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0기에 이어 11기 알라딘 신간평가단 활동을 할 수 있어 먼저 기쁜 마음을 전합니다.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지만 새책을 살피고 무엇을 추천할까 고민하는 이 시간이 있어 쉼표를 찍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분이 조금 남다릅니다. 뭐랄까요, 그전까지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책만 고르다 인문/사회/과학/예술 분야를 보려고 하니 시냇가에 놀다 바다를 보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이 많은 책의 홍수 속에서 과연 무엇을 고를 것인가. 네, 고른다고 제 손에 책이 똑 떨어지는 건 아니지만은, 그래도 행복한 고민을 했더랬습니다. 그렇게 고르고 고른 다섯권의 책, 살펴보실래요?

바람은 좋고 햇살은 따뜻한 오월, 테라스에 앉아 조금은 깊이 있게 읽어보자구요. 


법률가의 탄생 
이국운 지음 / 후마니타스 


한동대 법학부 이국운 교수의 새 책, 법률가의 탄생이 나왔습니다. 헌법을 전공하시고 가르치는 분이어서 그 전에는 헌법에 관한 책을 내셨었지요. 이제는 이렇게 만들어진 법으로 살아가는 법률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오디션프로그램이 있고, 가수뿐만 아니라 탤런트, 모델, 디자이너 등등 다양한 사람을 대상으로 1등을 가리지요. 법률가라고 크게 다른 것 같진 않습니다. 시험이든 학교든 법률가가 될 수 있는 곳에 덜컥 붙는다해도 또 경쟁을 해야하고 법률가의 타이틀을 얻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경쟁을 해야하는, 법률가 탄생과정. 이 책을 읽고나면 사법부에 일하는 분들은 조금 이해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질문은 남겠지만요. 


마르크스가 내게 아프냐고 물었다 
류동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마르크스에 대해 깊이 공부한 건 아니지만, 하워드진이 쓴 희곡<마르크스 뉴욕에 가다>라는 작품을 읽고, 마르크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하게 되었지요. 마르크스는, 그래요, 사람에게 대단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공산주의니 뭐니, 잘은 모르지만, 공동작업으로 공동의 결과물을 낸 것을 공평하게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굉장히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뭐든 한 사람도 열외없는 참여는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이런 이상적인 생각은 꼭 필요합니다.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가진 마르크스는 문장도 멋져요. 마르크스의 저술 중에서 한 문장씩 뽑아 설명을 해준다고 합니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 책방 1회에서 이 책이 소개되었지요. 책을 만든 분의 설명을 듣고 있으려니 더욱 읽고 싶어졌습니다. 누군가 내게 아프냐고 묻는답니다. 어찌 대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책과의 대화. 이상적이지요?


버려진 자들의 영웅 
스리비드야 나타라잔, S. 아난드 지음, 정성원 옮김, 두르가바이 브얌, 수바시 브얌 그림 / 다른


인도 참여인권운동의 선구자,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의 삶을 다룬 만화입니다. 만화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학습만화 시장이 커지고, 만화창작자가 많아지면서 우리나라도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만화가 소개되기 시작했지요. 그래도 칸으로 이루어진 만화가 주를 이루었는데, 이 책은 조금 다릅니다. 한페이지 가득 그림이 들어있고 텍스트 또한 적지 않아요. 인도의 문화를 엿보는 기분도 들고, 이런 형식이 내용을 전하는 데 있어 어떤 시너지를 이뤄낼지 궁금하기도 해요. 



오늘의 일러스트 1 

김윤경 지음 / 북노마드

  

책 제목 뒤의 숫자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듭니다. 머지 않아 다음 책이 나오겠구나, 1권을 읽고 나면 2권을 기다리게 되겠구나,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거든요. 오늘의 일러스트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의 <오늘의 미술>을 통해 선을 보인 일러스트를 모아만든 책이거든요. 연재가 계속되는 한, 책도 꾸준히 나오겠지요. 일러스트. 미술에 대해서는 역사부터 명작콜렉션, 작가의 사생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지만, 일러스트는 그렇지 않지요. 산업미술에 속하기 때문일까요? 아이참, 아는 게 없으니 조용히 해야겠습니다. 어쩌거나 오늘 한국을 대표하는(잘 나가는) 일러스트를 살펴보며 일러스트의 세계에 빠져들어봅시다. 살짝만 들춰봐도 유명한 이름이 주루룩 나옵니다. 기대되시지요?


