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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파드 ㅣ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8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10월
평점 :
780페이지의 두꺼운 분량의 긴 미스터리 소설에는 어느 한 곳 쉴 곳이 없었다.
웬만한 미스터리로 이렇게 읽기 힘들다고 느껴보기는 처음이고, 해리가 이 작품에서보다 더 만신창이인건 볼 수 없을 것 같다. 아니, 보지 않기를 바란다, 작가놈.
<스노우맨>에 이어 두 번째 읽는 해리 홀레 시리즈인데, 작가 자신이 말했듯, 가장 복잡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는 홍콩에서 시작된다.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한 강력반과 크리포스 사이에 강력반의 하겐은 구원투수로 홍콩에서 폐인생활을 하고 있는 해리 홀레를 호출한다. 그를 끌어내기 위해 보낸 형사가 바로 카야 (북구형 초미녀로 좋아할수도 싫어할수도 없게 만들만큼 이야기가 복잡). 아픈 아버지.라는 마지막 카드로 만신창이의 해리는 본국으로 복귀한다.
사사건건 부딪히는 바퀴벌레같은 남자 크리포스의 수장 벨만, 그리고 범인의 캐릭터까지 해리 못지 않게 생생하다. 카야도 빼놓을 수는 없겠지.
촘촘한 밀도의 이야기에 강력한 장면들도 많아서, 대단히 피곤하다. 책의 두께가 문제가 아니라.
산장에 묵은 공통점만을 가지고 있는 차례차례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희생자들.
반전을 위한 반전이 아닌, 이야기는 몇 번이고 터닝포인트를 맞이한다.
마지막에는 해리 뿐만 아니라 독자들도 지쳐서 녹다운되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