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심플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알파벳 팝업북을 만들었다.
아마존, 반스앤노블 크리스마스 기프트 추천으로 떴다.  

요걸 보니 생각나는 동영상 하나 더 추가  

 

 

* 캐롤을 불러야 할 때, abc 송을 부르고 있는 무적솔....로;; 철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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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2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아무날도 아니다 아무날도 아니다 최면거는 중 ㅠ.ㅠ

마노아 2008-12-24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이로운 팝업북이에요!

하이드 2008-12-2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냥 특이하고, 잘 만들었네. 했는데, 아마존과 반스에 추천기프트로 떠서 깜놀했답니다.
휘모리님, 네? 오늘 무슨 날이요? '유성의 인연' 열편과 밀린 미드를 다 보고 나면 26일이 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중입니다.
 

12월 둘째주에 그닥 눈에 띄는 신간이 없어서 표지 이야기 패스.. 어느새 기억 저편에 묻혀... 질 수는 없잖아!
책읽기의 하드웨어에 대한 고찰 (..응?) 은 계속되었다. 고 변명해봄.  


이번 주에는 지난 주와 지지난주를 포함한 표지 되겠다.

'최고의 표지'와 '최악의 표지'라는 말을 바꿔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지극히 개인적인' 을 붙이더라도 내가 '최고의 표지'를 운운하는 것이 좀 무자격으로 보이기도 하고 (뻘뻘;;) 고..공부는 하는 중이다.. '최악의 표지'보다는 '아쉬운 표지'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카테고리는 좋은 표지를 칭찬, 아니 칭송하기 위한 것이지, 나쁜 표지를 죽어라고 까는 (사실은 이런 의도도 있었다. 뱃걸! 하이드, 뱃걸!) 카테고리면 안 될 것 같아서이다. '최악' 보다 '아쉬운'이 더 치명적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아쉬운 표지'는 내가 생각하기에 표지만 좀 예뻤으면, 훨씬 더 잘 팔릴 것 같은 책들이기 때문이다. 이번주에 꼽는 책들이 그렇다.  '최고'와 '멋진/좋은/훌륭한/' vs. '최악' 과 '아쉬운' 사이에서 한 주 더 고민해보아야겠다.

12월 둘째,셋째주 최고의 표지  

 

 

  

 


후나도 요이치 <무지개 골짜기의 5월>

미리보기의 이미지가 좀 암울하게 찐하고 뭉게졌지만;;
책의 상품보기와 실물을 본다면, 당신은 복잡한 도심의 서점에서 CF의 한장면처럼 필리핀 세부섬의 어느 골짜기로 휘잉- 같은 일은 일어날리 없겠지만..

그만큼 청량하고, 시력 좋아지는 표지다.
골짜기 사이에 걸려 있는 무지개해와 한글 제목이 멋스럽다. 미도리의 책장 시리즈라고 하는데, 오른쪽에 걸려 있는 시리즈 마크가 작지만 강력하다. 요즘 무슨무슨 시리즈가 무지 많이 나오는데, 독자의 마음에 남는 시리즈는 얼마나 될까.. 북스피어의 <221B> 시리즈는 워낙 시리즈 이름 만들때부터 홈피를 들락거려서 그렇지, 책으로는 어디가 221B 시리즈라는지 찾을 수가 없다. 알고 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책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성장소설이고 모험소설이다. 저자 후나도 요이치는 아마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최초의 1위수상작가임)  를 비롯한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일본 모험소설 협회 대상' 등의 수상작가이고, 이 작품은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필리핀 세부섬을 배경으로( 아.. 필리핀 세부섬의 로맨스가 떠오르누.. 가 아니고, 무튼 휴양지로 유명한 곳)
필리핀 현대사를 짊어진 혼혈아 소년의 모험소설이자 성장소설이라고 한다.

