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힘 - 반복되는 행동이 만드는 극적인 변화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 갤리온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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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1892년에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선택들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의 결과물로 여겨지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의 선택이 습관이다.

 

 

인간은 습관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인간은 변할 수 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 카테고리에 넣어져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간심리를 다룬다는 면에서 '인문' 카테고리에 리뷰를 넣도록 한다.

 

희망적인 이야기다. 좋은 이야기이다. 인간은 변할 수 있다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싶고,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고, 운동을 하고 싶고, 좋은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고 싶고, 살을 빼고 싶고, 정리정돈을 잘 하고 싶으며, 항상 기운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늘 결심하지만, 늘 흐지부지 된다.

의지력의 문제라고 자책하는 것 또한 매년 연초면 반복되는 일이다. 결심과 작심삼일과 자책이 세트로 나쁜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러니깐, 이 책은 그 모든 것이 습관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 얼마나 습관의 동물이며, 나쁜 습관의 고리를 끊는 방법,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 그것이 개인과 회사와 사회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 얼마나 좋은 책인가. 베스트셀러가 워스트셀러라고 누가 그랬나, 이 책 베스트셀러지만, 좋은 책이다. 재미도 있다. 다양한 예시도 와 닿는다.

 

중요한 것, 가장 염두에 두어야할 것은 바로 '핵심습관'이다.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힘을 지닌 습관, 즉 그 습관이 조직 저네에 퍼지면 다른 습관까지 바꿔 놓는 습관이 있다고 믿었다. 달리 말하면, 기업과 개인의 삶을 개조하는 데 상대적으로 중요한 습관이 있다. 이른바 '핵심 습관(keystone habit)'이라는 것이다. 핵심 습관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핵심 습관을 바꾸면 그 밖의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프롤로그에서 엉망진창이던 리사가 거듭날 수 있는 핵심습관은 '담배를 끊는 것'이었다. 예뻐지고, 건강해지고, 직장에서 성공하고, 빚도 다 갚았다. '담배를 끊음' 으로서 말이다.

 

많은 사람에게 운동이 다른 변화를 광범위하게 끌어내는 핵심 습관인 게 분명한 듯하다. 로드 아일랜드 대학교의 제임스 프로차스카는 "운동은 삶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준다. 운동이 다른 긍정적인 습관을 쉽게 받아들이게 해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운동이 내 삶을 모조리 변화시켜줄 수 있을까? 이 책에 의하면, 그렇다.

 

리사가 담배를 끊고, 인생을 변화시켰듯, 나도 내 삶에서 끊어버리면, 삶이 달라질 것 같은 나쁜 습관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오기 바쁘고,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자기 바쁜데, 야식을 끊으면, 내 삶이 좋은 방향으로 달라질 것 같은 어렴풋한 느낌이 있다. 하루종일 끼니를 잘 못 챙기고,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 밥먹고 바로 자는거. (무슨 워리어 다이어트도 아니고;;) 그걸 안 하면, 내 몸과 삶이 나은 방향으로 돌아갈 것 같다.

 

 

습관은 운명이 아니다. 습관은 잊힐 수도 있고 변할 수도 있으며 대체될 수도 있다. 그러나 습관 고리를 찾아내는 게 중요한 이유는 '어떤 습관이 형성되면, 뇌가 부지런히 활동하는 걸 멈추거나 다른 일로 관심을 돌린다. 따라서 어떤 습관을 떨쳐 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요컨대 새로운 반복 행동을 찾아내지 않으면 그 습관 패턴이 자동적으로 전개된다.

 

습관의 고리를 끊는 방법은 습관의 패턴을 알고, 그에 대한 다른 보상을 찾고, 그걸 좋은 습관의 고리로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예시와 극복하는 방법, 기저핵, 요즘 파충류의 뇌라고 일컬어지며, 습관을 담당하는 뇌의 한 부분에 습관을 익히게 하는 방법과 과정이 나와 있다.

 

"처음에는 어렵게 하는 일을 점점 쉽게 해내고, 충분히 연습한 후에는 거의 기계적으로 혹은 거의 의식하지 않은 채 해낼 수 있게 해 주는 힘이 바로 습관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면 종이나 코트가 일단 구겨지거나 접히면 그 후로는 항상 똑같은 곳이 접혀지는 경향이 있듯이, 우리도 훈련하고 연습한 방향으로 성장한다."

 

지극히 단편적인 리뷰에 비해, 책 속에는 흥미로운 예시들이 풍부하게 나와 있다.

