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문득 폴 오스터의 책을 읽어야 되겠다는 마음이 든건,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지루한 추리소설 한 권과 시시껄렁한 여행기 한 권을 읽어치우고, 다음에 읽을 책을 고르다가였다.
'달의 궁전'과 '빵 굽는 타자기'가 어제 막 주문한 책처럼 깨끗하게 이쪽방에 하나 저쪽방에 하나
있고,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지금 거실 책장에 꽂혀 있는데, 내 방 책장에서도 본 것 같은
의심이 강하게 들어 뒤져봤으나, 일단은 보이는 곳에는 없다.는 결론.

다작하는 폴 오스터를 원망해볼까,
비슷비슷한 특징 없는 표지들을 양산하는 '열린책들'을 원망해볼까.
( 여기서 책 안 읽고 사 제끼는 '나 자신'을 원망한다면, 너무 비참하니 그건 제외하기로 한다)

내일, 날도 더운데 수목원으로 와인 아이스박스에 고이 넣어 피크닉 가게 생겼는데,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드러누워 읽을 책으로는 폴 오스터. 를 골라야겠다.
아, 나에게 '폴 오스터' 책 많다. 고 생각했는데, 똑같은 책이 두 권씩 있었을 줄이야!

일단 오늘의 열대야는 빵굽는 타자기hand to mouth 와 함께해야겠다.
( 제발, 원제랑 이렇게 동떨어지는 제목을 같다 붙이지는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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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6-08-06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폴 오스터 책이 이렇게 많군요! (저는 <달의 궁전> 읽고 이 작가의 책들을 좀 더 읽어봐야지 했는데 책이 이렇게 많아서야 다 읽어보긴 어려울 듯 합니다..@@- 아 전에 어느 분이 <뉴욕 3부작>을 선물해주셔서 한 권 더 있네요.^^)

하루(春) 2006-08-06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의 이윤기만큼이나 다작하는 것 같네요.
열린책들,의 디자인 모두 비슷비슷.. 특징 없고...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닐까요? 딱 보고 열린책들에서 만들었다는 걸 알아달라는... ^^;

바람돌이 2006-08-06 0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폴오스터 책만 냅다 읽었는데도 읽은게 몇권 안되네요.
제 취향으론 달의 궁전이 제일 괜찮던데....

어릿광대 2006-08-06 0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폴오스터....꼭 읽어야지 하면서도 좀처럼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작가 중 한명입니다. 그래도 언젠간 꼭 읽고 싶습니다!!

이매지 2006-08-06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다작해서 가끔은 짜증나려고 해요. 폴 오스터 전작읽기에 도전했으나 끝이 안 보이길래 한 4~5권 읽고 지금은 쉬고 있는.

하이드 2006-08-06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 페이퍼 쓰면서 이매지님 작년 여름인가 올해던가 -_-a 기억이 가물가물, 폴 오스터 전작읽는다고 하셨던 기억 났더랬어요. 쉬고 계시는군요. ^^
어릿광대님, 저도 몇권 읽었는데, 전혀 읽은 기억이 안 나니;; 이번에 다시 슬 시작해볼까 합니다.
바람돌이님, 오, 그렇군요. 그나마 두 권 산게 위안이 됩니다. -_-a
하루님, 젠장 열린책들. 차라리 번호 매겨서 전집으로 만들면, 똑같은 책 두 권 사는 일은 없었을텐데 말이에요. 근데, 정말 열린책들 쪼로로 꽂아두면, 똑같아요. 흥
아영엄마님/ 저도 뉴욕 3부작과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었던 것 같아요. 이거 타자기 읽고 나서 달의 궁전 읽어봐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06-08-06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한권 오기랜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만 읽었군요..
`스모크'라는 영화가 정말 좋았거든요..^^

모1 2006-08-06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본것은 한권도 없군요. 음...

반딧불,, 2006-08-07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았군요.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