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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님의 '리뷰를 왜 쓰는가?' 페이퍼에 이어
마태우스님의 '서재질 활성화 모임' 에 이어

언젠가 한번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가 아는 어떤분들은 알라딘에는 잘 쓰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못 쓰겠다거나 잘 써야지 노력한다거나 하시는 분들 계시고, 리뷰 쓰기 뭐하다며 페이퍼에 올리시는 분들도 계시다. 리뷰 한 번 쓸때 관련 책을 다 찾아보며 열심히 쓰는 분들도 계시고, 리뷰인지 페이퍼인지 쓰시는 분도 계시며 나처럼 슬렁슬렁 쓰는 분도 계실 것이다.

나의 리뷰 슬렁슬렁 쓰기에 대해 이야기해본다면
나의 리뷰 카테고리는 국가별로 나누어져 있다. 어느날 perky님의 서재를 알게 되고 좋아보여 카피한 것이다. 거기에 가끔 필받아서 쓰는 음반리뷰 같지 않은 음반리뷰(그러고보니 이거야말로 리뷰인지 페이퍼인지) '노래는 추억을 싣고' 가 있고, 영 맘에 안 들거나 수정중인 리뷰는 '비공개 리뷰' 란이 따로 있다.
그리고 알다시피, 책 이야기, 미술 이야기, 그리고 미스테리/SF/판타지 카테고리가 있다.

내 리뷰 중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건 미스테리/SF/판타지 인데
추리리뷰가 쓰기가 만만치가 않고, 특히나 시리즈물은 내게는 더 만만치가 않다. 예를들면 모스 경감 시리즈의 리뷰를 쓸때 '모스 경감은 유머러스하고, 여자 밝히고, 쫌팽이고, 직관력이 뛰어나고, 알코홀릭이며 고전음악을 좋아하고 ... '  그리고 '루이스는 모스 경감에게 충성하며, 때론 너무 성실하고 등등' 그런 '루이스와 모스는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등등의 이야기는 시리즈의 두번째만 가도 잘 안 하게 된다. 그냥 다 아는 이야기인셈치고 내용 얘기나 끄적이고 리뷰를 등록해버리는거다. 스카페타 시리즈의 경우에는 그래도 사람관계나 시간 흐르는게 주인공과 주변인물을 통해 많이 드러나는 편이라 그런 이야기들을 쓰곤한다.

가장 많이 쓰는 리뷰종류가 이렇게 '슬렁슬렁' 쓰는 것이다보니 전체적으로 슬렁슬렁한게 아닐까.

리뷰를 쓰는 이유는 개인적이기도 하고,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에 올리는 독서노트, 독서일기, 독서기록이고,
의식하고 쓰는 리뷰는 정말 재미있고 좋은 책은 ' 읽어라, 읽어라, 읽어주세요. 읽어봐요. 진짜 좋은데' 란 마음에 쓰는 책추천리뷰(감각의 박물학이나 존 버거, 보통의 몇몇 책들  그리고 최근의 앰아이블루 같은 책들)이고, 정말 깨는 책은(고품격 유머) '절대 읽지 마세요' 리뷰이기도 하다.

아가서 크리스티의 마플 시리즈 중에 ' 책을 빌려주기로 마음 먹은 사람의 책을 읽지 않기는 힘들다' 라고 하는데, 좀 다른 맥락이긴 하지만, 알라딘에서 ' 이 책 재밌어 재밌어 재밌어 하는데 안 사긴 정말 힘들다.'