테마로 보는 한국 현대미술 
박영택 지음 / 마로니에북스


오! 한국의 현대미술이라니! 게으른 탓에 미술관을 자주 찾지 못하는 제게는 책이 미술을 접하는 주요한 통로가 됩니다. 도판을 살펴보며 감동을 받기도 하다보니, 실제 작품을 만나 그 아우라를 느끼면 어떨까, 혹시 그 아우라를 못 느끼는 것은 아닐까, 궁금하기도 하고요.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10년전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대개 접하는 작품은 외국의 것이었죠. 그래서 쬐금 이상하게도 영국의 작가그룹은 알면서 정작 한국의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무지했습니다. 여기, 그 무식을 해갈할 수 있는 책이 나왔네요. 시간, 인간, 재현... 다양한 테마에 맞춰 한국의 현대작품을 소개합니다. 맘에 드는 테마를 골라, 차근차근 읽어내려가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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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시민뉴스.tv 에 게재한 글입니다.



5월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많은 날들이 있지요. 하나하나 챙길 사람을 떠올리다보면 내 주위에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 그래요, 혼자사는 세상이 아니라서 더욱 버겁다가도, 힘이 들 땐 기댈 수 있단 생각에 조금 안심이 되는 오묘한 기분이 듭니다. 어쩌거나 가정의 달, 5월을 맞으며 우리는 어떤 책을 읽어볼까요?


개정판

몽실 언니

권정생(지은이)│이철수(그림)│창비(창작과비평사)


권정생 선생님의 몽실 언니가 새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저는 TV로 먼저 이 이야기를 접했던 터라, 몽실 언니하면 그 단발 머리만 떠올랐는데요. 다시 살펴보니 너무나 슬프고 처절한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이런 이야기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감동을 주는 고전으로 자리잡았다는 책소개를 읽으면서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매일매일 나름대로 힘겨운 바람과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이지만, 몽실 언니의 그것에 비하면 좌절할 것이 전혀 없는 것만 같아서일까요? 줄거리로만 만나려니 읽는 것만으로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만, 그 맑은 몽실 언니의 삶을 살펴보면 어쩐지 답답한 마음 한 구석에 파란 싹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꽃 아래 봄에 죽기를

기타모리 고(지은이)│박정임(옮긴이)│피니스아프리카에

벚꽃도 바람에 다 날리고, 초록 잎이 무성해져 여름이다 싶은 이 뜨거운 낮에, 차분한 일본소설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차분하지만 스릴 있을, 추리소설이지요. 수수께끼 같은 맥주마 ‘가나리야’의 주인이 단골손님의 지친 삶에 숨은 비밀을 풀어내는 따뜻하고 맛있는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얼핏, 일본 만화 ‘심야식당’이 떠오르네요. 적적한 마음에 술을 찾는 그 마음이 맥주바로 이끌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하겠지요? 밤바람이 좋은 요즘, 세상이 어지러워 혼자 다니시라 말씀드릴 순 없지만, 이야기를 서로 들어줄 벗과 함께 술한잔 기울이는 마음으로 펼쳐보는 책이 되었으면 해요.





