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책 맞다. 2025년 말고, 2026년. 1월도 보름밖에 안 지났는데, 왠 호들갑인가 하겠지만,
뭐, 올해의 책들 더 만나면 좋고. 이 책들, 그렇다, 올해의 책도 아니고, 올해의 책들이다.
모든 페이지가 다 형광펜이라 줄 칠 수 없는 <극야 일기>와 책 수집가 책 재미없는데, 긴가민가 하면서 읽기 시작했던 <제인 오스틴의 책장> 앤 패쳇의 파르너서스 서점 계정에서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머리 싹 밀고, 점프수트 입고 나와서 극찬했던, 그리고, 내가 요즘 팔로잉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는 분의 딥 리딩 보면서 믿고 독서모임 책으로 질렀는데, 너무 재미있고, 장바구니 터진다. 아니, 근데.. 18세기 책들이라서 구텐베르크에 다 있고, 읽고 싶은 책들 다운 받고 보니, 책들이 다 막 전자책이지만 내가 깨알글씨로 봐서 종이책하고 크게 차이 나지 않음에도.. 킨들에 담으니 천 페이지, 이천 페이지 막 나와서 과연.. 내가 ... 읽을 수 .. 되었지만, 롬니 이야기 들으면 막 또 얼른 읽고 싶고.
<극야일기>도 트위터 보다가 추천하길래 사봤는데, 어느 쪽인지, 계신 쪽으로 제가 절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일년도 안 되어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북극해 근처 작은 마을로 가서 60여일을 보내며 쓴 일기다.
사진도 글도 굉장히 낯설다 낯익다 하면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 약간 유체이탈 될 것 같은 기분으로 읽었다.
<제인 오스틴의 책장>에 나온 책들이나 작가들 반 정도는 읽어봤거나, 읽으려고 담아두었거나 들어봤고, 반 정도는 처음 접하는 작가지만, '제인 오스틴' 이라는 공통점과 익숙한 여혐, 그리고 작가의 글발에 홀려서 읽었다.
독서모임에서 어느 분이 이 책에서 묘사되는 옛날 책들이 어떤건지 잘 상상이 안 되어서 사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 하시길래, 인스타에서 팔로잉 하는 여성 책수집가 있는데, 거기서 여기 나오는 것 같은 책들 많이 봤다고 얘기 했었는데,
오늘, 다시 궁금해져서 인스타 찾아보니, 오, 마이! 그 사람이 바로 리베카 롬니였어. 요즘 인스타 잘 안 들어가다보니 몰랐다. 책 읽은 이후라면 알아봤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여전히 책수집에는 관심 없지만, 나만의 컬렉션 만드는 것에는 관심 있다. 큰 관심 있다. 책읽기의 궁극적 목표일 수도.
정글 수업 들으면서 강의의 주제와 그에 맞춘 책들 큐레이션 같은 내 안의 나만의 컬렉션들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궁극의 테마와 큐레이션된 컬렉션을 위하여 나는 오늘도 책 읽어야하는데무새인지도.
사실, 요즘 우연히 읽는 책들마다 1930년대 책들이 많아서 1930년대 배경의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한 책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런 것도 큐레이션이 될 수 있을까.



나도 풀타임으로 북극이든 하와이든 강릉이든 대전이든 어디든 가서 할 수 있는 일 찾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