'안전관리'를 습관화함으로써 회사를 살린 알코어의 CEO이야기, 문제아가 스타벅스에서 성공적인 매니저로 성장한 이야기에서부터 물건을 사게 하는 습관을 만드는 이야기, 재활운동에 성공하게 하는 이야기까지.

 

습관과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는 중독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중독, 나쁜습관을 끊어내기 위해 중요한 것.

 

버스 승차거부로 흑인운동을 전국으로 퍼트린 로자 파커스의 일화를 습관의 측면에서 풀어낸 이야기 같은 것도 기가막히게 재미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회사의 이야기, 그리고, 사회운동에 이르기까지를 '습관'의 측면에서 다양하게 파헤치고 있어서, 읽는 사람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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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년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3
아즈마 나오미 지음, 현정수 옮김 / 포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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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흰색 마직 슈트로 갈아입고 '산책로'에서 있었던 소동의 흔적을 깨끗이 씻어냈다. 기억해낼 때마다 입 안에 금속성 맛이 느껴지는 흥분이 되살아났다. 냉장고에서 삿포로 흑맥주를 꺼내 단숨에 비웠다.

 

처음 이 시리즈가 나왔을 때, 삿포로가 배경인 유머와 하드보일드의 결합이라는 책소개에 갸우뚱했던 것 같다. 하드보일드를 좋아하고, 시리즈물, 탐정물을 좋아하고, 삿포로까지 좋아하는 나는 아마 이 모든 것과 '유머'가 결합된 것에 끝내 갸우뚱하며, 안 읽었었나보다. 그러면서도 바가 나오는 바 배경의 미스터리들을 줄줄이 읽으면서 이 시리즈를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다 읽고 땅을 쳐봤자 소용 없지만, 3편인 <사라진 소년>부터 읽어버렸다. (읽으면서도 굳게 나는 이 시리즈를 읽어왔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이라는건, 그렇게 낯선 소재와 캐릭터는 아니라는 반증이겠지만)

 

시리즈물이 그렇고, 하드보일드물이 그렇듯, 독자가 비슷비슷한 이야기의 변주를 듣고 싶어한다는 면에서 이 시리즈는 그 기대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장점이기도 하고, 아직 이 시리즈만의 매력을 찾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점이기도 하다.

 

스스키노 시리즈에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이 책은 충분히 재미있었다.

 

미모의 여교사 하루코가 바 '켈러'를 찾아온다. 탐정은 문제에 휘말린 쇼이치를 구하고, 둘 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우연히 의기투합하게 된다. 그리고 소년은 사라진다. 소년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탐정.

 

소년의 선생님에 반하며, 뭔가 맘에 들었던 소년을 찾기 위해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낯설지만, 이게 바로 이 탐정의 캐릭터인듯하고, 유머도 있지만,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처럼 만담 느낌이거나 그런건 아니다.

 

3번째 시리즈를 처음으로 읽어버렸지만, 이 탐정의 캐릭이 어렴풋이나마 잡히긴 한다.

 

추운 눈 나라의 따뜻한 바의 겉은 냉철하고 속은 뜨거운 하드보일드 탐정

 

시리즈 1과 2까지 읽으면 좀 더 정붙일 수 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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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놀랍다. 내가 말이다. 내가 놀랍다.

 

 

 

 

 

 

 

 

 

 

 

 

 

 

 

 

아즈마 나오미의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의 <사라진 소년>을 막 다 읽었다.

 

아, 재미있다! 며, 이게 시리즈 3편이니깐, 1편과 2편을 찾아봤다.
<탐정은 바에 있다>는 분명 읽고, <바에 걸려온 전화>는 아직 못 읽은 기분으로 <사라진 소년>을 봤던건데,

<사라진 소년>을 읽으면서도, 나는 분명 이 탐정과 탐정 친구와 바텐더 알아. 하는 기분으로 읽었다구.

 

근데, 안 읽었던 것같다. ....

 

헷갈렸던 건 아마도 <손 안의 작은 새> 였던 것 같다.

바가 나오고 바텐더가 나오고 탐정이 나오며, 그다지 어렵지 않은. 근데, 이런게 또 있었는데,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같은 동화를 비틀어 동화와 관련된 미스터리 단편 나오는거 ㅜㅜ 표지 초록색, 이 스스키노 시리즈랑 느낌 비슷했던 것 같고, 뭐죠? 뭐죠?

 

여튼, 충분히 헷갈릴만 했네, 싶으면서도, 스스키노 시리즈 앞에꺼 다시 읽어야 싶으면서,

생각 안나는 그 미스터리 제목, 바가 배경이고, 두 명의 단골, 그리고, 매 주 찾아오는 동화연구가 여자 나오는거, 그거 뭐지 싶어 궁금해 미치겠는 기분.

