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도서 신청에 새로 빌린 재미있을 것 같은 책들이 잔뜩입니다.
읽을 책은 만 권인데, 왜 하루는 24시간?!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거리의화가 2022-06-23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동영상 처리중이라고 나오네요^^; 내용이 궁금한데 말이죠~ㅎㅎ 정말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몇백시간쯤 되었음 좋겠어요.ㅋㅋㅋ

하이드 2022-06-23 17:11   좋아요 0 | URL
헐 두시간 지났는데, 그렇게까지 길지는 않구요. ㅎㅎ

https://youtu.be/pbhBfralhaQ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유부만두 2022-06-27 0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엔 읽은 책이 몇 권이나 있어요!
호수의 일, 더치 하우스, 달빛 마신 소녀 ^^

앤 패칫 이번 소설은 다른 것보다 많이 부드럽고 어딘지 동화 같아요. 그렇게 제목 단 리뷰기사도 있었어요. 누나가 더 뻗어나가는 캐릭터가 아닌게 아쉬웠어요. 재미있고 쉬워요 금방 읽으실거에요.

하이드 2022-06-27 10:10   좋아요 0 | URL
달빛 마신 소녀 넘 재미있죠. 근데, 해외평 안 좋은게 많아서 뭐가 싫을까 싶었어요. 좀 길긴 하지만.

호수의 일 재미있나요? 아직 초반부인데, 별로 제 취향은 아닌듯하고, 더치 하우스 기대되요!

유부만두 2022-06-27 10:45   좋아요 0 | URL
달빛..은 좀 별로였어요. 여러 기존 이야기를 투박하게 모아놓은 느낌이었거든요. 기원/원조 문화 묘사도 여러 생각이 들게하고요. 영화나 드라마화를 염두에 둔 느낌에 주인공이 너무 얄팍해서 (툭하면 연애 타령) 별로였어요

더치 하우스는 매우 라이트합니다. 호수는 재미 보다는 우아하고 성숙한 청소년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고요. 다른 청소년 소설들은 과장도 많고 억지 해피엔딩이나 십대들을 너무 애로 다루는데 여기선 안그래서 좋았어요. 근데 좀 슴슴하죠.

유부만두 2022-06-28 06:25   좋아요 0 | URL
연애 타령은 ‘피와 뼈의 아이들’이었어요. 둘을 비슷할 때 읽었는지 기억에서 섞여요;;;

하이드 2022-06-28 18:36   좋아요 0 | URL
아, 연애 이야기 안 나오는데, 무슨 이야기인가 했어요. ㅎㅎ 기원/원조 문화 묘사는 뭘까요. 그런 이야기 나왔는지 가물가물 ㅎㅎ 저는 sorrow eater 라는 빌런과 그 빌런이 지배하는 슬픔의 구름이 드리운 마을. 탑에 갇힌 미친 여자, 그리고, 별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고 늙어가는 이야기, 수녀원장이 사실은 .. 마녀가 사실은.. 그리고, 작은 드래곤과 세상의 시초인 늪괴물도 좋았고요, 늪괴물이 시로 세상을 창조했다는 것도 너무 좋았어요.

유부만두 2022-06-29 11:28   좋아요 0 | URL
그게 …’피와 뼈의 아이들’ 요;;;;;
근데 달빛은 더 기억에도 없으니 (영화 “빌리지” 생각난건 트윗에 써놨더라고요. 식스센스 감독),정말 잔잔했나봐요;;;;
 
아웃사이더 1~2 세트 - 전2권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읽은 스티븐 킹의 소설. 좀 시시한데 싶었던 책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남자가 점점 가벼워져서 우주로 날아가는 이야기 같은) 재미 없었던 건 없었다. 이 책은 페이지터너여서 단숨에 다 읽었다. 


마을 토박이이자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고, 열정적으로 야구, 풋볼 등 유소년 스포츠 리그의 팀 감독도 겸하는 테리, 잔인한, 아주 잔인한 수법으로 살해된 동네 아이의 범인으로 지목된다. 확실한 증거들을 가지고 형사 랠프는 심문조차 없이 마을의 모두가 지켜보는 중요한 대회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수갑을 채워 끌어낸다. 확실한 목격 정보들과 지문 등의 생체정보까지 가지고 있지만, 조금씩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다. 그 사소한 것들을 무시하고, 테리를 체포한 것인데, 테리에게도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다. 한 사람이 두 장소에 동시에 있을 수 있다? 이야기는 가파른 경사를 굴러내려가는 눈덩이처럼 순식간에 커져서 파멸로 향한다. 


792페이지의 분량인데, 소소한 사건들과 대화들까지도 크고 작은 카타르시스와 다음 페이지에 대한 궁금중을 유발해서 진짜 미스터리의 신이구나. 감탄하며 읽었다. 


좋았던 부분들은 다음과 같다. 


