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사는 법 그림책은 내 친구 22
콜린 톰슨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0년 4월
장바구니담기


영원히 사는 법 .. 이 궁금하십니까?

방이 천 개가 있는 도서관
책장에는 지금까지 출판된 모든 책이 꽂혀 있습니다.

단 한 권만 빼고요.
<영원히 사는 법>이란 책의 기록 카드는 숨겨졌고, 책은 조용히 사라졌어요.

그림을 찬찬히 보면, 정말 우왕! 흥미진진!

서랍 속의 마을 보이세요? 책상 모서리에 조그맣게 뚫린 문, 계단, 그리고 책상위의 빨간 비행기는요?
책상 아래 '골동품 서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찾았어요?
서랍장과 서랍장 사이의 다리 사이로 뛰어가는 사람의 검은 그림자는요?
서람 아래 집과 계단과 가로등과 사다리와 난간과 ... 헥헥

도서관의 문이 닫히면,
도서관 안의 세계가 기지개를 폅니다.

책 뒤쪽 너머로 불빛이 켜지고,문과 창문이 나타나고,커다란 나무들이 솟아 오르며
책장들은 거대한 도시로 변합니다.

정말 어느 한 구석 놓치고 싶지 않은 귀여운 그림들이 잔뜩!!!!!! 이에요.

ㅁ 칸의 <모과류>라는 제목의 책 속에는 로빈슨 가족이 살고 있어요.
엄마, 아빠, 루시, 피터 이렇게요.

피터는 사라진 <영원히 사는 법>에 대해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고양이 브라운을 따라가다가 기록카드를 발견하거든요.

" 그 책을 찾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늙지 않을 거야. "

피터네 집

피터네 집 옆에 <마늘장아찌와 양배추 절임>의 라푼젤 아가씨 보이나요? 하하

2년동안 매일밤 피터와 브라이언은 책을 찾아 헤매입니다.
피터가 고양이 브라이언과 책을 찾아 헤맨다는 것이 저는 무척 좋게 느껴집니다옹-

그림 속에서 피터와 브라이언을 찾아보세요.

방과 방 사이를 모두 훑으며 책을 찾아보는 피터

잊혀진 다락방 천장 아래 컴컴한 책장 위에서 늙은이 네 명을 만나기도 합니다.

노인들을 따라 들어간 커다랗고 빛바랜 책 속 ..

빨갛게 칠해진 책장들에는 수천 개의 귀중품들이 가득합니다.

노인 한 명이 책을 내 줍니다.
"이걸 찾으러 왔느냐?"

< 영원히 사는 법> - 초보자를 위한 영생

노인들이 이 책을 가지고 있는데 왜 이들은 늙은 걸까요?

노인들은 피터를 이끌고 어디론가 갑니다.

피터가 태어나서 본 곳 중 가장 아름다운 중국식 정원의 입구

피터 찾아보세요~

전 이 그림을 보면 뿅갈 친구를 적어도 한 명 이상 알고 있습니다.
우와- 정말 멋진 책이에요.

그들은 '영원한 아이' 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영원한 아이를 만나 <영원히 사는 법>이란 책에 대해 듣습니다.

"왜 책을 태워 버리지 않으셨어요?"
"그 책의 생명 역시 영원하니까."

영원한 아이를 만나 지난 2년간 영생을 얻기 위해 책을 찾는 모험에 종지부를 찍게 된 피터
.. 그리고 브라이언

그들은 다시 세상으로 나갑니다.

콜린 톰슨은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런더너인 그는 어릴적부터 스물다섯까지 심한 우울증을 앓아 세 번이나 저인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답니다. 실크스크린 판화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무대 감독, 다큐멘터리 감독, 농사꾼 등의 일을 하다가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는 쭉 어린이책 작가래요. 우울증도 재발하지 않았구요.

아름다운 그림과 글로 이렇게 아름다운 책세상을 만들어낸 콜린 톰슨은 왼손잡이이고, 색맹!이라고 합니다.

결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소망을 가지고 있는 콜린 톰슨의 책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5-13 2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0-05-14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은 사진 아무리 열심히 찍어도 책 보니만 못한 것이 일단 '사이즈'요.
이 책 역시 큰 판형인데, 그림이 디테일해서 550픽셀 사진으로는 그 매력을 전달하기 힘들어요. 가끔 사진으로 예쁜 색감이다. 하는 경우 있는데, 이 책의 경우는 그도 아니고, 실물 그림이 훨씬 생생해요.

