부 - 가혹한 거절 편지. 로 이루어져 있다.

 

얼마나 기발하게 깠을까. 라는 심술궂은 호기심으로 이 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 못하겠다만, 이 책을 읽고, 악평을 사랑하는 나는 조금 착해진 기분이다.

 

저자는 이런 명저를 못 알아본 이런 위대한 사람들과 매체가 있다니, 얼마나 멍청하고, 작품을 평가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나는, 그래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라고 악평에 동조하거나, 동감하지는 않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  이라고 생각이 들어버리는거다. 현대로 갈수록, 처음 이 책을 시작할 때의 불순한 동기도 채워지기는 하지만, 외려, 시간이 지나, 당대에 평가받는 고전들에 대한 악평을 볼 때, 악평과 호평에 대해 작품과 당대의 사람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가 당대에 욕을 우라지게 먹었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더 더 옛날의 채털리 부인을 쓴 로렌스가  색정광으로 여겨졌던 것도 당연하지 말이다.

 

시대의 윤리와 타부를 떠나, 위대한 작가의 스타일이나 작품이 누군가에게 도대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여겨지는 것은 모두가 다 칭송하는 것보다 훨씬 더 그럴법한 일이다.

 

'미들 마치는 세부사항으로 가득찬 보석함과 같다. 그러나 전체로서는 거의 아무 의미가 없다' - 헨리 제임스


<미들 마치>라는 작품에 대한 헨리 제임스의 악평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헤밍웨이에게 스스로가 다 큰 어른이라는 진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 맥스 이스트먼

 

맥스 이스트먼이 헤밍웨이를 평가한 글은 꼭 악평인 것만 같지는 않고, 헤밍웨이에 대한 전기나 글들을 읽어본 바, 역시 공감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헤밍웨이가 좋은 작가인 것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좀 더 옛날로 가서 제인 오스틴에 대한 당대의 평들을 보면,

 

 '오스틴의 소설을 왜 그토록 좋아하세요? 저는 그 점이 이상해요.. 저 같으면 오스틴의 소설에 나오는 신사 숙녀들과 그들의 우아하지만 폐쇄적인 집에서 같이 살고 싶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오스틴은 그저 약삭빠르고 영민할 뿐이에요.'

 

라는건 샬롯 브론테의 평이다. 왠지 샬롯 브론테라면 그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물론 이 책에서는 샬롯 브론테도 악평의 대상으로 심심찮게 등장하고, 그 악평 또한 왠지 이해할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렇다고 해서 오스틴과 샬롯 브론테가 싫어지지 않는 다는 것.

 

'엄마 말로는 오스틴은 당시 제일 예쁘고 제일 바보 같았으며 제일 가식이 많은 인물, 부나비처럼 남편감을 찾아 다니던 모습으로 기억된다는군요.' 메리 러셀 미트퍼드의 편지글에 나오는 오스틴에 대한 평이다. 이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끄덕.

 

'나는 사람들이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왜 그토록 높이 평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보기에 오스틴 소설은 어조가 조악하고 예술적 창의성도 형편없으며 영국 사회의 빌어먹을 관습에 갇혀 있는 데다 재능이나 기지, 또는 세계에 대한 지식도 부족한데 말이다. 삶이 그토록 궁색하고 협소하게 그려진 경우는 없었다. 이 작가의 머리를 사로잡고 있는 단 하나의 문제는 ... 결혼할 수 있느냐 하는 것뿐이다... 차라리 자살이라면 더 존중할만할 것이다.'

 

이 신랄할 평은 랠프 월도 에머슨의 '일기'에 나온 오스틴에 대한 '악평'이다.

 

뭐랄까, 나는 이부분에서 '악평'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고전'에 대한 당대의 악평은 그럴법하면서도, 신선하다. '이 작가의 머리를 사로잡고 있는 단 하나의 문제는... 결혼 할 수 있느냐 하는 것뿐이다' 라는 말에 고개 끄덕이는 독자를 설득하려면, 꽤 오래 길게 설득해야 할 것 같다.

