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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2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책의 제목은 미주와 승우의 지하철에서의 첫 만남으로
미주의 머리결에서 국화향이 난다는 장면이다.
미주는 강한 열정을 가진 확고한 자기세계를 가진 캐릭터이고
여자라는 성에 갇히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것이 신념이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삶을 불사르겠다는 의욕이 있는 여성이다.
승우라는 캐릭터의 설명은 정란이 표현해주고 있다.
승우는 움직이고 말할 때마다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청량한 바람 기운 같은 것이 있고,
어떤 말과 행동을 하든 구김살이 없고 음습한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는 장점이 있는 남자이다.
책을 보면 놀라운 은유법이 자주 등장하는데 대표적으로
"자신이 미주의 남자 영역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면
웅담을 날것으로 씹은 것처럼 혀끝이 지독히도 씁쓰레했다."
승우를 보면 사랑을 원하는 한 남자의 지독한 집념과 기다림이 돋보인다.
남자의 사랑만 표현되는 것은 아닌데
승우의 어렸을적 연인(?!)인 영은이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나온다.
승우를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던 영은에게 결혼소식을 알리자 영은은 주문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주문 안 외울게.
혹 못 참아서 외우더라도 그 저주를 지우는 해독 주문도 알고 있으니까 염려하지마."
귀여움이 물씬 풍겨 웃음이 나왔다.
승우의 라디오 마지막 방송일 미주의 마지막 팩스를 읽는 장면에서
승우가 사연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선명할 때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