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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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페이지의 두꺼운 분량의 긴 미스터리 소설에는 어느 한 곳 쉴 곳이 없었다.

웬만한 미스터리로 이렇게 읽기 힘들다고 느껴보기는 처음이고, 해리가 이 작품에서보다 더 만신창이인건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보지 않기를 바란다, 작가놈.

 

<스노우맨>에 이어 두 번째 읽는 해리 홀레 시리즈인데, 작가 자신이 말했듯, 가장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는 홍콩에서 시작된다.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강력반과 크리포스 사이에 강력반의 하겐은 구원투수로 홍콩에서 폐인생활을 하고 있는 해리 홀레를 호출한다. 그를 끌어내기 위해 보낸 형사가 바로 카야 (북구형 초미녀로 좋아할수도 싫어할수도 없게 만들만큼 이야기가 복잡). 아픈 아버지.라는 마지막 카드로 만신창이의 해리는 본국으로 복귀한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바퀴벌레같은 남자 크리포스의 수장 벨만, 그리고 범인의 캐릭터까지 해리 못지 않게 생생하다. 카야도 빼놓을 수는 없겠지.

 

촘촘한 밀도의 이야기에 강력한 장면들도 많아서, 대단히 피곤하다. 책의 두께가 문제가 아니라.

 

산장에 묵은 공통점만을 가지고 있는 차례차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희생자들.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닌, 이야기는 몇 번이고 터닝포인트를 맞이한다.

 

마지막에는 해리 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지쳐서 녹다운되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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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가 벌써 추석이구나. 이번주부터 한가한 날은 겁나게 한가하다. 오늘도 그 중 하루. 직원은 이번달까지 일하고, 구인공고 내고, 면접을 시작하긴 했는데, 알바라도 뛰고 싶은 심정이라, 샵에서 사장도 하고, 알바도 하고, 그래볼까 하는 생각이 점점 굳혀지고 있다. 식사는 도시락 싸서 다니고, 밖에서 먹고 싶거나 하면, 한시간 정도 셔터 내리고 브레이크 타임도 가지겠다. 그 달의 몫을 다하면, 말일에는 일찍 문 닫고 쉬겠다.뭐, 이런 마음.

 

  도미니크 로로 <지극히 적게>

l'infiniment peu  불어 제목이 상당히 멋짐.

 

전작 <심플하게 산다>가 산문 형식인 반면, 이 책은 시처럼 정련되고 압축된 문장들이 저자의 생각을 군더더기 없이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내용을 간결하게 풀어주는 드로잉 일러스트도 수록되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일러스트라고 할 정도의 일러스트는 아니다. 최근에 사고 싶었던 책이 <신더>말고 없었으므로,

일단 알사탕 상품권으로 바꿔 도미니크 로로의 신간과 휴먼 디비전 2권 사뒀다.

 

권할만한 책인지는 잘 모르겠다. <심플하게 산다>, <소식의 즐거움>, <인생의 리스트> 정도까지는 동어반복이라도 그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음...

 

 

 

 마리사 마이어 <신더>

 

퍼블리셔스 위클리, 아마존닷컴, 굿리즈 등에서 2012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작품으로,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작가 마리사 마이어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동화들을 소재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몸의 일부를 기계로 개조당한 소녀인 신더는 의붓어머니와 의붓자매들, 안드로이드 이코와 함께 시장 구석에서 정비공으로 일하고 있다.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전염병, 레투모시스에 대한 불안과 곧 다가올 축제에 대한 기대로 나라 전체가 들썩이던 어느 날, 신더의 정비소에 동방연방의 황태자 카이토가 갑자기 찾아온다. 최고의 정비공으로 알려져 있는 신더에게 안드로이드의 수리를 부탁하러 온 것이다.

 

 

신데렐라 동화 + SF

번역가님이 SF하면 어울릴 것 같은 동화 이벤트를 했는데, 동화와 SF는 의외로 잘어울리는 조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 클리셰가 진부할지 어떨지 아슬아슬한데, 많이 궁금하다.

 

 

 

 

 

 

 

 

 

 

 

 

 

 

알라딘 MD님도 트윗에서 열라게 선전했는데, 왜 알라딘에는 다 품절인겨?