 

 

찾았다. 헤헤

 

금요일 밤, 바가 배경인 미스터리 모아보기 http://blog.aladin.co.kr/misshide/4645781

 

 

※ 이 서재 블로그는 알라딘 구매독자를 무시하고 알라딘에 출고 정지 결정을 한

'마음산책', '창비', '돌배게', '김영사','해냄사' ,'산지니'의 책을 불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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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3-01-28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요일밤의 미스테리 클럽을 말하시는 군요 사건을 메르헨동화로 해석 사건을 해결하는 여대생이 등장하는 게다가 일본의 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한국에는 작가의 책이한편 만 번역되어 다른 작품을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마지막 행성>을 읽고, 바로 <조이 이야기>로 들어왔다.

똑같은 시간의 똑같은 이야기를 조이의 눈으로 보는 외전격의 이야기인지라, 존 페리와 제인에 닥빙하고 있던 나는 꼬맹이 조이 이야기가 재미있을까 싶었다.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다. 아, 사랑스러운 조이.

조이 옆의 히코리 디코리 이야기는 샤바케를 떠올리게도 한다. 아 사랑스러운 샤바케

 

조이가 바바를 만나는 장면.

 

"아프탑 첸겔페트의 강아지들이 막 젖을 뗐다길래 그중 한 놈을 우리 집에 데려오면 어떨까 싶었단다. 네가 원한다면 키워도 돼. 네가 강아지를 좋아하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싫으면 언제든 돌려줄 수 있어."
"돌려주는 건 꿈도 꾸지 마."
내가 말하는 동안에도 강아지는 나를 핥느라 바빴다.
"그럼 됐구나.이놈은 네 책임이라는 걸 명심해. 네가 먹이고 운동시키고 돌봐줘야 하는 거야."
"그럴게."
아빠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중성화 수술도 네가 시키고 그 녀석 대학 등록금도 네가 마련해야 해."
"뭐라고?"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던 엄마가 한마디 했다.
"여보, 제발."
아빠가 내게 말했다.

"방금 한 말은 잊어버리렴. 하지만 그 녀석한테 이름은 지어줘야지."

나는 강아지를 앞으로 쑥 내밀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강아지는 멀리서도 계속 나를 핥으려고 내 손에 붙잡힌 채 꼬무락거렸다.

 

이 뒷얘기가 짠하지만, 패스-

존 페리, 이 멋진노무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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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성 샘터 외국소설선 6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 / 샘터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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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금만 부러워, 나도 또 읽을꺼니깐.

 

르 귄의 헤인시리즈, 그 중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로 가득 차 있는 ( 리뷰 쓸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세상을 가리키는 말은 숲>을 읽은 직후에 바로 <마지막 행성>을 읽기 시작한지라 정극에서 시트콤 넘어 온 것 같은 가벼움에 적응 못 하는 것도 잠시!

 

존 스칼지는 정말 재미있다. 나는 일반인(?)에게 장르소설을 거의 추천하지 않지만, 이 정도 재미라면,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첫문장으로 시작한 <노인의 전쟁> ("75세 생일에 나는 두 가지 일을 했다. 아내의 무덤에 들렀고, 군에 입대했다." ) 은 재미있었고, <유령여단>은 재미에 철학까지 더 깊이 더했다. 그리고 <마지막 행성>은 재미와 철학에 다시 재미, 그리고 시리즈의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을 덧붙였다.

 

이 시리즈는 하인라인의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그리 멀리 가지 않는다. 우주 전쟁 이야기이다. 지구도 구하고 가족도 구하고 우주도 구하는 '평범한' 주인공이 등장한다.

 

농담 따먹기의 귀재인 주인공과 주변인물들 덕분에 시종 피식거리며 읽게 되지만, 스토리의 여운도 길다. 시리즈 각각의 캐릭터가 크게 벗어나지 않고, 1편에서 3편까지 오는데, 각각 다른 이야기와 분위기인 것도 흥미롭다.

 

전편들의 줄거리가 앞에 나오기는 하지만, 순서대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제 외전격인 <조이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실은 <조이 이야기>를 먼저 읽다가 <마지막 행성>을 빼 놓은 것을 기억해내고, 다시 돌아왔다. 2편에 나왔던 조이가 가물가물했지마, 이제 <마지막 행성>까지 읽고 나니, <조이 이야기>를 더 생생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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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1-2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하이드님이 부러월 사람중의 하나네요.아직 1권인 노인의 전쟁만 읽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