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희 최광희입니다
최광희 지음 / CRETA(크레타)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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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순식간에 모두 읽었고, 또 한 꼭지 한 꼭지 아껴가며 읽었다. 모순되는 문장 같지만, 오랜만에 아껴가며 순식간에 읽은 글이 분명하다. 


글 속에는 작가의 삶이 살아있다. 가끔은 밝고 웃음짓는 하지만, 대부분 그의 삶과 관련된 가슴 아린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리고 재미나게 표현하고 있다. 마치 나 자신이 작가가 운영했던 장충동 펍이나 봉천동 작가의 빌라 주변에서 그들(작가와 작가의 둘째 형, 그리고 평생 가난과 사투하며 다섯 남매를 키워야 했던 어머니)과 함께 살아가면서 지켜보는 것 같다. 

최광희 작가의 이야기 속에는 자신과 가족의 삶과 함께 우리 주변의 소시민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있다. 결코 웃으면서만 볼 수 없는 우리 삶의 이야기다. 


방송천재 최욱은 이 글을 읽으며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노라 말했다. 하지만 나는 결코 웃음만으로 이 글이 평가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의 글은 깃털같이 가볍지만, 천금같이 묵직한 맛이 있다. 

최욱의 웃고 있다는 표현은 분명 한 번 비틀어 바라본 것 이리라. 최욱의 가벼운 웃음이 결코 가볍게만 느껴지지 않을 때와 같이....


나는 미치광희, 최광희의 이번 글을 다음과 같이 평한다.

 

미치광희의 글은 꾸밈이 없다.

미치광희의 글은 거룩함이 없다..

미치광희의 글은 현학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

미치광희의 글은 결코 비겁하지 않다.

미치광희의 글은 솔직하다.


그래서 난 그의 글에서 시대의 즐거움과 고통을 함께하는 소시민의 삶을 느끼고, 소시민의 목소리에 공감한다. 그가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 삶에서 누구나 한번은 생각했을 법한 피곤한 세상, 하지만 차마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았던 부조리한 세상, 그렇지만 결코 희망과 즐거움이 사라지지 않은 밝은 세상이다. 그의 이와 같은 시선이야 말로, 그의 글이 가진 진정한 힘이다.


나는 별점을 지극히도 싫어하는 그에게 별 다섯 개를 준다. 5개의 별은 노력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최광희 작가의 글에 대한 평가로는 한참 모자란 별의 갯수다.


아껴 읽었다. 

빠른 시간에 2권이 나오길 기대한다. 


2025. 8. 6.(수) 무더위 속에서 시원하게 읽은 책을 한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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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138호 - 2022.봄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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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이번호 최고의 논문은 ‘1920년대 플로리다 부동산 개발 붐과 과열 투기‘(박진빈)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날이 발전하는 역사비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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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148호 - 2024.가을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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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최고의 논문으로 ‘그녀는 정말 남편을 죽였는가?‘(이기훈 교수)를 꼽고 싶다. 진짜 혁신적 논문이다. 역사비평의 전환점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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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초등학교) 3학년 3월 말 아니면, 4월 초 였다. 아직 차가운 기운이 많이 남아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전날저녁 아빠는 또 엄마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가구와 그릇을 엎고 때려 부수며 큰 소리를 질렀다. 그리곤 잠에 골아떨어졌다. 엄마는 언제나처럼 방을 다시 깨끗하게 정리하면서 울었다. 그날은 그 정도가 조금 더 심해서 군내나는 김치통을 집어던져 온 방안에 김치내가 진동했다. 나는 그 모든 광경을 간간히 이불속에서 보았고, 소리는 모두 들었다. 우리는 저녁 8시만 넘으면 아빠가 술을 마시고 온다고 생각하고, 빨리 잠자리로 도망쳤다. 그때 아빠에게 술먹지말라고 말하고, 엄마를 보호해줄 생각을 못한 내가 너무도 부끄럽다. 그저 빨리 이불을 덮고 잠을 자는 척하는 것으로 나자신만을 보호하고자 햇다. 동생은 이제 초등학교 1학년으로 학교 가기 시작한지 한달이나 되었을 즈음이었다.


