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거 없고,
가을엔, 추석에는 야구나 봐야지. 으쓱-
패배의 직관후 ㅜㅠ (내 동생하고 야구만 보러가면 유난히 많이 지고, 게다가 영봉패까지 당한다는 건, 하필 그 때 롯데가 야구를 못해서이지, 내 동생이 필패의 아이콘이거나 그런건 아닐꺼야. )
요즘 책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 꼭 야구때문에 그런건 아니고, 나사 하나가 빠진, 아니 나사 하나 정도만 빼고 몸체가 무너져버린 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야구 볼때만 좀 살아나는듯한 야구좀비. 새삼 계절을 타는 것도 아니고, 무슨 일인가 모르겠다. 어서 기운을 차려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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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이런 무기력함을 떨치기 위해 부러라도 책을 펼친다.



궁리 출판사에서 나온 잭런던 걸작선중 <비포 아담>을 구매하였다.
잭 런던이라는 작가는 <강철군화>를 썼고, 사회주의 소설을 쓴다는 정도나 알고 있었기에, 이 멋진 표지를 보고도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뒤에 나온 기획자의 글을 보니 궁금해졌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 문학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 잭 런던. 최하층 노동자에서 미국 내 가장 많은 돈을 번 작가가 된 그에게는 언제나 상반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미국 최고의 사회주의 작가이자 대중에 영합하는 통속소설가, 낭만적 이상주의자이자 과학적 사실주의자, 과격한 선동가이자 온정적 연민가, 노동자들의 친구이자 자본주의 정신의 표상, 시대의 희생자이자 스스로 늪에 빠진 도피자 등등'
한 사람의 몸과 글에 이렇게 많은 아이러니를 담고 있을 수 있다니, 그리고 그 사람이 작가라니, 그 글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잭 런던에 대해 알던 단 하나 '사회주의' 라는 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흥미로운 작가 하나를 놓칠뻔했다.
'마흔이라는 길지 않은 삶을 사는 동안 그가 한결같이 간직한 것이 있다. 바로 삶에 대한 열정이었다. 런던은 자신을 짓누르는 억압된 상황을 끊임없이 박차고 나가 모험의 길에 들어섰고, 그 길에서 무엇이든 배우고자 애썼다.'
<비포 아담>은 현생 인류 이전의 세계를 현대 미국의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다. 소설 속에는 나무부족, 동굴부족, 불부족이 인간 사회 진화의 각 단계를 표현하고 있는데, 작가는 그 세 부족이 중첩되는 시기에 함께 등장시키며 과도기를 보여준다고 한다.
동화/우화로 읽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잭런던 걸작선에서는 잘 알려진 <강철 군화>를 먼저 사는 것보다, 딱히 1권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작품들을 먼저 읽어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1권이라 <야성이 부르는 소리>까지가 근간으로 나와 있는데, 더 나올는지 궁금하다.

오프라쇼에서도 나왔고, 아마존 메인에서 한동안 내려갈 생각을 안하고 오래오래 머물렀던 <eat, pray, love>가 <기도>란 말에 자동적으로 작용한 나의 선입관 덕에 그닥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어찌어찌 지금 내 앞에 있게 된 책.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 3국을 통하여 '자아 탐색'을 하고 '인생의 균형'을 찾고자 했던 저자의 이야기이다. 여행기 같기도 하고, 뭔가 종교 얘기같기도 하고, 앞으로 더 읽어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읽어보지 못한 이야기인듯하다.
<냉장고에도 쇼핑몰에도 없는 것>은 아고라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내가 꽤 좋아하는 '균형찾기' 책 중 하나이다.
얼핏 다이어트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한데, 마음 속의 공허를 채우고, 내적 외적 균형, 삶의 균형을 찾는 이야기들로 언제 한 번 제대로 이야기해봐야지, 하고 벼르고만 있는 책인데,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고>를 보니 생각나서 일단 운만 띄워본다.

권민의 <거리에서 브랜드를 배우다>와 정철의 <세븐 센스>
둘 다 보관함에 오래 있던 책인데, 권민의 책을 먼저 사게 되었다. 국내 저자의 책 중 소장하고 싶은 만족도의 마케팅/브랜드 혹은 자기계발 책은 그닥 없다. (딱히 외국것이 쵝오! 뭐 이런건 아니고, 검증된 책을 사고 싶을뿐) 사서 보고 싶은 책도 거의 없는데, 일단 이 두권은 좋은 평과 서점에서 몇번 뒤적여본 결과 보관함으로.
<거리에서 브랜드를 배우다>는 후루룩 봐도 사진이 많다. '거리' 와 '사진'들로 봐서는 VMD에 대한 책인듯한데, 목차와 선전은 '브랜딩'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것 같이 써 놓았다. 분량으로나 사진들로나 그닥 신뢰는 안가지만( 왜 샀니?) 일단 읽어봐야지.



내가 신뢰하는 실천문학사나 을유의 인물/평전 외에 사고는 싶은데 가벼워 보여 망설여지는 책들이 있는데,
그 중에 <우디 앨런>하고 <쿠엔틴 타란티노> 을유나 실천문학사의 책은 아니지만 괜찮아 보이는건 <찰리 채플린>이나 <에릭 클랩튼> 이 중에 <쿠엔틴 타란티노>를 샀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특히 목차가 영화 위주라 (원제에도 Quentin Tarrantino :The Man and his movie ) 라고 되어 있으니 인물에 대한 이야기보다 영화 이야기가 더 많을 것 같아 (사실, 방금 발견했다 ㅠ.ㅠ ) 딱히 내가 좋아하는 인물/평전 책은 아니긴 하다. 무튼,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화두중 하나였던 퀜틴 타란티노와 그의 영화들이니 살짝 기대가 되긴 한다.
소개되는 영화들로는 <트루 로맨스>, <내추럴 본 킬러>, <황혼에서 새벽까지>, <미드나이트 25시>, <저수지의 개들>, <펄프픽션>, <포룸> <데스티니> 가 있다.
미드나잇 25시와 데스티니를 뺀 다른 영화들은 확실히 제목을 적는 것 만으로도 당시의 생각이 영화 장면들과 함께 확 살아나는걸 보니, 갑자기 궁금해지는구나.
오늘 밤은 퀜틴 타란티노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