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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 공간과 현실 공간에 대한 에세이

건축, 그 바깥에서

엘리자베스 그로스│그린비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한 명인데 각각의 장을 각기 다른 역자가 번역 작업을 했네요. 아직 본문을 다 읽진 않았지만, 이유가 있겠지요. 건축에 대한 철학자의 글인데, 건축이 공간을 구획 짓고 공간에 대한 고민과 그 구획에 대한 미와 기능에 대해서까지 고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본다면, 사이버세계의 공간 뿐 아니라 광장같은 공간 등등, 다양한 공간에 대해 생각해보는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천박한 자본주의에서 괜찮은 자본주의로

자본주의 고쳐쓰기

세바스티안 둘리엔 외│한겨레출판


어, 그러게요. 자본주의라는 말 자체에 대해 좋다나쁘다, 혹은 지속가능한가 아닌가 등등의 생각은 해봤지만, 자본주의를 좋게, 혹은 안 좋게, 천박하게, 괜찮게 등등으로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는 생각은 깊게 해보지 못했네요. 뭐랄까요.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알고 있었고 지적해왔지만,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힘이 셌고 고칠 필요를 느끼지 못한 데다 손해만 보는 사람들은 눌려있느라 변화를 일으킬 힘도 없을 정도여서 더디게 변화해왔죠. 네 뭐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공산주의라는 대안을 찾는 움직임과 더불어 변화의 가능성을 찾아보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봐요. 종교개혁이 안팎에서 이루어졌다는 걸 생각해봐도 그렇지요. 그래서 살짝이나마 엿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발, 자본주의가 변화할 수 있는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전통색

문은배│안그라픽스


디자인에 대한 개념이 생기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서체, 색 등등을 정하기 시작했죠. 으아, 저게 뭐야 싶을 정도로 급조한 느낌이 팍팍 났지만, 그래도 그렇게 시작하는 게 어디냐 싶더군요.

한국에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색이 있겠지요. 그러니 이 전통색에 관한 연구서가 값진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죠. 그러나 이 책이 나온 걸, 이제야 나왔다고 서운해야 하는 건지 이제라도 나와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그걸 잘 모르겠네요. 




달콤함에 관한 잔혹 리포트

초콜릿 탐욕을 팝니다

오를라 라이언│경계 


초콜릿이란 게 공장에서 뚝딱 나오는 물건이긴하지만, 알고보면 커피처럼 열매를 따서 볶고 갈아서 만들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건 며칠 안 되었어요. 믹스커피만 커피인 줄 알고 살다가 원두커피란 걸 알게 되고, 생두를 사서 볶아서 갈아 내려마시는 일이 대중화된 건 몇 년 안 됐죠. 초콜릿도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도 어쩌면 몇 년 후에 조금은 사치스러운 취미라며 볶은 카카오빈을 사다가 초콜릿을 만들어먹게 될 지 몰라요. 공정무역커피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처럼 카카오빈도 그렇게 생각합시다. 우리가 카카오빈을 사는 건 아니지만, 이미 많은 초콜릿공장이 노동착취와 어린이인권문제등을 일으키며 카카오농장을 괴롭히고 있으니까요. 이에 대해 좀더 자세한 저널을 읽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겨울이 오고 있어요. 발렌타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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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번역가의 인문이 담긴 영성 이야기

번역과 반역의 갈래에서

박규태│새물결플러스


카피에 ‘영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있어서 그 가치를 조금 덜 인정받는 기분이 듭니다만, 번역에 대해 불만, 혹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함께 읽고 생각해보기 좋은 책 같습니다. 언젠가 번역가 두 분이 함께 번역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시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창작의 영역에 가까운 일을 하지만 결국엔 프리랜서로 생활인으로 살고 있다는 소소한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저자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와야하는 작업이어서인지, 번역하면서 저자와 텍스트를 놓고 씨름한 것 같은 흔적들이 느껴져 오히려 창작이 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 적도 있었거든요. 번역문이 아무리 좋더라도 원작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반역에 가까워지겠지요. 아마도 번역가인 저자는 그 가운데에서 수도 없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요? 


