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공작 사이언스 클래식 31
헬레나 크로닌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장 한장 거듭해 읽을수록 최재천 교수가 이 책을 그렇게 멋진 제목이라고 칭송할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깊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머니께서는 소박한 음식만을 즐기셨다. 삶은 감자, 삶은 옥수수, 약간 거친 현미밥과 보리쌀 섞어 찐 밥한공기, 콩을 삶아 만드신 메주로 띠운 간장을 신선한 채소를 넣고 끓여낸 조림간장...그 소박한 음식도 한공기 이상 드시지 않았다. 

암이 생기기 전에도 그러했지만, 암이 생긴 이후에도 그러하셨다. 차이가 있다면, 암이 생기신 이후부터는 음식을 남길 정도는 절대 하시지 않으셨다. 언제나 우리에게 풍성한 음식을 주시려고 했던 어머니께서는 음식을 많이 하셨다. 당신의 어린 시절 배곯던 시절에 복수라도 하듯 가끔은 너무 많은 음식을 하시기도 했다. 그러나 암수술 이후 집으로 돌아오신 이후부터는 소박한 음식마저도 약간 모자란 듯 하셨다. 과식하지 말라고 당부하시기 까지 하셨다. 자신의 암에 대하여 지나친 영양분을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 했다. 그 또한 당신의 전투 수단이셨다. 그 의지가 너무도 정갈했다. 그래서 더욱 마음깊은 곳에 울림을 주었다.ㅋㅋㅋ6월도 다지나간다.....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 논어 3- 물살처럼 도도히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심경호 지음 / 민음사 / 2013년 1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4년 07월 14일에 저장

개미와 공작
헬레나 크로닌 지음, 홍승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6년 12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4년 06월 28일에 저장



2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설탕, 근대의 혁명 - 한국 설탕산업과 소비의 역사
이은희 지음 / 지식산업사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늦은 나이에 박사학위 받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읽으니 구석구석 피, 땀, 눈물이 느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머니와 함께 서울 병원에 다니며, 같이 수술받고 항암 치료를 받던 아주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께서는 한숨 깊이 내쉬고, 눈물 가득한 눈으로 "잘 갔을 거다. 좋은데 갔을 거다."

수술을 받은 이후, 강릉에서 서울 병원으로 가는데 같은 버스에 탔던 아주머니가 마침 같은 병원, 같은 진료실 앞에 앉는 것을 보고 서로 알게 되었다.

일 주일 차이로 수술했고, 먼저 수술한 아주머니는 아직 1~2기라 항암치료를 쎄게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아주머니와 약 2년 간 서로 알고 지냈다. 처음 몇 번은 같은 날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서로 치료 날자가 틀려졌다. 같은 날 수술받은 분들과도 하나 둘, 치료 일자가 틀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병상련이라고 했듯이 같은 병에 같은 날 수술한 분들은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기도 하면서 처음엔 서로 연락했지만, 어느 순간 부터 한 분 두분 연락이 안되고, 몇 달이 지난 뒤 병원 간호사에게 안부를 물으면 재발했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아주머니와도 어느 순간 소식이 뜸해지더니, 서로 소식이 끊긴지 6달 정도 지났을 때 아주머니의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 집 가까운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간으로 전이되어 고생하시다, 저번 주에 돌아가시고, 장례를 마쳤다고 했다.

아주머니의 딸은 엄마를 고생시킨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이제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얼마 전 첫 월급을 받았다고 한다. 첫 월급으로 엄마의 장례를 치르게 될지는 몰랐다고 말하며 울었다.

아주머니께선 돌아가실 때, 자신을 치료해준 의사선생님에게 '왜 좀더 강한 항암제를 놓아주지 않았는지 원망도 잠깐 했다고 한다.'

암이 퍼져나가는 고통 속에서 눈물로 남편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마지막엔 딸을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딸과의 마지막 날엔 조용히 '착한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오래 행복하게 살다가 나중에 만나자'고 말했단다.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아주머니의 남동생들이 누나를 치키듯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샜다고 한다. 마치 그 누구도 누나를 건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내주었다고 한다.

아주머니와 2년 여 간 함께 치료 받으면서 또 서로 이야기하면서 여자의 삶과 서로의 처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 의지할 곳을 찾던 환자들이 벗으로 발전해 갔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하나하나 너무도 서로 비슷한 삶과 비슷한 고민과 힘든 생활 게다가 공통적으로 받았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 말하면서 서로 손뼉을 치며 뭔가 큰 원리를 알아낸 것처럼 서로 웃던 시간을 어머니는 그리워 했다.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설탕, 근대의 혁명- 한국 설탕산업과 소비의 역사
이은희 지음 / 지식산업사 / 2018년 4월
24,000원 → 22,800원(5%할인) / 마일리지 1,2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밤 11시 잠들기전 배송
2024년 06월 17일에 저장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시 일어나 걷는다
모토나가 도모히로 지음, 권일영 옮김 / 돌베개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멋진 책인데, 왜 절판되었지??????...내가 보기엔,....***** 이 문제인 것 같다. 나에게 판권이 있다면, 이 책를 10만부 이상 팔 수 있다고 장담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