성장소설, 모험소설이라는 타이틀과 배경인 필리핀 어느 골짜기(무지개 골짜기)가 눈에 확 들어오는 표지이지 않은가? 일단 표지만 그럴듯하게 만들면, 의미는 독자가 찾겠다!라고 말했지만, 표지와 내용이 이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다면, 정말 훌륭하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오키상 수상, 작가의 화려한 타이틀, 방대한 스케일과 다큐작가 출신인 작가의 필리핀 현대사 이야기 라.. 만만찮은 분량이기도 해서, 재미있을까? 어떨까? 했는데, 읽어본 사람으로부터 강력추천 받았다. (오늘은 당일배송이 될 것인가,  그래스물넷, 두고보작!)  



국제아동돕기 연합 <힐더월드Heal The World> |문학동네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지구 행복 프로젝트 첫걸음. 국제아동기구 연합에서 만드는 월간 <Ue>의 콘텐츠를 묶은 책으로, 우리의 무관심을 따끔하게 찌르는 진실과, 세상을 바꾸는 데 필요한 따뜻한 지식과, 일상 속에서 쉽게 행할 수 있는 실천과, 작은 힘을 모아 거대한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의 뭉클한 감동을 담았다.


라고 하는 책이다.  

이 책의 인세는 국제아동돕기연합의 구호활동에 쓰일 것이다. 말라리아 치료약은 우리 돈으로 약 500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500원이 없어 아프리카의 힘없는 아이들이 병들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아시는지. 이 책의 인세 1,300원이면 말라리아 치료약으로 3명의 어린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3명의 굶주린 아이들을 꽤 균형 잡힌 식사로 배불리 먹을 수도 있다

라고도 한다.

세계 저 멀리, 굶주리는 아이를 돕자!, 알자!고 소리높여 외치는 책들은 많다. 이 책이 특히나 눈에 띄였던 것은 책표지(저것은 책띠인데, 저렇게 생긴 것을 표지라고 부를지, 띠라고 부를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의 싱긋 웃는 꼬마녀석 덕분이다.
표지적(?)으로 본다면, 그 동안 비슷한 주제를 다뤄왔던 책들이 불쌍하고, 심금울리는 안타까운 아이들의 사진을 표지로 써서 나같은 인간으로 하여금 그 주위를 외면하게 만들었다면, 이 책의 아이는 밝게 웃고 있다. 어느 것이 더 현실에 가까웁냐.고 한다면, 둘 다 아닐껄, 혹은 둘 다 어느 정도. 라고 말할 수 있다. 기왕 그렇다면, 햇님이 빤짝빤짝 거리고, 웃는 녀석 있는 표지가 생각의 전환이고, 뭔가 책을 한 번이라도 더 펼쳐보게 만들지 않을까? 나는 그랬다.

소리높여 기근을 외치는 책의 부담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나같은 노말한 인간은 '작은' 실천으로 지구에 도움이 된다고? '사소한' 행동으로 아이들이 덜 굶어? 라는 안 불편하고, 자기만족을 챙기는 방법이라면 쉽게 택할 것이다. 무언가를 의식있게 적극적으로 해야한다면? 미안하지만, 다음에, 라고 하기 마련.
그런 의미에서 상큼한 표지에 박수를! 표지의 승리!

 

페터 카이저, 코리나 오넨 이제만의 <심리학의 모든 것>
'인문학을 일상생활에 적용한 친절한 심리학 안내서' 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이 책은 책소개에 나와 있는 것처럼 경박하고, 그저그렇지 않다.
이런 것을 '실용적'이라고 한다면, 실용적인 것도 나쁘지 않군. 싶은 내용들이다.
'슈퍼마켓의 은은한 음악은 인간의 행동을 은근히 통제하고, 반면 집에서 듣는 CD는 그렇지 못하다. 무엇을 보다는 어떻게 지각을 받아들이느냐가 문제가 되는 시대' 뭐 이런 이야기를 지루할틈 없이 재미난 예를 들어가며 하고 있다.

표지 이야기.
호주의 유명한 미술가인 시드니 놀란의 네드켈리 시리즈이다.  










네드 켈리는 bushranger로 오스트레일리아의 황야의 '도망자' 쯤 되나보다.
이 시리즈에서 켈리는 놀란, 자신의 메타포였다. 부쉬레인저처럼 놀란 역시 법으로부터 도망친 경험이 있다.
이 시리즈를 만들었을때 놀란은 그를 오해받는 영웅/미술가로 보았다. 놀란이 켈리를 좋아하는 것은 그를 영웅, 희생자, 그 자신을 오스트레일리아에 맞서고, 대적하고, 정복하고, 실패하는, 다양한 의미를 지닌 개인으로 여겼다.