흔적과 상상, 건축가 오기사의 서울 이야기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

오영욱(지은이)│페이퍼스토리

건축 일러스트, 오기사의 명성은 이미 대단합니다. 그쪽으로 문외한인 저도 몇 번 접한 이름이니 뭐 말 다했지요. 건축에 대해 아는 건 거의 없지만, 디자인을 위해서는 그림을 그릴 수 밖에 없는 직업군이기도 하니, 일이든 뭐든 차근차근 그리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끈질긴 일러스트를 이끌어낸 것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오기사의 일러스트를 살짝 보고 있으려니 잘 그렸다는 생각먼저 ‘끈질김’이 생각나는 거에요. 눈알이 팽팽 돌아갈 것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그렸을 걸 생각할수록 더욱 그래요. 게다가 목차와 내용을 살펴보니 건축가의 마인드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겠더군요. 오래 일을 한 건 아니지만, 기자로 있으면서 무엇을 접하든 ‘잡지’와 연관을 시키고 있는 저를 발견할 때가 있거든요. 서울이 좋다는 오기사의 사정을 찬찬히 훑어보면 그 상상이 더욱 현실이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어쩌거나 건축가가 아닌 우리와는 조금 다르게 도시를 바라보는 오기사의 일러스트와 글은 책을 읽기 전과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갖게 해줄 겁니다.


한 주에 한 도시, 어디까지 모아볼까?

도시수집가

이명석, 박사(지은이)│궁리

와우! 저는 이렇게 반짝반짝한 조어에 약합니다. ‘도시수집가’라니요. 이건 몇 억짜리 미술품을 사모으는 콜렉터라는 말보다 훨씬 멋지게 들립니다. 내 돈 주고 사서 어딘가 모셔놓는 수집이 아닌 수집일 수밖에 없는 도시수집이 아니겠어요? 우표광의 우표책을 조심스럽게 넘겨보듯, 우리는 도시수집가의 콜렉션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도시를 어떻게 어떤 생각으로 모았을까? 이것만으로도 두근두근! 여행을 떠나는 것만큼이나 신나는 일이 될 것만 같습니다. 어쩌면 그만큼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조금 더 다른 여행기를 찾다가 정말 색다른 여행기를 찾은 기분이거든요. 쓰다보니 여행, 정말 가고 싶어졌습니다.


오기사는 나에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 5월입니다. 지금이에요.


문화매거진<오늘>

원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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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불신의 기원을 찾아서

법률가의 탄생

이국운(지은이)│후마니타스


CBS와 청어람아카데미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줄여서 세바시)’를 아시나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헌법 1조 1항을 읽는 세 가지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주신 이국운 교수님을 기억합니다. 마지막엔 함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정도였지요. 이번에는 사법부 불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우리가 어쩌다 판사를 또 검사를 믿지 못하게 되었나,에 대해 역사적으로 살피는 한편, 다른 나라와의 비교와 법조계 인사 채용에 관한 과정까지 살피고 있지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차근차근 읽어보다보면 어느 지점에선가 덜컥 걸리는 순간이 나타날 지 모릅니다. 



세상 모든 행복

레오 보만스(엮은이)│노지양(옮긴이)│서은국(감수)│흐름출판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여기 행복의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할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다양한 사람의 행복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한 책에 담겨 있습니다. 순서대로 읽어가는 것도 좋고, 제목을 훑어보다 맘에 드는 게 있으면 그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겠습니다. 커다란 이미지와 행복에 관한 글은 단 한 편 만으로도 여러분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줄 거예요. ‘긍정심리학’이라는 게 있다는 걸 이 책을 살피다 알게되었는데요. ‘긍정’이 주는 힘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긍정의 배신>이라는 책도 있어요.),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요인을 찾아내어 잘라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었어요. 



작가와 함께 떠나는 감성 에세이

여행, 그들처럼 떠나라

박범신(지은이)│동양북스(동양문고)


여행. 떠나는 것도 좋고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말해주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요. 소설가, 시인처럼 감성적인 사람의 여행 이야기는 어떨까요? 다른 사람보다 세밀한 감정을 잘 드러내는 문학가의 여행은 우리가 놓칠 수도 있었던 것까지도 잡아내어 말해줄 지 모르지요. 전국의 여행지를 열 다섯여명의 이야기로 만나는 여행기.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 얼른 여행을 떠나, 그들처럼 느끼고 표현하고 싶다, 욕심내게 될 거예요.