불새출판사의 과학소설 시리즈다. 직장 때려치고, 읽고 싶은 SF 읽겠다고 출판사 차렸다. 번역가 혹사시킨다고 욕 처먹었는데, 알고보니 번역가가 직장 때려치고 나와 출판사 차린 그 사람이 그 사람.

애정을 담아, 표지와 만듦새가 옛날 문고판 같다며 좋아하는 어떤 팬의 트윗을 본 기억이 난다.

나도 사고 싶다. 왜 품절인가요?

 

일본 미스터리 신간 몇 권.

 노리즈키 린타로 <킹을 찾아라>가 겁나게 지루해서, 다시 읽기 심히 망설여지지만, 다 읽고, 읽을 것 없으면, 또 주문해 읽겠지.

 

 

 

 

 

 

 

 

 

 

 

야마자키 마리 <식사는 하셨어요?>  

 

야마자키 마리가 이탈리아를 주 무대로 포르투갈, 브라질 등을 돌면서 발견한 간단 요리에 대해 그려내고, 거기에 요리가 등장하는 각 장의 말미에 그 요리의 간단한 레시피까지 수록해낸 월드와이드&하이브리드 먹방 만화다.

이 책에서는 요리는 레스토랑에서 접하는 고급 요리가 아니라 냉장고에 있는, 텃밭에 있는 재료를 가지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가정식’ 요리를 다루고 있지만 이런 소박함과는 별개로 레시피의 결과물은 매우 본격적인 이탈리안을 표방하고 있으며, 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익숙해진 작가의 생활감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테르마이 로마이 작가의 책이다. 재밌겠다!

 

 

 

 히라노 게이치로 <결괴>

 

지방도시에서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회사원 사와노 료스케와 엘리트 공무원인 형 다카시. 어느 날 출장지 오사카에서 갑자기 실종된 료스케가 얼마 후 의문의 범행성명문과 함께 일본 각지에서 토막사체로 발견된다. 동생을 마지막으로 만났다는 이유로 다카시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비슷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범죄의 파문은 사회 전체로 번져나가는데…

 

히라노 게이치로다. 저 띠지는 모니터 안으로 손 쑥 넣어서 좀 벗겨서 버려버리고 싶으네.

 

 

 

 

 

반드시 찾아오고야 말 행복. 메리골드

줄맨드라미 한가닥이 살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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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함께 찾아온 몸살기운에 몸과 마음이 헤롱헤롱하지만, 이 표지 이야기는 해두는걸로.

 

 

 

 

 

 

 

 

 

 

 

 

 

 

 

양장본이다. 이미지로는 천싸바리같은 느낌이긴 한데, 거기까지는 아니겠지만, 대단히 멋지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 덜 산 보람이 있습니다! 라고 했지만, 강상중 교수 덕분에(?) 번역본 나쓰메 소세키는 대충 다 있는 것 같기는 하다만.

 

 

 

이렇게 봐도 클로스 장정이었으면 멋졌을 것 같은 느낌인데, 책 가격을 보니, 그럴일은 없을 것 같다.

저 질감이 실제 어떤 느낌일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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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3-09-12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넘 멋지네요.소세키의 소설은 오래전에 나는 고양이로서이다와 도련님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멋진 표지를 보니 갑작스레 손이 마우스로 가는것을 왼손으로 겨우 잡았습니다^^;;;
 

 

어느날 문득, 이렇게, '천일야화'로 제목을 지으면 어떨까, 화는 물론 꽃화자로 바꾸고. (근데, 나 이번에 천일이 아니라 천일일이라는걸 깨닫) 생각해서, 요렇게 B & W 로 가고, 나는 꽃을 팔아 볼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문득 Library Flowers 는 어떨까. 싶은 마음이 문득, 문득, 왜 라이브러리냐.고 하면, 내 맘이지.

라이브러리 호텔도 있는데, 라이브러리 플라워는 어때서? 안 될까? 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백일야화

무슬림들은 어떻게 꽃의 나라와 야만인들의 와디(장마철 때만 물이 생기는 강바닥)를 거쳐 북아프리카와 안달루시아까지 갔을까? 부정한 애인과 사랑을 나누는 교활한 아내는 어디에 있으며, 불을 내뿜는 용과 사악한 마신을 상대로 힘과 지혜를 겨룬 영웅들은 또 어디에 있는가? 카이로우안의 상인과 장뇌 섬의 식인종은 공통점이 무엇인가? 누가 우리에게 (레오나르도 다 빈치보다 더 수백 년 전에) 이륙용 나사와 착륙용 나사를 갖춘 목재 비행기와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동작 탐지기를 소개하는가?