무튼 도움 되셨다니 뿌듯- ^^

moonnight 2010-05-1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아름다운 책입니다.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다니, 신기해요. 게다가 색맹이라구욧! +_+;
 

 

7월에 JLPT 시험 신청해 놓은 사람은 누규?  

... 응?  

누규?  

... 나인것 같기도........................... 

 

만화를 읽어보자.  

이 책의 구성은 만화컷, 오른쪽에 문장, 단어,
전체 해석이 아니라 단어는 아래에 따로 나와 있는 것이 생각하며 읽게 만들어 좋다.  

 

이런식으로다가   

이렇게 한 컷 한 컷을 마치고 나면,  

뒤에는 한꺼번에 모아 만화책 원서부분이 나와 있다. 일체 한글 없이
제법 읽는 척 할 수 있을 것 같아. 오오..!





 

빨간색 책받침으로 요렇게 가리면서 공부할 수도 있고  

 

뒤에는 단어 모음도 정리되어 있다.  

 

솔직히 영어 나올 때는 이런걸 누가 봄? 무시했는데, 리스타트 일본어 만화 보니 좋구나~  

 

 

 

 

오늘의 반값도서는 '만화초급' 만 해당된다.  

모아 놓고 보니 색색깔로 이쁜듯.  












댓글(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oonnight 2010-05-1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사고 싶어졌어요.;; 영어 리스타트도 샀던 1인 -_-;;;;;;;;;;;
 

미야베 미유키 <얼간이>

아침에 혹시나 해서 검색창에 얼간이.. 라고 써 봤는데 없더니, 오후가 되어 새책확인하니 나와있네요. 네.. 얼간이가 나왔습니다!

'어딘지 모자라서 더 정감 가는 두 사람,
속정 깊은 '얼간이' 무사 헤이시로와
천재 미소년 유미노스케의 활약을 그린
에도 시대 연작 미스터리'  

입니다.  

오래간만에 읽는 미미여사의 시대물이라 무척 기대가 되네요!  

미미여사의 시대물은 개인적으로 장편이 더 임팩트가 있는데요,뜨거움과 차가움과 먹먹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외딴집>은 미야베 미유키의 시대물,현대물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탑3에 들어가는 작품입니다. 

  

 치하야후루 4 

처음으로 남자 주인공중 하나인 아라타가 표지로 나왔네요 @@ 전국행 티켓을 따기 위한 치하야네팀의 경기가 3권에 이어 4권에도 계속되겠네요. 표지메인으로 나온만큼, 이제 치하야 속 그만 썩이고 언능 카루타의 세계로 다시 들어오라는. 아라타여!

구매하는 만화책이 '바쿠만'이랑 '치하야후루' 딱 두개인데,
얼마전에 이 만화책 선물용으로 추천해줬더니, 선물 받은 사람이 재미있어했다고 칭찬받았어요. 으쓱-

* 카루타는 백인일수 경기인데, 백인일수 카드 100장을 뒤집어서 잘 섞고, 각각 25장씩 집어 자기쪽 진에 늘어 놓고,  카드의 앞부분을 낭독하면, 그 뒷부분을 찾아서 먼저 쳐내며 카드를 먼저 없애는 경기입니다. 여기서 백인일수라는 것은 백명의 시인의 백수의 시!입니다. 이것만으로 게임이 되겠나. 싶지만, 카루타는 무려 '스포츠' 로 불릴만큼 격렬한 게임이에요. 두뇌싸움도 대단하구요. 박력도 대단합니다.   

 몰랐는데, 지금 보니 1권 뒤에 나오는 백인일수 시는 임찬수의 백인일수'100명의 시인, 100편의 시' 에서 한문과 뜻과 음독을 썼던거군요. 오오.. 치하야후루 10권까지 나오면 사는 걸 고려해보겠습니다. 백인일수.  

이런 고전의 시詩 게임을 소재로 한 만화가 일본에서 엄청 인기라는 것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라프카디오 헌, 19세기 일본 속으로 들어가다>

도 관심가는 신간입니다. 그러고보니, 오늘은 줄곧 옛날 일본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군요.
일본에 산 서양인으로 일본인으로 귀화하기까지 한 라프카디오 헌. 그의 소설 <괴담>도 유명합니다만. 이 책은 여행기.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태어나 일본에 귀화한 라프카디오 헌,
일본의 국민적 작가로 사랑받는 그가 남긴 일본 여행기!
일본, 일본인에 대한 섬세한 인문학적 사유를 듣다!

