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하아, 네 맞습니다.  

4월 한 달 간 예술 관련 신간들은 술렁술렁 읽히길 기대하는 말랑한 책보다
좀 더 고민하고 무거운 마음을 가져보라는 딱딱한 책들이 더 많았습니다.
인문학의 위기다 뭐다 해도, 손에는 말랑한 소설 책이 들려있는 제 모습이 얼른 떠오릅니다. 
나들이엔 역시, 라며 집어들었던 책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글과식 한 번 떠나보자며, 5월의 추천 도서를 시작해볼까합니다.  

  

사유 속의 영화 - 영화 이론 선집
이윤영 엮음.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1년 4월  

영화를 보며 '사유'를 주문하는 글은 명백히 아닌(이런 건 그나마 가벼운 편에 속하겠죠), 사유 속에서 피어나는 영화를 기대해야 하는 책입니다.  
영화란 장르는 공연예술에 있어서는 굉장히 복합적이고 기술적인 것으로 볼 수 있을텐데요, 아무래도 내러티브는 내러티브대로 좋아야하고 미쟝셴은 미쟝셴 대로 좋아야 하다보니, 이야기 소재에서부터 플롯, 진행, 카메라 구도, 워킹, 편집 등등 하나하나 짚어보려면 끝도 없는 것이죠.   
영화를 좀 안다, 알고 싶다 혹은 영화를 그냥 보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 약간의 망설임과 귀찮음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었던 이 영화계의 고전들을 친절하게 모아놓은 이 책 앞에선 피할 곳이 없습니다. 다 함께 읽어보자구요.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 우리 건축의 구조와 과학을 읽다 
김도경 지음 / 현암사 / 2011년 4월   

지난 해, 9월, 농암종택에서 하루를 묵으면서 고택이 주는 매력에 빠진 적이 있었지요. 지붕의 모양부터 문살까지 어느 것 하나 '그냥' 만들지 않는 양반, 장인 들의 매운 손 끝을 다시금 배웠습니다.  
솔직히, 요즘의 우리의 삶과 '한옥'이 제시하는 삶의 형태가 꼭 들어맞는 맞춤옷은 아니지요. 그러나, 시험공부하듯 꼼꼼히 읽어내려가다보면 '한옥' 구석구석에 숨겨진 옛어른들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봅니다. 

목차만 보면, 조금 아득해지긴 하지만, 말입니다. 

  

프랭크 게리와의 대화 - 어느 복잡한 천재 건축가와의 유쾌한 만남 바버라 아이젠버그 지음, 이상근 옮김 / 위즈덤피플 / 2011년 4월  

그래도 한 템포 쉬어갑시다. 물론, 이 책이 만만하다는 건 아닙니다. 건축계에 한 획을 그은 '프랭크 게리'의 삶이 녹아있는 책인걸요. 
네, 실은 이 분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죠. 어머, 근데 무식한 건 저였을 뿐, 이 사람의 대표건축물과 가구 등등은 이미 여러번 침을 흘리며 구경했던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사진으로요) 
현대 건축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한 획을 긋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에는 우리도 샘을 낼만 합니다.  

 

사천의 선인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황동근 옮김 / 예니 / 2011년 4월 
 

심지어 '시'를 쓰던 브레히트가 연극이란 장르에서 '감상'을 빼버리고 '메시지'만을 남기려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독일이 한창 1,2차 세계대전으로 바쁠 때였죠. 
그 와중에 브레히트는 숱하고 굵직굵직한 연극작품들을 만들어냅니다. '사천의 선인(착한 사람)'도 그 중 하나입니다. 브레히트의 서사극은 연극 좀 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지나치기에는 섭섭한 장르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한 번 개정판이 나온 김에 읽어야 하겠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해봅니다.  
결국, 이 시대에서도 우리는 소설이나 영화, 연극에서 '감상'에 기대어 울기만 하기에는 조금 민망하니 말입니다.  

다 쓰고 나니, 5월에는 머리 좀 복잡하겠네요? 하하. 


댓글(3)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댄스는 맨홀 2011-05-0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혜로 지은 집 목차를 보니 저도 아득하게 느껴지더라구요. ㅎㅎ

미쓰지 2011-05-12 11:06   좋아요 0 | URL
와웅 제가 알라딘서재는 잘 안 쓰다보니 댓글이 넘 신기신기신기해요! 거의 첫 댓글이십니다! 감사감사감사감사감사!!!! 그쵸? 보고 싶으면서 신간평가단 책으로 선정되면 어쩌나, 이 두 마음이 ㅎㅎㅎㅎㅎㅎ

미쓰지 2011-05-17 19:32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결국, 위의 두 책이 선정되었네요
씌나면서 무거운 이 마음
좋아요 ㅎㅎㅎ
책만 파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