중세 아랍의 이야기 모음집으로, 다채로운 소재와 모티브를 씨줄로 삼아 다양한 장르와 주인공, 무대를 날줄로 엮어놓았다. 한 편 한 편이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한데 묶어놓으면 그야말로 화려한 이야기의 보고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던 거의 온 세상을 망라하고 있으며, 그 문학적 직접성과 신선함은 오늘날까지도 효력을 잃지 않는다.

 

 

 

라고 계속 생각생각 하는 중에 오늘 발견한 '백일야화' 청년의 이름은 '정원의 꽃'이란 뜻이래.

 

 

 

 

 

 

 

 

자연스레 신간마실로 넘어감.

되게 피곤한데, 목소리도 갔고, 눈도 빡빡하고, 막 경련나고, 근데, 기분은 좋다.

정직원님 그만 두는 것에 대해 마음이 적응하고 있는 중이고, 아침부터 반가운 문자들과 댓글들 덕분에.

 

오늘 강남 교보에서는 건축쪽에서 눈 돌아가게 재미있을 것 같은 신간들을 많이 발견.

 

  데이빗 리틀필드 외 <건축이 말을 걸다>

건물이 인류 역사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무엇으로 어떻게 담당해왔는지를 대화를 통해 그리고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건물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건물의 부활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의 시적 특징들이 단지 건축 스타일에 한정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 책은 재창조되어야 하는 오래된 건물에 주목하여, 건물이 어떻게 건축가와 예술가들을 안내하는지 보여준다. 여기에 실린 재창조와 재이미지화의 사례들은 단순 솔직하게 보존된 것들도, 옛것과 새것을 그저 대비시켜놓은 것들도 아니다. 그것들은 창조적 재활용을 위해 보다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한다.

버려진 성당, 예전의 매춘굴, 대저택, 왕립 우편분류소 등 오래된 건물들이 그들 스스로를 드러내면서 크고 힘차게 또는 부드럽거나 거의 들리지 않게 말하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이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게 되면 우리는 오래된 건물들의 의미와 그것들의 삶을 이해하고 몰입하게 될 것이다.

 

책소개보다 훨씬 재미있어 보였고, 인터넷 이미지보다 훨씬 예쁘고 큰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이 썼을 법한 책이다. 라고 말하려다 보니, 띠지에 알랭 드 보통이 추천한. 이라고 되어 있네.

 

 존 스톤스 <조그마 카페와 레스토랑>

 

표지도 예쁘고, 도면과 도판도 좋다. 각각의 실례들에서 아이디어 얻기.


아이스크림 가게와 요거트 바
프로릭(Frolick) 디자이너: 어사일럼/ 위치: 싱가포르 ___ 124
탱이스윗(Tangysweet) 디자이너: 큐브 건축/ 위치: 미국, 워싱턴 D.C. ___ 130
스노그(Snog) 실내디자인과 조명디자인: 시니모드 스튜디오/ 위치: 영국, 런던 ___ 136
로노 아이스크림(Rono Ice Cream) 디자이너: 히로유키 미야케/ 위치: 일본, 아이치 ___ 142

디저트 레스토랑
100% 초콜릿 카페(100% Chocolate Cafe) 디자이너: 원더월/ 위치: 일본, 도쿄 ___ 220
카라의 컵케이크(Kara's Cupcakes) 디자이너: 몬탈바 건축사무소/ 위치: 미국, 샌프란시스코 ___ 224
아티산 듀 초콜릿(Artisan Du Chocolat) 디자이너: 렌스아스 건축사무소/ 위치: 영국, 런던 ___ 230
캔디 레스토랑(Candy Restaurant) 디자이너: 마티 구익세/ 위치: 일본, 도쿄 ___ 236
초콜릿 리서치 기관(Chocolate Research Facility) 디자이너: 어사일럼/ 위치: 싱가포르 ___ 242

 

책소개가 없어 목차만 몇 개 옮겨 봄.

 

 

  아마존 베스트셀러 <나는 건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원서 표지가 훨씬 직관적이어서 좋지만, 번역본 표지도 나름 고민해서 원서 어드벤티이지가 없다면, 번역본 표지도 괜찮다.

