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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

제가 살고 싶은 집은

이일훈, 송승훈 외│서해문집


어떤 집을 짓고 싶으세요? 누구에게나 살고 싶은 집에 대한 로망이 있지요. 잘 만들어진 집을 찾아 다니는 이유도 아마 그것 때문일 거에요. 여기, 아예 집을 지어버린 사람이 또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집의 모습을 도면이 아닌 글로 써보내달라는 건축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국어선생님에겐 그 것이 자신의 도면이기도 했을테니까요. 미리보기로 제공하는 만큼 읽었는데,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했던 책입니다. 집을 지으려면 마음만 가지고는 안 되겠지만, 저도 오래전에 접어두었던 꿈의 집을 그려보았답니다. 


크라잉 룸

박진진│공감의기쁨


장마철이지요. 비오는 감성에 어울리는 책 한 권 들어볼까요? 크라잉 룸입니다. 울고 싶을 때 들어가서 맘껏 울 수 있는 방이란 말이겠지요. 요즘은 사생활이란 것의 경계가 아주 모호해져서 제 방에 있을 때조차도 잘 울지 못하게된 것은 아닐까 고민하곤 해요.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을 곳일텐데도 경계의 더듬이를 세워놓아야 할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이런 까닭에서인지 한때는 최루성 영화가 유행을 했었는데, 요즘은 그런 것도 없네요. 엉엉 울지 않아도 ‘공감’이 주는 힘이 강력합니다. 우리의 감성을 또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들어줄 지 모르겠는, 박진진의 크라잉룸입니다.



헤밍웨이를 위하여

김욱동│이숲


우디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를 혹시 보셨나요? 마차를 타고 1920년 대로 타임슬립한 한 남자는 꿈에도 그리던 헤밍웨이를 만나게 되지요. 그 헤밍웨이의 분위기는, 뭐랄까요, 딱 작가 같았습니다. 헤밍웨이의 글을 읽은 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읽긴 읽었는지 읽었다고 기억만 하고 있는 건지 모를 정도인데요. 헤밍웨이를 위한, 학자의 글이 책으로 나왔네요. 작가론와 작품세계를 문학도가 아니어도 읽을 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고 하니, 차근차근 읽어보면 어떨까요? 




지중해, 내 푸른 영혼

행복의 충격

김화영│문학동네


문학평론가 김화영의 청년시절을 담고 있는, 지중해 연안의 엑상프로방스에서 만난 행복에 대한 에세이가 개정판으로 나왔네요. 베스트셀러였던 적은 없었지만 절판없이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는 이 책. 저자에겐 청춘을 보듬는 이야기이겠지만, 우리에겐 1970년대 우리 청년들의 정서와 엑상프로방스를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되겠지요. 청춘, 굳이 타임슬립을 하여 그 시간대에 똑 떨어지지 않아도 우린 책을 통해 그 시대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그 푸르름과 행복을 생각해볼 수 있을 거예요. 표지만 보아도, 행복이란 말을 입 안에서 굴리기만 하여도 지중해의 푸르름이 전해지는 것만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여행생활자

유성용│사흘


2007년 처음 나온 이 책도 개정판을 내었네요. 유성용. 페이퍼란 잡지를 통해 알게 된 분인데, 스스로 ‘여행생활자’란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하지요. 여행생활자, 처음 드는 말이라해도 단박에 그 뜻을 알 것만 같은 아주 직관적인 이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행이 생활인만큼 자유롭진 못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삶을 들여다보며 우리도 일상을 여행처럼 살아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늘 보던 가로수도 조금은 달리 보일 지 모르지요. 게다가 여름 아닙니까? 어디든 여행지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그 습하고 푹푹한 더위가 있으니까요.


문화매거진 오늘

원유진 기자

geeahn_@naver.com

www.cultureon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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