그와 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그림이다. 광활한 오스트레일리아 자연의 이곳저곳에 숨은채로 권력과 법에 대항하는 게릴라 같은 존재는 말탄 네모머리로 표현되는데, 이것이 화가 자신이자 부쉬 레인저, 네드 켈리인 것.

책의 내용과 무슨 상관? 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책을 다 읽고 난 독자가 만들어라! 라고 할밖에.
무튼, 인상적인 표지이고, 시드니 놀란의 그림은 충분히 심리적이다. 

선전 글귀와 책소개는 요즘 널린 흔해빠진 심리학책들과 차이를 두지 못했지만, 표지만은 심리학책들 사이에서, 아니, 인문, 사회과학 섹션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개성있는 표지다.

12월 둘째, 셋째주 최악의 표지
 




 

 

 

 

 
최영주의 <노란 누드> 부제는 '색으로 만나는 현대화가 10명'이다.
딱히 최악의 표지라기 보다는 아쉬운 표지이다. (다시 말하지만, 출판사 입장에서는 '아쉬운 표지'가 '최악의 표지'보다 더 나쁠 수도) 컨셉은 흥미로우나 표지는 지루하다. 지난주, 지지난주의 아리따운 표지를 보면서 인상적인 노란 표지들을 많이 보았다. 제목에 '노란'이 들어간다고, 책표지가 '노랄' 필요는 없겠지만, 부제 역시 '색으로 만나는 현대화가' 라면, 표지에 그 특징이 나타나 있어도 좋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이다. 제목도, 부제도, 닝닝한 표지 덕분에 다같이 손잡고 함께 죽는.. 판매량도 같이 (.. 응? ) 그런격이 아닌가 싶다. 워낙에 '색'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류의 책들을 모으는 편인데, 이런 표지라면, 안의 내용도 그닥 기대가지 않는다.

정동주의 <한국 다완의 문양, 그 향기로운 상징세계>
이것 역시 진짜 아쉽다. 한국 다완 문양에 대한 책이 많지도 않을텐데, 저렇게 가벼운 표지로 나왔어야 했는가.
어짜피 '한국 다완' 에 대단한 흥미를 느껴 2만원도 넘는 책을 한번 사볼까. 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되겠냔 말이다.
정말로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 취향에 맞게 고상하고 품격있고 세련되게, 어떻게 안되었겠니?!  저렇게 다완이 시시해보이게 만드는 표지는 정말 아쉽다. 공예품에 관심있는 독자로서 보관함에 들고도 남을 주제인데, 표지 때문에 구매욕구가 뚝 떨어진다.

 

 

 

 

 

 

 

<한국의 다완의 문양..>의 표지를 보면서 <수집이야기>의 고상한 표지가 떠올랐다. 아쉽다.
<한국 다완..>과 같은 류의 책이 소장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표지의 책을 사 놓을 몇 분 안되는 소비자 지못미.  

로렌 슬레이터의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거짓말을 사랑한 어느 심리학자의 고백

원제는 Lying
제목도 부제도 ... 표지도... 할 말이 없다. 이런 표지가 바로 내가 말하는 '최악의 표지' 인 것이다.
로렌 슬레이터가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라는 대박 히트 작품을 냈던 작가였다는 것이 더욱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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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8-12-23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다완의 표지는 별로지만 목차만은 제법 흥미로와 보관함에 넣습니다. 하지만 '한국 다완의 문양, 그 향기로운 상징세계'라니,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를 흉내낸 거 같다는...

하이드 2008-12-2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 그런 제목의 책이 있었나요? 다완책 저도 정말 궁금한데, 마침 요즘 읽은 책에 '다완' 이야기가 나와서 더욱더.말대로 목차도 흥미로와보이죠. 다만, 표지가 저래서 좀 많이 아쉬워요.