아, 그리고 난 계속 슬렁슬렁 리뷰 쓸꺼다.  '이주의 마이리뷰' 당선된 리뷰의 철자가 틀려있을때는 좀 민망하긴 했지만, 워낙 난 나의 독서일기를 읽고 또 읽으므로, 보다가 틀린거 보이면 그때그때 수정할꺼고,
문맥에 두서가 없다거나 앞뒤가 안맞는다 하는건 ( 확실히 나는 문장을 맺다 마는 경우가 많다. -_-a) 그냥 내버려둘랜다. 읽기에 거슬리더라도 나의 생각이 그렇게 흘러갔더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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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5-10-1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슬렁 슬렁파인데...
그래도 하이드님의 리뷰는 재밌어요. ^^

물만두 2005-10-1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막가파도 있는데요^^;;;

비로그인 2005-10-1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종종 그러시죠. 열광하기를 잘한다고. 반하기도 잘하고. 그렇게 감정적(?)이고 발랄한게 님 리뷰의 매력이죠. 말 그대로 '끄는 힘'이기도 하고요. 알라딘 최고의 지름신이 되신 거, 당연하다니까요^^

chika 2005-10-1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슬렁슬렁도 못해 쓰다가 귀찮으면 에이~ 하며 등록하기 클릭하고 룰루랄라~ 하는데요.. ;;;;
글고 정말 슬렁슬렁이라고 하지만 하이드님 리뷰는 재밌어요! 책을 꼭 사게 만드는 게 좀 힘들지만! ^^

아영엄마 2005-10-1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로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진 뱁새처럼 글 잘 쓰는 분들 따라가려다 글빨 딸려서 우왕좌왕만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출판사나 인터넷서점 입장에서야 독자들이 흡입하여 책을 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리뷰어가 제일 좋은 리뷰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이드님은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 읽고 리뷰도 재미나게 쓰시니 많은 팬을 거느리고 계시잖아요. 좋겠당~

비로그인 2005-10-12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저의 페이퍼가 이렇게 언급이 되니 상당히 창피하네요. -_-;;;; 제가 그 페이퍼를 쓴 이유는 수업과 관련된 책은 좀 더 성의껏 충분히 생각해보고. 글을 써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거든요. 워낙 요즘 동화책을 많이 보는데. 동화라는 것이 짧고 읽기는 쉬운데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다보면 절대 쉬운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너무 원론적이고 이야기를 반복하는 내용의 리뷰를 의무적으로 쓰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글을 쓰고나 서 수업을 하다보면 정리된 제 생각에 너무 많이 의존하게 되어서 수업 전에 리뷰를 쓰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모든 리뷰를 쓸 때 그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절대 아니랍니다. ^-^

그리고 제가 워낙 맞춤법을 많이 틀린다는 지적을 받아서 요즘 그런 부분을 특히 각성하여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아이들 글쓰기 할 때 많은 부분을 지적해주는데 제가 글을 쓸 때 맞춤법도 지키지 않는다면 상당히 모순된 인간이라고 생각되어서요. 개인적인 반성과 다짐을 담은 글이었다는 것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알고계시겠지만... 으흐흐흐


하치 2005-10-12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페이퍼쓰듯이 설렁 설렁 써요. 글솜씨가 없어서기도 하고, 리뷰가 스포일러가 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사실 좋은 책은 줄거리나 결론을 알아도 재미가 반감되지 않지만요.^^;

하이드 2005-10-1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고보면, 좋아하는책 리뷰는 읽기 전에는 책 제목만 보고, 왠지 책 안 읽을것 같은 리뷰 ( 예 : 딸기님) 는 열심히 보는 것 같아요 ㅎㅎ
가시장미/ 응 나두 맨날 지적 받음 -_-a 뛰어쓰기, 맞춤법,

페일레스 2005-10-1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띄어쓰기요! 흐흐. 그래도 하이드님 리뷰는 계속 잼나게 읽게 되어요. ^_^

마냐 2005-10-13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신뢰할 수 없는' 머릿속 메모리 보완용으로 리뷰를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가끔 출판사측에서 좋아라 하는 스탈의 리뷰가 아닌가 경계중임다..ㅋㅋㅋ

하이드 2005-10-13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측에서 좋아라 하는;;;
그..그렇죠? 가끔은.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