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클베리 핀의 모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1
마크 트웨인 지음, 김욱동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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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TV에서 만화영화로 본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다시 책으로 읽게되어 내용을 더듬으며 함께 모험을 시작했다. '허클베리~~피~~인, 허클베리~~피~~인, 허클 허클 베리피~인' 하고 OST의 후렴이 내입에서 흘러나왔다. '톰 소여의 모험'도 다시 책으로 읽어볼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중학교에 가기 전에 읽어야할 세계명작을 떠올릴 때,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함께 한다. 다시 TV로 상영되면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것 같은데 요즘 TV에서는 일본만화나  전혀가능성없는 내용으로 만들어진 에니메이션만 가득하다. 아이들에겐 꿈을 꿀 수 있는 정서적인 만화영화가 필요하다.

톰 소여나 허클베리 핀은 나이가 겨우 13살 정도이다. 어린 두 아이들은 강도들이 동굴 안에 숨겨둔 보물을 찾아서 벼락부자가 되지만 대처 판사가 맡아서 보관하게된다. 술주정뱅이 아빠를 둔 헉(허클베리 핀)은 더글러스 아줌마의 양자로 가게되고 더글러스 아줌마와 그녀의 여동생 왓슨아줌마에게 벗어나려고 도망치나 톰이 갱단을 만든다고 다시 더글러스 아줌마집으로 간다. 하지만 갱단은 별로 활동도 없이 강도흉내만 내다가 해체가 되고 헉은 학교에 다니면서 글을 읽고 적게 되지만 어느날 밤 아빠가 찾아온다. 대처 판사로부터 헉의 돈을 찾이하려고 헉의 양육권을 주장하고 그러다가 헉을 미시시피 강가에 있는 오두막으로 데려가 가두어 버리지만 헉은 그곳을 탈출한다. 왓슨 아줌마의 노예인 짐을 만나 둘은 미시시피 강을 따라 여행을 하면서 짐을 노예에서 해방시켜주기위해 함께 자유의 땅 '카이로'로 출발한다. 미신을 많이 아는 짐에게 행운을 알려주는 미신은 없냐고 물어보는 헉에게 "거의 없지. 별로 효과가 있지도 않고. 그런데 행운이 오는 걸 미리 알아서 뭐 하려고? 굳이 막을 필요가 없잖아." 하고 답한다. 난 이 글을 읽으면서 짐이 생각이 깊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도들이 탄 난파선을 탔다가 뗏목을 잃어 버려 난파선의 보트를 타고 탈출을 하고 카누를 잃어 버리기도 하고 그레인저포드 가문 사람들과 지내다가 삼십 년간 원인도 잘 모르면서 그레이저포드 가문과 세퍼드슨 가문과의 싸움에서 또래의 친구가 죽는 것을 보고 다시 도망치지만 잠들다가 카이로를 지나쳐 하류로 가면서 왕과 공작이라고 하는 두 사람을 구해주면서 그들의 사기행각에 끼어들 게 된다. 그러나 그들이 짐을 팔아넘긴 사실을 알고 헉은 짐이 팔려간곳으로 간다. 그곳은 톰소여의 이모집이고 헉을 톰으로 착각한 샐리이모에게 자신이 톰이라고 속이게 된다. 곧 톰을 만난 헉은 톰에게 사정이야길 하고 함께 톰을 톰의 동생이라하고 톰과 함께 짐을 탈출시킨다. 톰이 탈출하다가 발에 총을 맞아 모두 다 잡히게되지만 톰의 고모인 폴리 아줌마가 그곳에 도착하고 왓슨 아줌마가 세상을 떠나기 전 짐을 자유인으로 해방시켰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톰이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면서 탈출 소동을 벌인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톰의 상처가 빨리 아물러서 다행이다.  헉은 셀리아줌마가 자신을 맡아 키우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지만 톰의 계획처럼 인디언 정착지로 떠나려고 마음 먹는다.