 

천만 조회 수에 빛나는 온라인 강좌 [어떻게 건축할 것인가]의 인기 강좌들 중에서도 핵심만을 골라 정리한, 건축 필수 개념어 사전이다. 저자는 A에서 Z까지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들만으로 건축의 기초 개념을 설명한다. A_비대칭(Asymmetry)에서 시작해, N_이야기(Narrative)를 거쳐, Z_열정(Zeal)으로 끝나는, 건축 입문자를 위한 필수 개념어 사전이다.

집짓기에 대한 소박한 꿈으로 이제 막 건축에 입문했거나, 장차 건축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독자에게 이 책은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미 건축가로서 일하고 있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이 왜 이 직업에 끌렸는지 되돌아보고 결국 건축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새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필수 개념어 사전인데, 꽤 재미있게 읽힌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글 재밌어! 그러니깐, 일반인도 재미있게 기획, 편집 하고 쉬운 글이어야겠지.

 

  안도다다오의 도시방황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인문학적 건축 여행기. 그의 여행에는 건축물의 구조와 그것을 이루는 자연의 풍경과 인간의 역사, 그리고 역사를 가슴에 새겨나가는 세계관과 인식들이 담겨 있다. 안도는 그 모든 것들을 간결한 문장으로 어떤 군더더기도 없이 명확하게 적어 놓았다. 여행을 통해 희망을 말하는 건축가의 축적된 사유가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고 건축에 적용되는지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완전한 건축 서적, 또는 완전한 에세이가 아니다. 그러나 이 완전하지 않은 미완의 사유를 채워나가는 인간과 도시의 간극 안에서 우리는 안도의 건축 철학과 인생의 면모를 구현해가는 근원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나치게 무방비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꿈을 구제한 구원의 실마리를 접할 수 있다.

안도는 한국어판이 출간될 당시의 시점과 변화한 상황을 고려해 여덟 장의 원고 40매 가량을 전폭적으로 수정해주었다. 한국 독자만을 위한 특별한 원고 개정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콘셉트는 안도를 상징하는 콘크리트가 지닌 회색의 면을 텍스트와 조화롭게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또한, 안도 측에서 직접 골라준 원서보다 많은 사진을 통해 훨씬 풍부한 비주얼을 접할 수 있는 것도 한국어판만의 특징이다.

 

표지가 아주 독특하다. 온라인 이미지로는 절대 알 수 없는게 아쉽. 안도 다다오의 책은 많지만, 그가 직접 쓴 여행기로 제목도 그렇고,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찜

 

 

 

 

 

 

 

 

 

 

 

 

 

 

 

 

  나카무라 요시후미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집을, 순례하다>의 저자이자 ‘소박한 건축’의 거장 나카무라 요시후미와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 빵집주인 진 도모노리가 편지를 통해 함께 집을 지어간 과정을 담은 책이다. 홋카이도와 도쿄를 오가는 약 2년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덧 구수한 빵냄새와 삶의 냄새로 가득찬 향기로운 건축책을 만나게 될 것이다.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에게 어느 날, 홋카이도의 블랑제리 진이라는 빵집주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밀을 빻고 장작을 패고 빵 가마에 불을 지펴 빵을 굽는, 소박한 자신의 빵을 만들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설계의뢰 편지였다.

건조하고 사무적인 이메일로만 설계를 의뢰받던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직접 ‘손으로 쓴’ 그의 편지에 흔쾌히 그 의뢰를 수락한다. 그리고 기본설계가 끝났을 때 건축가는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 설계비용의 절반을 빵으로 받고 싶다고. 그리고 그 후,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사무실에는 한 달에 두 번씩 향기로운 빵 냄새로 가득찬 큰 골판지 상자의 택배가 배달된다.

이 책은 이런 작업 과정 속에서 서로 주고받은 편지와 팩스, 이메일 등의 건축서신들을 정리한 것이다. 설계 의뢰에서 건물 완성에 이르기까지 두 저자가 주고받은 편지 곳곳에는 건축가로서의 철학과 건축주의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이 깃들어 있다. 넘치지 않는 건축과 삶을 꾸려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건축의 근원적 의미와 진정한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와 - 되게 재미있겠죠? 안에 그림과 사진들도 끝내줬어요.

 

  건축 만담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건축계 거장들이, 각기 다른 생각과 방식을 가지고 삶의 자세 전반에 대해 성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안에는 77인의 건축가와 그들이 남긴 159개의 어록 외에도 여기에 살을 보탠 문장들이 함께 담겨있다.