 

맞아, 맞아, 나도 이렇게 생각했어. 라고 생각했던 것은 <캐치-22>의 악평들이다. 고전이라는, 남들이 다 좋다는 책이니, 뭔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아마 그렇게 리뷰도 썼을테지만, 꼭 '좋은 소설'이 '오래 남는 것'은 아니다. 사람도 아웃라이어. 가 있듯이, 책도 시대를 잘 타고 나야하지 않겠는가. 시대와 장소와 이야기가 딱 맞아떨어졌을 때, 그 책은 그 시대와 함께 오래오래 남는다.

 

모든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0가지 책'이 다 좋은 건 아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악평들을 모아 놓은 이 책은 의외로 그 기획 자체보다 더 큰 재미를 준다. 악평의 대상이 된 책들, 작가들, 악평을 내 놓은 사람들( 유명인이거나 유명 매체), 에 대해 다른 여러가지 방식으로 생각해 보게 하고, 책을 읽고, 정말 화가 나 미치겠는 사람들이 쓴 악평들에는 웃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거세해서 영구히 가둬 놓아야 한다.'  - 산후안 카운티 레코드

에드워드 애비의 <몽키 스패너를 든 강도들>이라는 책이다. 정말 몽키 스패너를 들고 강도짓을 한 것도 아닐텐데(  이 책이 그런 이야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쓴 죄로 거세 당하고 감금되어야 한다니 ^^;

 

'이 책에서 정말이지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갠저미가 스카스데일에서 태어났으며 런셀러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 엔지니어링 학위를 받았다는 책 표지의 정보다.' - 윌리엄 프리처드

 

가장 기억에 남는 악평은 존 바스의 <연초 도매상>에 대한 뉴욕 해럴드 트리뷴의 리뷰다.

 

 

 

 

 

 

 

'....... 너무, 너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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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1-02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꼭 사봐야 할 책이로군요. 신인들의 작품을 맨 처음 읽고 평가해야 하는 편집자(?)들은 참 부담스럽겠어요. 이렇게 솔직하게;; 악평을 날렸는데 초초초 베스트/스테디셀러가 되는 걸 목도해야 한다면. ㅠ_ㅠ

하이드 2012-01-02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소장해도 좋겠다 생각했어요. 뭔가 저자 의도와 다르게 저는 재미났답니다. ^^
 

 제이콥 케네디의 이 멋진 책을 '올해의 책' 에 넣어야 하는데,
 올해의 책, 그러니깐 2011년의 책들을 꼽을만큼 충실한 독서의 해.가 아니였기에, 올해의 책은 패스한다. 하지만, 이 멋진 책은 올해는 존재하지 않는 '올해의 책'에 넣었다고,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레너드 카수토의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나를 위한 책이다! 미국 추리소설의 역사라니. 마구 흥분할법도 하지만, 머리로만 흥분하고, 차분한 것은 1월 1일부터는 그것이 책이라도 충동구매따윈 없어. 라고 결심했기에.. 적립금이 모이기를 기다려본다. (조건 1, 동생군이 홀랑 쓰기 전에 써야 하고)

 

책소개를 옮겨보면,

 

범죄소설, 탐정소설, 누아르… '하드보일드'로 총칭되는 20세기 장르소설사史의 결정판. 샘 스페이드에서부터 한니발 렉터까지… 화약 냄새와 피비린내 진동하는 범죄소설 100년사를 한 권으로 정리했다. 저자인 레너드 카수토는 긴 세월 동안 미국인의 가정관 혹은 가족관을 지배해온 '감상성', 즉 센티멘털리티sentimentality와 범죄소설 간의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이를 위해 20세기 미국 범죄소설의 양대 계보, 다시 말해 거의 동시에 발원한 것으로 보이는 '가정적인 터프가이 탐정'과 '연쇄살인범'이라는 원형의 핏줄을 추적한다. 그리하여 외견상 여성적인 감상주의가 미국 문화의 근본적인 토대를 이루었다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다시 말해서, 미국 문화의 암暗을 대변하는 '연쇄살인범'이란 괴물은 하드보일드가 감상주의와 만나는 접점에서 탄생했다.