조선인 2008-12-24 09:18   좋아요 0 | URL
"사찰장식, 그 빛나는 상징의 세계"는 강추입니다. 덕분에 한동안 절집에 열광하고 다녔지요.

하이드 2008-12-24 09:57   좋아요 0 | URL
오- 멋져 보이는군요. 영문판도 함께 나와 있어서 선물하기도 좋을듯. 저도 보관함에 담습니다.
같은 저자의 책으로 <한국의 정원 선비가 거닐던 세계>도 재미나 보여서 함께 담았어요.

조선인 2008-12-24 17:59   좋아요 0 | URL
물론 한국의 정원도 강추입니다. 아주 쉽게 잘 쓰시는 분이에요.

마노아 2008-12-2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다완의 문양은 표지가 진짜 아쉽네요. 보다 고품격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예요.

Kitty 2008-12-24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로렌 슬레이터 팬인데!!!!!!! 전작 리뷰 쓰고 적립금도 몇 만원 타먹었는데!!!!!!!!
저 표지 OTL

보석 2008-12-2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누드]는 정말 뭔가 엉성해 보이네요. 현대작가 10인이라 (아마도) 책속에 있는 표지를 활용한 것 같은데, 이왕이면 책의 컨셉을 설명할 수 있는 멋진 통그림 하나만 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바로 위에 있는 [심리학의 모든 것]이 딱 좋은 예군요. 게다가 왼쪽에 있는 텍스트...저거 어쩔껴;

[한국 다완의 문양, 그 향기로운 상징세계] 이건 뭐 80년대 표지네요-_-; 하이드님이 예로 든 것처럼 이쪽 분야 책은 정말 세련되고 깔끔한 표지가 많던데 이건... 제목이 눈에 띄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진달까요. 어차피 이런 책은 소수 독자층을 겨냥한 건데 굳이 저렇게 책의 반을 제목으로 채울 필요가 있었을까요. 저 표지에서 제목만 가운데 문양 사이에 새로로 예쁜 서체 써서 배치했어도 한결 세련되어 보일 듯.

[나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할 말 없음-_-; 원서 이미지 그냥 쓰지.

하이드 2008-12-24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란 누드] 아쉽죠. 진짜 아쉬워요. 텍스트도, 삽입한 이미지들도 붕붕 뜬다는;; [심리학의 모든 것]은 멋진 디자인의 책이에요. [한국 다완...]은 좀 마이- 아쉽죠. 말대로 소수 독자층 겨냥한건데 말입니다. [나는 왜 거짓말..]은 하필 펭귄하고 붙어버렸지만, 그걸 떠나서도 표지가 참.. 왼쪽 위의 lying이 뭔가 한참 생각했다지요.

kitty님, 그니깐요 ㅜㅠ 전 이건 또 누구. 하고 찾아보다 [스키너..] 쓴 사람인줄 알고, 완전 지못미

마노아님, 우린 고품격을 원해요- ㅎㅎ 특히 책에서 다루는 것이 '한국 다완'이라서 더 아쉬워요. 고품격이던, 전통이던, 단순미건, 뭐 소재와 맞는 컨셉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재밌답니다.
의외로..
 이상하지만, 중독성 있는 표지는
원서표지와 같답니다! 원서표지에는 하반신도 나와 있는데,
우리나라의 책모냥새는 책띠인걸까요?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미스터리랍니다.

오늘 하루 알사탕 1000개랍니다.
 네, 궁금한 책이 알사탕 1000개면, 그냥 넘어가면 아쉽습니다.
산 책 또 사느라 홀랑 까먹은 적립금이 급아쉬워집니다.
 

 

 

로쟈님의 서재에서 보고 궁금해진 책들입니다.
<펭귄의 우울>은 샀는데, <펭귄의 실종>도 적립금 닿는대로 사지 싶습니다. 몇번이나 언급하셨으니
재미없어도 용서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죽어라고 기회 닿을때마다 추천하는 <메데이아>는 의외로 재미없을지도 모르지만,
좋았던 책을 추천,강매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누가 탓하겠습니까. (탓많이 당하고 있습니다만;;) 

오늘은 '톨스토이가 추리소설을 썼다면' 이라고 하셨는데, 젠장, 궁금합니다.
표지는 이미지로 보기에는 개인적으로 뷁입니다만, 러시아의 셜록홈즈, 톨스토이, 막 이런 말이 나오니깐
궁.금.합.니.다.