가..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단순히 여행기에 그치지 않는 19세기 일본의 각 지방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인을 적으며 일본 민족과 사회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까지 곁들여진 작품이라고 합니다. 
 

 

다자이 오사무 <청춘의 착란>

이 책도 반갑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글을 읽는건 이 봄에 미치고 싶은 마음을 얼마쯤 잡아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청춘의 착란'은 다자이 오사무의 편지글 모음집입니다.

사소설, 에세이, 편지글.. 사실 별 구분이 안 갈 것 같긴 합니다만. 아직까지 제게는 신간이 나오면 반가운 이름입니다.  

 

 

 

 


 

 

 

 

 톰 매카시 <찌꺼기 Remainder>

원서 디자인의 변용이긴 한데, 우리나라 표지도 맘에 드네요.
앞에 작게 흐르고 있는 것 (톰 매카시 아래, 그리고 찌꺼기 아래)은 원제와 저자 이름 영어로 쓴 것이고, 뒷표지도 재미납니다. 이 책은 사봐야 겠어요.

사고 보상금으로 100억이 넘는 거금이 생겼다. 그런데 감정은 메말라 가고 행동거지는 부자연스러워졌다. 영화 속 배우처럼 매끄럽게 움직일 수는 없을까? 과거 환희를 느끼던 순간으로 돌아갈 순 없을까? 백만장자가 못 할 일이 있겠는가! 「트루먼 쇼」에서처럼 거대한 세트장을 만들어 피아니스트, 요리사, 오토바이광 등을 상주시키고 희미한 기억 속의 장면들을 똑같이 재연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점점 가짜라는 느낌에 시달린다. 이번엔 강도를 높여 드라마틱한 갱들의 복수전과 희대의 강도 사건들을 반복적으로 재연하는 놀이에 빠져든다. 그래도 여전히 진짜가 아닌 아류라는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블레이드 러너」의 복제 인간처럼 진짜가 되기를 갈망한다. 어떻게 해야 진짜가 될 수 있을까? 

맥주전문작가 자크 애버리의<500 맥주 beers> 2008 올해의 맥주작가상을 받기도 했던 자크 애버리. 이 무슨 부러운 직업인가요? @@

이 책의 원서에 대해 이전에 누가 페이퍼를 올렸던 기억이 있는데, 번역본이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원서 표지의 각각의 잔에 담긴 각각의 맥주가 훨씬 침이 고입니다만, 번역본 표지도 깔끔하니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이론보다는 그냥 마시는게 더 좋긴 합니다만, 이기중의 <유럽맥주견문록> 같은 책은 재미나게 읽었어요.
기네스 저금통도 주고.. 기네스 250주년 컵도 주고.. 그 컵 엊그제 말로가 박살내고 .. 어제 미처 못 치운 유리에 발 베고 .. 응? 

여기 또 다른 500 이 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나온 <세계여행사전> 이에요.
표지가 어째 좀 별로이긴 한데, 그 누가 감히 '세계여행사전'이란 제목을 짓겠어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쯤 되니..   목차는 맘에 듭니다. 책도 686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분량이네요.

1 강, 바다, 호수를 따라가는 물길 여행 Across Water
2 끝없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자동차 여행 By Road
3 꿈의 세계로 달리는 기차 여행 By Rail
4 순수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걷기 여행 On Foot
5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느끼는 문화 탐험 여행 In Search of Culture
6 이국적인 맛과 향을 즐기는 음식 여행 In Gourmet Heaven
7 열정과 모험으로 가득 찬 레저, 스포츠 여행 Into the Action
8 새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비행기 여행 Up And Away
9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인물 여행 In Their Footsteps


 
모리 아자미노 <나고의 아기고양이들>

모리 아자미노의 나고 고양이 이야기 2탄이 나왔네요. 이번엔 나고 고양이들이 아기고양이였을 때의 이야기들이라고 해요. 일러스트의 퀄러티가 무척 훌륭한 책이지요. 
 
언젠가 한번 꼭 가 보고 싶은 고양이 마을 나고

 

 

 

 

 

 예경에서 나오는 아트 가이드 시리즈중 3권이 최근에 나왔습니다.