미시시피 강에서 뗏목을 띄우고 자유를 마음껏 누리던 헉은 사람이 많이 그리운가보다. 헉은 사람들이 사는 생활에서 완전히 벗어나질 못했다. 그래서 옷도 사입고 가끔 거짓말을 하면서 그들의 생활속에 접근하기도 한다. 톰이나 헉은 거짓말도 잘 했고 모험심도 강했다. 부유하게 자란 톰보다 노예인 짐과의 추억 때문에 그를 다시 탈출시키고 자신은 지옥게 가는 것을 택한다. 착한 마음씨가 그대로 보였다. 톰이 짐이 노예에서 벗어난 것을 알고 있으면서 헉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은 정말이지 미웠다. 뗏목을 나무에 묶어서 잔 가지들을 덮어서 가려두는 것이나 카누에 물과 돌을 채워 물안에 가라앉혀서 숨겨두는 모습을 그려보면서 헉과 짐의 모험 이야기 속에 나도 주위를 함께 살피며 모험하게 했다.

미국의 남북전쟁 (1861~1865)의 시대적 배경인 노예들의 생활을 엿보게되었지만 남북전쟁이 끝나고 20년은 지나 발표된 책이다. 우리나라의 노비제도나 인도의 카스트제도가 생각나기도 했다. 어느나라든 일꾼들과 그들을 쓰는 고용주가 있지만 노예제도를 떠올리며 노예들을 인간이하의 동물취급을 하는 것은 불쾌하기까지 했다.  노예해방을 부르짖던 흑인노예였던 더글러스가 생각난다. 목과 다리에 사슬이 묶이고 흥정하는 가격에 팔리는 철창속의 노예들이 불쌍했다. 지금 내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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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된 가짜 - 정직편 마음이 자라는 가치동화 4
이경화 지음, 유기훈 그림 / 을파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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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나오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처음부터 유기훈씨의 그림인줄 바로 알아냈다. 삐뚤삐뚤한 선을 이으면서 그려진 그림이지만 부드럽고 케릭터의 눈동자는 더욱 부드러워 선하다. 작가 이경화씨가 을파소 출판사 편집자인 강설애 님의 본인의 어린시절을 이야기 한 내용이라고 했다. 내 어릴적 시절을 떠올리게 했고 나도 주인공처럼 4학년의 초등학생 시절의 학교생활을 더듬어보았다. 짝꿍과 한 책상을 함께 쓰면서 가운데 줄을 그어서 넘어오지 못하게 하고 남자와 여자가 서로 몸을 부딪히면 끔찍해 하던 때가 있다. 난 그런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냥 남자아이들이 내 몸을 스쳐도 그냥 두었다가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 중 한 남자는 나와 몸이 부딪히고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다. "얼레껄라리.. 누구누구는 경미 좋아한데요.." 그러니 그 남자아이는 "그래..나 경미좋아한다. 우짤래.." 했었다. 나와 6년을 한 학교에 다니면서 같은반이 된적이 많던 그 남자아니는 나처럼 피부가 유난히 검었고 공부도 잘 했다. 흑백 사진 속에는 내 뒤에 앉아서 빙그레 웃음짖던 그 남자아이는 결혼해서 서울에서 산다고 한다. 그 남자아이, 아니 그 친구는 그때를 기억할까?

