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 문득, 이렇게, '천일야화'로 제목을 지으면 어떨까, 화는 물론 꽃화자로 바꾸고. (근데, 나 이번에 천일이 아니라 천일일이라는걸 깨닫) 생각해서, 요렇게 B & W 로 가고, 나는 꽃을 팔아 볼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문득 Library Flowers 는 어떨까. 싶은 마음이 문득, 문득, 왜 라이브러리냐.고 하면, 내 맘이지.
라이브러리 호텔도 있는데, 라이브러리 플라워는 어때서? 안 될까? 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백일야화
무슬림들은 어떻게 꽃의 나라와 야만인들의 와디(장마철 때만 물이 생기는 강바닥)를 거쳐 북아프리카와 안달루시아까지 갔을까? 부정한 애인과 사랑을 나누는 교활한 아내는 어디에 있으며, 불을 내뿜는 용과 사악한 마신을 상대로 힘과 지혜를 겨룬 영웅들은 또 어디에 있는가? 카이로우안의 상인과 장뇌 섬의 식인종은 공통점이 무엇인가? 누가 우리에게 (레오나르도 다 빈치보다 더 수백 년 전에) 이륙용 나사와 착륙용 나사를 갖춘 목재 비행기와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동작 탐지기를 소개하는가?
중세 아랍의 이야기 모음집으로, 다채로운 소재와 모티브를 씨줄로 삼아 다양한 장르와 주인공, 무대를 날줄로 엮어놓았다. 한 편 한 편이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기 이를 데 없지만 한데 묶어놓으면 그야말로 화려한 이야기의 보고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던 거의 온 세상을 망라하고 있으며, 그 문학적 직접성과 신선함은 오늘날까지도 효력을 잃지 않는다.
라고 계속 생각생각 하는 중에 오늘 발견한 '백일야화' 청년의 이름은 '정원의 꽃'이란 뜻이래.
자연스레 신간마실로 넘어감.
되게 피곤한데, 목소리도 갔고, 눈도 빡빡하고, 막 경련나고, 근데, 기분은 좋다.
정직원님 그만 두는 것에 대해 마음이 적응하고 있는 중이고, 아침부터 반가운 문자들과 댓글들 덕분에.
오늘 강남 교보에서는 건축쪽에서 눈 돌아가게 재미있을 것 같은 신간들을 많이 발견.
데이빗 리틀필드 외 <건축이 말을 걸다>
건물이 인류 역사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무엇으로 어떻게 담당해왔는지를 대화를 통해 그리고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건물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건물의 부활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의 시적 특징들이 단지 건축 스타일에 한정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 책은 재창조되어야 하는 오래된 건물에 주목하여, 건물이 어떻게 건축가와 예술가들을 안내하는지 보여준다. 여기에 실린 재창조와 재이미지화의 사례들은 단순 솔직하게 보존된 것들도, 옛것과 새것을 그저 대비시켜놓은 것들도 아니다. 그것들은 창조적 재활용을 위해 보다 감성적이고 개인적인 접근 방법을 제시한다.
버려진 성당, 예전의 매춘굴, 대저택, 왕립 우편분류소 등 오래된 건물들이 그들 스스로를 드러내면서 크고 힘차게 또는 부드럽거나 거의 들리지 않게 말하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이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게 되면 우리는 오래된 건물들의 의미와 그것들의 삶을 이해하고 몰입하게 될 것이다.
책소개보다 훨씬 재미있어 보였고, 인터넷 이미지보다 훨씬 예쁘고 큰 책이다. '알랭 드 보통'이 썼을 법한 책이다. 라고 말하려다 보니, 띠지에 알랭 드 보통이 추천한. 이라고 되어 있네.
존 스톤스 <조그마 카페와 레스토랑>
표지도 예쁘고, 도면과 도판도 좋다. 각각의 실례들에서 아이디어 얻기.
아이스크림 가게와 요거트 바
프로릭(Frolick) 디자이너: 어사일럼/ 위치: 싱가포르 ___ 124
탱이스윗(Tangysweet) 디자이너: 큐브 건축/ 위치: 미국, 워싱턴 D.C. ___ 130
스노그(Snog) 실내디자인과 조명디자인: 시니모드 스튜디오/ 위치: 영국, 런던 ___ 136
로노 아이스크림(Rono Ice Cream) 디자이너: 히로유키 미야케/ 위치: 일본, 아이치 ___ 142
디저트 레스토랑
100% 초콜릿 카페(100% Chocolate Cafe) 디자이너: 원더월/ 위치: 일본, 도쿄 ___ 220
카라의 컵케이크(Kara's Cupcakes) 디자이너: 몬탈바 건축사무소/ 위치: 미국, 샌프란시스코 ___ 224
아티산 듀 초콜릿(Artisan Du Chocolat) 디자이너: 렌스아스 건축사무소/ 위치: 영국, 런던 ___ 230
캔디 레스토랑(Candy Restaurant) 디자이너: 마티 구익세/ 위치: 일본, 도쿄 ___ 236
초콜릿 리서치 기관(Chocolate Research Facility) 디자이너: 어사일럼/ 위치: 싱가포르 ___ 242
책소개가 없어 목차만 몇 개 옮겨 봄.

