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로 본 '21' 영화속 주인공인 '벤'은 MIT 졸업과 동시에 하버드 의대 입학을 앞둔 수학천재이다. 그의 뛰어난 수학능력을 탐내는 ‘미키’ 교수는 비밀리에 활동하는 MIT 블랙잭팀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아직 영화를 안 본 분들을 생각해서 내용은 더 말씀 드리지 않지만 통쾌한 결과를 보았고 반전도 있었다. 그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한다. 그 주인공인 '벤'이 수학 천재라 이 책을 읽다가 떠올랐다는 것이다. 제목은 생각안나는 다른 영화 하나는 주인공이 전기충격을 받고 아마 번개에 맞았을 듯..그리고는 천재가 되는 이야기이다. 어려운 수학을 척척 풀어가던 그 주인공은 학교내의 청소부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나도 어려서부터 수학과 친했고 그래서 언제나 수학선생님과도 가장 친했다. 중학교 때는 나의 수학시험 답안지가 기본답안지가 되기도 했다. 수학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그러지 못했고 난 지금은 우리 두 딸의 수학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수학자들의 이름은 잘 몰랐다. 처음 힐베르트의 전기글 같은 글을 보면서 현대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힐베르트는 정말 존경받을 사람임을 알았다. 그리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 같이 수학을 공부한 수학자들과 친구였던 때 인 것 같다. 수학을 가르쳐줄 때도 학생의 입장에서 언제나 쉽고 재미있게 가르쳤던 것 같다.
나도 아이들 학교에서 일일교사를 몇 번 할 때마다 수학을 가르쳐 주었다. 저학년 때, 아이들에게 쉽게 연산을 깨우치게 하기 위해서 10이되는 숫자 찾기게임처럼 재미있게 공부를 했었다. 지금도 난 아이들이 공부를 할 때는 언제나 즐겁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음악을 좋아해서 축음기회사로부터 새로운 제품을 선물 받기도 하는 힐베르트가 부럽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엄마의 교육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긍정적인 사람 같다. 친구도 잘 사귄 사람 같다. 탄탄대로를 걷듯이 그는 최고의 대학인 괴팅겐 대학에서 교수가 되지 않았는가.
제1차 세계대전이 있었으나 전쟁이 끝나고 이탈리아에서 힐베르트를 초대한다. 다른 나라 학자의 죽음을 슬퍼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사과를 받아내는 결백한 사람이다. 자신의 아들이 정신병원에 가게된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있고 그는 늙어갔고 명예 시민상도 받고 칠십 번째의 생일날 제자들은 수론에 관한 논문을 만들어 선물을 한다. 자신의 이름의 거리도 생겼다. 친구인 '민코프스키' 그리고 클라인 교수, 후르비츠 교수가 항상 함께 있었고 나이를 초월한 친구들이 많았다.
전쟁속에서 팔십 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일 년 후 세상을 떠나고 만다. 자신의 기쁨을 친구들과 나누고 자신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물려줬다. 그는 수학자이기 앞서 성당의 목사님처럼 느껴졌다. 그의 생애 속에는 평화로움이 있고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있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그의 묘비의 글이 새겨졌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알 게 될 것이다.' 힐베르트의 말이라고 한다. 정신병원에 들어갔던 그의 아들은 어찌되었을까? 마지막으로 나오는 힐베르트의 무한에 대한 설명으로 '무한호텔'에 대한 이야기는 짧막하지만 재미있었다. 힐베르트의 행적속에서 우리는 그의 생애보다 그 생애 속에 있는 사람됨과 리더십을 함께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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