주인공 나미는 방학과제물로 일기를 써서 냈다. 그것도 방학 개학식하기 하루 전날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쓴 것이다. 그런데 4학년 전체 대표로 월요일 조회시간에 상을 받게된 것이다. 글쓰기를 잘 하는 하늘이는 상을 받지 못해서 속상해했고 엄마에게도 야단맞고 미술학원에서도 속상한 하루를 보낸다. 나미의 엄마는 집에 도착한 나미를 칭찬하고 개학 전날 일기를 쓰는 나미를 칭찬하면서 나미가 좋아하는 무지개떡을 사주신 아빠는 또다시 무지개떡을 사 주시며 칭찬하신다. 나도 무지개떡이나 백설기 좋아하는데 나미도 그런가보다. 우리 큰 두딸은 초등6학년, 4학년이다. 우리 두 딸은 송편이랑 백설기를 좋아한다. 요즘은 먹을 것이 너무 많아서 어른들 하는 말로 배부른 소리 잘 한다. 밥을 먹다가도 다 먹지 않고 남기기도 하고 간식도 마찬가지이다. 골고루 먹는 아이들이 좋지만 앞으로 간식을 좀 작은 양으로 준비해야할 것 같다.

나미는 거짓으로 쓴 일기를 진짜로 만들기위해 자신이 쓴 일기를 읽고 또 읽어서 거의다 외웠다. 그리고 그 내용처럼 행동에 옮기게 된다. 아빠의 신발도 닦아 드리고 하교길에 휴지도 줍고 길 잃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오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엄마 때문에 다시 헤어져야했다. 하지만 자신의 거짓 일들이 진짜처럼 되어간다. 엄마와 아빠가 다투는 것을 보고 혹 직장을 그만둘지 모른다는 미리쓴 거짓일기가 생각난다. 또 엄마가 암이 걸린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떠올리면서 덜컥 겁이나 버리고 사실로 변해가는 거짓들을 두려워하며 백배 절을 하면서 기도도 한다. 그리고 다음날 일찍 학교로 간 나미는 선생님께 자신의 일기가 거짓이라 상을 받을 수 없다고 친구들이 있는 교실에서 이야길 하게된다. 다른 친구들은 나미를 이해하고 다독여주고 선생님도 용기에 칭찬을 한다.

글의 마지막에는 상을 받았다는 것은 없지만 아마도 상을 받았을 것 같다. 이미 만들어둔 상을 받아도 나미는 착한 나미로 새롭게 거짓없는 생활을 할 것이고 모든 것을 알게된 교장선생님도 나미의 용기를 칭찬하면서 상을 줬을 것 같다.  동화속의 '왕자와 거지'에서도 서로 바뀐 처지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자신의 원래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왕자는 거지를 친구로 두게된다. 처음부터 거짓이 없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착한 마음 때문에 거짓이 있는 가식을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가끔씩 일기를 미뤄쓰기도 한다. 난 대부분 하루하루의 일과를 메모하곤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적으려던 날의 사건을 잘 알려준다. 그래서 제목을 정해주기도 한다. 일주일에 3일 정도 혹은 큰애는 2일정도의 일기를 써간다.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이 가끔 일기를 미루던가 안써갔을 때는 교실에 남아서 쓰고 하교하라고 할 때가 있다. 우리 두 딸은 교실에 남아서 쓰고 온적은 없지만 제목만 정해주던가 그날 있은 사건을 이야기해주면 줄줄 잘 적어가곤 한다.

용기, 만용을 떠올리면서 나미는 결국 만용이 아닌 용기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것이다. 내가 나미옆에 있었다면 꼭 멋진 선물을 하나 해 줬을 것 같다. 이쁜 표지의 일기장이나 지우개가 달린 연필도 한 다스 사 줬을 것 같다. 나의 두 딸들에게도 나미처럼 용기 있는 착한 아이들로 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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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소년 미로, 바다를 보다 마음이 자라는 나무 17
알렉스 쿠소 지음, 아이완 그림, 윤정임 옮김 / 푸른숲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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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읽으면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책이 있다. 미로의 이야기는 기체조를 하는 듯 날 진정시켜주었다. 책 표지나 책 속에서 그림으로 보는 미로의 모습도 부드럽고 온아하다. 눈먼 소년 미로는 10대의 사춘기를 막 시작했다. 미로 옆에는 항상 바다가 함께 있고 맹인견 불로와 친구들인 팔뤼슈할아버지, 뤼카, 니노, 륀이 있다.