엄마는 다음날 아침 아침, 피곤한 몸으로 겨우 일어나 나의 도시락을 싸주었다. 아직도 방과 부엌에선 군내가 진동하고, 벽에는 김치국물이 군데군데 말라가도 있었다. 엄마는 그냥 밥을 김에 말아서 도시락에 넣어주었다. 그날 난 점심시간에 도시락 뚜껑을 여는 것이 너무도 창피했다. 나는 학교 점심시간이 싫었다. 소세지도 없고, 그 흔한 콩자반도 없는 반찬통이 너무도 싫었다. 그래서 매일 점심시간에 밖에서 놀다가 모두가 귀가한 뒤 교실에서 밥을 먹고 집에 갔다. 그런데 그날은 이 마저도 너무 창피했다. 김밥 속에 아무것도 없는 도시락을 친구들에게 들켜버렸다. 그때 친구가 '김밥에 왜 쏘세지가 없어, 닥꽝도 없고,'라고 말했다.  나는 '내가 쉬는시간에 모두 빼먹었다.'하고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이 거짓이란 것을 아는 나는 내가 너무도 창피했다. 그날의 속빈김밥은 지금도 나에게는 트라우마다. 그날로 다시 돌아가면 당당했을 것이지만, 10살의 나는 속빈김밥이 너무도 창피했다. 지금도 가끔 속빈 김밥을 보면, 과거 어제 밤 엄마가 아빠의 술주정을 받으며 울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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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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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139호- 2022.여름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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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비평 148호- 2024.가을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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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고통이 극에 달한 순간, 눈 앞이 갑자기 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한 마리 나비가 그들의 눈 앞에 날아들었다. 주위가 너무도 평온해 졌다. 그들의 형 집행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워하면서도 잔인한 형 집행을 내심 즐기고 있었다. 한참을 조용히 날던 나비가 김장손과 유복만의 어깨에 번갈아 앉았다 다시 날아올랐다. 그리고 한번 더 날개 짓 하더니, 저 멀리로 날았갔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던 듯 주위가 평온해졌다.


1882년 8월 김장손(김춘영의 아버지), 유춘만(유복만의 형) 등 임오군란의 주모자들은 능지처사의 형을 받았다. 그들은 모진 고문을 당했고, 처참한 죽음의 형을 받았지만, 형 집행에 임하여 순순히 그리고 담담하게 극형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그들은 억울한 것이 많았을 것이다. 누구 하나 그들의 하소연을 들어주지 않았으니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은 흥선대원군 마저 그들을 이용해 먹었다. 결국 청나라 군인들은 흥선대원군을 납치하고, 원세개 등 청군이 이태원과 왕십리에 거주하던 무위영과 장어영(과거 훈련도감)의 군인들을 습격하여 많은 이들을 무참하게 참하는 진압 작전을 주도하였다. 


김장손, 유춘만 등 주모자들은 결국 모든 것을 포기했다. 그들은 흥선대원군에게 말했다. '홀로 청군영에 들어가지 마소서' 하지만, 역사가 박은식 선생의 평가처럼,불학무식한 대원군은 어디서 그런 당당함이 앞섰는지 혼자 유유히 청군의 막사로 걸어들어갔다가 납치 당해 천진으로 보내졌다. 김장손 등 주모자들은 사실 궁궐까지 습격할 생각은 없었고, 일본인을 죽일 생각도 없었으며, 고관들을 척살할 생각도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들의 하소연을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자, 그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힘빠진 흥선대원군이었다. 사실 흥선대원군은 서자 이재선 역모사건 이후로 더욱 궁지에 몰려있었던 것이다. 흥선대원군은 김장손 등의 하소연에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그들이 흥선대원군을 독대한 뒤 이 모든 사건이 일어났다. 특히 흥선대원군이 군복을 입혀 경복궁에 침투시킨 허욱은 어디까지나 왕비 민씨를 찾기 위해서 였다. 그 역시 다음 해 찢겨 죽는 형을 당했다. 

그들이 궁궐을 습격하였고, 왕비인 민씨를 잡아 죽이려하였으며, 부패한 고관(영의정 이최응, 선혜청 당상관 민겸호, 경기감사 김보현 등)을 죽였다는 점에서 죽음의 형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료를 꼼꼼하게 읽다 보니, 그들에게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세상은 달려졌을 것이다. 그들의 마음이 이해된다. 역사는 이렇게 또 한번 도도하게 흘러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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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5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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