구약 과 신약편을  꽤 오래전에 (찾아보니 2006년;) 선물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사이에 셰익스피어, 그리스 로마 신화편이 나왔고,

이번에 점성술, 마법, 연금술/천사와 악마/ 자연과 상징 세권이 나왔네요.


세가지 모두 관심가는 주제입니다. 예경이니, 일단 퀄러티는 믿을만 하다고 생각하구요. 레퍼런스용으로 두고두고 볼 수 있을듯합니다. 궁금한건 앞에 두 권이지만, 새로운 이야기로는 <자연과 상징, 그림으로 읽기>가 일순위네요.

 

그외 관심신간 :

 

 

 

 

 

 

 

 

오늘도 보관함에 책 좀 담으셨습니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jy 2010-05-1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보관함에 책 쫌 많이 담았습니다^^

2010-05-13 2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0-05-13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신간 완전 끌리네요! 좋은 신간 알려주셔서 감솨!

moonnight 2010-05-1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엄청 많이 담았어요. ㅠ_ㅠ;(왜 울고 있는지;;;)
라프카디오 헌이랑 맥주책에 확 끌렸어요. (맥주작가라니!!! 너무 부러워요. 흑. ㅠ_ㅠ)
그리고 예경의 아트 가이드는 소장욕구에 마구 불을 지르는군요. 구약과 신약도 있어요? 갖고 싶어라. ;;; 근데 저도 앞의 두 권이 더 궁금하군요. ^^

Kitty 2010-05-14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트 가이드 시리즈 어제 예경 부스에서 봤어요! 살까말까 하다가 20%밖에 안해줘서 그냥 왔다능 ㅋㅋㅋ
책 자체는 원서보다 더 고급스럽게 나온거 같아요. 원서는 그냥 코팅종이 표지거든요. 예경꺼는 하드커버!

Kitty 2010-05-1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근데 지금 알라딘 찾아보니 10% 할인에 마일리지 3%밖에 안주네요 ㅜ_ㅜ

하이드 2010-05-14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인데 10% 이상 해주나요? 오오.. 이거 나온지 일주일도 안 된 책들인데 ^^

티모시 2010-05-17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엑스 국제 도서전에 가신 모양이에요. 늘 몰래 몰래 구경하다 글 남깁니다.
 
본 투 런 Born to Run -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 민영진 옮김 / 페이퍼로드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할까 잠깐 고민했다.   

이 책은 여행기 같기도 하고, 달리기 이야기 같기도 하고, 진화 이야기이기도 하고, 인류학 이야기이도 하고, 멕시코의 '신비의 원시부족' 이야기이기도 하며, 거대 기업을 비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며, 건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뼈를 가지고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에렉투스의 진화에서 우리의 조상인 인간은 '달리는 종족'이다. 라는 결론을 끌어내는 부분은 그 어떤 미스테리보다 흥미진진하고, 울트라러닝계의 기인들에 대한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며, 책 속에 두 번정도 등장하는 레이스에 대한 묘사는 그 어떤 경기보다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마약상 이야기는 후덜덜하며, 나이키 이야기를 할 때는 나이키 쪽으로 한 번쯤 주먹도 휘둘러보게 된다. 슬픈 소년의 이야기에는 코끝이 찡하고, 괴짜 수다쟁이와 가장 과묵한 원주민의 우정에는 감동한다.

맨즈 핼쓰와 러너스 월드, 에스콰이어 등에 칼럼을 쓰는 기자인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AP 종군 기자였고, 터프한 야외생활 (큰 모래 언덕에서 스노보드를 탄다거나 4등급 급류에서 서프보드를 탄다거나) 을 직접 해 보고 기사를 쓰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전쟁터를 포함해 위험한 곳을 찾아다니는 터프가이인데, 이 책에 등장하는 터프가이와 터프마녀(?)들에 비하면 순한 영양 같은 사람이다. 190이 넘는 장신에 100kg 넘는 체중의 당당하고, 건강하고, 두려움 없는 체력의 소유자인 그가 딱 하나 겁내는 것이 있다면 바로 그 자신의 '발'이다. 일주일에 서 너번 3-4km 정도를 뛰는 정도일뿐인데, 모든 전문가들은 그에게 "인간의 몸은 그렇게 혹사당할 정도로 튼튼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한다. '달리기는 몸에 좋지 않습니다' '달리기의 발 부상은 필연적입니다.' ...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 10명 중 8명이 '매년' 부상을 입는다고 한다. 뚱뚱하건, 날씬하건, 빨리 달리든, 느리게 달리든, 마라톤 챔피언이든 취미로 달리는 사람이건간에 말이다. 아니, '달리기'가 그렇게 위험한 운동이란 말인가?   