오랜 친구인 팔뤼슈 할아버지는 미로와 함께 배를 타고 낚시도 한다. 미로는 바다가 곁에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바다는 미로의 집이라고 한다. 마른 모래를 한 움큼 집어 손가락 사이로 주르르 흐르게 하기를 좋아하는 미로처럼 난 여름 휴가 때, 바닷가 모래에 앉아서 그렇게 하고 눈을 감아보았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나는 미로가 좋아하는 다른 것을 더 따라할 수 없었다.

미로는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것이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보다 훨씬 나쁜 경우로 고아로 태어난다던가 혹은 술주정뱅이 아버지와 잔소리꾼 어머미를 둔 것을 예를 들면서 자신의 부모는 다정스럽고 애정으로 보살펴주고 자신을 사랑해준다고 한다. 미로는 사람들이 자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서로 대화하고 함께 생활하고 지내길 어려워하지 않는다. 미로의 혼자말이나 생각 등을 파란색 글로 적혀져 있다. 바다색깔로 표현되었지만 난 그 파란색 글씨들을 읽으면서 미로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었다.

불로보다 먼저 알 게 된 친구인 뤼카는 오래전부터 한동네에 살게된 친형제 같은 친구이고, 니노는 여름이 되면 여기저기 무리에 섞여 여행을 하는 떠돌이 집시이다. 니노는 무슨일이든 척척하는 만능소년 같았다. 아마 커서 큰 부자가 될 것 같다.

큰 고기를 낚시하다가 팔뤼슈 할아버지가 크게 다치고 집을 팔아 양로원에 들어가셔서는 점점 희망을 잃어간다. 할아버지 집으로 륀이 이사를 온다. 그리고 륀은 미로와 친하게 지내게 되고 가끔 미로의 집 부엌에서 만나서 미로에게 책도 읽어주고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리고 첫 키스도 하게 된다. 륀은 미로 만큼이나 부드러운 느낌의 여자아이이다. 거친 성격이 아니라 조용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문학소년 같았다.

미로가 한 이야기 중에 가장 멋진 부분이 있다. "사람이란 침묵하기 위해 알하는 걸 배우듯, 우리는 눈을 감기 위해 보는 법을 배우는 거야. 나는 보는 법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항상 눈을 감고 있어서 더 많은 것을 받아드릴 수 있어." 참으로 미로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할아버지의 배를 가져다가 칠도 새로 한 미로와 친구들은 할아버지의 여동생을 찾아갔으나 여동생은 할아버지를 찾아오지 못한다. 새로 칠한 배로 할아버지를 데리고 오려고 했다. 그리고 함께 파티를 열려고 했다. 하지만 팔뤼슈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장례식에 온 할아버지의 여동생은 화장한 할아버지의 유골을 가지고 갔다. 며칠 후 미로와 친구들은 할아버지 여동생집에 가서 유골을 받아오고 슬픔을 못 이겨 열네 살의 미로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 그리고 취한다.

륀이 젖니를 네 개나 뺀다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동안 미로는 륀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된다. 잠시 못본 것을 안타까워하고 륀을 찾는다. 륀이 있는 병원에 간 미로가 륀과 대화를 하는 것을 보고 비로소 난 마음이 안정되었다. 왜 내가 이렇게 안달이 났던 것일까? 미로와 륀이 잘 되길 바랬다.

며칠이 지나 할아버지 유골을 들고 친구들과 바다에 갓다. 배를 타고 유골를 바다에 뿌렸다.  그리고 륀과 미로는 함께 수영을 했다. 곧 친구들도 수영을 하는 소리가 들리고 미로는 바다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긴 생머리를 가진 륀과 그녀 옆에 함께하길 원하는 미로의 모습을 그려보면 태초의 아담과 이브를 생각나게 한다. 우리 인류가 바다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않던가! 영화 '푸른산호초'의 브룩쉴즈와 크리스토퍼 앳킨스가 떠올랐다. 영화속의 두 주인공의 자유로운 바닷속에서의 모습처럼 륀과 미로는 자유 속에서 키스를 했다.