 

근데, 책소개중 '가정적인 터프가이 탐정'? 이 뭘까? 하드보일드는 로맨스도 거의 없을 정도인데 말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탐/경찰.이 따로 언급될 정도로 희귀하니 말이다.  얼핏 떠오르는 건 87분서 경찰 밖에 없다. (맹인이었던 목격자인가와 결혼한 그 경찰) 그 외의 미국 장르소설에서의 부인은 복수의 모티브나 인질이나 못 견디고 떠나는 캐릭터일뿐.  미국 장르소설 아니라도, 일본이나 유럽 쪽에서도, 가정적인 탐정 캐릭터는 뭐가 있지, 갸우뚱하다.

 

  재밌겠다. 한 줄 악평들을 주르르 모아 놓았다. 꼭 사서 보고, 포스트잇으로 표시 해두고 써먹어야지.

 

 

 

 

 

 

 

 

 

 

 

 

 

 

 제시카 커윈 젠킨스의 <세상의 모든 우아함에 대하여>

 

단어들이 아주 예쁘고 우아하다. 딱 펼쳤는데, '디반'이 나왔다. 뭔가 멋져.

 

르네상스 시대 정원의 분수, 비스듬히 기대어 앉는 야릇한 동양풍의 쇼파, 베네치아의 가장무도회, 일본의 기모노, 야외에서 즐기는 식사, 프랑스 요리사의 전설적인 푸딩, 귀뚜라미의 노랫소리, 여성의 단발머리, ‘Yes’라는 말…. 언뜻 보기엔 제각각으로 보이는 이 목록의 공통점은, 바로 ‘우아하다’는 것. 이 책은 서구 문화에서 오래전부터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온 것들을 알파벳순으로 집대성한 독특한 백과사전이다.

이 책의 원제는 으로, ‘탐구하다’, ‘찾다’라는 뜻의 라틴어에서 나온 단어 ‘exquisite’은 정성껏 골라낸 것들로, 대단히 정교하고 ‘강한 기쁨이나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움을 의미한다. 지은이는 신기한 유물들로 가득 찬 16세기의 백과사전에서 힌트를 얻어 이 기발한 목록을 만들어냈다. 패션잡지 유럽판과 (Women's Wear Daily)에서 에디터로 일해온 그녀가 섬세한 심미안으로 골라내어 우리 눈앞에 펼쳐놓은 100가지 물건(때론 살아있는 생명체이거나 추상적인 개념, 특정 단어이기도 하다)들은 어딘가 엉뚱하면서도 하나같이 마음을 끄는 것들이다. 유니콘, 이집트 오벨리스크처럼 낯설고 희귀하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있는가 하면, 휘파람이나 석양, 적란운(구름)처럼 흔하지만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들도 ‘우아함’을 지닌 대상으로 꼽는다. 한마디로 이 책은 문화와 예술, 패션, 음식, 여행, 언어 등 인간의 삶 구석구석을 아우르는 아름다움의 세계를 유유히 거닐며 수집한 스타일 모음집이다.

 

원제가 더 멋지고, 번역제목은 뭔가 책팔아먹는 제목 같긴 하지만, 여튼, 이 책도 찜.

 

 

 조안 해리스의 책이다. 알록달록한 신간들 사이에서 포스를 자랑하던 회색빛의 책

 

이 책의 제목인 '젠틀맨 & 플레이어'는 크리켓에서 유래한 말이다. 2차대전 이전의 영국 정상급 크리켓 경기에서는 선수들을 '젠틀맨'과 '플레이어'로 구분했는데, '젠틀맨'은 보수 없이 경기에 참가하는 유한계급의 아마추어 선수를 일컫는 말이고, '플레이어'는 보수를 받고 뛰는 직업 선수를 지칭하는 말이다.

제목이 시사하는 바처럼 이 작품은 하층계급의 아이가 부와 명예와 전통의 상징인 영국의 한 유서 깊은 사립학교에 동경과 질시를 품고 그 세계에 도전하는 이야기이다. 조안 해리스는 서스펜스라는 장르를 빌려와 사회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욕망에 대한 한 편의 멋진 심리 드라마를 완성해냈다.

