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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번역가의 인문이 담긴 영성 이야기
번역과 반역의 갈래에서
박규태│새물결플러스
카피에 ‘영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있어서 그 가치를 조금 덜 인정받는 기분이 듭니다만, 번역에 대해 불만, 혹은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함께 읽고 생각해보기 좋은 책 같습니다. 언젠가 번역가 두 분이 함께 번역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시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창작의 영역에 가까운 일을 하지만 결국엔 프리랜서로 생활인으로 살고 있다는 소소한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저자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와야하는 작업이어서인지, 번역하면서 저자와 텍스트를 놓고 씨름한 것 같은 흔적들이 느껴져 오히려 창작이 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 적도 있었거든요. 번역문이 아무리 좋더라도 원작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반역에 가까워지겠지요. 아마도 번역가인 저자는 그 가운데에서 수도 없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요?
사랑하지 말자
도올 김용옥│통나무
나는꼼수다 호외편을 들어서일까요? “사랑하지 말자”고 말씀하시는 도올 선생의 진의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김용옥의 글이나 강연을 주의 깊게 살펴오지는 않았지만, 다른 책에 비해 쉽게 나왔다고 하니 스스로도 자신을 사상가라 말씀하시는 분이 어디쯤에선가 한 계단 내려오셔서 대중에게 친숙하고자 글을 쓰셨을 그 마음을 헤아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때가 때인지라 대선에 관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이 때에, 한 권 정도 읽고 다른 사람들은 대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볼 수도 있을 것 같고 말이지요.
서양철학사 인식론적 해명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조중걸│지혜정원
수학의 정석을 펼쳐놓고 수학공부를 하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첫 챕터였던 집합부분만 책장 까매지도록 넘기고 넘겼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실제 문제는 후반부에서 더 많이 나왔는데도 왠지 첫 장을 제대로 해놓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두려움이 있었던 거지요. 제게는 철학도 그랬습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철학입문은 불가능할 거란 두려움이었죠. 게다가 철학이란 걸 좀 알아보자 마음 먹고 보니 철학은 마치 망망대해처럼 길도 없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길잡이를 해 줄 것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었죠. 인식론(이 뭔지 아직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 인식론)을 맥으로 삼고 철학의 길잡이를 자처한 책이 나온 것 같군요. 차근차근 따라 읽어가다보면 철학의 바다에 뱃길 하나 그어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험볼 것도 아니니까 읽다 맘에 들면 잠시 정박하고 깊게 생각해보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일의 의미를 찾아서
무엇이 당신을 일하게 만드는가
최명기│필로소픽
학생일 땐 그랬어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을까. 직장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단어만 조금 달라졌지요. 내가 무슨 업적을 세우겠다고 이렇게 일을 하고 있을까. 직장인이라고 공부를 멈출 일도 없고 말이죠. 끊임없이 나를 채찍질하며 나아져야하고 어제보다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야만 하는 직장인의 애환. 어디 한 번 생각해보자고요. 무엇이 나를 일하게,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벌떡 일어나게 만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