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가족 모두가 찍은 사진을 보내오셨다.

모두들 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 표정인데 수민이는 입을 다물고 있다.

뭐라고들 외치고 있나 궁금하던 차에 수민이가 속상한 듯 하는 말,

- 엄마, 나는 오, 예~! 라고 외치지 않았어.

그러더니 사진 찍을 때 다들 외쳤는데 자기는 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무척 신경을 쓴다.

의기소침할까봐 외치지 않아도 된다고 거듭 말해주었더니 그제야 약간 마음이 풀린 듯,

- 그래? 외치지 않아도 되지? 쑥스럽거나 하면...

요즘 한창 쑥스럽고 부끄러워 씩씩하게 하던 인사도 잘 못하고 엄마 뒤로 숨기도 하는 수민이다. ^^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03-27 0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ony 2007-03-28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소식을 듣네. 며칠 전에 시영이 생일에는 미역국도 못 끓여줬겠네? 주소도 좀 알려주고 서재에 페이퍼 좀 써! 애들이 학교 잘 다닌다니 안심이다.

시타 2007-03-31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셩)미역국대신 잡채랑 산적이랑 호박전 먹었어요 키키. 주소는
(나)
apartment No.A1-1 Building A
Blahslavovall
zipcode 72930. Ostrava Czech Republic.
요거야. 후우 길지--

miony 2007-03-3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재료구하기 어려운 음식이 조달이 되나??? 암튼 생일 축하해! 글코 주소가 정말 요상하다^^;;; 살고 있는 도시가 오스트라바 라고 읽으면 되나?

hsh2886 2007-03-31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료는 아빠가....
그리고 오스트라바맞아요^^
 

요즘엔 상 위에서 차려놓은 것을 살펴보고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달라고 발을 구른다.

수민이처럼 국에 말은 밥은 싫어하는 것 같고 소화도 잘 안될텐데 김밥을 달라고 한다.

생선살도 좀 먹고, 두부를 좋아해서 김치찌개 속에 들어있는 매운 두부라도 잘 받아먹는다.

과자도 누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울고 발을 굴러서 한 조각씩 얻어먹고 있다.

그런데 먹을 것을 손에 쥐어주면 질색을 한다.

숟가락이나 포크는 더 잡기 싫어한다.

항상 머리를 들이밀며 입만 벌리고 다가와서 오물오물 받아먹는 모습이 제비새끼 같다.

우유병이나 두유팩 같은 것도 한 번 쥐고 먹어보라고 하면 기겁을 하고 손사래를 친다.

먹고 싶은 음식이 숟가락에 놓여있나 눈으로 살펴보고 나서야 입을 벌려 받아먹고

먹고 싶은 것이 아니면 팔뚝으로 쳐낸다.

치즈나 과일 따위가 접시에 놓여있어도 먹고 싶다고 울고 발만 구르지 손으로 집어갈 줄을 모른다.

이런 얘기를 아는 분께 했더니 자기 아들이 딱 그랬다고

< 그 놈 참, 게으르다!> 라는 평을 들었다나? ㅎㅎ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금여기 2007-03-24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으른 태민아! 이젠 혼자 먹을 나이도 되지 않았니??

미설 2007-03-26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특이하네. 좋아하는 것은 먹고 싶어라도 혼자 집어 먹을만 하련만...얼른 부지런해지길^^

hsh2886 2007-03-31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은 귀차니즘이오!!!!
 

난 네가 좋은 걸 어떡해!

요즘 방송되는 일일연속극의 노래 한 구절이 흐르고 끝났다.

수민이는 <그래서 못 떠난다는 거야?>라고 묻는다.

말뜻은 이렇게 대충 꿰어 알고 있지만 아직 글씨는 모른다.

그런데 유치원 아이들 모두가 글씨를 잘 알거나 적어도 조금은 아는 모양이다.

동갑인 하은이는 쓰기연습을 하고 있다니 자기도 좀 자극을 받는가보다.

하루는 유치원에서 돌아와 공부하고 왔다고 아주 뿌듯해하며 자랑이다.

짐작컨대 언니,오빠들 글씨공부할 때 자기는 스케치북에 낙서한 것 같다.

아뭏든 글씨도 배우고 싶고, 어서 초등학교 1학년도 되고 싶고

- 내가 아무리 언니,오빠들보다 작아도 나는 누나야!  아기가 아니라 누나라구!  태민이가 아기야!

라고 부르짖으며 선생님께서 < 아가야! >라고 부르신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친구들이 < 야! >라고 부르는 것도 싫다고 한다.

이제 키 1미터에 15킬로그램, 수민이가 부쩍 자라고 싶어하는 봄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sh2886 2007-04-01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1미터????나랑 40센티밖에 차이 안난다!!!!흑흑 나는 점점 작아지고 있는데
 

기저귀 사은품으로 받은 유아용 실내 미끄럼틀을 제대로 탔다.

