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가 워낙에 좋은 동네이다보니,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쁘게 책선물을 한다.
오늘 아침만도, 서재계의 숨은 큰손님께서 리뷰에 당선되셨다며, 책을 고르라고 쪽지를 남겨주셨다.
'책 선물을 거절하는 방법' ( 아니, 사실은 책 선물을 거절하지 않고 납죽납죽 받는 방법)
생일때 '선물 주세요' 라고 페이퍼와 리스트를 만들어 40권이 넘는 책을 선물 받았던 행복한 기억이 있는 나이니, 어떤 이유건, ' 책 드릴께요' 하면, 만사 제치고, 책부터 고르는 '나'다. ^^;
책 선물을 받을때 남기는 애교있는(?) 멘트 몇가지
* 책 선물 마다 하면 천당에 못 간데요. 그럼 고르겠습니다.
* 저희집 가훈이 '책 선물 마다하지 마라' 입니다. 가훈에 따라 기꺼이 받겠습니다.
* 이 원수는 꼭 갚도록 하고, 일단 고르겠습니다.
* 이러시면 안 돼요, 돼요, 돼요, 돼요, 감사합니다. ㅜㅜ
간혹 나는 옆구리 찔러 책선물을 받기도 한다.
' 어려운 전화 한통 걸어주고, 책선물'
' 차마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추천조로 책선물'
' 안 좋은일 있다고 '조르기' 들어가기'
미안하게도 옆구리는 항상 찔리는 그 분이 찔리지만, (스페인에서 소주는 잘 마시고 있으시려나? ( '') )
굉장히 빡센 여행이어서 ( 보통 내가 한 일주일쯤 희희낙낙하며 볼 것들을 3박4일에 다 봐버렸다) 여행 중에는 피곤하고, 짜증스럽고, 입떼기 싫었는데, 오늘 생각하니, 삿포로 여행은 너무 꿈만 같아서, 밀린 일 하면서, 계속 혼자 실실거리고 있다. 흐으으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