 

 

 

 

 

 

 

이왕 글 올린김에 관심가는 신간 몇가지 소개해보자면


 마르크 레비의 <차마 못다한 이야기들>
 이 표지는... 실물을 보기 전까지 판단유보지만, 
 일러스트 표지 싫어라 하지만, 왠지 속으로 '괜찮은걸' 말하고 싶어지는 귀여운 표지네요.
 그저 여자 손바닥 안의 남자 그림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마르크 레비 소설의 특징은 '환상적인 로맨스와 착한 남자 주인공' 입니다.
 여자들의 로망이지요. 나쁜남자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개뿔
 추운 겨울, 따뜻한 크리스마스, '환상적인 로맨스와 착한 남자 주인공'을 원합니다.

 

 

 스티븐 헬러랑 미르코 일리치의  <디자인 해부학>
 워낙 원서로 구입하는 스티븐 헬러의 책이라 번역본을 보니
 급 땡깁니다. 그래도 가격이 가격인만큼
 실물을 확인해야겠지요. 

 디자인이 엉망인 디자인책만큼 세상에 쓸모없는 책도 없습니다.
 원서와 같은 표지이긴 한데, 모니터로 보이는 빨간색이 맘에 안듭니다. (..응?)

 무튼 스티븐 헬러라는 이름만으로 욕심이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스티븐 핀커의 <언어본능>이 나왔습니다. 
<빈서판>을 오래오래 읽었던 것은 책이 크고 두꺼워서였지,
 재미가 없어서는 아니였습니다.

 무튼, 계속 궁금했던 <언어본능>이 저런 상큼하고 구매욕 자극하는 표지로 나와주니, 역시 욕심이 납니다. 

 언어는 본능이다’라고 선언함으로써 언어가 ‘진화적 적응’의 산물임을 증명하는 책. 책머리에서 그는 “거미의 거미줄 치기는 어떤 천재 거미의 발명품이 아니며, 적절한 교육을 받거나 건축이나 건설업에 적성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거미는 거미의 뇌를 가지고 있으며, 이 뇌가 거미줄을 치도록 거미를 충동하고, 그 일에 집요하게 매달리게 만든다.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것은 그 때문이다.”라고 쓰고 있다. 거미가 거미줄을 치는 것이 본능에 의한 것이듯, 인간이 언어를 전개하는 것이 본능이라는 것이다.

이런 책인데요, 스티븐 핀커의 책을 읽으면, 재미있고, 어디가서 꼭 써먹고 싶은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이런, 세속적인 독자 같으니라고;;

이정도..의 신간 이야기.

오늘은 12월 둘째주를 거르고, 12월 세째주 표지 이야기를 하는 날입니다. 이제 세번째인데, 뭔가 새로운 것이 없을까. 벌써 고민입니다. 내년 한 해 꾸준히 하면, 내년 이맘때는 볼만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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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8-12-23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때문에 적립금이 축나고 있네요.^^; 아쿠닌은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라서요(말이 천만부지요!). 장르소설을 즐기지 않지만 저도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하이드 2008-12-23 16:06   좋아요 0 | URL
덕분에, 눈여겨보지 않을 읽을만한 책들을 알아서 항상 감사합니다. ^^ 예전의 알라딘의 모님의 리뷰 보고 한참 지를때는 정말 취향에도 안 맞는 이슬람 책을 어찌나 많이 질렀든지, 다 읽지도 못하고 방출했던 아픔이 있는데 ㅡㅜ (여튼 귀는 습자지만큼 얇아가지고서리;) 로쟈님 페이퍼에서 보고 지르는 책들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책들도 있어서 좋습니다. 모르고 넘어가면 얼마나 아까운데요.

BRINY 2008-12-23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알사탕...그래도 이번엔 참을랍니다.