이 책을 읽고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장애는 결코 장애가 아니라는 것과 사춘기를 맞는 청소년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중한 것은 자신의 가까이에 있으며 행복은 스스로 생각하는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된다. 난 이후에 바다를 찾는 때면 꼭 미로와 그의 친구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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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따와 지하철 모키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13
박효미 지음, 한지예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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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훈따와 모키 그림들이 익살스러웠다. 훈따는 개구쟁이다. 훈따가 노린재를 발견해서 '노린재'가 어떤 곤충일까하고 찾아보았다. 살아있는 곤충을 수집하는가 했는데 죽은 곤충을 가득 모아서 보물이라며 상자에 넣어서 친구들에게 공개하면서 으시대는 훈따는 그야말로 요즘 말하는 '엽기'를 보여주고 있다. 학교에 다니는 훈따의 이름은 '정훈도'이다. 영어학원에도 다닐 나이라면 초등3학년정도 일 듯 하지만 훈따의 보물상자를 구경한 친구들이 자기들도 보물을 찾는다고 이리저리 분주한 것을 보면 모두가 어린 철부지들이다.

엄마와 박물관에 가서 체험학습보고서를 내야하기에 지하철을 탄 훈따는 지하철 의자 아래에서 나온 모키를 만난다. 그림을 보면 전혀 모기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훈따엄마가 모기라고 하니 모기 같은 곤충일까? 하지만 모키는 뭐든지 다 먹는다. 사람들의 짜증까지 먹어서 짜증을 많이 먹으면 잠을 잔다고 한다.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도 먹는 모키를 보면서 모키같은 곤충이 있다면 쓰레기 처리 걱정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따를 못마땅해하는 친구 민새의 엄마는 민새와 달리 말을 무척 빠르게 했다. 학교에서는 훈따에게 시비를 잘 거는 이석이의 다리를 겆어찬다. 선생님께 다시 꾸중을 듣지만 자랑스럽게 보고서를 내미는 훈따의 표정이 그려졌다. 모키를 만나서 박물관에 있었던 사건을 그림으로 그리고 낙서하듯 보고서를 작성했나보다.  하지만 난 그런 훈따에게 미소를 보냈다.

엄마가 야단치면서 모키는 엄마의 짜증을 먹는다. 그래서 엄마의 짜증이 사라진다. 훈따의 상상일까? 어린 아이가 그런 상상을 했다면 긍정적인 사고가 아닐까? 하지만 확실히 훈따엄마의 짜증은 심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야단치는 어른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모키는 그 어른들의 짜증을 먹는 것 같지만 아이들의 동심은 모키만큼이나 자유로웠다.

온갖 벌레들을 다 죽이려고 훈따엄마는 연막탄을 준비한다. 훈따는 모키를 지하철로 다시 데려다 주려고 한다. 영어학원에 다니기로 하고 모키를 데려간 훈따는 그곳에서 민새와 이석이를 만난다. 이석이가 모키를 보고는 처음에는 놀라나 함께 친해지게되고 모키를 찾아서 선생님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프린트기에서 모키를 찾아서 함께 지하철로 간다.