사랑하지 말자

도올 김용옥│통나무


나는꼼수다 호외편을 들어서일까요? “사랑하지 말자”고 말씀하시는 도올 선생의 진의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김용옥의 글이나 강연을 주의 깊게 살펴오지는 않았지만, 다른 책에 비해 쉽게 나왔다고 하니 스스로도 자신을 사상가라 말씀하시는 분이 어디쯤에선가 한 계단 내려오셔서 대중에게 친숙하고자 글을 쓰셨을 그 마음을 헤아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때가 때인지라 대선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 때에, 한 권 정도 읽고 다른 사람들은 대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말이지요. 




서양철학사 인식론적 해명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조중걸│지혜정원


수학의 정석을 펼쳐놓고 수학공부를 하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첫 챕터였던 집합부분만 책장 까매지도록 넘기고 넘겼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실제 문제는 후반부에서 더 많이 나왔는데도 왠지 첫 장을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있었던 거지요. 제게는 철학도 그랬습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철학입문은 불가능할 거란 두려움이었죠. 게다가 철학이란 걸 좀 알아보자 마음 먹고 보니 철학은 마치 망망대해처럼 길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길잡이를 해 줄 것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죠. 인식론(이 뭔지 아직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 인식론)을 맥으로 삼고 철학의 길잡이를 자처한 책이 나온 것 같군요. 차근차근 따라 읽어가다보면 철학의 바다에 뱃길 하나 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험볼 것도 아니니까 읽다 맘에 들면 잠시 정박하고 깊게 생각해보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일의 의미를 찾아서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

최명기│필로소픽


학생일 땐 그랬어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을까. 직장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단어만 조금 달라졌지요. 내가 무슨 업적을 세우겠다고 이렇게 일을 하고 있을까. 직장인이라고 공부를 멈출 일도 없고 말이죠.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며 나아져야하고 어제보다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직장인의 애환. 어디 한 번 생각해보자고요. 무엇이 나를 일하게,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벌떡 일어나게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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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 삼국유사 엮어 읽기

김부식과 일연은 왜

정출헌│한겨레출판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비슷한 시기를 다룬 역사서지만, 기록한 역사학자의 역사관에 따라 한 사건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도 있고, 선별한 사건사고가 각각 다르기도 하다지요. 아마도 중고등학교 역사시간에 슬쩍 배우고 넘어갔을텐데요. 여기, 삼국사기와 삼국유사가 어떻게 왜 다른지 정리해둔 책이 나왔습니다. 다양한 관점의 글을 통해 삼국시대를 되짚어보는 것도 재미이겠으나, 하나의 사건이 사회와 개인의 사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읽히는지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 군사정변과 쿠데타, 혁명. 한 가지 사건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용어사용에 큰 차이가 나니 말이에요. 그러니, 제목에서 다루고 있는 ‘왜’가 더욱 궁금해질 밖에요.

 

입사부터 퇴사까지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할 노동법

권정임│생각비행

 

5월 1일, 여러분은 쉬셨는지요?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5월 1일 휴무여부를 생각하게 되지요. 노동자의 날이라고 말하면서요. 그러나, 5월 1일의 정확한 명칭은 ‘근로자의 날’이라고 합니다. 노동자와 근로자,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요? 취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요즘이라 일단 취직하고보자는 생각에 취직 이후 근로자의 권리를 생각하는 건 불가능하죠. 하지만 직장인이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다면 사용자인 기업은 구렁이 담 넘듯, 스리슬쩍 넘어가고도 모르쇠할 수 있거든요! 근로계약서부터 임금을 거쳐 퇴직까지, 우리가 궁금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요목조목, 되도록 쉽게 설명해주는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근로자의 권리를 찾아나가도록 해보자구요!

