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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사서 읽을 것도,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정기적으로 새로나온 책을 살피고 무엇을 읽을까 골라보는 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실은 이렇게 살펴보다 구매버튼을 누른 것도 꽤 있어요. 개인적인 취향만 생각했다면 펼쳐보지도 못했을 책을 사서 읽는 재미도 꽤 됩니다. 이번 여름에는, 평소의 나라면 절대 읽지 않았을 거야, 라고 말해도 괜찮을 책 한 권 사서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날씨뿐만 아니라 꽤 중요한 것들마저 제멋대로인 요즘인데, 독서 취향의 일탈 한 번 가져보는 게 뭐 그리 대수겠어요?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인생의 책을 만날 수도 있잖아요. 뽑기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으니까요.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
욕망해도 괜찮아
김두식│창비(창작과비평사)

한 발짝 선을 넘으면 인생이 즐거워진다!는 카피가 인상적이지요. “나 배고파.”라는 말은 쓰지만 ‘식욕’이란 단어를 꺼내긴 조심스럽습니다. 욕망이란 말은 우리와 가까운 것인데도 말로 꺼내기 쉽지 않죠. 왜 그럴까요? 이에 대해 ‘색(色, 욕망)과 계(戒, 규범) 사이’를 고민하며 써내려간 글이 있습니다. 김두식 교수님의 새 책, <욕망해도 괜찮아>입니다. 블로그 연재를 통해 이미 그 진가를 인정받은 책. 책장을 넘기며 차근차근 읽어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너의 노동력을 공짜로 팔지 마라!
청춘 착취자들
로스 펄린│사월의 책

요즘 청년들, 네 뭐 저도 청년층에 속합니다만, 의 노동력피착취는 심각합니다. 최저임금을 못받는 알바는 이미 넘쳐나고, 고용상태가 불안한 것도 당연한 일처럼 보일 정도에요. 88만원세대라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그보다 못한 경우도 비일비재하지요. 기업이 크다고 해서 이런 일이 없느냐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잘하면 정사원을 시켜주겠다며 ‘인턴’이란 이름을 주고 노동력을 갈취하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아요. 부당하다는 것을 시시때때로 느끼지만, ‘을’이라는 이유로 이 악물고 참아야하죠. 이런 뭐같은 상황을 바꿀 수는 없는 걸까요?
조금 멀리 떨어져서 구조를 살피고 그 사이에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찾아봐야하겠지요. 아예 싹 뒤집어엎는 것도 좋은 방법 같지만, 쉽지 않기는 전후자가 마찬가지에요. 그렇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순 없어요. 아는 것의 힘을 보이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합니다. 


미하일 바쿠닌
에드워드 H. 카│이매진

카의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을 읽어서인지 카가 바라보는 바쿠닌이 더욱 궁금합니다. 역사학자답게 사료를 통해 한 인물의 삶을 살펴보는데요. 사이사이 역사학자의 평가까지 덧붙이니 이게 참 흥미롭단 말이지요. 책을 읽고나니, 역사학자가 아닌 사람이 쓴 평전은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하기보다는 역사학자의 방법과 다른 방식으로 저술된 것을 평전이라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만큼 새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카의 또 다른 평전, 심지어 마르크스와 애증의 관계였던 바쿠닌의 이야기라니 눈이 번쩍 뜨일만큼 궁금합니다. 


죽어도 죽지 않아
혁명을 기도하라
한승훈│문주

예수. 한국에서 예수는 기독교라는 이름에 가려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죠. 4대 성인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가 되어버린 요즘. 기독교니 뭐니 다 걷어내고 ‘예수’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 나온 것 같아 기쁩니다. 체게바라를 읽듯, 바쿠닌에 대해 알아보듯, 예수를 살피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종교, 신앙과 상관없이요. 한 사람의 생애가 수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행동을 하게 만든 그 힘은 무엇일까요? 이 책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캔자스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토마스 프랭크│갈라파고스

4/11 총선 이후 멘붕을 경험한 사람이 꽤 있죠. 이때 제기된 질문이 바로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였습니다. 아닐 수도 있지 뭘 그렇게 예민하냐고, 좋은 사람을 뽑은 것 뿐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한겨레CCTV 뉴욕타임즈에서 이와 관련한 리서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어요. 응답자가 자신의 소득과 생활수준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와 어떤 당을 지지하는지에 대한 연구였는데, 그 결과가 딱 저랬어요. 상대적으로 빈층에 속한다고 느끼는 대다수의 사람이 소득이 높은 층을 대변하는 정당을 지지하고 있었거든요. 왜일까요? 저도 이게 너무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왜!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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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2-06-0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의 도스토예프스키 평전도 미처 못읽었기에.. 그가 어떤 시각으로 인물을 바라보는가, 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미하일 바쿠닌에 대한 평전은 궁금하네요.

미쓰지 2012-06-08 18:54   좋아요 0 | URL
정작 대표작인 역사란 무엇인가는 못 읽고, 우연한 기회로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을 읽었어요.^^ 바쿠닌 자체가 흥미로운 사람이니 더 재미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뵈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