아마존 베스트셀러 <나는 건축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원서 표지가 훨씬 직관적이어서 좋지만, 번역본 표지도 나름 고민해서 원서 어드벤티이지가 없다면, 번역본 표지도 괜찮다.
천만 조회 수에 빛나는 온라인 강좌 [어떻게 건축할 것인가]의 인기 강좌들 중에서도 핵심만을 골라 정리한, 건축 필수 개념어 사전이다. 저자는 A에서 Z까지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단어들만으로 건축의 기초 개념을 설명한다. A_비대칭(Asymmetry)에서 시작해, N_이야기(Narrative)를 거쳐, Z_열정(Zeal)으로 끝나는, 건축 입문자를 위한 필수 개념어 사전이다.
집짓기에 대한 소박한 꿈으로 이제 막 건축에 입문했거나, 장차 건축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독자에게 이 책은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미 건축가로서 일하고 있는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이 왜 이 직업에 끌렸는지 되돌아보고 결국 건축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새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필수 개념어 사전인데, 꽤 재미있게 읽힌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글 재밌어! 그러니깐, 일반인도 재미있게 기획, 편집 하고 쉬운 글이어야겠지.
안도다다오의 도시방황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인문학적 건축 여행기. 그의 여행에는 건축물의 구조와 그것을 이루는 자연의 풍경과 인간의 역사, 그리고 역사를 가슴에 새겨나가는 세계관과 인식들이 담겨 있다. 안도는 그 모든 것들을 간결한 문장으로 어떤 군더더기도 없이 명확하게 적어 놓았다. 여행을 통해 희망을 말하는 건축가의 축적된 사유가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고 건축에 적용되는지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완전한 건축 서적, 또는 완전한 에세이가 아니다. 그러나 이 완전하지 않은 미완의 사유를 채워나가는 인간과 도시의 간극 안에서 우리는 안도의 건축 철학과 인생의 면모를 구현해가는 근원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나치게 무방비하고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꿈을 구제한 구원의 실마리를 접할 수 있다.
안도는 한국어판이 출간될 당시의 시점과 변화한 상황을 고려해 여덟 장의 원고 40매 가량을 전폭적으로 수정해주었다. 한국 독자만을 위한 특별한 원고 개정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콘셉트는 안도를 상징하는 콘크리트가 지닌 회색의 면을 텍스트와 조화롭게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또한, 안도 측에서 직접 골라준 원서보다 많은 사진을 통해 훨씬 풍부한 비주얼을 접할 수 있는 것도 한국어판만의 특징이다.
표지가 아주 독특하다. 온라인 이미지로는 절대 알 수 없는게 아쉽. 안도 다다오의 책은 많지만, 그가 직접 쓴 여행기로 제목도 그렇고, 좀 더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찜
나카무라 요시후미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집을, 순례하다>의 저자이자 ‘소박한 건축’의 거장 나카무라 요시후미와 홋카이도의 작은 시골 빵집주인 진 도모노리가 편지를 통해 함께 집을 지어간 과정을 담은 책이다. 홋카이도와 도쿄를 오가는 약 2년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덧 구수한 빵냄새와 삶의 냄새로 가득찬 향기로운 건축책을 만나게 될 것이다.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에게 어느 날, 홋카이도의 블랑제리 진이라는 빵집주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된다. 밀을 빻고 장작을 패고 빵 가마에 불을 지펴 빵을 굽는, 소박한 자신의 빵을 만들 수 있는 작지만 따뜻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설계의뢰 편지였다.
건조하고 사무적인 이메일로만 설계를 의뢰받던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직접 ‘손으로 쓴’ 그의 편지에 흔쾌히 그 의뢰를 수락한다. 그리고 기본설계가 끝났을 때 건축가는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 설계비용의 절반을 빵으로 받고 싶다고. 그리고 그 후,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사무실에는 한 달에 두 번씩 향기로운 빵 냄새로 가득찬 큰 골판지 상자의 택배가 배달된다.
이 책은 이런 작업 과정 속에서 서로 주고받은 편지와 팩스, 이메일 등의 건축서신들을 정리한 것이다. 설계 의뢰에서 건물 완성에 이르기까지 두 저자가 주고받은 편지 곳곳에는 건축가로서의 철학과 건축주의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이 깃들어 있다. 넘치지 않는 건축과 삶을 꾸려가는 그들의 이야기는 건축의 근원적 의미와 진정한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
와 - 되게 재미있겠죠? 안에 그림과 사진들도 끝내줬어요.
건축 만담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건축계 거장들이, 각기 다른 생각과 방식을 가지고 삶의 자세 전반에 대해 성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 안에는 77인의 건축가와 그들이 남긴 159개의 어록 외에도 여기에 살을 보탠 문장들이 함께 담겨있다.
건축 거장들이 남긴 어록으로부터 가치를 재생산한 사람들은 '소프트유니온'의 회원들이다. 소프트유니온은 도시계획이나 조경 등 건축 분야에 적을 둔 사람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이다. 이 조직 회원 18인이 뜻을 모아, 세상에 흩어져 있는 무수한 어록들을 채집하고 그 중에서도 159개의 가르침을 특별히 추려내어 거기에 감상을 덧붙였다.
말그대로 짤막짤막한 만담 들이어서, 가볍게(?) 무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 외 이런 책들을 눈에 담고
샵으로.

9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