 

함성호의 반反하고 반惑하는 건축 이야기

반하는 건축

함성호│문예중앙

 

건축. 딱히 앉아서 할 일도 없으면서 작업실을 갖고 싶어하는 저는 작업실을 겸할 수 있는 나만의 방이나 집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나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는 곳, 집이 아닐까요? 차에 공을 들이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자신만의 장소에 대한 로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거겠지요. 내가 들어가 살 수 있는 곳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전층이 똑같은 디자인이던 아파트도 개인에 맞게 변형을 할 수 있게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건축의 재미있는 지점은 또 여기에 있습니다. 한번, 결정해서 지어버리고 나면 뜯어고치기 전에는, 내부를 뜯어고치더라도 그 건축물이 정해놓은 공간에 맞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내 입맛대로 지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건축이 제시하는 방향에 따라 살게 된다는 것이죠. 이 건축의 양면성에 대해 고민해볼만한 책이 나온 것만 같습니다. 이중의 의미를 지닌 ‘반’하는 건축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궤도를 벗어난 사물의 일상

내 곁의 키치

오창섭│홍시

 

키치. 우리는 쉽게 키치적이라는 말을 쓰지만, 정작 ‘키치’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지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래전 이 키치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제 삶의 대부분, 특히 예술감상의 주를 이루는, 이를 테면, 저의 감흥점이란 것이 상당히 키치적인 것이어서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살짝 부끄럽기도 했어요. 키치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나면 왠지 저급하다는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놈의 키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그다지 친해지고 싶지는 않은, 그 키치란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만한 책이 나왔군요. 1999년에 나온 책이 새단장하여 나왔다고 하는데, 10년이상의 세월이 흐른 지금, 키치는 또 얼마나 넓고도 깊게 우리 곁으로 다가와 있을까요?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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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이일훈, 송승훈 외│서해문집


어떤 집을 짓고 싶으세요? 누구에게나 살고 싶은 집에 대한 로망이 있지요. 잘 만들어진 집을 찾아 다니는 이유도 아마 그것 때문일 거에요. 여기, 아예 집을 지어버린 사람이 또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집의 모습을 도면이 아닌 글로 써보내달라는 건축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국어선생님에겐 그 것이 자신의 도면이기도 했을테니까요. 미리보기로 제공하는 만큼 읽었는데,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던 책입니다. 집을 지으려면 마음만 가지고는 안 되겠지만, 저도 오래전에 접어두었던 꿈의 집을 그려보았답니다. 


크라잉 룸

박진진│공감의기쁨


장마철이지요. 비오는 감성에 어울리는 책 한 권 들어볼까요? 크라잉 룸입니다. 울고 싶을 때 들어가서 맘껏 울 수 있는 방이란 말이겠지요. 요즘은 사생활이란 것의 경계가 아주 모호해져서 제 방에 있을 때조차도 잘 울지 못하게된 것은 아닐까 고민하곤 해요.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을 곳일텐데도 경계의 더듬이를 세워놓아야 할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이런 까닭에서인지 한때는 최루성 영화가 유행을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네요. 엉엉 울지 않아도 ‘공감’이 주는 힘이 강력합니다. 우리의 감성을 또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들어줄 지 모르겠는, 박진진의 크라잉룸입니다.



헤밍웨이를 위하여

김욱동│이숲


우디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를 혹시 보셨나요? 마차를 타고 1920년 대로 타임슬립한 한 남자는 꿈에도 그리던 헤밍웨이를 만나게 되지요. 그 헤밍웨이의 분위기는, 뭐랄까요, 딱 작가 같았습니다. 헤밍웨이의 글을 읽은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읽긴 읽었는지 읽었다고 기억만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인데요. 헤밍웨이를 위한, 학자의 글이 책으로 나왔네요. 작가론와 작품세계를 문학도가 아니어도 읽을 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고 하니, 차근차근 읽어보면 어떨까요? 




지중해, 내 푸른 영혼

행복의 충격

김화영│문학동네


문학평론가 김화영의 청년시절을 담고 있는, 지중해 연안의 엑상프로방스에서 만난 행복에 대한 에세이가 개정판으로 나왔네요. 베스트셀러였던 적은 없었지만 절판없이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는 이 책. 저자에겐 청춘을 보듬는 이야기이겠지만, 우리에겐 1970년대 우리 청년들의 정서와 엑상프로방스를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청춘, 굳이 타임슬립을 하여 그 시간대에 똑 떨어지지 않아도 우린 책을 통해 그 시대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그 푸르름과 행복을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표지만 보아도, 행복이란 말을 입 안에서 굴리기만 하여도 지중해의 푸르름이 전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여행생활자

유성용│사흘


2007년 처음 나온 이 책도 개정판을 내었네요. 유성용. 페이퍼란 잡지를 통해 알게 된 분인데, 스스로 ‘여행생활자’란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하지요. 여행생활자, 처음 드는 말이라해도 단박에 그 뜻을 알 것만 같은 아주 직관적인 이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행이 생활인만큼 자유롭진 못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도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늘 보던 가로수도 조금은 달리 보일 지 모르지요. 게다가 여름 아닙니까? 어디든 여행지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그 습하고 푹푹한 더위가 있으니까요.


