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메이트도 아니고 소울푸드.

아.. 배고파.

 

오직 연하다는 것 말고는 먹을 게 없는 삼계탕에 나는 실망한다. 그 어린 닭이 엉덩이를삐죽 내밀고 국물에 몸을 처박고 있는 꼴이 보기 싫다. 와이셔츠 깃을 풀고 국물을 마시며, 물수건으로 목덜미를 닦는 중년도 피곤하다. 

 

 

 

 

 

 

 

 

 

 

누가 나에게 소울푸드가 뭐냐고 묻는다면? 딱히 생각나는건 없는데, 이정도면 소울푸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음식은 있다. 소울푸드란 것은

 

 '소울푸드'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전통 음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예 생활의 고단함과 슬픔이 배어 있는 음식을 뜻했지만 지금은 '내 영혼의 음식' 쯤으로 쓰이고 있다. 떠올리면 살아갈 힘을 북돋워주고,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주는 소울푸드.

그러니깐 나의 소울푸드는 이것이요. 라고 할만큼 살아갈 힘을 잃은 적도 상처 난 마음을 다독여야 할 일도 그닥 없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뭔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먹으면 기운 나고 국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그것을 떠먹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평가옥'의 '온반' 이지 않을까 싶다.

 

'물냉면'으로 '평가옥'에 입문했지만, 지금은 '온반' 이 소울푸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구성과 맛과 정성.

이름부터가 뭔가 마음이 따뜻해진다. 장국에 밥, 만두, 녹두전, 버섯, 당면, 닭 등등이 들어 있다.

 

아, 오늘 맘도 허한데, '온반'이나 먹고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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