 

 

 

 

 

 

 

 

 

 

 

그리고 담은 장르소설들. 누쿠이 도쿠로의 <난반사>와 마쓰다 신조의 <기관, 호러작가가 사는 집>, 그리고, 테일러 스티븐스의 <인포메이셔니스트> 찜.

 

미국 작가 테일러 스티븐스의 장편소설. '바네사 마이클 먼로' 삼부작의 첫 번째 책으로, 아마존 선정 '2011 최고의 미스터리.스릴러'에 뽑혔다. '인포메이셔니스트'는 뛰어난 정보 분석력과 현실 감각으로 고급 기밀 정보를 얻어내 정부 기관이나 다국적 기업에 제공하는 사람을 뜻한다.

 

  world of interior 의 편집장이 만든 책 <책과 집>

 

 북인테리어에 대한 끝내주는 책이 있는데, 작년 이사 이후로 어딨는지 모르겠;

 여튼, 이 번역본도 관심간다. 어쩔 수 없지. 집짐의 대부분이 책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리고, 이번 달 강남 교보의 추천 도서 세 권도 함께 보관함에 담는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만 구매해 두었다.

 

 

 

 

 

 

 

 

 

 

 

 

 

 

 

 

영어책도 찜했어. 2012년에는 영어공부? 써먹을 곳이 없으니, 학원이나 다니면서 써먹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

 

 

 

 

 

 

 

 

 

 

 

 

 

 

 

 

코빌드의 어법사전은 한글판으로 집에 있긴 한데, 영어판도 사고 싶고, 롱맨의 책은 친구의 추천인데, 좋아 보인다.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은 원서도 봤는데, 번역본도 잘 빠졌다.

 2012년 사업계획 세우면서 참고. 그러니깐, 이제야 현실성을 가지고, 정줄도 잡고, 계획이란 것도 찬찬히 꼼꼼히 세우기 시작했다는거지.

 

 

 

 

 

Customer Segments고객 세그먼트, Value Proposition 가치제안, Channels 채널, Customer Relationships, Revenue Streams 수익원, Key Resource, Key Actions, Key Partners, Cost Structure

 

이렇게 아홉가지 요소를 가지고 비즈니스 모델을 짜내는거다. 꽃집에 대입. 으쌰.

 

 

 

 

리뷰 대기 작품으론

 인데, 올해의 첫 리뷰는 마이클 코넬리로 하고 싶어서 <다크니스 모어 덴 나잇>
 마저 읽고, 주루룩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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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1-0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대단하세요.12월 31일까지 서점 나들이를 하셨네용.2011 서재의 달인 등극을 축하드립니다.
2012년 흑룡의 해,좋은일만 계시길 바라며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그리고 신년 새해 용꿈 꾸시라고 용 한마리 선물로 보냅니다
\▲▲/
( ^^ )
<(..)>
<(▶◀)>
<( = )>
<( = )>

━┛┗━

mira 2012-01-0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과 집이랑 마쓰다 신조책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ㅎㅎ 많은 책들이 있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하이드 2012-01-0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넬리의 책은 다크니스 모어 덴 나잇.인데, 제목을 잘못 썼다. 피씨가 아니면 수정이 안된다니 바보같아, 쳇!

해라 2012-01-02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평>에 대한 기대코멘트, ㅎㅎㅎ 왠지 기대되는 2012년입니다!! :)

moonnight 2012-01-02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쾌락의 동산이네요. +_+; 프라도 미술관 갔을 때 가이드가 너무너무 충격적이고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소개했었던 기억 나요. 여행 다녀와서 해리 보슈를 알게 되었을 때 앗. 그 화가! 그랬었죠. 프라도미술관 화보집 사왔었는데 어디 있을까나. -_-;;; 저도 다크니스... 막 시작했는데 하이드님 리뷰 너무 기대돼요. >.<

그리고, 역시나 마지막 날까지 서점 나들이. ^^; 읽고 싶은 책들이 가득가득이에요. 저도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소식 듣고 우와 이 책 대박. 그랬었는데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하이드님. ^^

하이드 2012-01-02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크니스.. 찐하게 남는 이야기에요. 이 책 읽는 동안, 거의 스티븐 킹 소설급으로 밤에 다니기 무서웠다니깐요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