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가 좋은 걸 어떡해!
요즘 방송되는 일일연속극의 노래 한 구절이 흐르고 끝났다.
수민이는 <그래서 못 떠난다는 거야?>라고 묻는다.
말뜻은 이렇게 대충 꿰어 알고 있지만 아직 글씨는 모른다.
그런데 유치원 아이들 모두가 글씨를 잘 알거나 적어도 조금은 아는 모양이다.
동갑인 하은이는 쓰기연습을 하고 있다니 자기도 좀 자극을 받는가보다.
하루는 유치원에서 돌아와 공부하고 왔다고 아주 뿌듯해하며 자랑이다.
짐작컨대 언니,오빠들 글씨공부할 때 자기는 스케치북에 낙서한 것 같다.
아뭏든 글씨도 배우고 싶고, 어서 초등학교 1학년도 되고 싶고
- 내가 아무리 언니,오빠들보다 작아도 나는 누나야! 아기가 아니라 누나라구! 태민이가 아기야!
라고 부르짖으며 선생님께서 < 아가야! >라고 부르신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친구들이 < 야! >라고 부르는 것도 싫다고 한다.
이제 키 1미터에 15킬로그램, 수민이가 부쩍 자라고 싶어하는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