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베 미유키의 <안주> 역시 난 호흡 긴게 잘 맞아. <흑백>은 꽤 별로였던걸로 기억하는데, <안주>는 같은 주인공의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데도 좋았다.

 

<흑백>을 다시 읽어볼까나?

<안주>는 귀엽고, 애잔하고, 읽고 있자니, <샤바케> 생각난다.

 

 

 

  하세 세이슈 <불야성>과 <진혼가>

 
 신주쿠 가부키초의 중국 마피아들 ( 상하이, 베이징, 대만), 야쿠자들 이야기

 쎄다.

 뒤에 해설 말처럼, 어느 주인공에도 감정이입할 수 없고, 해피앤딩따위도 없는

 하드보일드 느와르

 

 

 궁금했다.

 에로틱 아니고, 포르노.

 로맨스도 아니고, 포르노.

 

 다른 사람들이 다 책 읽다 덮었다고 했을 때 미련을 버렸어야 하는데

 돈 아깝다 수준 아니고, 돈 버렸다.

 

 

일요일 내내 집콕하며 뉴스 보고 태풍 걱정 잔뜩 하고 있었는데, 오늘 나오는데 '너무' 맑고, '너무' 덥다.

내일 초강력 태풍이 와서 휴교라니 믿기 힘들다.

 

제주는 사정권이라길래 계속 집에 전화하는데, 엄마는 심드렁. 비 안온다니깐, 아빠가 알아서 하겠지, 그러구 있구.

 

별 일 없이 잘 지나가야할텐데 걱정이다.

 

태풍으로 며칠 장사 공칠 생각하니, 그건 또 그거대로 속 쓰리고, 시장에도 당연히 꽃도 별로 없고, 비싸기만 하고,

어휴..

 

8월이 지지부진 힘겹게 가고 있다.

며칠전 선선했던 것이 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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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2-08-2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흑백>은 좀 별로였는데.. 지금 <안주> 읽고 있거든요. 유쾌해요^^
 

이 제목은 내가 지은 제목같지만, 그냥 책 제목일뿐이고.

 

 

 

 

 

 

 

 

 

 

 

 

 

 

지금 읽고 있는 <안주>가 재미있어서, 오늘은 샵에 있다가 강기사편에 집에 갈까 생각중이다. (대략 열두시 이후에 귀가 예정)

음. 내일 '이웃사람' 조조 예매해 두었지만, 뭐,

<유수연의 독설>은 요즘 리뷰들이 재미나서 읽어볼까 방금 엎어져서 교보 마실 다녀온 참이다.

얇아서 왔다갔다 읽을 수 있을 것 같긴 했지만, ' 인터넷 보고 뒹굴거리는게 쉬는거라 생각하지 마라. 그건 단지 게으른거다' 에 뜨끔하며 피식 웃으며 장바구니행.

 

채찍이 필요해!

그나저나 독설과 안주라니 얼마나 안 어울리는 조합이던가.

 

그러고보니 채찍과 당근이겠네.

 

요즘 잉여력을 발산하고 있는건 '더비데이즈' 인데, 말들에게 당근을 주며 훈련을 시키고 대회에 내보내고, 교배를 한다.

(타이니팜과 더비데이즈 덕분에 어찌나 자연스럽게 '교배' '교배' 노래를 부르는지. '날개말 하려면 어떻게 교배해야 하죠? '말하는 양 교배 조합은 어떻게 되나요?' 뭐 이런거 ^^; )

 

H언니가 무슨 쿠폰 줄까? 하길래 '비 오면 민어탕이나 먹으러 가요.' 그랬더니,

막 비오는 날 일기예보로 찾아본다고 해서 웃었다.

 

옛날옛날에 추워지면 술 한잔 해요. 그랬더니 일기예보 찾아보던 그 분 생각나네.

엄청엄청 추운 날 만났었는데. 요즘 뭐하시나.

 

냄새가 바뀌었다. 말도 안 되게 서울에서 비도 제일 많이 오고, 덥기도 제일 덥다는 강남 한복판이지만,

알 수 있다. 냄새가 난다. 가을 냄시가.

추워지면 난 늘 이 나이까지도 선덕선덕 쿵덕쿵덕 뭔가 설레. 다가올 겨울이.

 

 

드림랜드.라는 이름의 예쁜 핑크 장미. 향기가 죽인다.

그거 알아요? 모든 장미는 각각 다른 장미향을 가지고 있답니다.

 

 

향기를 4D로 모니터 밖으로 뿜고 싶다. 킁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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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2-08-24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방 김치전 굽다가 이장미꽃을 보니..
김치전 냄새를 이장미꽃향이 덮어버리는 듯하네요.ㅋ
장미꽃마다 향이 달랐나요?
전 다 똑같은 향이라고 여겼었는데..
후각이 둔한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네요.ㅠ
그나저나 꽃사진은 언제 봐도 참말 좋다.^^

BRINY 2012-08-24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알라딘에서 화제의 책은 유수연의 독설인가봐요. 귀가 솔깃~
 

 

재능 차이라면 이제와서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지만 노력의 차이라면 절대 그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이만큼 노력했으니 충분하다.할 만큼 했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그런 사고방식은 엿이나 먹으라고 생각해왔다. 보통은 그쯤에서 만족하거나 그만둔다. 그러니 거기서 멈추지 말고 더 노력을 들이면 그게 명확한 차이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그건 이미 광기의 영역이었다.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이 시간도 원래는 장기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한다. 라이벌들은 결전에 대비하여 열심히 연마하고 있을 것이다.