2003년 겨울 멕시코 출장 중 스페인어 여행잡지를 뒤적이던 그는 '돌투성이 비탈길을 내려오고 있는 예수님 사진'을 발견한다. 자세히 보니 멕시코 협곡에 사는 은둔부족인 타라우마라 부족의 사진이었다. 기사는 그들을 '지구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행복한 종족일뿐 아니라 가장 강인한 종족' 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 번에 몇백킬로미터씩 달리는 (책에 나온 몇가지 사례로 몇백킬로미터의 어림을 줄여주자면, 480킬로미터, 700킬로미터 뭐 이렇다;;그것도 협곡의 울퉁불퉁한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지구상에 최고의 울트라러너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타라우마라 족을 찾기 위해 살바도르 올긴이라는 유령사냥꾼을 찾게 된다. 룰루랄라 낙관적인 살바도르와 함께 길을 떠나 무시무시한 마약상과 딱 마주치기도 하고 (이 마약상들의 무시무시함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정말 무시무시하다. 외면하고 싶지만, 타라우마라 족을 비롯한 원시부족들에게 가장 큰 해악이 되어가고 있는 마약상들의 어둠은 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 무겁게 자리하고 있고, 결국, 이 책에서 나오는 가장 슬프고 안타까운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엄청난 절벽을 마주하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다가 결국 타라우마라 족의 가장 훌륭한 러너인 아르눌포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카바요 블랑카가 있었다.  

유령. 죽어서도 달리는 조상의 영혼, 타라우마라 족이 처음 카바요 블랑카( 흰 말이라는 뜻이다)를 봤을 때 그를 묘사했던 말들이다. 그는 타라우마라 족의 오랜 유일무이한 이방인 친구가 되었고, 저자는 이 사람인지 유령인지를 찾아 그의 자취를 따라간다. 카바요 블랑카가 타라우마라 족과 만나게 된 이야기는 무척 감동적이고, 그는 최고로 감동적인 마지막의 레이스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카바요 블랑카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에서 나오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나이키의 씁쓸한 진실' 과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음을 증명하는 인류학자와 진화학자의 연구 이야기는 무척 재미난데, 리뷰에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한다. 이 책은 유머러스하고, 지적이다. 가장 나와 관계된 이야기들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세상과 사람은 무척이나 흥미진진하다.   

나는 '영적인' 이란 말에 알러지가 있고, '사랑' 이란 말에는 백겹의 안경을 끼고 보는 편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달리기는 '영적인' 운동이다. 달리기는 '사랑'이다. 라는 결론이 절로 마음 속에 자리잡는다.
내 안에도 얼마쯤 남아 있을 '달리는 사람' 유전자를 일깨울 때가 왔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우리는 모두 달리는 사람들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이 2010-05-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들어와 책을 펼치면 두세쪽을 못보고 잠들어버리는 남편이 어느날 꼬박 밤새워 책을 읽더라구요. 도대체 뭔 책인가 싶어 다음날 아침에 봤더니 이 책이었어요. 마라톤이 취미인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런 내용이군요.

하이드 2010-05-13 11:15   좋아요 0 | URL
앗, 드디어 이 책을 읽어본 분을 보는 군요. 저도 '울트라러닝' 에 대한 이야기려니, 아님 무슨 멕시코의 부족 이야기려니. 했는데, 달리기에 관심 전혀 없는 사람에게라도 보편적으로 관심 가는 그런 이야기에요. 반딧불이님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


 

가름끈. 이 맞는 말이라고 하는데, 난 책끈.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한다.
얼마전 <가다라의 돼지> 를 사서 보니, 더블 책끈에, 책끈의 소재도 선물포장용 리본이다. .. 응? 

무튼, 가뜩이나 700페이지가 넘는 책의 위용도 엄청난데, 블랙과 레드의 책끈이 쌔끈하다.   





