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아신나, 10기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앞선 달에 우리에게 나타난 예술/대중문화 책들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살펴보니, 어머나 9월에도 입맛 다시게 만드는 책들이 많이 나왔네요. 찬찬히 살펴보기로 하죠!
백남준, 나의 유치원 친구
이경희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1년 9월
일본과 독일을 거쳐 미쿡에서도, 그의 열정은 한 번도 식을 줄을 몰랐어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다, 플럭서스의 주동자다 백남준 앞에는 여러가지 수식어가 붙지만, 어떤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어딘가 모자란 느낌이 들게 만드는 무궁무진한 매력의 소유자이지요. 백남준 선생님은 이제 우리 곁에 안 계시지만, 그의 작품과 생각은 우리에게 꾸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수필가로 유명한 이경희 님께서 들려주시는 어릴 적부터 알고지낸 친구로 백남준을 바라본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꼬마였던 친구가 점차 예술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궁금하지 않으세요?
공간 공감
김종진 지음 / 효형출판 / 2011년 9월
한 편의 영화, 한 권의 책, 또는 음악, 그림, 사진..... 다른 사람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죠. 이 책을 읽고나면,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사무실 책상, 우리집, 늘 걷는 그 길 등 모든 공간이 새롭게 다가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간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줄 것만 같거든요.
잘 만든 건물 하나, 잘 꾸며진 도시만이 건축을 하는 이유는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발 딛고 서 있는 이 땅과 이 공간을 어떻게 보고, 어떤 식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겠지요.
시나리오 이렇게 쓰지 마라!
윌리엄 에이커스 지음, 구정아.김영덕 옮김 / 서해문집 / 2011년 9월
시나리오를 쓰고 싶은 사람들만 보아라? 글쎄요, 영화 보기를 즐겨하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본다고 해도 아무 영화나 보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웃으면서 보기는 했는데 뭔가 찜찜한 영화를 보고, 왜 이런 기분이 들었나, 따져보고 싶을 때, 번뜩하고 이 책에서 말해준 것들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여기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해서 이상해진 게 틀림없습니다. 영화는, 그렇더라구요.
아마도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맞아, 맞아'를 외칠 지도 모르겠어요.
팬톤 Pantone
리트리스 아이즈먼 외 지음, 이택광 외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9월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는 색에 대해서는 무지랭이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도 디자인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블로그 스킨을 바꿀 때, 글을 쓰다 왠지 강조를 하고 싶을 때, 사진을 보정하고 싶을 때, 옷이라도 예쁘게 입고 싶을 때, 그 때마다 헤매게 되는 것이 바로 배색입니다. 난 참 못해, 난 틀렸어, 라고 좌절하기 일쑤이지요. 하지만, 이 세상에 '컬러리스트' 자격증이 있다는 건 그 만큼 색을 쓴다는 게 어렵다는 증거일 지도 모르니까요. 저만 못하는 건 아닐 지도 모르니까요. 공부하면 될 수 있는 건지도 모르니까요. (?)
팬톤은 그 동안 해왔던 수 많은 자료들을 모아모아 책으로 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왠지 감각이 돋아날 것만 같은 희망이 돋는 그런 책을 말입니다.
임석재의 생태 건축
임석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9월
지속가능한 경영, 발전, 등등.... 심각한 자연파괴가 일어나는 요즘, 특히 더욱 많이 생각하게 되는 말들이지요. 생태,에 대한 말들도 이런 과정에서 생겨난 것들이지요. 그러나 이 책은, '생태'라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주 오래전 부터 '생태'는 우리가 생각해왔던 것이란 말이지요.
그 말을 듣고 또 생각해보니, 우리의 어르신들도 그러셨습니다. 나무와 돌, 흙과 짚으로 집을 지은 이유는 나중에는 자연스레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또,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물론'미발전'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터를 잡고 터를 고르고 주춧돌을 놓는 과정에서 땅에 예의를 보이신 것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