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도라 도이치로 <금요일 밤의 미스터리 클럽>  

금요일밤에 바에 모여 미스터리한 사건을 이야기하면, 묘령인 미모의 여자가 (여자 역시 미스터리한 신비주의 컨셉이어야함) 페어리테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끌어들여 미스터리 해결!  

하는 단편연작집입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비밀 / 빨간 모자의 비밀
브레멘 음악대의 비밀 / 신데렐라의 비밀 / 백설 공주의 비밀
장화 신은 고양이의 비밀 /잠자는 숲 속의 공주의 비밀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의 비밀
꼬마 요정과 구둣방 할아버지의 비밀 

 

이렇게 아홉가지 페어리테일과 미스터리가 나오지요.  

등장인물은 마흔둘의 세 남자, 미식가이자 미주가인 바텐더, 범죄심리학자, 그리고 화자인 형사
금요일밤마다 바를 찾는 메르헨 전공의 미녀 여대생입니다.  

등장인물들의 만담은 일본 이야기가 많아 일본미스터리나 소설 많이 읽고, 일드 많이 보는 나에게도 생소한 이야기 투성이지만, 재미난 이야기하면, 괜히 모르면서도 옆에서 웃고 있는 청중인냥,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취향을 많이 타는 책이고, 호오가 갈리는 책이긴 합니다만,
전 이런 '만담' 이야기에 약하고, 맛있고 신기하며 아름다운 '술'과 '안주'에도 약하며, 미녀와 미스터리와 페어리테일에도 약하기에 이 책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관련 페이퍼 : '나는 이런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이야'  

 가노 도모코 <손 안의 작은 새>  

전혀 읽고 싶지 않은 제목과 책과 처음 듣는 작가 이름이었지만, 추천 받아 읽게 되고, 작가의 책을 다 쓸어담게 되었다는 뭐, 그런 훈훈한 이야기는 별 상관없겠고  

'에그스탠드'라는 바, 긴자쪽일 것으로 사료되지만, 장소가 정확히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섯개의 단편이 나오는데, 한 단편에 막 이야기 두 개씩 나오고 화자도 바뀌고 그래서 단편 갯수는 별 의미 없어 보이구요.  

사연 있는 여자 바텐더의 바, 알 수 없는 할아버지가 갑툭튀합니다.
주인공은 남자와 여자 이들이 각각 '나' 로 화자가 바뀌며 여자가 이야기하는 미스터리를 남자가 해결하는 식이에요.  


이 미스터리의 특징이라면, 주인공의 개성, 약간의 로맨스가 있습니다. 문장들이 귀여워요. '술'과 '바'와 '바텐더' 는 이 페이퍼의 필수 조건이구요. ^^  거기에 더해 매 단편 '꽃'이 나옵니다. 벚꽃,벚꽃,벚꽃이 나오는 표제작인 '손 안의 작은 새'를 비롯해 매 단편 바에 들어가는 장면에 장식된 꽃 이야기가 나와서 왠지 이 봄에 어울릴 것 같은 미스터리이기도 합니다.  

리뷰 : '봄날에 어울리는 미스터리 단편집'  
관련 페이퍼 : '당신은 무슨 색입니까?'   

 

 아리스가와 아리스 <행각승 지장스님의 방랑>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책입니다. 단편집이구요, 탐정이 특이하게도 행각승입니다.
매 주 한 스넥바에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 (직업은 다양한데, 그 다양한 직업이 별 의미는 없는 그냥 머릿수 채우는;) 지장스님이 겪은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대신, 지장스님이 늘 마시는 칵테일 '보헤미안 드림'과 식성 좋은 스님이 드시는 안주, 그리고 스님이 피는 '던힐' 담배를 각각 나누어 제공하지요.  

리뷰 : '미스터리는 패턴이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치고, 미스터리가 꽤 시시하고, 억지스럽습니다만, 계속 읽다보면 적응될밖에요;;  

표지도 적응 안되게 심란하고, 미스터리도 그간의 작가의 작품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되지만, '바'가 나오고, 대놓고 똑같은 멘트와 첫 말, 끝 말이 나오는 미스터리 단편집의 패턴을 유지하고 있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막 추천하지는 않겠지만, 읽어봐야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러던가. 정도의 대꾸. 라고나 할까요.  

 지금은 폐간된 (폐간된거 맞지요?) 장르문학 잡지 판타스틱에 '기타무리 고'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2008년 3월호, 4월호에 나뉘어 실려 있는데, 바에 대한 책을 찾다가 추천 받았고, 마침 집에 판타스틱이 있었다지요.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인듯한데, 대단히 매력적인 '바' (카나리야.라는 이름의 바입니다.) 를 배경으로 여자 르포라이터(프리라이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대단히 흥미롭고, 독특한 단편이에요.  

위의 세 권의 '바'가 배경인 미스터리와 비교한다면, 위의 세 권이 비교적 가벼운 느낌이라면, 기타무리 고의 단편은 음울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에 주인공인 여성 르포라이터의 개성이 어우러져 다른 작품들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배경이 '바'인 것은 같구요.   

 

 

 

 

만화로는 미스터리는 아니지만 '바텐더' 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이 외에 '바'가 배경인 미스터리 생각나는 작품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안락의자 탐정. 같은 장르만 만들 것이 아니라, 술 탐정. 같은 장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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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가 배경인 미스터리들
    from 책과 고양이와 이대호 2013-06-09 17:57 
    바가 배경인, 혹은 주요 무대인 미스터리치고 재미 없는 건 없는 것 같다.옛날에 잡지 판타스틱에서만 봤던 기타모리 고.의 작품이 나온 <꽃아래 봄에 죽기를> 을 읽고 있다. 나온지는 좀 되었지만, 최근에야 사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예전에 판타스틱 과월호 꾸역꾸역 찾아서 읽었던 그 단편이지 않은가. 그래서 드는 기시감인지, 아니면, 처음 나왔을 때 서점에서 웬만큼 읽었어서 오는 기시감인지... 라고 쓰고 보니, 서점에서 앞부분 조금 아니고,
 
 
soyo12 2011-03-20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일본에서 바텐더가 드라마가 되는 듯 하더군요.
유명 아이돌이 주인공인 듯 한데,
아직 평은 미묘한 듯 하더군요. [손안의 작은 새]를 아직 못 읽었네요.
표지가 너무 순정만화스러워서 안끌렸었는데. 봄날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하이드 2011-03-20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 원작이에요. ^^ 페이퍼 맨 아래 있는 만화요. 바텐더는 애니로도 나왔는데, 전 애니가 제일 좋더라구요. 드라마 바텐더는 별로 기대가 안 되서;; 시작도 안했다죠.

무해한모리군 2011-03-21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안의 작은 새 전혀 관심없던 작품인데 저도 담아갑니다.

하이드 2011-03-21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휘모리님의 금요일밤의 맥주와 안주와 미스터리 이야기도 좋아하는데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