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합본.
예전부터 입소문으로 들어왔던 나니아 연대기.
판타지에 환장하는 내가 살까 말까 고민했던건, 읽어본 사람들이 말하는 작가의 '기독교관이 강력하게 드러난' 때문이었다. 뭐든. 특히 그게 종교관련이면 강.력.하.게. 왠지 거부감이 든다고나 할까.
이 책은 워낙 작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쓴 동화. 라고 하지만,
작가의 다른 책들은 기독교. 신학으로 분류되어 있는 책들이다.
13일까지의 5,000원 쿠폰을 받아들고 고민중이다.
컬러 일러스트레이트가 예쁘다던 7권짜리를 장만할지도 모르겠다.
워낙에 둘 다 완역본이니 둘 중에 어느걸 사더라도 소장가치는 있을듯 하다.
이번 합본판에 들어갈 작품들은 출판된 순이 아니라 연대순이다.
제1장 마법사의 조카
제2장 사자와 마녀와 옷장
제3장 말과 소년
제4장 캐스피언 왕자
제5장 새벽 출정호의 항해
제6장 은의자
제7장 마지막 전투
나니아 인명 사전 | 나니아 연대표
다음은 작가가 책을 출판한 순서이다. 7장 마지막 전투를 제외하곤 순서가 몽땅 바뀌어 버렸다.
1. 사자와 마녀와 옷장
2. 캐스피언 왕자
3. 새벽 출정호의 항해
4. 은의자
5. 말과 소년
6. 마법사의 조카
7. 마지막 전투
출판된 순서는 마법세계 나니아의 발견과 감추어진 역사가 점차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순서이다.
연대기적으로 다시 재구성해서 합본판이 나왔다는것은 얼핏 펄프픽션과 같은 영화의 b-c-a의 시간 구조를 대중이 이해못할까봐 순서대로 재편집해서 개봉했다는 어느 지방극장의 바라지 않는 친절함의 불쾌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게 한다.
저자가 합본판의 연대기적 순서에 대해 나쁘지 않게 서문을 썼었고, "So perhaps it does not matter very much in which order anyone read them." 아마도 어떤 순서로 읽든 크게 상관 없다. 라고 맺었지만,
매권의 마지막에 나오는 '암시'를 보고 다음 권을 상상하는 문학적 즐거움을 놓칠 수 있나? 내 대답은 아니다. 이다.
다음은 곧 개봉할 영화 스틸컷.
그 동안 책으로 보고 영화로 봤을때 실망하기보다 놀라워하고, 감탄하고, 열광했던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가 있었기에,
'나니아 연대기' 의 (적어도) 예고편은 그다지 새로워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도 끝난 마당에 ㅠ.ㅠ
12월 30일 연말에 개봉하는 이 영화는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수 있을껄로 보이며,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먼저 읽고 가는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