형사와 검사 모두 선택의 기로에서 조금씩 실수를 한다. 그 실수들이 모여 엄청나게 비극적인 결과들을 가져온다. 성급하고, 분노했지만, 악인은 아니고, 자신의 앞가림과 선거에서의 포인트를 위해 밀어붙였지만, 역시 악인은 아니었던 형사와 검사. 누명을 쓰고 망신을 당하고, 풀려난다고 해도 더 이상 지금처럼 살 수 없는, 평생 살아온 지역에서 사회적 매장을 당하게 된 테리를 생각하면, 형사와 검사가 나쁜놈이긴한데, 그들이 자신들의 엄청난 실수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끌어모아 맞서고, 원수같은 그들과 협력하게 되는 테리의 부인인 마시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좋았다. 쏟아진 물을 주워담을 수는 없지만, 주워담기 위해, 더 쏟지 않기 위해, 남은 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물을 쏟았다는 것을 잊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홀리가 나온다. 빌 호지스 시리즈에서 빌의 파인더스 키퍼를 이어 받은 홀리. 홀리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형사, 변호사, 검사, 사건조사원 등으로 모인 팀에 합류한다. 홀리 너무 반가워서 빌 호지스 시리즈 다시 읽어봐야겠다 싶다. 


이야기의 초자연적인 부분은 멕시코 설화에 기반한다. 이 부분도 좋았다. 괴담이 괴담이 된 그런 '사실' 들이 있기에, 괴담을 지어낸 이야기로만 여길 수 없다. 그렇기에 초자연적인 부분도, 주인공들의 대사처럼, 우주에는 끝이 없고,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되새기며, 아니 그런거 안 되새겨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이면 생각나는 파랗고, 초록의 그림책 추천.
수박 수영장은 수박의 맛과 냄새와 촉감과 소리!를 자극하는 시원하고 맛있는
그림책이다. 작고 귀여운 디테일들이 많다. 이 책을 읽고나면,
수박 먹을 때도, 수영장 갈 때도 이 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것.

여름의 잠수는 가족의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가 스웨덴 사람인데, 겨울 우울증에서 여름에 나무처럼 회복하는 이야기이다.
과한 포장 없이, 따뜻한 우정과 그림으로 가족의 우울증을 겪고 지나가는 이야기.

섬 위에 주먹은 솔직이 말해보자는 뜻이다. 어딘가에, 루이 할아버지가 있던 그 곳에서?
쓰던 말인 것 같다. 무엇이든 잘 키워내는 루이 할아버지와 ‘나‘와의 우정

‘풍덩‘ 은 수영장과 휴식에 관한 책이다.
시원한 수영장 그림이 가득이라 여행지에서도 집에서도 느긋하게 읽을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영어원서 읽을 때 모르는 영어 단어들을 다 찾아보면서 읽어야 하는지.
정확한 뜻을 알고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본다. 토익이나 토플처럼
시험 준비용으로 단문 읽고 문제 푸는 경우에는 단어를 정확히 알고, 다 외우면서
공부하라고 하겠지만, 책을 읽을 때에는?

책을 읽으며 단어를 계속 찾아보게 된다면, 읽기의 흐름이 끊긴다.
알면서도 모르는 단어는 찾아봐야 할 것 같아서, 혹은 모르는 단어는 다 알고 읽어야
직성이 풀려서 꼭 찾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켈리 반힐의 ‘달빛 마신 소녀‘를 읽다 좋은 예가 나와서 영상을 찍어봤다.


˝보통 희생제 날은 그날에 걸맞게 장려하고 장중하게 진행된다.˝

근데, 이거 초등 고학년 추천인데, 나오는 단어들이 너무 어려운거 아닌지.

The Road 가 ‘대로‘ 로 나오고, 어휘가 만만치 않다.
이야기는 첫페이지부터 흥미진진. 너무 재미있습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파엘 2022-06-1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영상 잘 봤어요!! 영상에서 말씀하신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쓰여진 언어가 영어일 뿐이지, 영어원서를 읽는 것도 독서라는 행위의 본질에 있어서는 국내서적을 읽는 것과 다를 게 없지요 😃

하이드 2022-06-15 15:53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원서는 영어공부 겸사겸사 읽는 경우도 많아서 읽기라는 것을 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부텀도. ㅎㅎ
 
어제 그거 봤어? - TV 속 여자들 다시 보기
이자연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이전부터 '어제 그거 봤어?' 로 시작하는 전날의 드라마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자연의 <어제 그거 봤어?>를 읽고나니 내가 왜 좋아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그 중에서도 아주 가끔 좋아하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었는지 떠올려볼 수 있었다. TV 수신료 안 내고 산 지 십 수년이지만, 이슈 되는 것들만 한 번씩 OTT 서비스로 찾아 본다. 이 책은 이런 나도, 재미있는 드라마나 쇼들 찾아 보는 사람도 모두 의미있게, 재미도 있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미디어가 보여주는대로만 보지 않고, 미디어를 보는 시각을 길러주는 책으로 꼭 필요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주인공이었던, 혹은 스쳐지나갔던 많은 여성캐릭터들에 다시금 포커스를 맞추어 볼 수 있었다. 책도 그렇지만, 영상도 그렇다. 지금까지 남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들만 잔뜩 봤어서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들을 본다는 것이 정말 짜릿하고 신선하다. 지금까지 봐 온 남성이 메인이었던 그 많은 이야기들과 균형을 맞추려면, 아주 오래, 아주 많이 내가 좋아하고, 아끼고, 응원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읽고 봐야 할 것이다. 


