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근대의 혁명 - 한국 설탕산업과 소비의 역사
이은희 지음 / 지식산업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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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박사학위 받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읽으니 구석구석 피, 땀, 눈물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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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함께 서울 병원에 다니며, 같이 수술받고 항암 치료를 받던 아주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께서는 한숨 깊이 내쉬고, 눈물 가득한 눈으로 "잘 갔을 거다. 좋은데 갔을 거다."

수술을 받은 이후, 강릉에서 서울 병원으로 가는데 같은 버스에 탔던 아주머니가 마침 같은 병원, 같은 진료실 앞에 앉는 것을 보고 서로 알게 되었다.

일 주일 차이로 수술했고, 먼저 수술한 아주머니는 아직 1~2기라 항암치료를 쎄게 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아주머니와 약 2년 간 서로 알고 지냈다. 처음 몇 번은 같은 날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서로 치료 날자가 틀려졌다. 같은 날 수술받은 분들과도 하나 둘, 치료 일자가 틀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병상련이라고 했듯이 같은 병에 같은 날 수술한 분들은 서로 연락처를 주고 받기도 하면서 처음엔 서로 연락했지만, 어느 순간 부터 한 분 두분 연락이 안되고, 몇 달이 지난 뒤 병원 간호사에게 안부를 물으면 재발했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아주머니와도 어느 순간 소식이 뜸해지더니, 서로 소식이 끊긴지 6달 정도 지났을 때 아주머니의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 집 가까운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간으로 전이되어 고생하시다, 저번 주에 돌아가시고, 장례를 마쳤다고 했다.

아주머니의 딸은 엄마를 고생시킨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이제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여 얼마 전 첫 월급을 받았다고 한다. 첫 월급으로 엄마의 장례를 치르게 될지는 몰랐다고 말하며 울었다.

아주머니께선 돌아가실 때, 자신을 치료해준 의사선생님에게 '왜 좀더 강한 항암제를 놓아주지 않았는지 원망도 잠깐 했다고 한다.'

암이 퍼져나가는 고통 속에서 눈물로 남편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마지막엔 딸을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딸과의 마지막 날엔 조용히 '착한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오래 행복하게 살다가 나중에 만나자'고 말했단다.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아주머니의 남동생들이 누나를 치키듯 장례식장에서 밤을 지샜다고 한다. 마치 그 누구도 누나를 건들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내주었다고 한다.

아주머니와 2년 여 간 함께 치료 받으면서 또 서로 이야기하면서 여자의 삶과 서로의 처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 의지할 곳을 찾던 환자들이 벗으로 발전해 갔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하나하나 너무도 서로 비슷한 삶과 비슷한 고민과 힘든 생활 게다가 공통적으로 받았던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 말하면서 서로 손뼉을 치며 뭔가 큰 원리를 알아낸 것처럼 서로 웃던 시간을 어머니는 그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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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근대의 혁명- 한국 설탕산업과 소비의 역사
이은희 지음 / 지식산업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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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나 걷는다
모토나가 도모히로 지음, 권일영 옮김 / 돌베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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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멋진 책인데, 왜 절판되었지??????...내가 보기엔,....***** 이 문제인 것 같다. 나에게 판권이 있다면, 이 책를 10만부 이상 팔 수 있다고 장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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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한 가지가 부족하였다.

참는 것을 못했던, 그 성정으로 인해 부족한 한 가지가 다른 모든 장점을 가렸다.

참기를 잘해야, 부자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삶을 통해 알았을 때, 이미 힘은 빠지고, 살날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다.

삶이란 그런 것이다. 세상 사람 모두가 자기 맘에 맞게 행동한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참는다는 것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가장 쉬운 일이니, 모든 삶에 거울과 같은 것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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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EO, 에디슨- 청년 기업가 에디슨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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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제 일어나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동생과 나는 6일 간 병실에서 당신과 함께 했다.

같은 날 수술한 같은 병실에 계시던 아주머니도 역시 회복하고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 아주머니는 암보험을 2개나 들었다고 했다. 또 암도 1~2기로 항암주사는 아주 약하게 맞는다고 했다. 나는 너무도 부러웠다. 

당신께서는 남편 없이 병실에서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동생은 잠시 시간을 내어, 집도의를 만나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약10년이 지난 시점에 동생으로 부터 들었다. 그때 당신을 살려주신 집도의 선생님의 부고 기사를 보고 있었다.

"병원에 몇 일 더 있다가 퇴원하면 안될까요?"

"병원은 오래 있으면 좋은 것 하나 없는 곳이니, 어머니 모시고 집으로 빨리 가서 함께 돌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병원은 결코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했다. 특히 대형병원일수록 더욱 그러하다고 했다. 그렇게 따뜻하게 이야기해주시던 집도의 선생님은 돌아가시고, 아픔에 고통받던 당신은 그런 집도의 선생님에 의해 지금도 살아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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