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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 내가 커서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이야기
고정욱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첫단추’ 저자 고정욱님과의 만남이 얼마 전 내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있었다. 난 지방에 있는 관계로 참여도 못하고 참여 후의 후기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는데, 그래도 나에게는 고정욱님의 ‘첫단추’가 있어서 좋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힌트는 있다고 알려주면서 삶의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러 선인들의 경험을 함께 소개한 책이다.
나를 먼저 사랑하자는 글을 시작으로 하나의 내용이 끝나면 [단춧구멍 하나], [단춧구멍 둘].. 이렇게 앞의 글을 다시 생각하도록 요점이 적혀져 있었다. 공자는 자신에게 전력을 다하고 충실하라고 한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바로 남을 아끼는 마음과 같다고 한다. 작가는 아빠가 아이들에게 이야길 해주듯 적혀져 있었다. 다정한 아빠의 음성이 들리듯 글이 머릿속에 새겨졌다.
문익점과 목화씨 이야기를 들려주는 곳에서 문익점이 10개의 목화씨를 가져와서 장인어른인 정천익에게 5개를 주었고 정천익의 목화씨 5개중에서 하나만이 열매를 맺어서 100개의 씨앗을 얻어 그걸 수년간 키워서 솜과 무명옷을 만들게 되었다고 했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지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애플 컴퓨터의 회장인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가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 와 ‘토이스토리’도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얼마나 자신의 재능을 살린 일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가 중국어라고 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스페인어 다음으로 세 번째일 거라고 한다. 작가는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내가 모르던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우리나라 첫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신부’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프랑스어, 라틴어를 비롯해 수학, 지리, 음악 등 서양의 학문을 고루 익혔다고 한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을 때 이곳에서 감탄하지 않을까? 나도 베이징에 갈 때는 중국어 회화 책을 가지고 가야겠다. 영어공부를 좀 해야겠다. 여러 생각들이 책을 읽는 내내 떠올랐다.
좋은 목소리로 말하려는 노력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한다. 난 고교시절 학교에서 웅변부로 활동을 했었다. 웅변대회에는 RCY(청소년적십자봉사단)에서 친선 부장 일을 맡아서 고아원 방문일이 있어서 결국 가질 못했지만 학생회관에서 바자회를 열면서 사회도 맡아보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강당에서 노래도 불러보았다. 그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목소리였다. 학교 합창부로 활동할 때도 물론 좋은 목소리가 필요했지만 난 자주 조언을 구하는 친구들 앞에서 좋은 목소리로 이야길 해주는 편이다. 입안에서 우물거리는 목소리는 결코 좋은 목소리가 아님을 나도 안다.
아이들에게 언제나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사진술을 발명한 발명가 ‘다게르’는 함께 연구한 ‘니에프스'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상금을 죽은 친구 가족과 나누었다고 한다. 함께 사진술을 연구하다가 먼저 죽은 친구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게르는 정말 대단하고 멋진 사람인 것 같다. 나에게도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키도록 약속을 이행할 용기가 있을까? 아이들에게 다게르이야길 꼭 들려주어야겠다. [단춧구멍 스물넷]에는 약속에 자꾸 늦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한다. 마지막에 나오는 [단춧구멍 스물아홉]에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자신의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친구가 영어를 못하면 영어를 가르쳐주고 친구가 잘하는 것을 배움으로써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주라고 한다.
아이에게 알려줄게 정말 많다. 하나하나 메모를 해보고 체크를 해본다. 어떤 글은 크게 프린트를 해본다. 작은 위즈덤카드로 만들어본다. 내 두 딸이 이 책을 읽어보고 자신의 멘토를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