집 앞마당에서도 곤충을 찾는 훈따의 모습을 보고 '곤충박사 파브르'가 떠올랐다. 호기심이 많은 때에 친구들과 싸우다가도 바로 화해를 하고 함께 행동하고 친해지곤 한다. 짜증을 먹는 모키가 없어도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모키처럼 짜증을 먹는 사람이 되어 이해심으로 아이들을 봐야할 것이다. 요즘처럼 놀이터에 아이들이 없는 학원홍수 시대에 나의 두 딸을 데리고 난 학원이 아닌 수영장에 가고, 아이스링크에 가고, 영화관으로 간다. 그리고 가끔 함께 놀이터에서 그네를 탄다. 우리 두 딸은 엄마에게 혹 아쉽거나 안타깝거나 짜증나는 일은 없을까? 언제 조심스럽게 물어봐야겠다. 모키놀이를 하면서 계단을 오르는 세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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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미래를 열어라, 힐베르트 수학 영재들이 꼭 읽어야 할 천재 수학자 7
정성란 글, 최현주 그림, 계영희 감수 / 살림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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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로 본 '21' 영화속 주인공인 '벤'은 MIT 졸업과 동시에 하버드 의대 입학을 앞둔 수학천재이다. 그의 뛰어난 수학능력을 탐내는 ‘미키’ 교수는 비밀리에 활동하는 MIT 블랙잭팀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아직 영화를 안 본 분들을 생각해서 내용은 더 말씀 드리지 않지만 통쾌한 결과를 보았고 반전도 있었다.  그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한다. 그 주인공인 '벤'이 수학 천재라 이 책을 읽다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제목은 생각안나는 다른 영화 하나는 주인공이 전기충격을 받고 아마 번개에 맞았을 듯..그리고는 천재가 되는 이야기이다.  어려운 수학을 척척 풀어가던 그 주인공은 학교내의 청소부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나도 어려서부터 수학과 친했고 그래서 언제나 수학선생님과도 가장 친했다. 중학교 때는 나의 수학시험 답안지가 기본답안지가 되기도 했다. 수학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그러지 못했고 난 지금은 우리 두 딸의 수학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수학자들의 이름은 잘 몰랐다. 처음 힐베르트의 전기글 같은 글을 보면서 현대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힐베르트는 정말 존경받을 사람임을 알았다. 그리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 같이 수학을 공부한 수학자들과 친구였던 때 인 것 같다. 수학을 가르쳐줄 때도 학생의 입장에서 언제나 쉽고 재미있게 가르쳤던 것 같다.

나도 아이들 학교에서 일일교사를 몇 번 할 때마다 수학을 가르쳐 주었다. 저학년 때, 아이들에게 쉽게 연산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10이되는 숫자 찾기게임처럼 재미있게 공부를 했었다. 지금도 난 아이들이 공부를 할 때는 언제나 즐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음악을 좋아해서 축음기회사로부터 새로운 제품을 선물 받기도 하는 힐베르트가 부럽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엄마의 교육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긍정적인 사람 같다. 친구도 잘 사귄 사람 같다. 탄탄대로를 걷듯이 그는 최고의 대학인 괴팅겐 대학에서 교수가 되지 않았는가.

제1차 세계대전이 있었으나 전쟁이 끝나고 이탈리아에서 힐베르트를 초대한다. 다른 나라 학자의 죽음을 슬퍼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사과를 받아내는 결백한 사람이다. 자신의 아들이 정신병원에 가게된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있고 그는 늙어갔고 명예 시민상도 받고 칠십 번째의 생일날 제자들은 수론에 관한 논문을 만들어 선물을 한다. 자신의 이름의 거리도 생겼다. 친구인 '민코프스키' 그리고 클라인 교수, 후르비츠 교수가 항상 함께 있었고 나이를 초월한 친구들이 많았다.

전쟁속에서 팔십 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일 년 후 세상을 떠나고 만다. 자신의 기쁨을 친구들과 나누고 자신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줬다. 그는 수학자이기 앞서 성당의 목사님처럼 느껴졌다. 그의 생애 속에는 평화로움이 있고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그의 묘비의 글이 새겨졌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알 게 될 것이다.' 힐베르트의 말이라고 한다. 정신병원에 들어갔던 그의 아들은 어찌되었을까? 마지막으로 나오는 힐베르트의 무한에 대한 설명으로 '무한호텔'에 대한 이야기는 짧막하지만 재미있었다. 힐베르트의 행적속에서 우리는 그의 생애보다 그 생애 속에 있는 사람됨과 리더십을 함께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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