하이드 2008-12-23 16:04   좋아요 0 | URL
<내남자>는 워낙 여기저기서 얘기해서 궁금의 끝을 달리고 있었거든요. 저한테는 좋은 기회라서 ^^
널리 알려서 다 함께 지름의 구렁텅이로... (..응?)

Kitty 2008-12-2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귄 관련 페이퍼는 저번이 마지막이라셨잖아요오오...(먼산;)
저 브뤼겔 표지의 책은 저도 로쟈님 서재에서 보고 침발라놓고 있는 중 어떤 책인지 진짜 궁금해요!
헉 브뤼겔이래 -_- 브루벨;; ㅠㅠ

하이드 2008-12-23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브뤼겔, 브루벨, 브뤼헬(얼마전에 어떤 책 보니깐, 브뤼헐이라고 적었;;), 브루델 죄다 헷갈려요. >.<
그러고보니, 쟤도 펭귄... ㅎ 저만 낚일 순 없지 않습니까!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그간 관시리즈로 유명했던 아야츠지 유키토의 <시계관 살인사건>, <십각관 살인사건>, <인형관 살인사건>,<미로관 살인사건>, 그리고 <암흑관 살인사건>까지를 읽었다. 절판된 두권이 끼워져 있으니, 아마 보통의 독자들보다는 조금 더 아야츠지 유키토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내가 그에 대해 말할때는 '재미만 있어요' 라는 혹평인지 호평인지 아리까리한 말로 그의 작품들이 그닥 내 취향이 아님을 표현하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는 아야츠지 유키토를 좋아한다!라고.

아야츠지 유키토의 새로 번역된 작품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을 이야기하기 전에 그의 관시리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관시리즈'에서는 외딴 '관'(저택)에 고립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하나하나 죽어나가는데, 그 '관'은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괴건축가(?)가 만든 것으로서 각각 괴기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시계관에는 시계가 엄청 많다거나, 미로관은 미노타우르스의 미로 이미지를 땄다거나 뭐 그런식으로 말이다. 거기에 더한 특징은 각각의 집에 있는 괴기한 장치들인데, 그 괴기한 장치들로 인한 집트릭은 더이상 그의 작품에서 비밀이 아니다. 추리소설의 매력인 사건을 풀어나가는 재미에 있어서, '집'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임을 독자가 미리 알고 있다면, 그것은 추리소설로써 단점이기도 하고, 그것을 바라고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강력한 시리즈의 매력, 아니 마력을 느끼게 하는 장점이기도 하다.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역시, 어느 시골구석에 어울리지 않는 고성, 눈보라로 고립된 연극부 사람들, 그곳에서 한명씩 동요의 가사와 똑같이 죽어나간다는 설정이 이전의 '관시리즈'와 비슷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무월저 살인사건'으로 매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되던 이 작품에는 '관시리즈'에 있던 몇가지 장치들이 없어졌고, 대신 관시리즈에 없던 몇가지 장치들이 더해져서, 특별히 아야츠지 유키토의 전작들을 회자하지 않고서도 이 작품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인상적인 표지, 구매욕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표지의 저택 이미지는 프랑스의 상보르성 이미지이다. '저택'으로 되어 있지만, '성'스케일을 상상하면 되고, '키리고에 저택'이라는 이름은 이전 관시리즈와는 달리 저택 앞에 있는 온천처럼 따뜻한 수온의 호수 이름이 '키리고에'호수여서 거기서 따온 이름이다. 