문화매거진 오늘

원유진 기자

geeahn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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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희곡에서 배우는 정의

셰익스피어, 정의를 말하다

켄지 요시노│지식의날개(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햄릿, 리어왕, 베니스의 상인.... 영국의 자랑,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정의를 문제를 생각해보는 책이라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저력은 작품이 가진 골격이나 캐릭터가 허무맹랑하지 않다는 데에 있죠. 다시 말하자면, 납득이 된다는 겁니다. 신분이나 상황이 다를 뿐, 우리 또한 셰익스피어 작품 속 인물처럼 욕망하고 갈등하고 실수하거든요. 남의 이야기를 보듯, 정의를 콕콕 짚어보고 나면 내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 속에서도 정의라는 게 하나둘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르죠. 어떠십니까?




끌림2, 이병률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이병률│달


여행산문집. 여행 관련 서적이라면, 여행기, 여행정보지 등이 있겠지만, 여행산문집을 무시할 수 없죠. 여행이란 그런 것이니까요. 지역만의 경치, 맛도 중요하지만, 바로 나, 여행하고 있는 여행자의 감상이 빠지면 여행이 아니게 되니까요. 우리가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는 것도, 다 이런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여행지에 따라나서지 않아도, 사진과 글만으로도 여행객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 여행 관련 책이 주는 은혜일 것입니다. 게다가 감성 돋는 이병률의 여행이니, 촉촉한 여행을 꿈꾸신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마음의숲


비가 오기 때문일까요? 촉촉해서인지 감성이 마구 돋아납니다. 소설가 김연수의 머릿속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기회. 산문집이 나왔습니다. 김연수의 어린 시절부터 중년까지 살아낸 삶과 생각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고 하죠. 가상이든 실제든, 결국 누군가의 삶을 다룬다는 점에서 소설과 산문은 맞닿는 부분이 있죠. 실제이기에 조금 더 무겁고 생생한, 김연수의 문장을 만나러 갑시다.






세상을 따뜻하게 사는 한 가지 방법

알바에게 주는 지침

이남석│평사리


이 책 뭐지? 처음엔 그랬어요. 하지만 살펴볼수록 야릇하게 통쾌한 책이네요.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걸어온 만큼 네 인생이라고 정공법으로 위로를 주는 책도 좋지만, 헐렁하게 주위를 맴돌아 무장해제시킨 후에, 싸매놓은 상처가 비칠 때 빨간 약을 슬쩍 발라주는 책도 좋겠어요. 이 책이 정말 그런 책이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우리는 스스로 힐링을 찾아다니는 셀프 힐링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보는 것도 좋잖아요. 셀프 힐링이라도 제 몫을 할 수 있기를, 바랄뿐입니다.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톰 체셔│이덴슬리벨


포항으로 여행 오는 사람에게 여러분은 어떤 곳을 추천하시나요? 일본식 가옥거리, 수목원, 칠포... 많지요. 그다음에는요?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은 이제 그 지역의 진짜 속살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포항에 산다고 해서 밥 먹듯 수목원에 가지는 않으니까요. 우리의 가이드북엔 없는 흥해읍, 여남동처럼 유럽에도 그런 동네가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거기서 진짜 유럽을 만나고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그걸 노리고 있는 것만 같아요. 프랑스에 가서 루브르와 오랑주리 미술관을 보고 오는 것도 좋지만,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에서 짐을 풀고 몇 박을 해보는 것도 좋을 테니까요. 하, 여행 가고 싶습니다!


문화매거진 오늘

원유진 기자

geeahn_@naver.com

www.cultureon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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