화가 이경미 성장 에세이

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이경미(지은이)│샘터사


고양이. 밤길을 걷다 담벼락 위에 앉아있는 고양이의 유리알 같은 눈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만해도 고양이는 그저 무서운 이방인같은 존재였지요.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저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시크한 것 같으면서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고양이의 마음을 가지고 저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요. 수줍은, 어떤 사람을 떠올리면서요. 고양이를 그리는 서양화가 이경미의 에세이를 읽어봅시다. 그속에서 고양이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문화매거진<오늘>

원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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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시민뉴스.tv 에 연재하는 글입니다.



잔인한 4월이 뭔가 했더니, 즐길 새도 없이 사라져버려서가 아닌가 싶은 거있죠? 하루하루 올 것 같은 따뜻한 바람을 기다리다 이제 조금 따뜻하다 싶으려니 햇볕이 쨍쨍하여 덥기만 하고, 봄꽃은 피어나기 무섭게 바람에 날려 떠나갑니다. 간만 보다가 한 달이 뚝딱 지나버린 기분, 네, 잔인한 4월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포기하면 안 되는 일이라고 어떻게든 봄길을 걸으리라 다짐해봅니다. 이번 주말엔 햇살을 받으며 분위기 좋은 노천카페에 들를 겁니다. 여러분은 이 주말에 무엇을 하시려나요?


논산日記 2011 겨울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박범신(지은이)│은행나무


도시의 삶을 돌연 청산하고 고향에 내려간 중견소설가 박범신의 일기장을 공개합니다. 손때 뭍은 일기장을 펼쳤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SNS의 대표주자 페이스북에 적어내려간 글이거든요. 누군가는 이미 친구등록을 마쳐 겨우내 올라온 글을 읽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대개 두 엄지로 쓰고, 스마트폰 손가락 스크롤로 읽게 되는 페이스북의 특성상, 진득하게 긴 호흡으로 읽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일기를 묶어 낸 책이 나왔습니다. 문학을 사랑을 끝내지 않은 소설가의 일기를 읽으며 그 겨울의 나를 돌아보고, 또 다음 겨울까지의 삶을 계획해볼 기회를 가져보는 겁니다.  


공제控際의 비망록

봄날은 간다

김영민(지은이)│글항아리


얼마 전 김영민의 공부론을 읽다가 머리가 복잡해져서 한참을 가만히 멍하니 앉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장도 쉽지 않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 먹먹해졌거든요. 하지만 그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건져낸 문장과 깨달음은 무엇보다 깊고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말랑해서 부담이 없었던 책만 읽다가 만났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 때문에 김영민의 새 책은 더욱 반갑습니다. ‘봄날은 간다’를 주제로 써내려간 산문이라고 해요. 차근차근 문장을 읽어내려가다보면 어디쯤에선가 마음이 쿵하고 떨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

제주 보헤미안

김태경(지은이)│시공사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


지만 도시의 사람들이 제주를 주목한 때가 있었습니다. 올레길을 걷다가 정착을 하기도 했죠. 큰 포털 회사가 제주에 본사를 내면서 제주는 더욱 마음으로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2012년, 제주를 선택한 그들은 어떻게 뿌리를 내렸을까요. 제주에서 살아가는 삶, 제주를 선택한 그 자유, 섬사람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만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궁금해했는데, 드디어 이 책이 나왔네요. 하지만 덥석 읽어내려가면 곤란해요. 표지에 써놨잖아요. ‘제주 살기. 이제, 당신 차례’라니! 제주 아일랜드 상사병 걸릴까 두렵습니다.


성석제 장편소설

위풍당당

성석제(지은이)│문학동네


성석제 작가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버선발로 나갈까도 하였지만, 정신은 챙기고 다소곳이 앉아 있었지요. 문장이 보여주는 진한 느낌과는 다른 선비의 분위기를 풍기는 분이셨습니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진행하셨습니다. 오래전일이라 세세히 기억은 못하지만, 하나 기억나는 게 있습니다. 요즘은 소설보다 현실이 더 재미있다. 그래서 소설이 힘을 잃었다고요. 그 이후로 현실은 더욱 다이나믹해졌습니다. 정의가 잠시 마실을 나갔는지,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갔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더한 짓을 하면서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성석제의 장편소설이 찾아온 것입니다. ‘입답계의 아트이자 재담계의 클래식’인 절대고수 성석제는 이 시대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요? 위풍당당을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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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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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뜻하다고 가만히 서 있으면 등이 뜨겁습니다. 이렇게나 강력한 햇빛입니다. 4월에 내리는 눈을 맞았지만 차근차근 봄은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에는 꼭 밖으로 나가고 싶습니다. 공원 벤치, 노천카페. 어디든 좋습니다. 바람도 느끼고 노래도 듣다가 슬쩍 가방에서 책을 꺼내어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싱그러워지는 느낌이지요.