눈 때문에 길을 잘못들어 키리고에 저택에 모인 극단 '암색텐트'의 멤버는 극단 암색텐트의 소유자이자  연출가인 야리나카와 그의 극단 멤버들인데, 야리나카의 본업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몇개인가의 골동품점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로 인한 그의 골동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키리고에 저택에서 만나는 일본냄새 물씬나는 골동품들,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작품의 주요 소재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곁다리이기도 하고, 작품의 '주제'이자 키리고에 저택의 컨셉이기도 하다. 사건의 화자는 극단의 작가인 린도 료이치. 그 외에 극단 멤버들로 날붙이 공포증이 있는 깐죽대마왕 나모 나시,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여배우 미즈키, 등이고, 저택에 눈을 피해 온 또다른 방문자로 닌도 준노스케 의사가 있다. 키리고에 저택에는 저택주인인 시라스카, 집사 나루세,  주치의인 마토바 등이 있고, 수수께끼의 인물이 하나 더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그들은 처음 안내받은 방에서 닌도 의사를 소개 받고, 눈 밝은 야리나카는 그 방에 깔린 카펫이 인동 덩굴을 도안화한 인동당초문, 인동무늬임을 발견한다. '인동= 닌도'. '처음으로 만난 사람의 성과 같은 이름을 가진 무늬의 카펫이 첫 대면 자리에 깔려 있다'  라는 우연을 발견한다.  저택의 물건들과 방문자들의 이름이 일치하는 우연은 닌도 의사에 그치지 않고, 그들은 야리나카를 중심으로 하나씩 자신과 관련된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저택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은 단순히 물건과 이름의 매치뿐만이 아니다. 마침 부러진 의자로 인해 10인석이던 식탁에 딱 방문자 수만큼인 아홉개의 의자가 있고, 이름과 같은 물건이 우연히 상하게 되자, 그 이름을 지닌 인물이 죽게 된다. 

불행한 과거들을 지니고 있는 키리고에 저택과 만가지 사연을 지니고 있는 골동품들을 통해 나타나는 이상한 힘. 마토바 의사는 그것을 '저택이 저택에 있는 사람들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라고 말한다. 린도는 물건들이 지닌 다양한 삶의 모양에 끌리고, 그 이상으로 사람의 마음이라든지, 그것에 부어진 뜨거운 시선, 그런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한다. 이 짧지 않은 작품을 덮고 어떤 종류의 찜찜함이 남는다면, '키리고에 저택'과 이야기 되지 않은 그 곳의 물건들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야츠지 유키토에 대해 항상 '재미는 있고, 의미는 없다' 라며 읽는 족족 방출했더랬는데, 이 작품은 나에게 재미도 있고!(사실, 추리소설이건, 어떤 소설이건, 재미라도 있는 책들이 그리 흔하지 않으므로, 그 자체만으로도 미덕일 수 있다.) 의미도 있는, 그동안 모자랐던 2%가 채워진 (비록, 애증의 괴건축가 나카무라 세이지는 나오지 않았더라도) 작품이었다.

신본격의 기수인 아야츠지 유키토 특유의 재미와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느끼게 되는 여운까지. 나에게는 정말이지 오래간만에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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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말입니까. 저는"
말을 끊고, 나는 원탁 위의 꽃병에 눈길을 주었다.
불투명한 녹색 유리병은 모양과 광택 나는 색조를 보아 중국의, 이른바 건륭 유리가 아닐까 짐작했다. 건륭 유리란 청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유리의 속칭으로, 이처럼 불투명한 물건이 많다. 중국에서 고대 권력의 상징으로서 귀하게 여겨진 '옥'의 색조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불순물을 많이 섞었다고 한다. 
"저는 야리나카 씨와 같은 지식도 감정안도 없지만, 오래된 미술품이나 공예품에는 역시 강하게 마음이 끌립니다. 다만, 그것은 그것들 하나하나에 느껴지는 다양한 '삶의 모양'에 끌린다고 생각합니다."
"삶의 모양이라고요?"
"예를 들어 이 꽃병을 봐도."
나는 탁상의 유리병에 눈길을 준 채.
"자체의 아름다움과 똑같이.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만든 사람의 마음이라든지. 그것에 부어진 뜨거운 시선. 그런 것에 흥미가 동합니다. 후미바코(편지용품을 넣어두는 상자)안에 든 편지나, 그릇 위에서 오가는 대화나... 그러한 것들을 무심코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아야츠지 유키토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中  

 

 

 

 

 

 

나두나두
이런거 좋다.
물건에 담긴 시간, 물건이 기억하는 이야기, 아야츠지 유키토가 얘기하는 '사람의 마음', '뜨거운 시선' 같은 것들도.
낭만적이야. 로맨티스트야.
아야츠지 유키토의 다른 관시리즈들에 비해 이 책에는 다양한 일본문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인공중 하나는 앤틱샵의 경영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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