건축 거장들이 남긴 어록으로부터 가치를 재생산한 사람들은 '소프트유니온'의 회원들이다. 소프트유니온은 도시계획이나 조경 등 건축 분야에 적을 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이다. 이 조직 회원 18인이 뜻을 모아, 세상에 흩어져 있는 무수한 어록들을 채집하고 그 중에서도 159개의 가르침을 특별히 추려내어 거기에 감상을 덧붙였다.

 

말그대로 짤막짤막한 만담 들이어서, 가볍게(?) 무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 외 이런 책들을 눈에 담고

  샵으로.

 

 

 

 

 

 

 

 

 

 

 

 

 

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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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9-0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축책 너무 읽지 마세요...설계는 전문가에게.....누구 밥 굶길라고...

세실 2013-09-05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꽃 배달 부탁드리려면 어떻게 해요?
전번 알려줘요~~~~~

2013-09-05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월말이 되니 가슴이 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2주년은 2주년이고, 두근거리는건 두근거리는 거.

월말에는 절대로 쌈박하게 임대료를 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저녁 시간에 친구와 빠에야를 먹겠다.

 

오늘 마이클 더다 책 알사탕 붙어서 구매하며 다른 책 둘러보니, 먹음직한 신간들이 많이 나왔다.

'신간마실' 머스트 고 온! 하면서 페이퍼를 열었다.

 

  이 책. 오늘 사야할 책.

 g 님의 트윗에 <코난 도일을 읽는 밤>도 <라인업>도 에드가상 수상작에 캐릭터 작법 관련 책인데! 하는 걸 보고, 꺼내보는 <라인업> 국내 출시작이 얼마 되지 않아 인기가 덜했다고 하지만, 나온 시점에 비해 지금은 꽤 많이 나와 있고, 그러고보면, 무슨무슨 미스터작법 하는 책들은 일단 한 번 사보고 보는데, <라인업>이라는 제목 때문에 그 느낌이 덜 했지 않나 싶기도 하고. 물로 나는 원제주의자이기때문에 바뀌었으면 바뀐대로 아쉬워 했겠지만 책은 많이 팔리는 것이 좋고 <라인업>같은 책의 절판은 아니아니 아니되오 -

 

그러니, <코난 도일을 읽는 밤>을 사며 <라인업>도 슬쩍 같이 사면, 그러면, 그 이후로 사야할 책 백만권. 일단 잭 리처 책 다 사고, 찰리 파커도 사고, 등등등 등등등

 

 

 

 

 

 

 

 

 

 

 

 

 

 

 

 

 

 

파스칼 키냐르 <세상의 모든 아침>

 

'1650년 생트 콜롱브 부인이 죽었다' 로 시작되는 이야기. 그러고보면 파스칼 키냐르 작품 많이 나왔네. 표지들도 다 예뻐.

이미 가지고 있느 책이라도 다시 사고 싶게 만드는 표지.

 

  유시 아들레르 올센 <도살자들>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로 글래스키상을 비롯 2012 배리상까지 수상하여, 헤닝 만켈, 스티그 라르손, 요 네스뵈와 이름을 나란히 하는 명실상부한 덴마크 천재 추리소설 작가로 인정받은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미결 사건 전담 '특별 수사반 Q'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미모의 여성 정치인 메레테 륑고르의 실종 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하여 일약 스타로 떠오른 코펜하겐 경찰서의 미결 사건 전담 '특별 수사반 Q'의 명콤비 칼 뫼르크와 아사드가 맡은 두 번째 사건은 '종결 사건'이다. 범인이 재판을 받고 복역하여 곧 출소를 앞두고 있는 종결된 사건이 왜 그들에게 주어졌는가?

 

북유럽 추리소설이 좀 고프고 있는 와중의 신간.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도살자들> '특별 수사반 Q' 시리즈 이다.표지가 엽기적인데, 뭐, 추리소설이니 좀 엽기적이어도. <자비를 구하지 않는 여자>는 내가 왜 쳐다도 안 봤는지 알겠네, 표지.