 

여자의 방보다 더 은밀한 그곳

여자의 가방

장 클로드 카프만(지은이)│김희진(옮긴이)│시공사

 

김정운의 <남자의 물건>이란 책이 나왔을 때, 저는 반사적으로 ‘여자의 물건’을 생각해보았지요.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도달한 곳은 바로 여자의 ‘가방’이었습니다. ‘여자의 가방’은 단순한 가방만이 아니라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품고 있지요. 바로 그 여자의 가방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 사회학자 장 클로드 카프만이 풀어내는 여자와 여자의 가방에 담긴 심리. 이 책을 읽고나면 왜 여자가 명품백에 집착하는지, 여자의 가방엔 뭐가 들었는지 등에 대해 알 수 있을 테지요.

 


 

오늘, 한 장의 그림으로 충분하다

명화는 스스로 말한다

서정욱(지은이)│틔움

 

순수미술, 특히 회화에 관한 책은 같은 그림을 다루고 있어도 또 보고 싶습니다. 한 장의 그림이지만 그림을 읽어내는 사람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지요. 같은 그림을 다양하게 읽어내는 걸 듣고 있다보면 조금씩 나만의 시각이 생기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차근차근, 벽에 걸린 그림과 친해지는 거지요. 스스로 말하는 명화이지만 우리가 쉽게 알아들을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쓰는 언어가 약간의 이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언어의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방법은 통역을 대동하는 일이죠. 오늘은 저자 서정욱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읽어나가 보도록 해요. 왠지 흥미진진합니다.

 

오늘의 일러스트1

김윤경(지은이)│북노마드

 

자, 이제는 미술관을 빠져나와 우리의 생활과 조금더 친숙한 일러스트를 만나볼까요? 일러스트와 순수미술의 경계는 참 오묘오묘합니다. 선긋기는 학자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감상을 해보는 거에요.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들의 작품을 살펴보면서 생활 깊숙하게 들어온 일러스트를 어제와는 다른 시선으로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겁니다. 그리고 봄바람을 핑계로 이런 생각을 해보는 거죠, 예술이란 무엇일까?

 

 

 

 

숲에서 온 편지

김용규(지은이)│그책

 

숲을 사랑하고 숲에서 삶을 발견하고 숲을 이야기하는 남자, 김용규의 책 <숲에서 온 편지>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 김용규가 몸담고 있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의 ‘마음을 나누는 편지’ 코너에 연재한 글을 모아엮은 책입니다. 책상에 앉아 숲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 이야기가 아닌, 직접 숲에 들어가 살아낸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자연과 숲에 대해 만날 수 있는 기회인 셈이지요. 싱그러운 봄날, 책장을 넘기며 숲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영국의 시골농장에서 보낸 천국 같은 날들

외로울 때마다 너에게 소풍을 갔다

강은경(지은이)│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은 보통의 이십대라면 한 번쯤 해보는 것이겠지요.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꽤 될 거라 생각합니다. 저처럼 생활에 젖어 포기가 빠른 사람도 있겠지만요. 이십대의 중반을 달리기 시작한 어느 일러스트레이터의 영국, 그리고 농장 생활기. 책을 읽으며 얻는 지식만큼이나 몸으로 체득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공부하느라 대학에 가느라 미처 누리지 못했던 사춘기의 방황이 더디게 찾아오는 이십 대를 살고 있는 분이라면, 참고서가 되지 않을까요?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 사는 거 대개 비슷하단 말이죠.

 

문화매거진<오늘>

원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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