멋진 책을 볼 때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건 외양임) 책끈도 좀 특이하고 멋질 수 없나. 라고 생각하는데, 보통은 그냥 평범한 책끈. 혹은 내지, 표지와 맞춘 책끈 정도이다. 물론 그 정도만 해도 나는 별다섯개라고 생각하고, 간혹 잘 만들었는데, 내지와 색깔 안 맞춘거 보면 눈쌀 찌푸려지는 정도. 내지 말고 책커버와 책종이 이어주는 그 실밥 같은건 뭐라고 할까?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그러고보니, 이 부분의 명칭을 못 본것 같으네.  

여튼 그 부분과 책끈의 색깔이 따로 놀면 보기 싫다.  

그간 모아 본 책끈 사진 (.. 이라고 해봤자 별거 없다만. 워낙 천편일률적인 책끈이라) 

 

기억 나세요? 분홍색 책끈? 어우- 예뻐라. 이 책끈만 보고도 난 책을 살 수 있겠어! 라고 했는데,
책은 무려 사라 워터스의 <벨벳 애무하기> 였지요. 책도 재미있었지만, 이 작품은 BBC 드라마가 훨씬 더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  

 

내 안의 핑크심을 돋게 만드는 핑크 책끈 -  

 


알록달록 예쁜 펭귄 하드백 시리즈 우왕- 책끈의 색이 커버와 내지, 그리고 저 책커버와 종이 사이에 저 실밥 같은거..해드밴드!라고 한다. 무튼 헤드밴드 색깔하고 맞추어져 있다. 이런거 신경쓰는 거 나만 있는거 아니죠? 다들 책끈 색깔 신경 쓰고 있죠??  'ㅅ'  

 

알록달록 펭귄 하드백~  난 한 열대여섯권 나오고 마는 줄 알았는데, 너무 많이 나오면 .. 난 .. 난... 

 

그리고 이런 것도 좀 신기했다.
'이방의 기사'  

왼쪽이 '이방의 기사'고 오른쪽은 '리큐에게 물어라'
오른쪽이 보통의 책끈이고, 왼쪽은 책끈을 숨겼다! 오오.. 이거 처음 봤을때 무척 감동했던 ;ㅁ; 기억이
책끈을 숨겼어!!    

뭐, 일단 여기까지. 특이하거나 멋진 책끈 보시면 제보 부탁합니다.

신간을 볼 때마다, 작가와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나는 늘 두근거린다.
책을 손에 넣으면 앞표지도 보고, 뒷표지도 보고, 책띠도 보고, 앞표지, 책등, 뒷표지가 연결된 모습도 보고,
책커버를 벗긴 모습도 보고, 페이지 폰트도 보고, 편집도 보고, 책끈과 헤드밴드도 보며!
요리조리 책을 만지작만지작 하고, 경건한 두근거림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한다.  

책을 고르는 시간, 책을 기다리는 시간, 책을 받아보는 시간, 책을 읽는 시간, 책이야기를 하는 시간, 책을 쌓아두는 시간 (..응?) 모두모두 즐거운 책시간들. 이라는 묘한 결론?


그러고보니 <가다라의 돼지>는 헤드밴드 색깔도 블랙, 레드로 만들었네. 우왕-




 



  

 

 

<At my French Table>이라는 프랑스 가정식 책이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손녀딸님 블로그
가름끈이 프랑스 국기 삼색 색깔로 되어 있는 것이 독특하다. 알려주신 ㅇ님께도 감사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5-1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12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daytripper 2010-05-1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를 보면, 양장도 아닌데, 가름끈이 있어요.
그것도 책 중간에서 나와서 신기했지요. 그건 특허 받은 '바로끈'이라고 하던데요...

하이드 2010-05-14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요? 찾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dbrehgo69 2010-05-15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거 말씀드려도 되나요ㅎㅎ
데스노트 번외편?격으로 나왔던 '로스앤젤러스 bb연속살인사건'인데요,
가늠끈에 영문으로 'death note'가 줄줄이 쓰여있어요
개인적으로 참 예쁘다고 생각했던 기억이있네요;;

하이드 2010-05-1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감사드려요! 이동진 책이랑 이 책도 함께 내일 서점 가면 찾아봐야겠어요. ^^ 어쩌면 래핑되어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동진 책은 비싸서;; 2만얼마 사서 보지는 못하더라도 데스노트는 구매해서 사진 찍을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