처음에는 계단 세 칸을 기어올라갔다.

다음에는 계단은 걸어올라갔지만 내려오지는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머리부터 아래로 슬라이딩~!

오랜 시간이 흐르고

며칠 전 걸어올라가서 미끄럼대에 걸터앉는다는 것이 거꾸로 앉는 바람에 앉은 채 뒤로 내려왔다.

뒤로 내려오길 몇 차례 반복하더니 어찌어찌하여 드디어 똑바로 타게 되었다.

오늘은 똑바로 타는 것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찍어주고 <참 잘했어요>라고 격려해 주었더니

철푸덕 내려와 앉은 자리에서 손뼉을 짝짝짝 친다.

여전히 엄마라는 말은 못하지만 알아듣는 말이 있다는 뜻이라 참 대견했다.

요즘엔 아빠가 퇴근하시면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안겨서는 위로 높이 들어달라고 보챈다.

자동차가 올라오는 소리가 나면 장난감을 내던지고 창가로 달려가 진입로를 내다보기도 한다.

침을 하도 많이 흘려서 이가 더 나려고 하는지 들여다보았더니 아랫니는 어금니까지 한 개씩 났고

지금은 위 어금니가 나려는 모양인지 잇몸에 하얗게 비치고 있었다.

누나 앞머리 자르러 간 길에 고모할머니 미용실에서 한 번 더 까까머리로 깎아주었다.

윙~하는 기계소리에 질겁을 하는지라 겨우겨우 깎았지만 무척이나 귀여워졌다.

요즘은 뚜껑과 버튼에 대한 관심이 좀 줄어들고 문 열고 닫기와 젓가락 가지고 놀기에 집중하고 있다.

어느 문이든 열어놓고 온갖 물건을 밖으로 내던진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닫혀있는 문은 열고 열려있는 문은 닫는다는 것이다.

방 안에 엄마가 있어도 자기가 방 밖에 있으면 문을 닫아버린다.

그래놓고선 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설 2007-03-23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어금니까지... 미끄럼틀에 혼자도 올라가서 내려오고... 이제 우리도 애들 많이 키웠나 보다^^ 참 책은 받았나??

miony 2007-03-2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받아놓고 인사가 늦었네. 아빠께도 전해드렸어. 두 권 다 참 재미있더라. 고마워!^^
 


처음 깨뜨린 달걀과 직접 자른 딸기로 완성한 핫케잌

수민이가 달걀을 깨뜨려보고 싶다고 졸랐다.

예닐곱 살 무렵 처음으로 달걀을 깨뜨리다가 어찌할 바를 몰라

손 안에서 완전히 박살을 냈던 순간을 떠올리며 어려우니 더 커서 하라고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자꾸 졸라대니 귀찮기도 해서 쟁반에 밥 공기를 올리고 달걀 하나를 쥐어주었다.

그랬더니 톡톡 좌~악! 너무나 자연스럽고도 깔끔하게 손가락에 하나 묻히지도 않고 깨뜨리는 것이다.

무척 놀랍고도 대견했다.^^

그 성공 이후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깨뜨리고 싶어서

날마다 달걀프라이나 달걀찜, 핫케잌 따위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가끔 조그만 달걀 껍질이 들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까지 실패는 없었다.

핫케잌 위에 장식하겠다고 해서 딸기를 두 개 주었더니 그것도 날렵하게 세로로 이등분 해놓았다.

내가 하는 것을 단 한 번 본 것 뿐인데 기특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자기가 잘라 놓고도 딸기가 두 개가 아니라 네 개(조각)있다는 사실에 당황한다는 거다.

엄마가 더 가지고 오셨죠! 이러면서...ㅋㅋ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미설 2007-03-20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혼자서 달걀을 깨다니 대단하다. 역시 수민이군..그런데 마지막은 좀 황당하네.ㅋㅋ 애들은 애들인겨^^

2007-03-20 2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설 2007-03-29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케익이 생각보다 조그많네^^ 딸기가 가운데 올라가 있으려니 했는데 밖으로 삐져 나오다니 상상과 아주 달라ㅎㅎ 암튼 수민이 솜씨 좋다!

지금여기 2007-03-29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맛있겠다~

지금여기 2007-03-2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섬인 지금도 달걀 깨트리는 것 좋아해서 미리 예약까지 합니다. 다섯살 때 자기는 커서 엄마되고 싶다고 했어요. 엄마가 되면 달걀프라이도 하고 뭣도 할 수 있어서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수민이도 집안 내력인 손재주를 벌써부터 나타내는 건 아닌지??(섬맘)

miony 2007-03-31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미니 일인용 핫케잌입니다.
수민이만 달걀깨뜨리는 걸 좋아하는 게 아니로군요!

hsh2886 2007-03-3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걀 깨는거 잘 못 하는데.....후아 수민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