여성서사라는 말이 마케팅으로 쓰이면서 좀 닳긴 했지만, 여기 제대로 된 여성서사 안경을 빌려주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한 번 보이게 된 것을 우리는 계속 보게 되고, 그 외연을 넓혀나갈 수 있다. 


하이킥 시리즈에 나온 여성의 '책상의 부재'는 인터넷에 많이 회자된 이야기라 아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일기 쓰는 서민정, 노트북으로 인터넷 검색을 자주 하는 이현경, 공부하는 황정음과 백진희. 이들은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읽고 쓸 때 책상이 없어 화장대에 앉아야 했다. 남성 인물의 생활 환경을 비교해 보면 문제점은 더욱 극명해진다. 공부와 담쌓은 이윤호에게도, 다락방 신세인 이민용에게도, 조연인 강세호에게도 모두 책상이 있다. 공부 안 하는 정준혁과 안종석도, 백수인 이준하도, 똑똑한 이민호와 윤계상도 모두 무언가를 하기 위해 책상 앞으로 향했다. 모든 시즌을 통틀어 공간의 크기와 열악함, 연령대, 주조연, 지적 수준, 성격을 막론하고 남성 인물은 전부 자신의 일에 바로 몰입할 수 있는 책상 하나쯤은 갖고 있었다." 


시즌 2와 3에서도 황정음이 공부에 매진할 때 결연한 다짐이 이뤄진 장소는 화장대, N포세대의 상징인 백진희가 악에 받쳐 공부할 때도 화장대 앞으로 갔고, 국어 선생이고 편지와 일기 쓰기를 퍽 좋아하는 하선마저 책상 하나 없었다고 한다. 


학생 신분인 정해리와 김지원에게는 화장대가 아닌 책상이 주어졌지만, 학생이어도 책상을 가질 수 없는 이들이 있었고, 학생이 아니라고 책상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아파트의 일률적인 모양처럼, 집안의 가구 또한 비슷하기 마련인데, 식탁, 화장대, 책상, 작업대 등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주어지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남자의 공간에는 책상과 서재, 여자의 공간에는 집이 크건 작건, 방이 하나건 두 개건 화장대라는 것을 꾸준히 미디어가 보여주는대로 보고 살았다. 


은근히, 또는 대놓고, 혹은 언젠가 유출되어 많은 이들을 기함하게 했던 '무해한 음모'처럼 대중에게 사랑받는 연예인이 나오는 환상 가득한 클리쉐들에 노출되어 왔다. 여자들은 남자 저자들의 책도 많이 읽는데, 남자들은 여자 저자들의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가디언지의 기사를 읽었다. 반대 성에 대한 공감과도 관련 있다고 생각한다. 


"나영석 PD는 방송계 남성중심문화를 선도하기로 유명하다. KBS <1박2일>을 시작으로 tvN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청춘>, <알쓸신잡>에서 대부분 남성 출연자를 기용했고, 화룔정점으로 <신서유기> 시리즈에서는 각종 범죄에 연루된 연예인들을 자체 용서하고 복귀시키는 데 힘썼다. <꽃보다 누나>가 있지 않냐고? 제작 공동인터뷰에서 "여배우가 다른 남성 출연진들보다 5,000배 예민"하다고 유난이었던 게 누구더라. " (148)


예능 보기 힘들어진지 오래지만, 예능붐을 이뤄왔던 스타PD들의 남성중심 예능이 예능을 멀리하게 된 기점이었던 것 같다. 그게 다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볼만한 예능, 마음 편한 예능들이 꽤 늘어났다. 이 책에도 나오는 '삼시세끼 산촌편' 도 그 중 하나이다. 여자들끼리 있으니 일이 착착 돌아가고 보기에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 '노는 여자들'이나 '퀸덤', '골 때리는 여자들'도 민경 장사가 나오는 '운동뚱'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신입사관 구해령'을 찾아봐야겠다 싶고, '빈센조'의 최명희 서사만 모아둔 유튜브를 봤다. '스타트업'을 보게 된다면 인재를 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다. 


" OTT 오리지널과 다양한 TV 프로그램 사이에서 누군가 여성들을 폄훼한다면, 나는 그걸 제지하는 1인으로서 기능하고 싶다. 다음 세대의 여성들을 위해 기꺼이 딴지를 걸며 화면 조정을 이뤄내고자 한다." 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그걸 제지하는 1인을 늘려가는 좋은 시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세대의 여성들을 위해서만 아니라, 지금 나를 위해서도 나는 계속 딴지를 걸 것이다.  

<런 온>의 인물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괴로워하고 또 성취한다. 일이 반드시 자아실현을 이뤄주는 건 아니지만, 일로써 진짜 나를 감각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 P1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