 

 

 

 

 

 

 

 

 

 

 

 

 

 

 

 

 

 

 

 

 

 

 

 

 

 

 

 

 

 

 

 

 

실비아 플라스의 <벨 자>가 새로 나왔다. 벨 자의 표지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 세가지 버전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 시절의 문고판 같은 번역본 표지보다는 당연히 낫지만, 다시 살까 말까 망설여지는 표지다. 사진 선택은 좋은데, 위에 저 빨간띠가 확 올드해 보이네.

 

 이런식의 일러스트로 된 주택, 건축 노트에 엄청 약하다. 집에 대한 갈망이 이쪽으로 표출되는 걸까?

 

 

 

 

 

 

 

 

 

 

 

 

 

 

 

 

 

 

 

 

 

아 - 예쁘다.

 

 

 

 

 

 

 

 

 

 

아, 이 책도 예쁘다.

 

 

 온다 리쿠 <메갈로 마니아>

 

소설가 온다 리쿠, 라틴아메리카에 가다. 중남미 고대문명을 조명하는 NHK 방송 프로젝트의 일부로 여행기를 써줄 것을 제안받은 온다 리쿠, 잘 알려진 대로 고질적인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며 거절했지만 결국 여행길에 오른다.

그런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열한 번의 비행 일정과 상상력 풍부한 작가조차 주눅들게 하는 고대문명의 거대한 광경이다. 어린 시절부터 중남미 고대문명에 심취했음을 고백하며 잔뜩 신이 난 아이처럼 멕시코, 과테말라, 페루로 이어지는 여정 속에 쉴새없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소설 뒤에 숨어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온다 리쿠는 이번 여행기에서 수다쟁이가 된다. 그녀의 창작 세계를 짐작할 수 있는 개인적인 경험담부터 온갖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이야기까지, 가는 곳마다 흥미로운 일화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특히 애주가로서 풀어놓는 술과 음식 이야기는 여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한다. 

  최근에 읽은 온다 리쿠의 여행기 <구석진 곳의 풍경>, 그리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불륜과 남미> 가 떠오르는 신간. <메갈로 마니아>에서도 여행에 영감을 받은 소설들이 있다고 한다.

 

온다 리쿠의 여행기가 어땠더라 ..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머릿속이 새하얘서 페이퍼와 리뷰와 책소개를 뒤적여보니, 딱히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호불호가 갈릴만한 책이었지 싶다. 하지만 모두가 좋아할법한 책을 쓰는 것보다는 이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버트란드 러셀 <인기없는 에세이>

 

출간 즉시 러셀의 책들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힌 책. 1950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버트런드 러셀은 이 새로운 책 <인기 없는 에세이>―명백히 잘못 정한 제목임이 밝혀졌다―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독단론의 위험과 어리석음을 파헤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때로는 경박해 보이겠지만, 이 진지한 목적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엄숙하고 오만한 사람들과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엄숙과 오만을 버려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어적인 책 제목에 대해서는 “이 책에는 보기 드물게 멍청한 열 살배기 아이라면 좀 어렵게 느낄 만한 문장이 몇 군데 들어 있다. 이러한 까닭에 다음의 에세이들이 인기를 끌 만한 글이라고 하기는 힘들 듯싶다. 그렇다면 ‘인기 없는’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밖에.”라고 설명한다.

 

 

 

제목대로 따라간다는둥 그런 애기는 다 개뿔.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이스라엘 젊은 세대의 가장 큰 지지를 받는 동시에 「뉴욕 타임스」로부터 '천재'라는 찬사를, 살만 루슈디, 아모스 오즈, 얀 마텔, 조너선 사프란 포어 등 동료 작가들의 극찬을 받은 동시대 가장 독창적인 작가 에트가르 케레트의 소설집. 부조리한 상황을 그린 초현실적인 단편들로 카프카에 비견되는 작가는 이 책에서 서른여섯 편의 짧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느닷없이 들이닥쳐 총을 겨누며 이야기를 내놓으라는 괴한들의 협박을 받는 작가, 평생 해온 거짓말들이 실재하는 땅 밑 구멍 속에 빠진 남자, 잠든 남자친구의 혀 밑 지퍼를 열어 낯선 남자를 튀어나오게 한 여자…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단편들을 통해 작가는 냉소적 유머와 아이러니가 가득한 기묘한 세계로 독자를 이끄는 한편,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작가 이름은 뵈지도 않는데, 김영하 이름만 보이네. 띠지 때문에 급 사기 싫어지는 케이스

 

 

그 외 관심 신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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