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치기 소년 북스피어에서 드디어 늑대를!!
텐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가 나왔습니다.
예약판매중이고, 상,하 한꺼번에 사면 적립금 5천원 준다고 하니, 예판필수!
이 책이 좋은 책.인건 둘째치고, 개인적인 몇가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텐도 아라타는 가족에 대한 심란한(?) 책을 쓰는 걸로 유명한! 작가지요. 얼마전에 나온 <애도하는 사람>은 그나마 밝은 소설이었지만, (세상에, 애도하는 사람이 밝은 소설이라니, 얼마나 어두운지 알겠지요?) 그 외의 소설들은 대단히 우울합니다. 어둡고, 우울한 그것들이 '가족' 과 연관되어 있을 때, 아동폭력과 연관되어 있을 때, 그 어둠은 더 시꺼먼 것 같습니다.






몇 안 되는 친구 중 하나인 '소'와 단골 와인바에서 와인을 마시며 책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 날 저는 친구에게 주기 위해 존 버거의 <행운아>를 들고 나갔지요. 그렇게 존 버거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친구가 텐도 아라타를 아냐고 물었고, 그때까지만해도 저는 텐도 아라타를 가족을 소재로 미스터리를 쓰는 작가로만 알고 있어서, 그렇다.고 하니, 그 친구가 <영원의 아이>를 읽고 자신의 인생관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저는 여자친구들과 있을 때와 남자친구들과 있을 때 꽤 틀린데, 이건 아니무스가 꽤 강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무튼, 그래서 여자친구들은 여자라서 더 대하기 조심스러운, 불편한 것과는 다른 그런 면이 있어요. 그렇다고 내 성적취향이 그쪽이라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서 제 남자 친구들은 친구. 가족 같은. 제 여자 친구들에게는 약간 동경하고, 애정하는. 그런 면이 있지요. 얘기가 중심없이 길어졌는데, 무튼 그래서 몇 안 되는 여자 친구인 '소'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까지 하는 소설이 제게 의미를 갖게 됩니다.
알라딘에 '영원의 아이' 어떻게 구하면 좋겠냐'고 글을 올렸거든요.


이 책이 당시에 프리미엄 붙은 책도 구하기 힘들던 시절이었어요.
namu님이 댓글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렇게 namu님께 이 귀한 책과 사루비아 의 히비스커스 홍차를 선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소'와 너무나 고마운 'namu'님. 영원의 아이.를 선물로 받다니, 제 욕심보;;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 이거든요. 이제 북스피어에서 드디어 새 책이 나오지만, 이 표지의 이 책.이 제게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쭉- 의미 있을 책입니다.
북스피어의 책 세 권 짜리가 두 권으로 나오면서 700페이지, 800페이지 넘는 두툼한 분량이에요. 새로운 애정을 쌓아갈 책이네요.
일본의 웬만한 인기 미스터리 소설은 드라마화, 애니화 되는데요,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이 드라마는 휴우- 책 읽고 읽었는데도, 드라마로도 무척 좋았던 작품이에요.
일단 나오는 배우 세 명이 대단한 연기파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들
왼쪽부터 와타베 아츠로,나카타니 미키,시이나 깃페이. 이 배우들은 이 후에 나온 모든 드라마에서 다 완소완소
굴절된 영혼, 섬세하고, 안쓰러운 어른의 꺼풀에 갇힌 아이의 흔들리는 영혼을 이들보다 더 잘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배우들을 보면 이 드라마의 역할이 강하게 인상이 남아, 보기만해도 왠지 심장이 꽉 쥐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그러고보니 나카타니 미키, 와타베 아츠로 둘 다 비극적인 주인공을 많이 했던듯.
아, 이 드라마의 음악은 류이치 사카모토에요.
이 책을 보고 제 친구처럼 제 인생이 바뀐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아동폭력이라서 더 가슴 아프지만, 누구라도, 언제라도, 죽을만큼, 아니, 죽는 것이 더 나을만큼 상처 받을 수 있어요.
그것이 '책속에서' 라서 다행입니다. 누구에게도 이들에게처럼 불행한 일은 생기면 안되니깐요.
* 추천 2010 여름 미스터리 소설 도 놓치지 마세요~ 라는 광고성 멘트로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