기분 전환이라는 명목. 이구치가 오고 싶어 한다는 구실. 실제로 나는 괴로움에서 늘 도망쳤던것이 아닐까? 괴로운 척만 했을 뿐 실제로는 핑계를 대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단 한번이라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정도의 한계까지 노력해본 적이 있었나?

 

지금밖에 없다.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기본으로 돌아가서장기의 기술을 바로잡아야겠다.

 

여기서 노력하지 앟으면 평생 후회하게 된다. 도쿄에 돌아가면 생활 리듬을 고쳐서 이번에야말로 장기중심의 생활로 돌아가야겠다.

 

 

  기시 유스케는 인간의 '공포'를 직관적으로 아는 것 같다. 리서치도 엄청 열심히 하면서(= 노력도 엄청 열심히 하면서)  그런 '타고난' 직관(=천재성)까지 가지고 있다.

 

장기 이야기라니, 장기를 '3월의 라이온'으로 배운 내가 읽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구매에 한 점 의심은 없었습니다만, 아멘) 역시, 첫페이지부터 흡입력이 대단하다.

 

월요일이야 오거나 말거나 밤새 내리는 빗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꼴딱 새며 다 읽어버렸다.

 

알 수 없는 공간 '다크존' 이라는 곳에서 깨어난 열 여덟명 x 2 는 영문도 모른채 청군과 홍군으로 나늰 채, 장기판의 말이 되어 싸우게 된다.

 

는건 그렇게 낯선 줄거리가 아닐지도 모른다.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가 있단 말이야?  근데, 좀 신선하다. 일본 미스터리, 호러(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기시 유스케는 '호러'쪽으로 분류되는 경향이..) 들을 닥치는대로 읽는 나인데, 이 이야기는 신선하다.

 

'무엇'이 무서운지 알았던 이전 작품들에 비해, 다 읽을때까지 후루룩 읽긴 했는데, '무엇'이 무서운지 모르고 읽어낸 것 같다.

 

위에 인용해둔 두 문단은 내가 요즘 하고 다니는 얘기다. 메모하려고 표시해둔 두 문단을 적고 이 책의 내용을 돌이켜보니, '무엇'이 무서운지 알 것 같다.

 

아, 기시 유스케, 무서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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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8-20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기요? 그 네모난 나무판 위에서 장기말들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하는 그거 말입니까? ;;; 우와. 소재부터 신선하네요. 기시 유스케의 신작인가요? 첨 들어본;;; 어쨌든, 하이드님이 칭찬하시니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불끈.

하이드 2012-08-22 16:42   좋아요 0 | URL
넵! 제가 좀 편애해요. 기시 유스케 ^^ 그래도 이 책은 추천할만해요. 재밌었어요. 무서웠구요.
 
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낯익은 플롯이지만, 지적이고 세련된 문장으로 읽는 즐거움이 있고, 스토리의 여운 또한 진하니, 노리즈키 린타로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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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도 아니고 소울푸드.

아.. 배고파.

 

오직 연하다는 것 말고는 먹을 게 없는 삼계탕에 나는 실망한다. 그 어린 닭이 엉덩이를삐죽 내밀고 국물에 몸을 처박고 있는 꼴이 보기 싫다. 와이셔츠 깃을 풀고 국물을 마시며, 물수건으로 목덜미를 닦는 중년도 피곤하다. 

 

 

 

 

 

 

 

 

 

 

누가 나에게 소울푸드가 뭐냐고 묻는다면? 딱히 생각나는건 없는데, 이정도면 소울푸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음식은 있다. 소울푸드란 것은

 

 '소울푸드'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 음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예 생활의 고단함과 슬픔이 배어 있는 음식을 뜻했지만 지금은 '내 영혼의 음식' 쯤으로 쓰이고 있다. 떠올리면 살아갈 힘을 북돋워주고,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주는 소울푸드.

그러니깐 나의 소울푸드는 이것이요. 라고 할만큼 살아갈 힘을 잃은 적도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야 할 일도 그닥 없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뭔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먹으면 기운 나고 국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그것을 떠먹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평가옥'의 '온반' 이지 않을까 싶다.

 

'물냉면'으로 '평가옥'에 입문했지만, 지금은 '온반' 이 소울푸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구성과 맛과 정성.

이름부터가 뭔가 마음이 따뜻해진다. 장국에 밥, 만두, 녹두전, 버섯, 당면, 닭 등등이 들어 있다.

 

아, 오늘 맘도 허한데, '온반'이나 먹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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